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의 지난해 합계출산율은 0.72명으로, 인구 소멸 위기에 직면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38개국 중 합계출산율이 1명 미만인 나라는 우리나라뿐이라고 하니, 정말 심각한 문제이다.필자는 이 시국에 세 아이를 키우고 있으니, 나름 애국자라고 자부한다. 필자는 세 아이 덕분에 매일 행복하다. 똑부러지는 든든한 첫째 딸. 이제 막 중학생이 되어 아빠와 노는 것보다 친구들과 노는 걸 더 좋아하고, 사춘기를 겪고 있어 찬바람이 쌩쌩 불지만, 자기 할 일을 척척 해내는 걸 보는 것만으로도 흐뭇하고 행복하다.마음이 비단결처럼 고운
밖에 나가면 초록이 짙어지며 완연한 봄을 맞이하게 되었다. 벚꽃과 목련꽃이 흐드러지게 피었다 지며 벌써 여름을 재촉하는 것 같다. 앞으로는 기온이 빠르게 올라가며 노출이 되는 부분이 많아지면서 바디 보톡스에 관한 수요도 많아지고 있다. 바디보톡스는 10년 전만 하더라도 많은 분들이 하지 않았지만 최근 몇 년 사이 고객들에게 수요가 계속해서 늘고 있는 시술이다. 기존의 보톡스가 주름을 완화하고 표정을 개선하는 데 초점을 맞추었다면, 바디보톡스는 몸 전체에 걸쳐 다양하게 적용할 수 있다.바디보톡스란 보툴리눔 톡신을 몸의 특정 부위에 주
한 아이를 키우는 데는 한 마을이 필요하다고 한다. 아이가 가정의 안과 밖에서 건강하게 성장하려면 가족뿐만 아니라, 온 마을의 관심과 도움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이제는 한 명의 노인을 잘 돌보기 위해서도 사회의 노력이 필요하며 이것이 사회적 돌봄이다. 즉, 노인을 위한 사회적 돌봄이란 노인을 돌보는데 개인과 가족, 그리고 사회가 서비스와 비용을 분담하는 것을 의미한다.노후 준비 주체에 대한 인식, 가구 구성의 변화, 가족 내 자녀로부터 소득 이전의 감소 등에 대한 최근 지표들을 통해 알 수 있듯이, 노인에 대한 돌봄이 더 이상 전적
뉴욕의 일정도 어느덧 5일이 지나고 절반의 성공으로 자평하며 전시회도 잘 마쳤다. 현대미술의 성지로 불릴 만큼 뉴욕에서 절대로 놓칠 수 없는 첼시의 유명 갤러리와 주변의 미술관을 구역으로 나눠 매일 관람하는 일정으로 계획을 짜고 전투적으로 실행에 옮겼다.아침 일찍 숙소가 위치한 뉴저지에서 버스를 타고 맨해튼에 도착해 일정을 소화하고 저녁 9시쯤 다시 뉴저지행 버스를 타고 숙소로 돌아오는, 단순하지만 하루하루 매 순간이 우리에겐 모험과도 같았다.탁 트인 도시의 전망도 테라스에서 볼 수 있고 미국을 대표하는 현대미술 작품을 관람할 수
필자는 1980년대에 초등학교에 다녔고(이 당시에는 국민학교였다.), 1990년대에 중·고등학교에 다녔다. 필자가 초·중·고 학창 시절을 되돌아보면 혼나는 것이 일상이었던 것 같다. 물론 필자가 철없는 개구쟁이여서 그랬던 것이었다.아침에는 지각해서 혼나고, 수업시간에는 숙제를 안 해서, 준비물을 안 챙겨서, 다른 짓을 하다가 들켜서 혼났다. 그래도 선생님을 원망하거나 싫어했던 기억은 하나도 남아있지 않다. 내가 잘못을 했으니 혼나는 것이 당연하다고 생각했었다.이 당시에는 부모들도 같은 생각이었다. 혹시라도 아이가 선생님에게 종아리를
