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 년 전까지만 해도 그림책 하면 아이들이나 읽는 책인 줄로만 알았었다. 그런데 그림책 모임에 함께한 지가 벌써 4년이 되었다. 여기저기서 그림책을 읽는 어른들이 늘어간다고 한다. 어른들의 관점에서 쓰여 진 그림책에 관한 책들의 출판도 늘고 있다. 그림책에 무슨 매력이 있는 것일까? 사람마다 대답은 모두 다를 수 있다. 그러나 짧은 글과 그림으로 표현된 작품 속에는 삶의 기쁨과 감동이 있다. 상처 난 마음을 위로하는 치유가 있고 삶을 성장시키는 깊은 통찰이 있다. 그림책을 통해 받는 선물들이다.일본의 논픽션 작가 야나기다 구니오는
학기 초에 초등학교에 입학한 아이의 어머니와 상담을 했다. 아이가 학교에 입학하고 나서 수업시간에 자리에 앉아있기 힘들어 하고 학교생활에 잘 적응하지 못한다는 이야기를 선생님으로부터 들었다는 것이다. 검사를 해보니 '주의력결핍 과잉행동장애'의 증상과 '난독증' 성향을 가지고 있었다. 바쁜 일상에서 크면 좀 나아지겠지 하고 대수롭지 않게 생각했다고 한다.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다 보니 아이가 어릴 때 해주지 못한 것만 생각난다고 미안해하며 개입이 너무 늦은 건 아닌지 염려하기도 했다. 그럴 때마다 지금이 제일 적절한 시기라고 말해
글을 제대로 읽어내기 위해서는 문자해독능력과 유창성, 이해력이 모두 갖춰져야 한다. 난독증은 대부분 문자해독능력부터 문제가 있다. 그런데 문자해독을 위해서는 뇌의 청각처리 능력이 발달되어야 한다. 이를 바탕으로 음운인식이 이루어지기 때문이다. 음운인식은 말소리를 정확히 구분해내고 조작할 수 있는 능력이다. 그렇기 때문에 청각처리능력에 문제가 있으면 음운인식에 문제가 생기고 문자해독에 어려움을 초래한다. 텍사스 대학의 연구팀은 난독증과 관련된 유전자로 알려진 DCDC2 유전자는 복잡한 언어의 청각적인 처리에 연관된 유전자임을 밝혀냈다
태윤이는 초등학교 2학년 남자아이다. 학교수업시간 중에 국어시간을 제일 힘들어한다. 태윤이는 글자를 천천히 읽을 수는 있지만 간혹 음소구분이 불분명한 경우도 있다. 그리고 마음이 급한 나머지 추측해서 읽거나 건너뛰어 읽기도 한다. 마음이 원하는 만큼 읽기 속도가 따라가지 못하는 것이다. 그러다 보니 내용 이해가 어렵고 간혹 엉뚱한 의미로 이해하기도 한다. 대부분의 아이들은 정상적인 교육환경에서 자란다면 말을 배우고 글자를 배우는 것은 어렵지 않다. 그러나 태윤이처럼 읽는 것을 힘들어 하는 아이들이 있다. 말로 하는 것은 잘 이해하고
요즘 혹시 화를 부쩍 잘 내거나 자녀나 아랫사람의 작은 실수에도 너그럽지 못하고 노발대발 하고 있지는 않는가? 그렇다면 세로토닌의 부족을 의심해 보라. 이러한 충동적 분노는 세로토닌 신경이 노르아드레날린 신경을 적절히 조절하지 못해서 일어나는 현상일 수 있다.세로토닌은 자율신경계의 균형을 바로잡아 주는 역할을 한다. 교감신경계를 자극해서 각성을 유발하고 혈압과 호흡의 활동을 증가시켜준다. 그러나 신체기능을 흥분수준으로 끌어 올리는 것이 아니라 적당히 활동할 수 있는 상태로 만드는 것이다. 편안하게 깨어있는 상태라고 할 수 있겠다.
