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환 산림청 수목원정원정책과 사무관
김성환 산림청 수목원정원정책과 사무관

'소쇄원의 빼어난 경치(瀟灑園中景), 한데 어울려 소쇄정 이루었네(渾成瀟灑亭), 눈을 쳐들면 시원한 바람 불어오고(擡眸輪颯爽), 귀 기울이면 구슬 굴리는 물소리 들려라(側耳廳瓏玲)'

소개한 시는 우리 전통정원 소쇄원 경치를 주제로 조선 전기 학자 김인후가 노래한 시구이다. 정원은 이처럼 자연의 아름다움을 현명하게 활용한 문화의 발상지였다. 긴 시간을 견뎌 고전(Classic)으로 거듭나는 것에는 사람과 자연의 이야기가 있다. 정원은 이러한 이야기가 깃들어 있다.

작년 '2023 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의 방문객 수는 981만 명이다. 어림잡아 전 국민 5명 중 1명은 방문했다고 할 수 있다. 이러한 성공 배경에는 순천만 습지를 현명하게 보전하기 위한 노력과 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를 과감히 지원한 산림청과 순천시의 이야기가 담겨있다.

한국정원은 해외에서도 주목받고 있다. 산림청과 한국수목원정원관리원은 지난해 개막한 '2023 카타르 도하 국제원예박람회'에서 전통정원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한국정원을 선보였다. 300만 명 이상이 이곳을 방문하며 한국 고유의 문화와 자연이 접목된 우리의 정원은 세계인들을 사로잡았다.

산림청은 우리 자연과 지역 고유문화, 마을 사람들의 이야기가 어우러져 자발적인 정원문화로 발전하고 국가균형발전에 이바지할 수 있도록 다양한 정책을 마련하고 있다. 정원경영인의 이야기가 담겨있는 민간정원을 제도적으로 지원하기 위하여 산·학·연 전문가와 정원경영인들로 구성된 민간정원TF를 운영 중이며, 정원누리(온라인 홈페이지), 정원TV, 홍보책자 발간 및 배포 등 다양한 방식으로 정보제공을 하고 있다. 나아가 우리의 정원문화가 세계 속에 선보일 수 있도록 국제정원박람회 개최, 국내 정원 작가들의 해외 진출 등을 지원하고 있다.

2001년부터 법적 기반을 닦아온 산림청의 수목원·정원 정책이 많은 사람의 관심과 열정으로 다양한 결실을 이뤄가고 있다. 아름다운 우리 정원문화가 세계 속에서 꽃피울 수 있도록 수목원·정원정책에 지속적인 관심과 성원을 부탁드린다. 김성환 산림청 수목원정원정책과 사무관

김성환 산림청 수목원정원정책과 사무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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