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경제가 어렵다는 사실은 어제 오늘의 일은 아니고 과거부터 있어 왔다. 장기적인 침체가 지속되고 있어 정부에서도 이런저런 대안을 내놓고 있지만 별 효과가 없다. 그렇지만 정부에서도 즉흥적인 정책은 더 큰 불황을 자초한다는 것을 인지하고 장기적이고 꾸준하게 정책을 추진해야 한다. 내일 효과가 없으면 어떠한가? 우리 후손을 위한 것이라면 10년도 국민은 기다려 줄 것이다.경제 불황에 따라 거짓과 위선, 불법이 판치고 있는데 이는 국가의 기초를 흔드는 일이고 "악화가 양화를 구축한다"는 법칙을 새삼 떠올리게 한다. 하시라도 이런
최근 정치권에서는 억취소악(憶吹簫樂)이라는 말로 상대 정당을 공박하는 일이 있었다. 제대로 진위를 따져보지 않고 자기가 아는 대로 어림잡아 추측한다는 의미의 말이다. 자신의 경험 안에서 전후좌우를 살펴 생각을 조합하고 판단하는 것은 일반적으로 자연스러운 일일수도 있다. 그러나 억취소악이 결코 바람직하지 않고 논란이 될 수 있는 이유는 그들이 사회의 나아갈 방향을 제시해야 할 책임 있는 엘리트 집단이기 때문이다. 이들은 일반 대중과 다르게 사회적 영향력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억취소악에 더욱 신중하고 예민해야 한다. 보통의 평범한 일반
인간은 호기심 많은 유기체로 태어나 배우고 싶어 하는 존재이다. 그래서 인간은 교육이 필요한 존재이다. 산업혁명이 가져다 준 공교육제도가 우리나라 발전에 지대한 공을 했음을 부인할 수 없다. 최빈국에서 세계 10위 경제대국으로 성장하는데 교육의 힘을 부인할 수 없다. 하지만 이에 따른 부작용도 심각하다. 모든 PISA 프로그램에서 한국이 상위권이지만, 학생 1인당 교육비가 8200달러의 비용을 쓰는데 GDP 대비 8%로 OECD 국가 중 두 번째로 높은 비율이다. 사교육비용을 제외 했으니 사교육을 포함한다면, 단연 OECD 국가 중
지난 5월 20일 국회에서 '경찰개혁의 성과와 과제 당정청 협의회'가 열렸다. 이날 언론의 주목을 받은 사람은 단연 조국 민정수석이었다. 보도 사진만 봐도 알 수 있다. 민갑룡 경찰청장은 정부조직법상 상급자인 진영 행정안전부 장관과 거리를 두고 소위 실세인 조국 수석 바로 옆에서 사진을 찍었다. 조국 수석은 계속 민갑룡 경찰청장 바로 옆에 앉아 전직 경찰청장이 정치개입으로 구속된 것을 공개적으로 비판했다. 주무 부처인 행정안전부 진영 장관이 어떤 발언을 했는지 알 수 없다. 과거 박근혜 (적폐) 정부에서 보건복지부 장관을 지낸 전력
극장은 일시에 사람이 많이 오고 저녁 늦게 끝나기 때문에 대부분 도심에 있거나 번화가 인접한 곳에 있다. 프랑스 오페라극장이나 빈 오페라 하우스, 런던의 코벤트 가든, 시드니 오페라 하우스, 세종문화회관처럼 현재 있는 모든 극장은 도심의 번화가에 자리를 잡고 있다. 극장은 더욱 많은 사람들을 모이게 하여 예술과 교양의 토대가 됨은 물론 웅장한 외관과 화려한 예술품으로 지역의 랜드마크 역할을 한다.2차 대전 직후 빈의 거리는 전쟁의 상흔으로 건물들이 부서지고 모든 것이 망가졌다. 이때 시민들은 비엔나 시청보다는 오페라하우스를 먼저 재
