필자가 소속된 연구진은 제조, 로봇, 소재, 농축산, 해양수산, 에너지 그리고 환경 분야에서 차세대 혁신기술과 생태계 산업주도 견인을 위한 기술을 개발 중이다. 연구개발의 모토는 '산업과 에너지에 '생각'을 담자'이다. 산업의 '사물들을', 네트워킹해 초연결하고 측정한다. 이후 분석·평가·예측·최적화해 '판단'하고 시스템·플랫폼·서비스 정책 등 '작용' 제품을 만들어 가는 미션이다.산업에 '생각'을 담는데 기반이 되는 것은 산업 분야의 연결성 확보와 인공지능이 결합되는 인공지능사물인터넷(AIoT) 기술이다. 사물인터넷과 인공지능의
평소 클래식 공연을 자주 보러 다니지 않는 사람이 우연히 얻은 초대권으로 공연장을 찾게 되면, 상당한 사전 준비가 필요한 경우를 자주 볼 수 있다. 어떤 옷을 입고 가야 할지, 연주자에게 줄 꽃다발을 준비해야 할지, 고요한 공연장에서는 객석에 앉아서도 모두가 나를 주목하고 있다는 착각에 빠지기도 한다.맘에 둔 이성의 제안으로 큰맘 먹고 나선 갤러리 데이트에서도 입구에서부터 보통 불편한 게 아니다. 어떤 순서로 작품을 봐야 하는가. 한 그림 앞에서 얼마만큼의 시간을 보내야 하는가, 내가 보기엔 그냥 꽃과 사람을 그린 그림인데 남들은
'소쇄원의 빼어난 경치(瀟灑園中景), 한데 어울려 소쇄정 이루었네(渾成瀟灑亭), 눈을 쳐들면 시원한 바람 불어오고(擡眸輪颯爽), 귀 기울이면 구슬 굴리는 물소리 들려라(側耳廳瓏玲)'소개한 시는 우리 전통정원 소쇄원 경치를 주제로 조선 전기 학자 김인후가 노래한 시구이다. 정원은 이처럼 자연의 아름다움을 현명하게 활용한 문화의 발상지였다. 긴 시간을 견뎌 고전(Classic)으로 거듭나는 것에는 사람과 자연의 이야기가 있다. 정원은 이러한 이야기가 깃들어 있다.작년 '2023 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의 방문객 수는 981만 명이다. 어림
"문화예술은 기업문화도 바꿀 수 있습니다. 문화예술은 기업에 선택이 아닌 필수입니다."윤영달 한국메세나협회 신임회장이 지난 12일 진행된 취임 기자간담회에서 이같이 말했다. 한국메세나협회는 1994년 주요 경제단체의 발의로 설립된 이래 경제와 문화예술의 균형발전을 위해 215개 회원사가 참여하고 있는 비영리 사단법인이다. 윤 회장은 "문화예술은 직원들의 행복과 창의력을 높이고, 기업 성과도 자연스럽게 높아진다"며 "메세나 활동은 단순히 문화예술의 지원을 넘어 기업의 뿌리를 튼튼히 하는 일"이라고 강조했다.아직도 많은 기업은 예술 문
프랑스 슈퍼마켓에 가면 물값보다도 싼 와인이 종종 보이는데, 십중팔구는 랑그독 와인이다. 지중해를 따라 높은 산맥을 등지고 바다를 접하고 있어, '유럽의 캘리포니아'로 불리는 랑그독(Languedoc) 지역은 프랑스에서뿐만 아니라 세계 최대의 와인산지이다.전체 포도밭 면적이 보르도 2배인 약 26만 ha에 달하며 프랑스 와인 생산의 1/3을 차지하지만, AOC 등급 와인은 10%뿐이고 하위 등급인 IGP(Indication Geographique Protegee, 보호된 지리적 표시) 뻬이독(Pays d'Oc)이 74%를 차지한다.
