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 1950년대 '피의 안개' 현상이라 불릴 만한 런던의 심각한 대기오염 현상은 경제 활동과 환경 문제 사이의 충돌을 상징적으로 보여주었으며, 오늘날에는 탄소 배출과 기후 변화라는 현대적 맥락에서 다시 한번 조명되고 있다. 탄소 배출량과 경제성장 사이의 관계는 불가분의 관계로 여겨져 왔고, 지난 200년간 인류의 눈부신 발전은 석탄과 석유로 대표되는 탄소 소비위에 이루어진 세상이었다. 그러나 이제는 '지구 온난화 시대'가 종료되고, 상황은 더 악화되어 '지구가 끓는 시대'가 도래했다고 UN에서 선언할 정도로 인류의 번영과 맞바꾼
캘리포니아의 파소 로블스(Paso Robles) AVA(American Viticultural Area, 공인 미국포도재배지역)는 상위 AVA 센트럴 코스트에 속하는데, 샌프란시스코와 LA의 중간에 위치한다. 파소 로블스에는 11개 하위 AVA가 있을 정도로 토양, 기후, 품종 등에 다양성을 포용한 지역이다. 동쪽의 라 판자(La Panza) 산맥과 서쪽의 산타 루시아(Santa Lucia) 산맥으로 둘러싸여, 여름에는 산타 루시아 산맥의 템플턴(Templeton) 골짜기 사이로 태평양의 차가운 바람이 파소 로블스에 불어온다. '템
얼마 전 돌봄 로봇의 활약으로 쓰러진 노인이 구조되었다는 기사를 접했다. 대전 동구에서 혼자 살고 있던 노인이 협심증으로 쓰러지면서 돌봄 로봇의 인공지능 스피커에 살려달라고 외쳤고, 이것이 119 구조로 이어졌다는 것이다. 주인을 구한 반려동물에 관한 이야기는 종종 듣지만 요즘은 그 자리를 집안의 로봇이 대신할 수도 있는 것 같다.인구 고령화와 4차 산업의 발전은 'Gerontech'(제론테크·노인을 뜻하는 Geronto(제론토)와 기술을 뜻하는 Technology(테크놀로지)의 합성어)라는 새로운 산업영역을 만들어 냈다. 특히 인
정치의 계절인 요즈음은 방송 채널이 다양해 선거에 관한 보도를 수시로 접하게 된다. 대부분 정확한 보도로 청취자들의 판단에 도움을 주지만, 간혹 누가 되는 것도 있고, 심지어는 서로 갈라치기를 하는 모습에서 시청자들이 진저리치는 모습도 보인다. 더러는 그 내용이 시청자들의 욕구를 만족시키기엔 좀 성급한 면도 보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여러 사람이 모인 곳에서는 서로 다른 생각에 갈등을 유발하기도 하고, 같이 동조하며 언성을 높이기도 한다. 이야기하기를 좋아하는 친구는 너털웃음을 곁들이며 좌중을 한마디로 평정한다."이렇게 술좌석에서도
우리가 살고 있는 지구로부터 단지 38만 4400㎞ 떨어진 달은, 밤하늘을 밝히는 신비로운 존재로서 오랫동안 인류의 상상력을 자극해 왔다. 그러나 최근 우주 탐사 기술의 눈부신 발전으로 달은 이제 '우리 집 근처'의 새로운 이웃이자, 우주 모험의 새로운 시대를 여는 출발점으로 변모하고 있다.미국의 아르테미스 프로그램은 인류를 다시 달에 보내는 것을 목표로 하며, 이번에는 달의 남극에 착륙해 여성과 유색인종 남성을 포함하는 다양한 탐사대를 달 표면에 내릴 계획이다. 아르테미스 미션의 핵심 목표는 인류를 달에 착륙시키고, 달 표면에서
의료인력 부족, 인구감소, AI의 위협 등 우리가 직면하는 많은 문제는 차근차근 접근하면 그 해결의 실마리를 찾을 수도 있다. 어떠한 목표가 있고 그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계획이 있는데, 만일 그러한 목표를 달성하는데 방해되는 위험이 있다면 어떻게 할 것인가?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위험을 줄이거나 잘 관리하여야 하는데, 이렇게 부정적인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해 위험기반접근법이 하나의 방안이 될 수 있다.위험기반접근법이란 위험에 중점을 두고 문제나 해답에 다가가는 방법을 말한다. 여기서 위험은 조직이 목표를 달성하는 데 영향을 미치
