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노벨 화학상은 퀀텀닷, 우리말로는 양자점을 연구한 세 명의 과학자가 수상했다. MIT의 모운지 바웬디, 컬럼비아대의 루이스 브루스, 그리고 미국 뉴욕주에 있는 나노크리스탈스 테크놀로지사의 알렉세이 예키모프가 그들이다.TV 디스플레이 광고문구로 익숙해진 퀀텀닷은 간단히 말하자면 인공적으로 만든 수 나노미터 크기의 극히 작은 결정이다. 크기가 서로 다른 퀀텀닷은 여러 색상의 빛을 낼 수 있어 디스플레이에 사용하는데, 반대로 빛을 효과적으로 흡수하기도 해서 태양전지에도 쓸 수 있다.노벨상 발표 당시 전 세계의 언론이 떠들썩했다
청년은 농촌의 희망이다. '2022년 농림어업조사'에 따르면 2022년 기준 농가 고령인구(65세) 비율은 49.8%다. 앞으로 고령농업인의 비율이 더욱 늘어난다고 하니 고령화로 어려움을 겪는 농촌에 청년 인구가 유입된다면 분명 반가운 일일 것이다.그렇다면 농촌은 청년에게 희망이 될 수 있을까? 많은 청년들이 도시와는 다른 삶을 꿈꾸며 귀농을 선택하거나, 부모를 따라 후계농업인의 길을 걷는다. 정부와 지자체도 이에 호응해 정착 및 창업지원금 지원, 교육·컨설팅 제공, 농지은행 사업 등 수많은 영농 및 정착 지원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
전 세계적으로 지구온난화에 따른 가뭄, 폭우, 대형 산불 등 예상하지 못한 이상기후와 자연재해가 우리의 삶을 위협하고 있다. 이러한 기후 위기를 해결하기 위해 자연이 우리에게 가르쳐주는 해답은 '나무'와 '숲'이다. 나무는 자라면서 광합성을 통해 대기 중의 이산화탄소를 흡수하고 저장함으로써 급격한 기후변화를 완화하는 중요한 역할을 한다. 잘 관리된 숲은 깨끗한 물과 공기를 제공하고, 홍수와 산사태를 방지하여 국민의 건강과 안전을 지키는 역할을 한다. 이와 더불어 정서적 안정, 휴식과 여가 활동의 공간을 제공하며, 다양한 동식물의 서
각종 스트리밍 서비스를 통해 음악을 듣는 것이 일상화된 요즘이지만 지난 시절 음악에 대한 추억 속에는 카세트테이프, 레코드판, 혹은 CD 등이 등장한다. 이 전통적 음악 저장도구의 기원을 거슬러 올라가면 축음기가 있다. 에디슨의 축음기는 원통형의 실린더에 목소리를 기록, 재생하는 방법으로 작동했다. 원통형의 실린더가 보관이나 대량생산 면에서 유용하지 못했던 단점을 보완해, 재생과 보관이 쉬울 뿐만 아니라 대량생산을 가능케 했던 원반 형태의 디스크가 베를리너에 의해 개발됐다. 시간이 지나면서 축음기는 음악을 기록하는 미디어로 자리 잡
1992년에 우리나라는 '우리별 1호'라는 한국형 지구관측 위성을 성공적으로 발사해 우주 분야에 첫발을 내디뎠다. 그 후 2021년에는 '누리호(KSLV-2)'를 통해 위성 발사에 성공하며 우주 분야의 기술력을 한층 강화했다. 이어 2022년에는 제4차 우주개발 진흥 기본계획을 수립해 국가 R&D 투자를 현재의 0.7조에서 2030년까지 2조 원으로 확대하고, 2045년까지 전 세계 우주 관련 시장에서 10%의 점유율을 달성하겠다는 원대한 목표를 세웠다.그러나 항상 좋은 소식만 있는 것은 아니었다. 어찌 보면 우주개발의 역사는 실패
