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의 역사에 있어서 최악의 오심과 편파 판정들이 있다. 우선 1934 FIFA 월드컵은 베니토 무솔리니의 독재권력에 휘둘려 이탈리아의 전 경기에 걸쳐 오심과 편파 판정이 이뤄졌다. 이 대회 준우승국 체코슬로바키아의 선수 네예들리는 "패배했지만 살아있으니 참으로 다행이다"라는 말을 남길 정도였다.두 번째는 1986년 월드컵 경기, 잉글랜드 대 아르헨티나의 경기에서 마라도나는 골키퍼와 공중경합을 벌이던 와중에 왼손 주먹으로 공을 쳐서 넣어버렸다. 문제는 주심이 손으로 넣은 것인지 헤딩을 한 것인지 보지 못했다는 것. 그래서 골로 인정
'봄바람 휘날리며 흩날리는 벚꽃 잎이 울려 퍼질 이 거리를 우우 둘이 걸어요-'누구나 한번쯤은 흥얼거리고 들어봤을 버스커 버스커의 '벚꽃 엔딩'의 한 구절이다.노래가락에서처럼 만물이 소생하는 봄엔, 우리는 겨우내 움츠렸던 몸을 펴고 어디론가 떠나고 싶어진다.꽃의 계절 봄! 개나리, 진달래, 목련, 매화, 유채, 철쭉과 튤립…. 어디를 가더라도 꽃의 세상이다.그 중에서 가장 화려하면서도 웅장하고 대규모 군락을 이루는 봄꽃은 벚꽃이다.벚꽃이 피는 계절이 되면 흔히 경남 진해 군항제를 떠올린다. 올해 62회째를 맞는 군항제는 매년 수백만
교통사고가 발생하면 '몇 대 몇'이라는 과실비율 산정의 문제가 발생한다. 두 대의 차량이 충돌하게 된 사고의 원인을 어느 한 쪽에서만 찾는 것이 아니라, 양 차량의 운전자 각자가 조금 더 주의할 수는 없었는지에 대해 점검하고 고민해서 사고에 대해 각자가 실수한 잘못의 정도를 분석한다.이처럼 일정한 사건으로 인해 발생한 결과에 대해서 사건 당사자 개개인의 과실을 반영해 책임의 비율을 정하는 것을 법적으로는 과실상계라고 표현한다. 예를 들어, 위와 같은 교통사고에 의해 A차량 측과 B차량 측을 합해서 1000만 원의 손해가 발생했을 때
우리의 삶이 그렇듯 대학입시에도 크고 작은 변화가 찾아온다. 현재 중3인 학생들이 치르게 되는 2028학년도 대입은 우리 사회가 경험해왔던 대학입시의 변화 중 가장 큰 것 중 하나가 될 것이다. 현재 시점에서 그 구체적인 모습을 알 수는 없지만, 어느 정도 변화의 방향성을 살펴볼 수는 있을 것이다.고교학점제와 수능 개편이 변화의 핵심 원인이다. 올해 중3이 고1이 되는 내년 2025학년도에 고교학점제가 전면 시행된다. 고등학교 수업이 일부 공통과목을 제외하고 학생들이 선택하는 대학 수업처럼 바뀌게 된다는 뜻이다. 더불어 현재의 내신
대통령이 집무실로 경찰관을 불러 맥주를 대접하며 사과하는 나라. 2009년 미국의 오바마 대통령 이야기다. 자기 집 문이 열리지 않아서 강제로 열고 들어가려던 흑인 교수 게이츠와 이를 도둑으로 알고 체포했던 백인 경찰관 크롤리 경사, 그리고 이러한 경찰의 공권력 행사를 공개 비판했던 오바마 대통령이 한 자리에 모여 맥주를 마시며 앙금을 푼 것이다. 대통령과 맥주 한 잔을 마시고 싶다는 '간 큰' 제안을 한 사람은 경찰관이었지만, '통 큰' 대통령은 이를 흔쾌히 받아들였다.최근 이어지는 입틀막 사건으로 인해 윤석열 정부의 대통령 과잉