몇 년 동안 성과와 속도를 중시하던 곳에서 일하다가 그만두고 새로운 일을 하고 있다는 지인을 만났다. 그 전 직장에서 일할 때는 바쁘고 번잡스러워 정작 창조적인 뭔가를 할 겨를이 없었는데 좀 더 시간의 여유가 있는 곳에서 일을 하다 보니 생각할 여유도 갖게 되고 자연스럽게 창조적이 되더라는 얘기다. 곧 책도 출판되어 나온다고 은근히 자랑도 했다. 행복하고 창조적인 삶을 살기위해서는 일과 휴식의 균형이 참 중요하더라는 이야기였다. 우리들의 일상은 어떤가. 혹시 절벽으로 내달리는 레밍들처럼 앞만 보고 브레이크 없이 달리고 있지는 않은
-이상열 두뇌학습 컨설턴트 뇌에서 분비되는 신경전달물질 중 하나인 도파민은 보상 물질로 잘 알려져 있다. 도파민은 원하는 것을 성취해서 만족스러울 때나 혹은 기대하는 것이 이루어지리라고 예상될 때도 공급된다. 그래서 동기부여 호르몬이라고도 한다. 두뇌는 목표가 없을 때 자극을 받지 못한다. 혹은 목표가 있더라도 성취할 가능성이 없어 보일 때 의욕이 상실되고 좌절하게 된다. 도파민이 결핍된 상태라 할 수 있다. 이럴 때 뇌는 이를 보상하기 위해 대량의 도파민을 제공해주는 대상에 빠지기 쉽게 된다. 즉 중독에 빠질 위험이 높게 되는
-이상열 두뇌학습 컨설턴트 '사람이 온다는 건 실은 어마어마한 일이다. 한 사람의 일생이 오기 때문이다'라는 싯귀에서 한 사람의 일생이란 한 사람의 일생의 이야기이리라. 인류는 이야기를 통해 그들의 경험과 지식을 후손들에게 전해 왔다. 프랑스 국립과학연구원의 베르나르 빅토리에 의하면 '신화와 전설, 곧 이야기는 언어의 기본적 기능인 정보전달 뿐만이 아니라 한 사회 공동의 문화적 가치가 무엇인지를 알려줌으로써 사회구성원들의 정신을 형성해 간다고 한다. 또한 이야기는 어떠한 태도와 행동이 본보기가 되며 어떠한 행위가 지탄을 받는 금기
미국 터프츠대학의 매리언 울프 교수는 그의 저서 '책 읽는 뇌'에서 "독서는 인류 역사상 최고의 발명품이며 역사의 기록은 그 발명의 결과 중 하나라고 할 수 있다"라고 했다. 독서의 필요성에 대해서는 누구나가 공감할 것이다. 그러나 자녀에게 왜 책을 읽어줘야 하는지에 대해서는 선뜻 대답하기가 쉽지 않다. 우리의 뇌는 책의 문장을 통해 언어의 논리적 구조뿐만이 아니라 자연과 사물의 질서에 합당한 '정신의 모형'을 형성한다고 한다. 단순한 언어문법을 배우는 것이 아니라 인식구조를 형성한다는 것이다. 또한 동물은 감각에 갇혀 현재만
2018년 새해가 밝았다. 새롭게 시작된 한 해이지만 누군가는 희망차게, 누군가는 두려움과 염려가운데 출발했을 것이다. 객관적인 시간은 누구에게나 똑같이 주어지지만 주관이 경험하는 시간은 각자가 다 다르다. 그리이스어에는 시간을 나타내는 두 가지 말이 있다 '크로노스'와 '카이로스'다. '크로노스'는 과거 현재 미래로 흘러가는 숫자로 표시 가능한 연속해서 흘러가는 객관적 시간을 말한다. 반면 '카이로스'는 인간의 목적의식이 개입된 주관적 시간이다. '적시적소, 적절한 때'를 의미한다. 각자 삶의 질은 카이로스가 결정한다. 사람은