뉴욕의 일정도 어느덧 5일이 지나고 절반의 성공으로 자평하며 전시회도 잘 마쳤다. 현대미술의 성지로 불릴 만큼 뉴욕에서 절대로 놓칠 수 없는 첼시의 유명 갤러리와 주변의 미술관을 구역으로 나눠 매일 관람하는 일정으로 계획을 짜고 전투적으로 실행에 옮겼다.아침 일찍 숙소가 위치한 뉴저지에서 버스를 타고 맨해튼에 도착해 일정을 소화하고 저녁 9시쯤 다시 뉴저지행 버스를 타고 숙소로 돌아오는, 단순하지만 하루하루 매 순간이 우리에겐 모험과도 같았다.탁 트인 도시의 전망도 테라스에서 볼 수 있고 미국을 대표하는 현대미술 작품을 관람할 수
며칠 전 방문한 신혼부부의 이야기를 들으며 이번 청약제도 개선을 위한 정책은 꼭 필요 하다는 것을 실감하게 되었다. 미혼일 때 남편이 추첨제로 운 좋게 당첨이 되어 신축아파트에 입주했는데, 혼인신고를 안 하고 몇 년간 살았다고 한다. 이유를 물어보니 결혼 전 남편의 청약당첨 사실 때문에 특별공급에서 자격이 상실되는 것을 알고 혼인신고를 하지 않았다고 한다. 아내의 청약통장으로 최대한 청약을 해 보려고 했다는 이야기였다.이런 젊은 신혼부부들이 생각 보다 많다고 한다. 지난해 합계출산율은 0.72명으로 역대 최저치를 기록하였다. 국가
'의료·요양 등 지역 돌봄의 통합지원에 관한 법률'이 최근 국회 본회의를 통과했다. 이번 제정안은 노쇠, 질병, 장애, 사고 등으로 인해 돌봄을 필요로 하는 사람에게 일상생활에서 불편함이 없도록 국가에서 돌봄서비스를 확대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지금까지는 고령의 환자를 비롯해 돌봄이 반드시 필요한 사람의 경우 함께 사는 가족이 그 부담을 모두 지거나 요양원, 병원 등 기관에 입원해 보살핌을 받을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제정안 통과로 돌봄 대상자는 본인이 거주하던 집 등 자신이 가장 편안해하는 곳에서 전문적인 돌봄서비스를 받을 수 있게
중국 역사에서 가장 극적인 보복은 오자서(伍子胥)의 응징이다. 춘추시대 초나라 귀족이었던 오자서의 집안은 하루아침에 역모(逆謀) 죄로 기소되어 멸문의 화를 당한다. 초나라 평왕(平王)의 신하였던 오자서의 아버지 오사(伍奢)는 간신 비무기의 모함으로 큰아들 오상과 함께 처참하게 죽임을 당하였다. 오자서는 죽고 싶었다. 혼자서 비겁하게 살아가며 마음의 상처를 평생 안고 살 자신이 없었다. 그러나 그 죽음은 가치 없는 죽음이라 생각하고 끝까지 살아남아 응징할 것을 다짐하며 오(吳)나라로 망명한다. 오자서는 왕위 계승순위에서 밀려 있던 공
예술과 건축은 인류의 사회, 경제, 역사, 기술 번영의 산물이다.지금 우리가 사는 도시의 모습을 바꾼 혁신적인 것은 무엇이 있을까? 건축물, 자동차, 공원 등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그중에서도 빼놓을 수 없는 것이 예술이다.20세기 초, 현대적인 예술에 대한 욕망이 발생할 때 쯤, 독일에서는 건축을 주축으로 예술적 창작과 공학적 기술을 종합하려는 이념을 가진 예술학교인 바우하우스(Bauhaus)가 1919년에 설립되었다. 바우하우스 이념인 응용예술을 통해 신인류의 편리한 삶을 실현하는 것에서 출발하여 점차적으로 건축학교로 변화하게 된