진료실 책상에만 앉아 있다가 밖에 나가보니 목련꽃 봉오리가 꽃을 피우려고 준비하고 있는 모습이 곧 완연한 봄이 오겠구나 하는 생각이 든다. 지금은 아이들이 다 커서 성인이 되었지만 젊어서 데이트할 때 벚꽃 구경 가고 목련 꽃이 활개 하면 이쁘다고 한참 쳐다봤던 기억이 회상된다. 봄이 되면 만물이 생동하게 되고 골프, 등산, 여행 등 야외활동이 점점 늘게 된다. 이때 봄철에는 햇빛이 강하지 않다고 생각하여 선크림을 안 바르는 분들이 많은 것 같다. 하지만 여름이 아니더라도 봄만 되어도 자외선 지수가 높아지니 외부 활동 시에는 선크림을
얼마 전 돌봄 로봇의 활약으로 쓰러진 노인이 구조되었다는 기사를 접했다. 대전 동구에서 혼자 살고 있던 노인이 협심증으로 쓰러지면서 돌봄 로봇의 인공지능 스피커에 살려달라고 외쳤고, 이것이 119 구조로 이어졌다는 것이다. 주인을 구한 반려동물에 관한 이야기는 종종 듣지만 요즘은 그 자리를 집안의 로봇이 대신할 수도 있는 것 같다.인구 고령화와 4차 산업의 발전은 'Gerontech'(제론테크·노인을 뜻하는 Geronto(제론토)와 기술을 뜻하는 Technology(테크놀로지)의 합성어)라는 새로운 산업영역을 만들어 냈다. 특히 인
여기는 코로나 펜데믹 이전인 2019년 10월 뉴욕 맨해튼!미국에서 가장 인구가 많고 활기찬 도시이자 금융, 예술, 패션, 미디어 등 다양한 산업이 발달해 있고 또한 분야별 다양성과 문화적 다채로움으로 유명한 도시로 Broadway 뮤지컬, 세계적인 미술관과 박물관, 그리고 유명한 랜드마크들이 있는 동시에 큰 아픔과 상처를 간직한 이곳 뉴욕에 남편과 함께 내가 있다.2012년 마이애미, 2013년 시애틀에 이은 세 번째 미국 방문지인 이곳 뉴욕에서 경험했던 소소한 에피소드와 책으로만 봤던 세계적인 미술작품을 직접 눈으로 보고 느꼈던
필자는 십수 년 동안 변호사로 활동하면서 수백 건의 이혼 소송을 진행했다. 초임 변호사 시절에는 이혼 소송이 가장 쉽다고 생각했지만, 변호사 경력이 쌓이고 나이를 먹어갈수록 이혼 소송이 점점 어렵게 느껴진다. 이혼 소송이라는 것이 소송 상대방의 치부를 적나라하게 드러내야 하는 것이고, 승소의 결과가 결국에는 한 가정을 해체하는 것이기에 조심스럽고 부담스러울 수밖에 없는 것이다.서로 다른 환경에서 수십 년 동안 각자의 삶을 살아온 사람들이 '결혼'으로 '부부일심동체'가 되어 함께 살아가게 되었으니 서로를 완전히 이해하지 못하는 것은
"내가 왕이 될 상인가?" 이정재 씨가 수양대군으로 열연했던 관상이라는 영화에서 인상 깊은 대사 중 하나였다. 관상이라는 말의 사전적 뜻을 찾아보니 '수명이나 운명 따위와 관련이 있다고 믿는 사람의 생김새, 얼굴 모습. 또는 사람의 얼굴을 보고 그의 운명, 성격, 수명 따위를 판단하는 일'이라 나와있는데, 쉽게 말하자면 얼굴을 분석해 과거 데이터에 근거해 미래를 판단하는 행위라 하겠다.사람들은 처음 만나게 되면 인상이 좋다 나쁘다는 말도 자주 하는데 인상은 '사람 얼굴의 생김새. 또는 그 얼굴의 근육이나 눈살 따위'라고 나와있다.