정치의 계절인 요즈음은 방송 채널이 다양해 선거에 관한 보도를 수시로 접하게 된다. 대부분 정확한 보도로 청취자들의 판단에 도움을 주지만, 간혹 누가 되는 것도 있고, 심지어는 서로 갈라치기를 하는 모습에서 시청자들이 진저리치는 모습도 보인다. 더러는 그 내용이 시청자들의 욕구를 만족시키기엔 좀 성급한 면도 보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여러 사람이 모인 곳에서는 서로 다른 생각에 갈등을 유발하기도 하고, 같이 동조하며 언성을 높이기도 한다. 이야기하기를 좋아하는 친구는 너털웃음을 곁들이며 좌중을 한마디로 평정한다."이렇게 술좌석에서도
살색 크레파스를 기억한다. 많은 한국 여성이 사용하는 파운데이션과 비슷한 색이었다. 파운데이션은 얼굴색을 깨끗하고 화사하게 표현하기 위한 색조 화장품이다. 언젠가 초등학생 아이의 교구를 챙기던 중 살색 크레파스가 '살구색'으로 색이름이 바뀐 것을 봤다. 2002년 국가인권위원회가 인종에 대한 차별의 소지가 있어, 수정을 권고한 데 따른 것이라 한다. 살색 크레파스와 내 피부색이 다르면 나는 이상한건가? 외국인 피부색은 그럼 '살'이 아닌 무슨 색으로 칠해야 하나? 하는 차별적 해석으로 이어질 수 있다. 애초에 피부색의 표준으로 설정
40대 주부 이모 씨는 아이 둘을 낳고 정신없이 육아에 매진했다. 결혼 전 체중이 49kg 이었으나 아이 하나를 낳을 때마다 10kg씩 늘었고 요즘은 나잇살까지 붙어 이제 70kg를 훌쩍 넘어버렸다. 독한 마음을 먹고 다이어트도 시도해봤지만 3kg 이상 빠지지 않고 방심을 하면 오히려 4-5kg까지 늘어나는 요요현상으로 고민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이는 이모 씨만의 사례는 아닐 것이다. 실제로 우리나라 성인 비만율은 체질량지수가 25 이상을 기준으로 1998년 국민건강영양조사에서 26%이던 것이 2019년 조사결과 36.3%로 급격히
최근 미국 인공지능 개발사 OpenAI는 텍스트만으로 영상을 제작해 내는 AI 모델, '소라(Sora)'를 공개했다. OpenAI에서 개발한 생성형 AI 플랫폼 'ChatGPT'가 출시된 것은 2022년 11월 30일. GPT의 확산속도는 인터넷이나 스마트폰보다 현격하게 더 빠르다. 오픈AI는 지난해 연매출 20억 달러(약 2조6700억 원)를 돌파해 1년간 70배 이상 급등했다.GPT의 등장은 AI기술에 있어서 터닝 포인트 그 이상이다. 많은 학자들의 주장처럼 특이점(singularity)이라 보는 것이 맞을 것 같다. 특이점이란
요즘 흔히 세상사 웃을 일이 없다고들 얘기하곤 한다.맞는 얘기기도 하다. 세상사 쉬운 일이 어디 있겠는가? 마냥 행복하기만 하겠는가? 하지만 의외로 우리 주변을 보면 웃음에 관련된 명언이나 속담이 꽤나 있다.미국 하버드대 교수이자 철학자, 심리학자였던 윌리암 제임스(William James. 1872-1907)는 '행복해서 웃는 게 아니라 웃어서 행복하다'고 했고, 영국에는 '마을에 좋은 광대가 오면 당나귀 20필이 오는 것과 같다'는 말이 있다. 그만큼 웃음이 좋다는 얘기다.우리나라에도 웃음과 관련된 속담이나 격언이 많다. '웃다
"나 같아도 몇 억 해먹고 말겠다"라는 푸념이 반복되는 이유는 무엇일까. 유명 연예인 박모 씨의 형이 7억 원을 횡령했음에도 징역 2년을 선고받았다. 10억 원대의 전세사기를 벌인 일당에게 징역 2-3년의 형이 선고됐던 사건과 유튜브 구독자들을 상대로 100억 원대의 사기 행각을 벌인 30대 유튜버에게 징역 2년 6개월의 형이 선고된 사건을 비롯해 우리의 법 감정보다 낮은 형량이 선고되는 일은 계속해서 이어지고 있다.이러한 상황이 발생하는 근본적 이유는 형을 정하는 과정에서 피해자에 대한 배려가 빠져 있었기 때문은 아닐까. 형법에서