수틀을 마주한 엄마는 단정했다. 뽀얗고 톡톡한 원단에 바늘이 오르내리며 방점을 찍듯 한 땀씩 수(繡)를 놓았다. 곁에서 지켜보던 나는 예쁜 색깔의 실을 찾아 고르며 참견을 했지만, 정작 바늘귀에는 엄마가 꼼꼼히 고른 색실만이 들어갈 수 있었다. 뜻 모르는 낯선 영어 글자가 섞인 도안에 엄마는 눈을 크게 뜨고 집중했다. 솜구름이 뭉실뭉실 떠 있는 하늘 아래, 통나무 집 창문은 부엉이 눈처럼 빠꼼했다. 대문이 없지만 이층집으로 들어가는 오솔길 가장자리에 꽃 잔디와 우체통, 집채보다 크고 우람했던 나무가 있는 그림이다.훗날, 오래된 종이
축구의 역사에 있어서 최악의 오심과 편파 판정들이 있다. 우선 1934 FIFA 월드컵은 베니토 무솔리니의 독재권력에 휘둘려 이탈리아의 전 경기에 걸쳐 오심과 편파 판정이 이뤄졌다. 이 대회 준우승국 체코슬로바키아의 선수 네예들리는 "패배했지만 살아있으니 참으로 다행이다"라는 말을 남길 정도였다.두 번째는 1986년 월드컵 경기, 잉글랜드 대 아르헨티나의 경기에서 마라도나는 골키퍼와 공중경합을 벌이던 와중에 왼손 주먹으로 공을 쳐서 넣어버렸다. 문제는 주심이 손으로 넣은 것인지 헤딩을 한 것인지 보지 못했다는 것. 그래서 골로 인정
대한민국 국민의 특징 중 하나는 무엇이든지 가득 차야지만 안정감과 만족감을 느낀다는 것이다. "9와 10 중 어떤 숫자가 마음에 드냐?"고 물으면, 십중팔구는 10이라고 대답을 한다. 또한 음료수 컵에 음료수가 절반만 있는 것과 가득차 있는 것 중 하나를 고르라고 하면 이 또한 십중팔구는 음료수가 가득찬 컵을 고른다. 이러한 사례들을 미루어 보면 우리는 대부분 부족함, 연약함을 피하고자 하는 경향이 강한 것을 알 수 있다.우리는 완벽한 삶을 추구하고, 성공과 성과를 향해 달려가는데, 때로는 부족함을 인정하기 어렵다. 그러나 기독교적
지난해 전국적인 전세사기의 여파로 부동산시장은 큰 충격을 받게 됐는데 이러한 충격은 대전·충청지역도 예외가 되지 않았다. 특히 대전지역의 경우에는 인구 규모에 비해 많은 전세사기 피해가 보고됐다. 지난 20일 기준 국토부 전세사기피해지원위원회에서 충청권 전세사기 피해자로 인정된 사람은 총 2116명이며 대전지역은 총 1764명이 인정돼 전국에서 발생한 전세사기 중 12.6%를 차지, 높은 수치를 보이고 있다.이러한 전세사기의 여파는 임대시장에 영향을 줬는데 주거형태로 보면 연립·다세대주택의 수요가 아파트의 수요로 전환되고 있으며 연
정부가 최근 발표한 세컨드 홈(second home) 시책은 '지방소멸'이란 절체절명의 위기에서 나온 특단의 정책이다.향후 부동산 투기 등이 관건이긴 하지만, 세제 측면에서 보면 발 빠른 대응 방안이라고 할 수 있다정책의 주요 내용은 수도권 및 광역시 지역 1주택자가 인구 감소지역에 집을 한 채 더 매입하더라도 1가구 다주택자로 보지 않겠다는 것이다.지방주택 거래를 활성화하여 부동산 경기를 부양하고, 지방소멸 위기도 극복하겠다는 이른바 '일석이조(一石二鳥)'의 취지다.1주택 특례지역은 기획재정부와 지방시대위원회의의 의견 조율을 거쳐