인생을 살면서 사람의 마음을 얻는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옛부터 이청득심(以聽得心)이라고 귀 기울여 들으면 사람의 마음을 얻을 수 있다고 했다. 그런데 우리는 "모두가 내 마음 같지 않다"는 생각에 쉽게 마음을 열고 듣지 않는다. 이미 갖고 있는 사물관과 형성된 가치관이 견고하기 때문일 것이다. 그러나 세상은 혼자 살아가는 것이 아니라 함께 살아가는 것이다. 싫든 좋든 간에 서로 감정을 교류하고 상호관계를 맺으며 살아갈 수 밖에 없다. 일찍이 시인 정현종은 '섬'이라는 시를 통해 단절된 인간관계와 사람 사는 세상의 불통의 벽을
계절의 여왕인 5월(May)은 그리스 로마 신화에 나오는 봄의 여신인 'Maia'에서 유래했다. 풍요와 위대함을 상징하는 5월은 봄을 상징하는 희망의 달이기도 하다. 5월은 신록의 계절이다. 5월의 푸른 자연을 보고 있노라면 신록예찬이 저절로 나온다. 5월은 기념일로 가득 차있다. 근로자의 날(1일), 어린이 날(5일), 어버이 날(8일), 부처님 오신 날(12일), 스승의 날(15일), 민주화운동기념일(18일), 성년의 날(20일), 부부의 날(21일), 방재의 날(25일), 바다의 날(31) 등이 줄을 서 있다. 유리지갑인 직장
낡은 필름 같은 장면들 다시 시작됐다. 국회의원들이 육탄전 벌이고 삭발하고 고소·고발을 남발하는 '동물국회'다. 국회는 고위공직자 비리 수사처(공수처), 선거제 개편, 검경 수사권 조정을 패스트 트랙(신속처리 안건지정)에 태우면서 극한 대립으로 들어갔다. 20대(국회)는 처연한 전투장으로 끝날 것 같다. 세 가지 쟁점법안 중 특히 '공수처'는 청와대 조국 민정수석이 공을 들여왔다.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해 9월 13일 사법부 70주년 기념식 축사에서 "저도 사법부와 법관의 독립을 철저히 보장할 것입니다"라고 말했다. 대통령에게 미안한
누구를 붙잡아 놓고 물어봐도 세상이 즐겁다고 말하는 사람을 찾아 볼 수 없게 되었다. 대한민국의 생활이나 기후 여건은 매우 좋은 편이다. 여름이 덥다고는 하나 우리나라 만큼 계절적으로 좋은 나라도 드물다. 눈 내리는 겨울은 낭만이 있어 좋고 가을의 아름다운 단풍과 여름이면 3면의 바다에서 수영을 할 수 있는 나라는 세계에서도 손에 꼽을 정도이다. 여름의 넉넉한 비는 먹거리를 풍성하게 하고 고도로 발달된 첨단 산업은 생활비 걱정을 줄어들게 한다. 그런데도 행복하지 않고 어렵다고 한다. 무엇이 문제인가? 무엇을 고쳐야 대한민국의 미래
우리는 습관적으로 '다르다'와 '틀렸다'를 별다른 구별 없이 혼용해서 쓰곤 한다. 피부색이 다른 것을 틀린 색이라고 하고, 남자와 여자는 틀리다고 말하며, 아이들은 '다른 그림 찾기'를 '틀린 그림 찾기'라고 한다. 영어로 쓰면 'different'와 'wrong'의 차이인데, 실존주의 철학자 하이데거가 언어를 '존재의 집'으로 표현했던 것처럼 다르다와 틀렸다를 혼용함으로써 은연중에 다른 것은 '틀렸다', 즉 '옳지 않다'는 인식의 프레임에 갇히게 될 수 있다. 따라서 식물과 동물은 다른 것이지 틀린 것이 아니며 오른쪽과 왼쪽도 마