현대인들이 가장 많이 사용하는 단어들 중의 하나가 '스트레스'란 단어일 것이다. 일부의 스트레스는 삶의 정상적인 부분이겠지만 분명한 사실은 특정한 시기의 지속적인 스트레스는 치명적일 수도 있다는 것이다. 캐나다의 내분비 학자 한스 셀리에(Hans Selye)는 스트레스를 좋은 '스트레스(eustress)와 나쁜 스트레스(distress)'로 나누었다. 맹자는 '하늘이 장차 그 사람에게 큰 사명을 주려할 때는 반드시 먼저 그의 마음과 뜻을 흔들어 고통스럽게 하고, 궁핍하게 만들고, 일을 흔들고 어지럽게 하는데 그 이유가 사명을 감당할
한 해가 저물어간다. 연초에 계획했던 것을 얼마나 이루어냈는지 결산해 보는 시기이기도 하다. 해는 바뀌지만 옛 것을 보내기도 새로운 것을 맞이하기도 쉽지 않다. 변화가 어렵다는 말이다. 그러나 변화에의 도전은 계속되어야 한다. 두뇌의 신경전달은 뉴런의 전기 작용과 시냅스의 화학물질에 의해 연결된다. 화학물질에는 신경전달물질, 펩티드, 호르몬이 있다. 신경세포들은 화학물질을 받아들이는 수용체를 가지고 있고 수용체에 화학물질이 열쇠와 자물쇠처럼 들어맞을 때 신경이 연결되는 것이다. 이 연결에 의해 매 순간 뇌에서 펩티드가 신호를 보
얼마 전 주의력 결핍 과잉행동 장애(ADHD) 진단을 받은 엄마가 상담 중에 조심스럽게 묻는다. "혹시 ADHD가 유전인가요?" 아이에게 미안한 마음이 들어서일까? 그런가 하면 아이에게 어려서부터 문제점이 보였는데도 대수롭지 않게 여기다가 초등학교 고학년이나 중학교에 진학해서 반항을 하고 소통이 안 된다고 찾아오는 부모님도 있다. 막상 상담과 검사를 해보면 심리적인 문제에 앞서 두뇌기능에 문제를 보이는 경우가 있다. 단순히 훈육으로 할 수 있으리라고 생각했지만 역부족이었던 것이다. 너무 늦은 것 아닌가 하는 후회를 엿볼 수 있다.
그동안 애착의 중요성에 대해서는 잘 알려져 왔다. 반면에 애착에 있어서 아버지의 역할은 비교적 불분명하게 알려져 있었다. 물론 부모의 역할을 철저히 구분하는 것은 무리가 있지만 아버지 역할의 이해를 돕기 위해 편의상 구분해 보고자 한다.애착연구가인 존 보울비 박사는 "성격발달에 있어서 아동이 가정에서 경험하는 것보다 더 큰 영향을 주는 것은 없다"고 했다. 또한 우리가 아버지와 어떻게 애착했는지가 지금의 인간관계에 영향을 주고 있다고 말한다. 스테판 B. 폴더도 자녀의 마음속에 자리 잡고 있는 아버지의 태도, 행동, 가치, 직업윤리
자녀양육은 쉽지 않은 일이지만 가장 의미 있는 일이다. 그러나 돌이켜보면 그 의미의 크기에 비해 준비는 턱없이 부족했었다는 생각이 든다. 아기에게 부모는 세상의 전부다. 생사의 문제가 부모에게 달려 있으며 자아의 형성도 부모에게 달려있다. 부모는 아이에게 절대적인 존재다.우리의 뇌는 관계에 의해 발달해 간다. 아기가 태어났을 때에는 아직 자기라는 인식이 없다. 감각도 미숙하고 운동은 반사적으로 반응할 뿐이다. 아직 나와 남이 구분되지 않는다. 이러한 상태에서 아이는 엄마의 얼굴표정을 보고 자신의 감정을 느낀다고 한다. 엄마 기분이