뜨개 화풍으로 그리기 시작하면서 인터넷으로 뜨개질의 유래를 찾아보았다. 그중 기억에 남는 이야기가 하나 있다. 대바늘 뜨개질의 역사는 북유럽이 유명하다. 특히 영국 스코틀랜드 북동쪽 북해에 위치한 셰틀랜드 제도라고 전해진다. 이곳에서는 웨딩 링(wedding ring) 숄을 처녀들이 집에서 기르는 양의 털을 잘라 실을 짜서 몇 년에 걸쳐 뜨개질한 작품으로 결혼식의 신부 베일로 사용하고 자손들에게 대대로 물려준다고 한다. 이 웨딩 링 숄은 아주 가는 실로 떠서 결혼반지가 가볍게 통과할 수 있을 정도로 얇고 정교해야 한다고 한다. 이
필자가 변호사 활동을 시작하면서 처음 맡은 사건은 중고나라 사기 사건이었다. 중고나라에 아이패드, 핸드폰 등 고가의 물건들을 헐값에 판다고 올리고 거래가 성사되면 마치 물건을 배송시킨 것처럼 운송장을 찍어서 보낸 후 물품대금을 송금받는 수법으로 십여 명을 속여 수백만 원을 편취한 사건이었다.'중고나라' 등 중고 물건들을 거래하는 사이트들이 활성화되면서 생긴 사기 범행 수법이었는데, 이때까지만 해도 간단한 방법으로 사기 범행을 피할 수 있었다. 시세보다 훨씬 저렴한 가격으로 올라온 물건이 있으면 일단 의심하고, '더치트(https:/
19년 전으로 돌아가 보자. 필자가 인턴을 할 때도 성형외과, 피부과, 영상의학과, 정형외과, 재활의학과 등은 인기가 높아 경쟁률이 높거나 도전을 많이 하는 과였고 외과, 산부인과, 소아과, 흉부외과 등은 인기가 없었다. 전공을 마친 후 일자리나 본인의 전공을 살릴 수 있는 정도, 경제적인 이유 등이 많았고 기피과는 수련 과정도 힘들고 사람이 하는 일인지라 소송 가능성 등이 다른 과에 비해 높기 때문에 그 당시에도 선택을 잘 받지 못했다.필자가 외과 레지던트를 할 때 농담조로 우리가 나이 들면 맹장수술(정확히는 급성충수염수술)을 외
'에이징 인 플레이스(Aging-in-Place)'는 노인들이 익숙한 환경에서 편안하고 안정적으로 노년기를 보내는 것을 의미한다. 익숙한 환경이란 좁게는 살고 있는 집이 될 수 있고 넓게 보았을 때는 동네나 지역사회가 될 수 있다. 이처럼 넓은 의미로 이해될 때 에이징 인 플레이스는 노인들이 단순히 익숙한 물리적 장소에서 계속 지내는 것을 넘어 노년기가 되어도 오랜 기간 축적한 공간과 사회적 관계망 등을 포함한 삶에 대한 자신의 통제력을 계속 유지하는 것을 의미한다고 볼 수 있다.2020년 노인실태조사에 의하면 건강이 유지된다고 가
엄마가 직접 뜨개옷을 만들어 입혀주셨던 기억을 모티브(motive)로 화가 정우경의 뜨개 화풍이 시작되었다.1967년 4남매 중 둘째로 태어난 나는 인삼의 고장 충청남도 금산에서 어려서부터 할머니와 함께 지내며 유년기와 청소년기를 보냈다. 어머니는 종갓집 장손 며느리로 동분서주 바쁘게 일하느라 연로하신 할머니를 혼자 지내시게 할 수 없어서 그랬던 것으로 기억한다. 할머니와 말동무도 하고 잔심부름과 집안일도 거들며 부모님과 떨어져 살았다.그래서였을까? 초등학교 5학년 추석 때 엄마와 마루에 앉아 둥근 달을 같이 보며 "엄마 왜 나만