모처럼 중학교 동창생 10쌍의 부부가 예산 충의사에 모였다. 문화해설을 신청하니 휴일은 예약제라 불가능하다고 한다. 방송국에 오래 근무한 친구가 자청해 예산 사투리를 섞어가며 설명을 한다. 취재를 하면서 공부도 많이 했다고 자랑도 한다. '윤봉길 의사는 '장부출가 생불환(丈夫出家生不還, 대장부가 집을 떠나 뜻을 이루기 전에는 살아서 돌아오지 않는다)'이라는 비장한 글을 남긴 채 독립을 위해 망명의 길에 오른다. 윤봉길 의사는 월진회원들이 마련해준 여비를 가지고 상해에서 임시정부의 지도자인 백범 김구 선생을 만나 소원하던 조국 독립의
김용옥 한신대 석좌교수, 배우 유아인, 소리꾼 이희문(오방신)이 등장하는 '도올아인 오방 간다'가 3월 23일 끝났다. 강연인지 토크 쇼인지 굿인지 헷갈리는 포맷에 강연하다 느닷없이 박수가 터져 나오기도 하는 등 형식, 내용, 편집 모두 문제 많은 방송이었다. 결론부터 말하면 이 방송은 토요일 밤 8시 골든아워에 내놓기 부적절했다. '3.1운동 및 대한민국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 특별기획'이란 거창한 주제를 담기에 기획, 사실 전달, 편집 모두 미흡했다. 특히 11회, 김용옥의 "이승만 대통령의 묘를 국립묘지에서 파내야 한다"는
우리나라는 교육과 수출이라는 두 가지를 국가 운영의 큰 축으로 삼았다. 그리하여 많은 학교가 설립되었고 70년대에는 기업 부설 중·고등학교는 물론 야학과 검정고시도 활발하게 운영되었다. 그리고 야간대학, 방송통신대학, 개방대학, 학점은행제, 사이버대학 등 이름도 다양한 대학 진학제도가 시행되었고 현재 대학 숫자는 무려 400여 개에 이른다.OECD국의 평균 대학 진학률을 보면 41%이고 미국은 46%, 독일 28%, 이태리 24% 반면 우리나라는 선진국에서 단연코 1위인 70%를 자랑하고 있다. 인재를 키워야 되는 것은 맞지만 지나
필자는 공직생활을 하면서 가까이 두고 기회되는 대로 읽는 책이 있다. '정관정요(貞觀政要)'이다. 정관정요는 중국 당 태종이 신하들과 나눈 이야기를 담은 언행록이다. 이 책은 주지하는 바와 같이 군주의 도리, 인재 등용, 간언의 중요성, 도덕의 표준, 조세 등 가장 번영했던 시대의 정치와 사회를 이해하는데 중요한 사료로 꼽히기도 하지만, 우리나라 고려와 조선에서는 과거 시험을 위한 필수 도서였으며 일본에서도 지도층의 필독서였다고 한다. 그만큼 동양권의 시대와 국가를 초월하여 국가경영에 끼친 영향이 크고 가치가 있다는 생각에 수시로
1972년 노벨문학상 작가 하인리히 뵐의 작품 '아담, 너는 어디 있었는가?'에서 주인공 파인할스는 2차세계대전 속에서 죽는 순간까지도 모든 것을 전쟁의 탓으로 돌린다. 성서의 원형을 주제로 한 이 작품은 인간이 배운 최초의 교훈이 '변명과 핑계'로 일삼는 현대인을 풍자하고 있다. 비극적인 역사를 반성하고 인간성의 상실을 지적한 성공작이라 평가된다. 전쟁은 인류에게 비극을 가져다주지만, 한편으로는 기회주의자들에게 알리바이를 성립시켜준다. 심지어 무임승차로 역사의 한 페이지를 끼워 넣기도 한다. 한국의 근대사를 살펴보면, 위정자들의
