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작이 있으면 끝이 있다는 것이 삶의 원칙이라고 한다. 그러면 암 치료는 어떨까? 시작은 모른다 치더라도 끝이 있기는 한 걸까? 언제까지 병원에 다녀야 하는 걸까? 수술로 끝인 줄 알았는데 계속 병원에 다니라는 주치의의 말이 너무 야속하다. 나는 평생 암환자인 것인가?암환자를 진료하면서 어려운 것 중 하나는 치료 과정을 바라보는 환자와 의사의 입장 차이가 꽤 크다는 것이다. 암 수술 후 환자는 성공적인 수술로 치료가 다 끝나는 것으로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 간혹 병기에 따라서 추가적인 항암치료가 있다는 것을 설명하면 실망하는 환자의
하루하루 우리는 살아간다. 살면서 해야 할 일이 있고 그 나름의 역할이 있다. 아버지로서 살고, 자식으로 살아간다. 그럼 암환자는 어떻게 살아가고 있을까? 오늘 우리는 암이라는 병에 초점을 맞추는 것이 아니라 암환자 그리고 그들의 삶에 집중해 보자.의사로서 나는 암환자가 무척 많아 진 것을 느낀다. 특히 장기 생존하는 암환자가 많아져 우리 주변에 드물지 않게 암을 경험하거나 경험했던 사람들을 쉽게 만날 수 있다. 암이 의심되는 조직검사의 결과를 기다리기도 하고, 수술을 받는 사람, 끝을 잘 모르는 항암 치료를 꿋꿋이 받는 사람, 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