작년 교사로서 한 해를 보내며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은 제54회 전국교육자료전에 참가한 것이다. 전국교육자료전은 교육방법 개선과 교육자료개발을 촉진시키기 위한 연구대회로, 2023년에는 '새로운 변화 미래교육의 중심, 학생이 희망입니다'라는 연구 대주제를 바탕으로 총 75팀의 우수한 교육자료가 출품됐다.필자의 연구팀은 '오늘은 무슨 날?'이라는 연구주제로 계기교육 자료를 개발했다. AI코스웨어 기반 교과서, 인공지능교육, 생성형AI활용 등 신기술을 활용한 교육현장의 새로운 제안들이 쏟아지는 반면, 상대적으로 계기교육은 그저 오래전부터
염세주의 철학자로 알려진 쇼펜하우어가 작년부터 갑자기 우리 곁에 나타났다. 독특한 캐릭터에 통념을 허무는 글들이 그의 주특기다. '당신의 인생이 왜 힘들지 않아야 한다고 생각하십니까', '40대에 읽는 쇼펜하우어' 등 20여 종이 출판되고 있어 그 열풍이 거세다.그는 31세에 발표한 '의지와 표상으로서의 세계'로 주목을 받고 베를린대학에서 강의하게 된다. 하지만 욕망의 근원을 중시하는 그의 학문 성향이 헤겔이 이끄는 이성 중심의 시대 상황과 맞지 않아 좌절한다. 그 후 64세에 산문집인 '소품과 부록'이 인기를 끌고 '의지와 표상으
코로나19는 우리의 많은 것을 바꿨다. 코로나19 발생 이전 전세계 기업은 중국으로 모였으나, 이후엔 미·중 갈등이 중국 경제위기에 방점을 찍으면서 수많은 글로벌 기업의 '탈 중국화'가 이뤄지고 있다. 중국 특수로 경제적 성과를 일궜던 한국도 예외는 아니다. 아직도 건재한 주력시장 미국 외에 중국을 대체할 기회의 땅 '포스트 차이나'를 찾는 것이 우리에게 가장 큰 숙제다. 이러한 상황 속, 베트남은 포스트 차이나를 넘어 제1의 신시장으로 주목받고 있다.베트남은 코로나19 이전부터 연평균 경제성장률 6% 이상 기록했다. 2022년 8
'儉而不陋 華而不侈(검이불루 화이불치)'이 8글자는 우리나라 건축을 대표하는 글귀 중 하나로, "검소하되 누추하지 않고, 화려하되 사치스럽지 않다"는 의미다.삼국사기에 기록된 이 문장은 기원전 4년 1월, 백제 첫 번째 왕이었던 온조왕 대에 궁궐 모습을 적은 기사 내용이다. 비록 백제 한성기 궁궐 모습에 관한 기사이지만, 이 내용은 백제뿐 아니라 우리나라의 전반적인 옛 건축 모습으로 인식되고 있다. 하지만 중국의 여러 역사서의 "고구려의 풍속은 음식은 아껴 먹으나 궁실은 잘 만들었다"라는 내용을 통하여 고구려는 검소한 생활 속에서
미래학자인 토머스 프레이(Thomas Frey)는 미래의 가장 큰 위기는 인구 감소이며 향후 나이지리아, 탄자니아, 에티오피아, 콩고, 앙골라, 파키스탄 등 6개국이 세계 인구의 절반 이상을 차지할 것이라고 했다.반면 한국, 중국, 일본, 태국, 브라질, 이탈리아, 러시아, 우크라이나, 폴란드, 스페인을 포함한 23개국 이상은 2100년까지 현 인구의 절반 이상을 잃게 될 것이며, 이런 인구 통계 변화로 전 세계 수요와 공급 균형이 뒤흔들려 위기와 동시에 기회도 있을 것이라고 했다.출산율 저하에 따라 정부는 현재 다각적인 측면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