당뇨 합병증으로 눈이 보이지 않으면 안과에 가야하지만 근본 치료를 위해 내과에서 당뇨병을 고쳐야 한다. 최근 환경부 '블랙 리스트' 사건을 보고 시중에서 "권력은 다 같다"는 탄식이 흘러나온다. 박근혜 정부를 문체부 '블랙 리스트' 적폐로 공격하며 갈아엎은 문재인 정부에서도 비슷한 적폐가 계속됐다면 사람이 문제인지 법·제도가 문제인지 생각해 보아야 한다.1987년 직선제 개헌 이후 6명의 대통령 중 1명은 17년형으로 구속수감 후 사면됐고 (노태우) 2명은 여전히 수감 중이거나 재판 중이다(이명박, 박근혜). 1명은 비극적 최후를
우리나라는 대규모 제천의식을 통해 문화예술을 발전시켜왔다. 오늘에 이르러 클래식, 가요는 물론 케이 팝과 걸 그룹이라는 특화된 분야는 세계적인 명성을 쌓아가고 있다. 이렇게 예술은 발전하고 있으나 문화정책은 시대적 변화에 뒤떨어지고 있어 아쉬움이 크다.전국의 국공립 예술단체는 대부분 노동조합이 설립되었다. 이로 인해 단원들이 정년이 보장되는 일자리를 찾았으나 정작 예술 수준은 하락하고 있다. 단원들은 지속적으로 등급제나 오디션을 통해 기량을 향상시키고 안무와 연습을 해야 하는데 이것이 제대로 이루어지고 있지 않다. 예술단원이 되기
사람은 때때로 기억하고 싶은 것만 기억하거나, 기억하고 싶은 대로 기억한다고 한다. 그런가 하면 흔히 말하는 내가 하면 로맨스요, 남이 하면 불륜이라는 '내로남불'식으로 입장에 따라 지극히 다른 해석을 하고 싶어 한다. 남의 잘못은 가감 없이 쉽게 얘기하는 반면, 자신의 과오에 대해서는 남의 탓으로 돌리는 착각의 오류를 범한다. 심리학에서는 이를 두고 '기본적 귀인오류(fundamental attribution error)'라고 설명하고 있다. 매번 외부의 '탓'을 하다 보니 상황을 정확히 인식하고 대응하는 방식에 오류가 생기는 것
프란츠 카프가의 소설 성(城)에서 주인공 K는 측량기사로 자기가 설계한 성을 죽을 때까지 들어가지 못한다. 이는 유럽 전체를 하나의 성으로 보고 유대인이 유럽에서 존립하기 힘들다는 기득권의 비판과 현대인이 겪는 실존의 부조리성을 비판으로 보는 시각도 있다. 얼마 전 광풍을 몰고 왔던 드라마 '스카이 캐슬'을 보니, 스카이는 우뚝 솟은 '성채(castle)'다. 보통은 성 아래 마을에서 하루하루를 치열하게 살아가는 사람들이다. 스카이 출신이 판사 80%, 검사 70%, 차관급 이상 고위공무원 67%, 20대 국회의원 47%에 달한다고
죽은 고목에도 싹이 돋는다. '자유한국당' 말이다.2016년 말부터 최순실·정유라 게이트, 박근혜 대통령 탄핵으로 한 자리 수로 나가 떨어졌던 한국당 지지율이 약간씩 오르고 있다. 진부한 말이지만 '새는 두 날개가 있어야 난다.' 정치도 좌우 균형이 잡혀야 한다. 그동안 한국정치는 진보좌파가 이슈를 만들고 결론도 내리는 '차 치고 포 치는'형국이었다. 건강한 상황은 아니었다.곧 자유한국당은 전당대회를 통해 새로운 리더십을 선출한다. 황교안 전 총리와 오세훈 전 서울시장, 김진태 의원이 출사표를 던졌다. 홍준표 전 대표와 함께 정우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