부모가 자녀를 야단칠 때 잘못되라는 말을 하지는 않을 것이다. 다 너 잘되라고 하는 말이라고 한다. 그러나 아이들은 그 메시지보다 부모님이 화를 내는 모습이 더 크게 보인다. 부모님이 하시는 말의 내용은 다 사라지고 화난 모습과 감정만 고스란히 전달되는 것이다. 메시지의 내용을 학습하는 것이 아니라 화를 내는 모습을 더 쉽게 학습하게 된다. 거울신경 때문이다. 언어로 전달되는 내용은 사고과정을 거쳐야 하지만 거울신경은 거울이 비춰주듯 무의식적으로 즉각 작동하기 때문이다.우리의 거울 신경회로는 타인의 행동을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그의
스위스의 동물학자 아돌프 포르트만은 인간을 생리적 조산동물로 규정했다. 필자도 어렸을 때 송아지가 어미 뱃속에서 나온 지 얼마 안 되어 걷는 모습을 보고 신기했던 적이 있다. 포르트만은 이렇게 태어나자마자 걸을 수 있어서 보금자리를 떠날 수 있는 동물을 이소성(離巢性) 동물이라고 했다. 그런 반면 인간은 태어나서 1년은 지나야 혼자 걸을 수 있게 된다. 이렇듯 태어날 때 운동기능이 없어 부모의 양육을 받아야 하는 동물을 취소성(就巢性) 동물이라고 했다. 사람이 취소성인 이유는 뇌가 크게 발달해야 하는데 온전히 발달해서 나오면 산도를
얼마 전 상담 중에 한 어머니는 아이가 성적이 좋지 않아서인지 학교에서는 주눅이 들고 공부는 점점 더 멀리하려 하고 매사에 의욕을 잃어가는 것 같아 걱정이라고 했다. 공부를 시킬수록 공부에 대한 의욕을 잃어 가고 무기력해지는 아이를 보며 그만두고 싶다가도 그렇게라도 안 하면 아예 뒤처지는 것은 아닐까 하는 두려움 때문에 어쩔 수 없이 계속해오고 있다는 것이었다. 별다른 대안이 없어 답답해 했다.성적서열화가 중심인 교육 환경 속에서의 많은 아이들은 자기 효능감을 느끼기 어렵고 학습에 대한 의욕은 꺾이고 만다. 특히 학습에 뒤처진 아이
조선시대 사주당 이씨가 지은 '태교신기'에 나오는 글이다. "스승의 십 년 가르침이 어머니가 열 달 길러줌만 못하고, 어머니가 열 달 길러줌은 아버지가 하루 낳아줌 만 못하다." 자녀양육에 있어 첫 시작이 중요함을 일러주는 말일 것이다.태교의 중요성은 이미 잘 알려져 있고 또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알프레드 토마티스 박사는 태아의 발달과정을 설명하면서 달팽이관은 태내에서 수정 후 4개월 반 만에 완전한 크기로 성장한다고 한다. 즉 태아는 임신 초기부터 소리와 음악자극에 반응하며 느끼고, 지각하고, 기억하고 경험을 통합한다
유무형의 새로운 것을 생각해 내는 능력을 창의성이라고 한다. 요즘처럼 변화의 속도가 빠르고 불확실성이 큰 시대는 그 어느 때보다도 창의성이 필요한 시기라 할 수 있다. 어떻게 하면 창의적인 삶을 살 수 있을까?모기 겐이치로는 그의 저서 '창조성의 비밀'에서 '창조성은 체험 곱하기 의욕'이라고 표현한다. 체험은 지식이라 하고 의욕은 호기심이라 할 수 있다. 지식이나 호기심 둘 중에 하나가 없으면 창조성은 제로가 된다. 창조성은 맨땅에서 올라오는 것이 아니라 지식과 정보, 새로운 것을 향한 호기심의 화학적 결합을 통해 나타난다.문제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