올해 시작과 함께 본격적으로 시작된 홍콩H지수를 기초자산으로 한 ELS(주가연계증권)의 손실로 인해 많은 투자자들이 고통을 겪고 있다. 수년간 ELS가 은행의 대표 상품으로 판매되면서 많은 고객들이 손실 위험에 놓이게 되었다.ELS는 기초자산의 가격 변동에 따라 미리 정해진 수익 구조에 의해 수익률이 결정되는 금융상품이다. 기초자산의 가격이 일정 범위 안에서만 움직이면 수익을 낼 수 있는 상품이다. 하지만 이번 사태처럼 예상 범위를 넘어서 기초자산 가격이 하락하게 되면 손실이 발생할 수 있다. 이번에 문제가 된 지수는 홍콩H지수이다
공부나 야근으로 하루 정도 잠을 적게 자서, 다음날 생활이 불편했던 경험은 누구나 있을 것이다. 그런데 지속적으로 수면에 문제를 겪는 사람들이 전 세계적으로 약 20%나 된다고 한다. 생각보다 많은 사람이 경험하고 있어서인지 수면장애를 겪는 사람 수에 비해 그 사태의 심각성을 생각하는 사람은 적은 것 같다. '공부할 때는 누구나 그 정도 자야지. 더 자면 언제 공부해'라며 넘기는 식이다.하지만 최근 수면이 원인으로 작용하거나, 수면과 연관성이 높은 질환들이 밝혀지면서 수면 연구들이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 이 중 대표적인 것이 치매이
'봄바람 휘날리며 흩날리는 벚꽃 잎이 울려 퍼질 이 거리를 우우 둘이 걸어요-'누구나 한번쯤은 흥얼거리고 들어봤을 버스커 버스커의 '벚꽃 엔딩'의 한 구절이다.노래가락에서처럼 만물이 소생하는 봄엔, 우리는 겨우내 움츠렸던 몸을 펴고 어디론가 떠나고 싶어진다.꽃의 계절 봄! 개나리, 진달래, 목련, 매화, 유채, 철쭉과 튤립…. 어디를 가더라도 꽃의 세상이다.그 중에서 가장 화려하면서도 웅장하고 대규모 군락을 이루는 봄꽃은 벚꽃이다.벚꽃이 피는 계절이 되면 흔히 경남 진해 군항제를 떠올린다. 올해 62회째를 맞는 군항제는 매년 수백만
필자는 1980년대에 초등학교에 다녔고(이 당시에는 국민학교였다.), 1990년대에 중·고등학교에 다녔다. 필자가 초·중·고 학창 시절을 되돌아보면 혼나는 것이 일상이었던 것 같다. 물론 필자가 철없는 개구쟁이여서 그랬던 것이었다.아침에는 지각해서 혼나고, 수업시간에는 숙제를 안 해서, 준비물을 안 챙겨서, 다른 짓을 하다가 들켜서 혼났다. 그래도 선생님을 원망하거나 싫어했던 기억은 하나도 남아있지 않다. 내가 잘못을 했으니 혼나는 것이 당연하다고 생각했었다.이 당시에는 부모들도 같은 생각이었다. 혹시라도 아이가 선생님에게 종아리를
통영은 3월 중순에 벚꽃이 피고, 날마다 조금씩 북상한다. 열흘쯤 뒤엔 서울 여의도 윤중로 일대에서 벚꽃은 팝콘처럼 만개한다. 나는 벚꽃의 아름다움에 탄성을 지르다가 탄식한다. 어쩌자고, 하얀 벚꽃은 벚나무 검은 가지 속 어디에 숨어 있다가 한꺼번에 만개하는가! 봄비가 지나가며 꽃잎을 떨구면 봄은 파장이다. 꽃 진 벚나무 가지에는 연초록의 잎들이 돋아난다. 제국이 멸망하듯이 벚꽃은 무너지는데, 하얀 벚꽃 시체가 낭자하게 흩어진 길을 걷노라면 가슴은 슬픔으로 벅차오른다.젊은 시절, 연락이 끊긴 후배가 머리를 삭발하고 잿빛 승복을 입고
