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자의 후학들이 유가서 구경(九經)중에서 가장 비중 있게 다룬 글은 을 해설한 십익(十翼)이다. 그 중에 역경 원문을 해설한 단전(彖傳)과 상전(象傳)이 기본이지만, 역학이론은 (繫辭傳)을 으뜸으로 친다. 유가의 구경이 모두 공자사상의 연장선상을 벗어나진 않지만, 그중에서 공자가 직접 저술한 것은 이 을 능가할 것이 없다는 점에 대해서는 의견이 일치한다. 그래서 역대로 중국의 유명한 유학자들은 모두가 이 을 해석하는 데 평생의 정력을 불태웠다고 하여도 과언이 아니다. 에는 음양(陰陽)인 건곤(乾坤)강유(剛柔)의 개념과 그 활용을 중
음양오행으로 풀이하는 예지학은 모두 나타난 모습이나 점치는 시점을 운명의 조짐(兆朕)으로 보고서 길흉을 판단한다. 풀이하는 조짐이 이미 정해져 있다는 공통성이 있다. 그러나 에서 다루는 조짐인 64괘는 점치는 본인이 직접 찾아내어야 한다는 것이 특징이다. 처음 은나라 때는 거북 등껍질을 태워서 괘를 얻었고, 주나라에 와서는 시초로 만든 점대를 계산하여 괘를 얻었다. 흔히 심심풀이로 치는 화투점이나 요즘 유행하는 타로점도 길흉이 점괘를 얻는 작업에서 결정되는 것이 역점과 같다. 그래서 64괘를 얻는 그 순간이 매우 중요하다. 고래로
역점은 으로 해석하는데, 그 해석하는 방법에 따라 의리역(義理易)과 상수역(象數易)으로 구별한다. 의리역은 주역의 점사(占辭)를 기준으로 하고, 상수역은 본괘(本卦)와 지괘(之卦)의 괘상(卦象)을 중시한다. 조선시대에 퇴계 이황 선생에 얽힌 점사 이야기가 있다. 퇴계 이선생이 노환으로 눕게되자, 제자인 조월천이 점을 쳤는데, 지산겸(地山謙)이라는 괘가 나왔다. 월천은 겸(謙)괘의 괘사인 '군자유종'(君子有終)을 보고는 모든 동문들에게 '선생님이 위급하다'는 연락을 하여, 퇴계선생의 제자들이 황급히 모였다. 제자들이 와서 보니 선생님
역점(易占)이 적중하는 이유를 중국의 사서삼경에서 대강 찾아보았으나 속 시원하게 해결된 것 같지는 않다. 우연하게 나타난 점괘가 항상 적중하는 이유는 여전히 풀리지 않은 수수께끼로 남아 있고, 그 질문은 모든 예지인의 숙제다.을 애독한 독일인이 많은데, 심층심리학으로 유명한 '칼 구스타프 융'도 그 중 한 사람이다. 그는 중국에서 외교관으로 살면서 주역을 공부하고 돌아온 '헬무트 빌헤름'에게서 주역을 배워서, 그 역점을 정신병치료에 활용하였다. 그는 치료가 어려운 환자를 으로 점쳐 그 병의 원인을 찾아낸 경우를 기록하기는 했으나,
이란 책에 '지성(至誠)이면 예지(豫知)할 수가 있다'는 구절이 나온다. 즉 '국가가 장차 흥왕할 때는 반드시 상서로운 조짐이 있고, 나라가 망할 때도 반드시 흉한 조짐이 있다. 역점(易占)과 거북점에 보이고, 주위의 사체(四體)에도 나타난다'는 글이 있다. 일마다 반드시 그 조짐이 있다는 이야기다.조짐이 주위의 사체에 나타난다는 것은 천문과 지리와 동물과 사람에게서 볼 수 있다는 말이다. 비가 내리려면 구름이 모이고, 지진이 날 때는 두꺼비가 이동한다. 율곡 선생이 10만 양병을 주장한 것은 천문을 보았기 때문이고, 탄허 스님이
음양사상은 공자에서 시작하는데, 그는 계사전(繫辭傳)에서 "일음(一陰)과 일양(一陽)을 도(道)라고 한다. 이것을 계승(繼承)하는 것이 선(善)이다"라고 설명했다. 한편 그는 사람의 재능을 음양으로 대별하였으니, 첫 장에서 "이지(易知)와 간능(簡能)이면 천하의 이치를 통달할 수 있다"라고 말했다. 즉 "건도(乾道)가 남자가 되고, 곤도(坤道)는 여자가 된다. 건(乾)은 대시(大始)를 알고, 곤(坤)은 사물을 완성한다. 건(乾)은 잘 알아보고, 곤(坤)은 잘 따라한다"고 하면서, 이지(易知)는 미리 '잘 알아보는' 재능이고, 간
컴퓨터의 원리는 이분법에서 시작했지만 그 효능은 무한대로 확장되고 있다. '주역' 이론도 간단한 이분법에서 시작하지만 조합방식에 따라서 적용범위가 확장되고 있는 것이 컴퓨터와 같다. 공자가 노년에 역경을 연구하여 음양이론을 정리한 것이 '역전'(易傳) 10권인데, 우리가 '주역' 이라고 부르는 책은 점책인 '역경'에 이 '역전'이 포함되어 있다. 그중 '계사전'은 음양을 가지고 살기 좋은 세상을 만드는 원리를 설명하는 내용이고, '설괘전'에는 삼라만상을 팔괘에다 배대(配對)하는 방법을 예시한 글이 있다. 예컨대, 팔괘를 자연에 배대
중국에는 고대부터 음양과 오행이라는 두 가지 분류법이 독자적으로 발전하고 있었다. 1973년 한묘(漢墓)에서 발굴한 에 공자가 '오행보다 음양을 선호한다'는 기록이 있는 것을 보면, 그 당시에 음양과 오행이라는 분류법이 혼용된 사실을 알 수 있다. 오행사상은 수·화·목·금·토 다섯 가지를 만물의 원소로 보는 이른바 오원소설이다. 오행이라는 단어는 홍범(洪範)편에 처음 등장하는데, 그 후 전국시대에 추연(鄒衍)이란 사람이 상승(相勝)의 원리로 왕조의 흥망을 설명했다는 이야기가 전한다. 그러다가 한(漢)나라 초기에 결집한 백과사전인
요즘은 동양이라고 하면 인도까지 포함하지만, 전통적인 동양은 중국과 우리나라를 아우르는 동아시아라는 의미로 사용되었다. 따라서 동양사상은 중국과 우리의 전통사상이라는 의미로 요약할 수 있다. 동양의 독특한 사상이라고 하면 먼저 음양오행사상을 연상하는데, 원래는 음양과 오행이 그 기원을 달리한다. 음양사상은 '주역'에서 시작하고, 오행사상은 '상서'에서 비롯한다. 그러나 동양을 지배한 전통사상은 유교(儒敎)가 대표적이고, 도교(道敎)와 불교(佛敎)가 병행하였다고 하겠다.유교는 공자의 사상이 근간을 이루는데, 그 교과서는 사서(四書)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