진료실에서 환자분들 검사 후에 의학적 이외의 치료 방법을 권할 때 제일 많이 얘기하는 것은 운동이다. 운동 뭐하시냐고 물어보면 가장 많이 돌아오는 답변은 걷기 운동을 한다는 것이다.걷기 운동의 장점은 무엇보다도 간편하다는 것이다. 편한 신발과 튼튼한 다리만 있으면 언제든지 어디서나 할 수 있는 것이 걷기다. 걷기의 효과는 하지 및 허리 근육이 강화되며 심폐기능이 향상되며 지방 감소를 통한 성인병 예방에도 도움이 되며 정신 건강 및 인지 기능에도 도움이 된다는 보고가 곳곳에서 발표되고 있다.그렇다고 해서 무턱대고 걷기만 해서 운동 효
나는 강가에 있는 작은 마을에 태어나고 자라 산다. 나의 조상들이 4백여 년 전 임진왜란 때 이곳으로 피난 와서 살기 시작했다고 한다. 내가 두 살 때 전쟁이 일어났다. 집은 불태워지고, 그때 우리 가족은 할아버지를 잃었다. 피난에서 돌아온 아버지는 재만 남은 집터에 초가삼간 집을 짓고 살았다. 지금 내가 살고 있는 집은 세 번째 집으로 1962년에 지으셨다. 아버지는 나무와 풀과 햇살과 흙과 바람으로 집을 지으셨다. 나도 그렇게 바람과 햇살과 흙과 나무로 시를 쓰며 그 시속에서 살고 싶었다.마을을 만들어 살면서 사람들은 마을의 질
뜬금없이 케케묵은 초고(初稿) 공책이 생각나 책장을 뒤지다가 오랜 세월 잊고 지냈던 보물 '너랑 나랑'을 발견했다.'너랑 나랑'은 43년 전에 담임했던 아이들 61명이 보내준 글 묶음이다. 그해 필자는 대전의 G학교에서 6학년 4반을 담임했었다. 두어 달 후면 졸업인데 생뚱맞게 신설학교인 큰길 건너 B학교로 옮기게 되어 아이들과 생이별을 하였다. 도시계획에 따라 구획정리는 되어 있었지만 허허벌판에 3층 건물만 덩그러니 서있는 학교라서 희망하는 선생님이 없으셨다. 궁여지책으로 추첨을 해서 정했는데 필자도 당첨이 된 것이다.가을비가 부
월스트리트 저널은 지난해 7월 "오랫동안 부러움을 받아온 유럽인들이 점점 가난해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왜 유럽은 가난해지고 있을까? 국제통화기금에 의하면 지난해 미국의 GDP는 2008년에 비해 82% 성장한 26조 8600억 달러, 유럽은 6% 밖에 성장하지 못한 15조 7000억 달러다. 유럽경제가 15년 동안 미국의 반토막으로 전락했다.주목할 점은 유럽과 미국의 이민 정책이다. 노동력 확보를 위한 단기적 유럽 이민 정책의 실패와 달리 미국은 전문인력, 창업비자를 통한 기업육성정책으로 규모의 경제를 만들었다. 대만 국적의 엔디
인류는 인터넷 혁명으로 발생한 정보화 시대를 넘어 4차 산업혁명과 AI 시대에 살고 있다. 그 발전 속도가 너무 빨라 기존의 방식으로는 국가도, 기업도, 개인도 살아남기가 어려운 세상이다.특히 일자리의 원천인 기업의 경영환경은 변동성, 불확실성, 복잡성, 모호성이 갈수록 커지는 VUCA(Volatile, Uncertainty, Complexity, Ambiguity) 상황에 직면해 있다.얼마 전 미국의 오픈 AI사에서 개발한 CHAT GPT는 대형 언어모델(LLM)을 기반으로 대량의 언어 데이터 학습을 통해 사용자가 질문한 내용에
살색 크레파스를 기억한다. 많은 한국 여성이 사용하는 파운데이션과 비슷한 색이었다. 파운데이션은 얼굴색을 깨끗하고 화사하게 표현하기 위한 색조 화장품이다. 언젠가 초등학생 아이의 교구를 챙기던 중 살색 크레파스가 '살구색'으로 색이름이 바뀐 것을 봤다. 2002년 국가인권위원회가 인종에 대한 차별의 소지가 있어, 수정을 권고한 데 따른 것이라 한다. 살색 크레파스와 내 피부색이 다르면 나는 이상한건가? 외국인 피부색은 그럼 '살'이 아닌 무슨 색으로 칠해야 하나? 하는 차별적 해석으로 이어질 수 있다. 애초에 피부색의 표준으로 설정
우리나라 국민이 가리지 않고, 선호하는 식품의 첫 자리는 단연 커피일 것이다. 한국은 세계에서도 손꼽히는 커피 소비국이 됐고, 길가에는 수많은 종류의 커피 매장이 즐비하다.얼마 전에 있었던 일이다. 필자는 한 커피 매장에서 일행들 중 대표로 단체주문을 하게 됐다. 일행들의 주문을 메모장에 적은 후, 카운터로 다가가 자신 있게 주문을 했다. 잠시 후 커피가 모두 나오고 일행들에게 주문한 커피를 모두 전달하는데 성공했다. 그런데, 한 사람은 자신이 주문한 것과 맞지 않다고 했다.확인해 보니, 그 친구의 말을 받아적은 메모장에는 '카모1