대전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서 지난 12월 1일부터 시작한 '희망2024 나눔캠페인'이 어느덧 중반을 향해 달려가고 있다. 대전 지역 62일간의 나눔캠페인 기간 동안의 목표 모금액은 66억 9000만 원으로, 전년 캠페인 모금 목표액인 59억 3000만 원에 비해 7억 원 이상 늘었지만, 이에 비해 나눔 온도는 오히려 더디게 올라가는 상황이다.대전지역의 기부금이 낮은 이유는 뭘까? 환경적인 측면에서 여러 가지 요소들이 있겠지만, 아무래도 대전은 타 지역에 비해 대기업이 부재한 상황이라 큰 성금의 참여가 저조한 부분이 있다.그러나 코로나1
최근 뉴욕타임즈에 '한국은 소멸하는가'라는 제목의 칼럼이 실렸다. 한국의 인구감소 수준이 중세 유럽의 흑사병 창궐로 인한 인구감소를 능가한다는 내용이다. 통계청은 올해 3분기 우리나라 합계출산율이 0.7명으로 역대 최저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합계출산율은 여성 한 명이 가임기간 낳을 것으로 예상되는 평균 출생아 수이다. 뉴욕타임즈에 칼럼을 게재한 로스 다우서트(Ross Douthat)는 이 통계를 인용해 '한 세대를 구성하는 200명이 다음 세대에 70명으로 줄어드는 것'이라고 설명하며, 이러한 인구감소세가 14세기 유럽을 덮쳤던 흑
우리나라에는 여러 종류의 의료서비스가 존재한다. 대학병원, 상급종합병원, 병의원, 지방의료원, 보건소 등에서 다양한 환자들을 위한 의료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이전 정부의 코로나19 팬데믹 시기에 의료진은 국민과 함께 고군분투했고, 공공의료의 필요성을 재확인한 정부를 중심으로 공공의대설립 등 공공의사 확충에 대한 논의를 이어갔으나 획기적 성과는 거두지는 못했다.'공공의료'란 국가와 지자체 및 보건의료기관이 지역, 계층, 분야와 관계없이 국민의 보편적 의료 이용을 보장해 주는 의료시스템이다. 즉, 모든 국민이 차별 없이 의료서비스를
학생운동이 중심이 된 민주화투쟁의 결과 군부독재가 종식되고 1987년 헌법개정에 의해 대통령 직선제가 부활한 직후, 국립대는 '관선총장' 시대를 마감하고 교수들의 직접 선거로 총장을 선출하는 '총장직선제'를 처음 도입했다. 박근혜 정부 당시 교육부의 압박에 의해 일시적으로 폐지된 기간을 제외하고 이 전통은 유지되고 있다. 헌법상 기본권인 학문의 자유를 수호하기 위해 필수적인 대학의 자율성을 지탱하는 핵심적인 제도가 된 것이다. 시간이 지나면서 직원, 조교, 학생에게도 투표권을 부여해 모든 구성원이 참여하는 방식으로 변모했다.대학은
어느덧 12월을 목전에 두며, 한 해의 마무리를 할 시기가 다가오고 있다. 올해는, 3년간 모두를 침체되게 만들었던 코로나19가 종식되며, 경제상황이 나아질 것을 기대했지만, 여전히 고물가·고금리·고환율의 3 고(苦)시대로 어려움은 여전한 듯하다.이러한 상황일수록, 소외된 이웃들의 삶은 더욱 팍팍해진다. 특히, 경제적인 어려움에 한파로 인한 난방비 걱정과 건강문제까지 더해져, 저소득가구의 근심은 더욱 늘어난다. 그러나 우리는 춥고 힘든 시기일수록, 남보다 이웃을 생각하는 따스한 마음으로 더욱 똘똘 뭉쳐서 함께 했다. 이러한 한국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