226년 전 영국의 경제학자 말서스는 인구의 재앙적 증가를 경고하였다. 이런 인구론은 불과 50년 전까지만 해도 유효한 것으로 받아들여졌다. 허나 지금은 산업화가 완성된 모든 국가에서 인구감소에 대한 두려움이 크다. 물론 당분간은 지구상의 총인구는 증가할 것으로 UN은 추정하고 있다.산업화 과정에서 인구의 증가는 중요한 변수였다. 도시로 사람들이 모여들고 산업현장에 값싼 노동력을 공급한 것이다. 결국 도시성장과 함께 모든 산업이 급속하게 발전하게 된 모티브이다. 도시 팽창에 따라 주택을 비롯한 인프라 구축을 위한 도시개발이 뒤따랐다
두통은 전체 인구의 70% 이상이 일년에 한번 이상을 경험한다고 한다. 두통은 다양한 원인에 의해 발생할 수 있는 증상으로, 그중 뇌질환은 극히 일부이며 오히려 지나친 걱정으로 두통이 발생할 수 있다. 그러나 두통이 지속 되거나 평소와 다르게 심할 경우 특정 질환에 대한 전조증상이거나 심각한 뇌 질환의 위험 신호일 수 있다.두통은 크게 일차성 두통과 이차성 두통으로 나눌 수 있다. 일차성 두통은 정밀한 검사로도 원인을 찾지 못하는 경우가 많은데 여기에는 긴장성 두통, 편두통, 군발성 두통등이 포함된다.긴장성 두통은 주로 늦은 오후나
몇 년 전 남극에 사는 펭귄을 주제로 한 다큐멘터리가 방영되었다. 영상 속에는 바다 앞에서 우물쭈물 모여있는 펭귄무리의 모습이 나온다. 먹잇감 사냥을 위해 바다로 들어가야 하지만, 천적에 대한 두려움에 쉽사리 바다로 뛰어들지 못하는 것이다. 그때 한 마리의 펭귄이 용기를 내어 바다로 입수하면 무리의 펭귄들이 바다로 뛰어든다. 무리들 가운데 두려움을 떨치고 처음 바다로 입수하는 펭귄을 '퍼스트펭귄'이라고 부른다. 퍼스트펭귄의 모습은 불확실한 환경 속에서 과감히 미래를 개척해 나가는 스타트업을 닮았다.스타트업의 과감한 도전성과 혁신의지
지난해 조사된 학생들의 희망 직업을 보니, 학교급별로 다소 차이는 있지만 대체로 교사, 의사, 간호사, 생명과학자, 경찰관, 컴퓨터공학자 등의 순이었다. 우리는 직업을 통하여 경제활동을 하고, 자아를 실현하고, 사회에 기여하기도 하기 때문에 직업이 중요하지만 단편적인 잣대로 순위를 정하는 일은 참으로 의미 없는 일이다. 직업은 개인의 욕구와 목표에 부합해야 하기 때문이다.우리 동네 '오팔 수선'의 김 사장님은 60대 후반의 나이신데 필자가 부러워하는 분 중의 한 분이시다. 김 사장님은 대전 토박이로 가정형편이 어려워 고등학교 중퇴의
교통사고가 발생하면 '몇 대 몇'이라는 과실비율 산정의 문제가 발생한다. 두 대의 차량이 충돌하게 된 사고의 원인을 어느 한 쪽에서만 찾는 것이 아니라, 양 차량의 운전자 각자가 조금 더 주의할 수는 없었는지에 대해 점검하고 고민해서 사고에 대해 각자가 실수한 잘못의 정도를 분석한다.이처럼 일정한 사건으로 인해 발생한 결과에 대해서 사건 당사자 개개인의 과실을 반영해 책임의 비율을 정하는 것을 법적으로는 과실상계라고 표현한다. 예를 들어, 위와 같은 교통사고에 의해 A차량 측과 B차량 측을 합해서 1000만 원의 손해가 발생했을 때