새 학년이 시작되었다. 학생, 학부모, 교사 모두에게 설렘과 걱정이 공존하는 시기이다. 그런데 요즘 학교 구성원들에게는 설렘보다는 걱정이 훨씬 더 큰 듯하다.지난해 교육계에는 참 많은 이슈가 있었다. 사회를 떠들썩하게 했던 정순신 변호사 자녀 학교폭력 사건, 서이초 교사 사망으로 촉발된 교육활동 침해사건, 주호민 작가와 특수교사의 법적 분쟁에서 불거진 '몰래 녹음'과 아동학대 문제는 여전히 논란 속에 진행되고 있다.뉴스에 비친 학교의 모습은 혼돈 그 자체이다. 학생과 학부모는 학교를 믿지 못하겠다고 하고, 교사는 더 이상 부담을 감
최근 근무하고 있는 직장의 신규 직원 교육으로 지난해 말부터 현재까지 바쁜 일상을 보내고 있다. 금융 고객들의 안내자가 되어야 하는 이들에게 자산관리사로 일했던 필자의 지식과 경험을 살려 꼭 하고 싶었던 이야기가 있었다. 가장 기초가 되는 부분 경기의 사계절이었다. 우리가 계절에 따라 옷을 바꿔 입듯 금융상품도 마찬가지이다.현재 우리의 경제환경이 어떤 계절에 있는지에 따라 그 계절 따른 적정자산이라는 것이 있다. 그 위치는 경기와 물가에 따른 봄, 여름, 가을, 겨울 이렇게 네 위치 즉 사계절로 표현할 수 있다.물가, 금리를 중심축
음력 1월 1일 설날, 음력 1월 15일 정월대보름, 음력 2월 1일 중화절, 옛 조상들께서 챙기던 세시이다. 중화절은 현재는 잊힌 세시 풍속이지만 농경사회에서 가장 중요한 구성원인 일꾼들을 위한 날이다. 주인이 일꾼들에게 논농사 밭농사 준비로 힘들고 바빠지기 전에 미리 한 해 농사를 잘 부탁한다는 격려로 푸짐하게 상을 차려 대접하는 날이 중화절이다.1849년 홍석모가 지은 동국세시기에 중화절에 대한 기록이 있다. "정월대보름날 세워 두었던 볏단에서 벼 이삭을 내려다가 흰떡을 만든다. 크게는 손바닥만 하게, 작게는 계란만 하게 만드
명분보다는 실리를 따져야 한다는 말이 있다. 명분에 얽매여 실리를 잃어버리는 경우가 더러 있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대의명분을 절대 가볍게 여겨선 안 된다. 명분보다 실리를 택하려면 치열한 담론과 고심에도 명분을 따를 수 없음이 전제되어야 한다. 대의명분을 경시하여 쉽게 이익을 추구하면 큰 낭패를 볼 수 있다.선거는 국민에게 보이는 과정이 아름다워야 결과도 빛난다. 정당에는 항상 계파나 신구갈등이 있기 마련이지만 그렇더라도 이를 국민에게 이전투구 양상으로 적나라하게 비춰서는 안 된다. 국민이라는 명분에는 별 안중이 없어 보이기 때문이
사람에게 DNA에서 비롯된 지문과 손금이 있듯이, 도시는 저마다 고유한 무늬를 지닌다. 도로를 연결하는 선형, 블록을 구성하고 그 내부의 필지를 구획하는 방식, 자연을 포용하는 태도들이 모여 일정한 도시의 패턴을 만들고, 이는 특정한 도시를 상징하는 문장과 같은 역할을 수행하게 된다. 특히 요즘은 인터넷 지도에서 몇 번의 클릭으로 위성에서 촬영한 영상을 확인할 수 있다. 전 세계 어느 곳이나 원한다면 즉각적으로 확인할 수 있는 시대에 도시의 무늬는 대중에게 더 가깝게 다가서고 있다.도시의 무늬는 단지 흥미로운 패턴을 지닌 추상화를
며칠 전, 행사 초대장을 한 장 받았다. 보훈부장관이 보낸 제64주년 3·8민주의거 기념식장에 초대한다는 내용이다. 카드에 적힌 '정의의 들꽃으로 빛나리라'를 보는 순간 교복을 입은 대전의 고등학생들이 독재정권에 맞서 자유와 민주와 정의를 외치던 함성이 들리는 듯했다. 감개무량하고 가슴이 벅차오른다. 몇 년 전만 해도 지방행사에 불과했는데 국가기념일로 지정되어 거국적인 행사를 하게 되었으니 얼마나 자랑스러운 일인가.3·8민주의거는 1960년 3월 8일부터 10일까지 대전에서 자유당 독재정권에 맞서 일어난 학생시위로써 대구의 2·28
대전시는 도시디자인 적용에 따른 아트파크 마스터플랜 기획 국제지명공모로 '음악전용공연장과 제2시립미술관'사업을 추진 중이다.도시 가치를 높이는 문화시설의 완성은 정주인과 생활인 모두에게 삶의 품격을 고양한다. 공립미술관·박물관·도서관·체육관·식물원 등 공공시설은 주민에게 무한한 유익을 제공한다. 랜드마크적 문화예술 베뉴의 성공경영을 위해 초기 단계부터 전문가가 참여하는 자문기구 역할이 매우 중요하다. 이를 총괄하는 광역지자체는 지역 특화발전을 견인하는 기초자치구별 문화인프라 안배에 불편부당한 지혜를 발휘해야 할 책무가 따른다.먼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