대한민국 출산율이 벼랑 끝에 몰렸다. 연간 합계출산율은 2022년 0.7명 대로 추락, 올해는 0.6명 대를 기록할 전망이다. 러시아와 2년째 전쟁 중인 우크라이나의 1.1명 대 보다도 낮다. 전시에나 나타날 법한 상황이 지금 눈앞에서 벌어지고 있는 것이다.18년 전 인구학자 데이비드 콜먼 옥스퍼드대 명예교수가 강도 높게 경고했다. "저출산 문제가 이대로 지속된다면 한국은 지구상에서 사라지는 최초 국가가 될 것" 이라고.정부가 지난 18년간 저출산 대책에 쏟아부은 예산이 380조 원을 넘는다. 대통령이 위원장을 맡은 직속기관 저출산
인생을 살다 보면 사람에게 큰 상처를 받기도 한다. 받은 상처는 그 유형에 따라 각각 다른 반응을 보인다. 힘든 상처지만, 잘 극복하고 이겨낸 사람도 있고 그렇지 못한 사람도 있다. 특히 그 상처가 죄의식과 관계되어 있다면 당사자는 다양한 태도를 나타낸다.사람은 자신의 죄를 숨기려는 경향이 있다. 마음만 먹으면 넓은 지구 한 모퉁이에 아주 쉽게 몸을 숨길 수 있다. 만약 내가 숨게 된다면, 나는 어린 시절 동경했던 아르헨티나 팜파스(Pampas) 초원으로 갈 것이다. 남한 면적의 60% 정도인 이 대초원에는 나무가 전혀 없다. 농부
물가수준의 지속적인 상승 현상을 뜻하는 '인플레이션'에 그 원인이나 관련 특성을 결합한 신조어들이 다양하게 등장하고 있다. 직장인의 점심값이 크게 오른 현상은 '런치플레이션(lunch+flation)',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 구독료가 줄줄이 오르자 '스트림플레이션(streaming+inflation)'이라는 용어도 등장했다. '슈링크플레이션(shrink+inflation)'은 동일한 제품 가격에 제품의 수량 또는 크기, 품질을 낮춰 판매하는 행태를 이른다.소득과 물가는 개별 가계가 경제 상황을 체감할 수 있는 가장 대표적인
팬데믹을 지나면서 개인투자자들은 다양한 정보를 바탕으로 더 높은 수익률을 추구하는 적극적인 투자자의 모습으로 발전했다. 투자대상 상품도 기존의 국내주식 및 펀드 중심에서 해외주식, ETF, 채권 등으로 다양해졌다. 국내 펀드 시장의 저조한 수익률과 낮아진 선호도는 자금 이탈로 이어져, 다양한 상품 투자와 방향성 투자가 가능한 ETF가 그 자리를 빠르게 대체하고 있다. 기대수익이 높은 해외주식과 ETF의 선호 현상은 주요 투자 트렌드가 되고 있다.또한 시장의 변동성 확대로 인해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투자상품을 찾는 수요 역시 증가하고
기업을 만든다는 것, 즉 창업을 한다는 의미는 구체적으로는 브랜드(Brand)를 만든다는 의미이다. 그렇다면, 브랜드를 만든다는 의미는 무엇일까? 브랜드를 만든다는 의미는 내가 하고자 하는 사업의 본질을 정의(What)하고, 그 정의하는 것을 다른 사람들에게 인식시키는 것(How)을 말한다. 디자이너의 입장에서 간혹 기업의 브랜드 컨설팅을 위탁받는 경우가 있다. 브랜드를 어떻게 해야 하나요? 라는 질문과 함께 로고는 어떻게 제작하는지, 웹사이트는 어떻게 디자인해야 하며, 모델은 누구를 섭외하면 좋을지 등에 대한 컨설팅 요청이다. 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