최근 정부가 2035년까지 의사 1만 명을 증원하기 위해, 2025학년도부터 현재 3058명인 의대 정원을 5058명으로 5년간 2000명씩 증원한다고 발표했다. 2000명은 서울대 이과계열 선발인원 전체와 비슷한 매우 큰 규모다. 증원 대상은 주로 비수도권 의대이며 지역인재전형 60% 이상을 계획하고 있다. 무려 27년 만의 증원이고, 당장 내년부터 2000명씩이라는 숫자가 파격적이라 많은 이야기가 나오고 있다. 주로 필수 의료와 지역의료 문제의 해결방안으로 이러한 방식의 증원이 적절한가가 논의의 핵심으로 다뤄지는 분위기다. 하지
언제부턴가 저녁 약속을 하는 게 두렵다. 열에 아홉은 술자리이기 때문이다. 어쩌다 차를 가져왔다는 이유로 술을 고사하면 핀잔을 듣거나 대리비를 낼 터이니 술은 피하지 말라는 억지를 듣기 일쑤다. 요즘 회사마다 회식이 줄고 상당수가 개인 일정을 이유로 공식 모임 자체를 피하는 속내에는 과도한 술자리가 육체적으로나 정신적으로 피곤할 뿐만 아니라 가족과 행복으로부터 멀어지는 길이라는 깨달음이 자리 잡고 있다. 이 같은 움직임에 반전을 획책하는 몸부림일까, 이젠 주류광고가 줄어든 대신 유명 연예인들이 출연하는 예능이나 여행 프로그램에서는
1986년 KAIST 개교와 함께 산업디자인학과가 설치됐고 이공계 영재로 선발된 KAIST 학부 학생 누구나 산업디자인을 전공할 수 있었다. 미술 실기 시험없이 학생을 선발하는 디자인학과라니, 40년 전 관점으로는 매우 파격적이었을 것 같다. 요즘은 내노라 할 예술 대학에서도 실기 시험이 없이 교과 성적만을 반영하는 경우가 있다. 디자이너라는 직업이 어떤 전문성을 가져야 하는가에 대한 관점의 변화라고 생각한다. 멋진 스타일을 뽑는 일에 머물러있는 직업이 아닌, 새로운 상품과 서비스를 기획하며 미래를 제안하는 역할을 기대하는 것이리라
설 명절이 며칠 앞으로 성큼 다가왔다. 우리나라의 명절은 조상으로부터 전해 내려오는 소중한 문화 예절이자 풍습이기도 하지만 시간적, 정신적, 경제적, 육체적으로 많은 부담을 주는 것 또한 사실이다.필자는 설을 전후한 시점에 재미난 실험을 해 본 적이 있다. 기혼 남성과 여성이 명절에 받는 스트레스 정도를 점수화해 여성이 남성보다 어느 정도의 스트레스를 받는지를 알아보는 실험이었다. 방법은 병원에 내원한 기혼 남녀 562명에게 사회재적응척도(스트레스를 점수화 한 척도)의 여러 문항 중 이혼(73점), 결혼(50점), 가까운 친구의 죽
최근 한 모임에서 연애예능 프로그램이 화제가 된 적이 있다. 관심을 두지 않으면 몰랐을 터인데, 의식하고 보니 TV 채널과 OTT 플랫폼 등에 연예리얼리티 프로그램이 꽤나 많다. 타인의 연애가 예능프로그램이 되다니, 트루먼쇼인가 허탈한 웃음도 나오지만 '나는 솔로' '하트 시그널'을 포함해 넷플릭스의 '솔로지옥', 티빙의 '환승연애' 등 다양한 연애프로그램이 MZ세대뿐 아니라 청소년들과 중년의 시청자들을 끌어들이고 있다.처음에는 결혼적령기의 젊은 청춘남녀 위주였던 일반인 출연자의 범위도 다양해졌다. 헤어진 과거의 연인이 나오기도 하
충남도청이 있는 내포신도시에서 대전-당진고속도로 예산 수덕사 IC로 가는 길 왼편에 이색적인 카페가 있다. 옛날 정미소를 리모델링 해 문을 연 카페는 내부에 웅장한 크기의 도정기가 눈에 띈다. 각종 로스팅 대회에서 수상한 바리스타의 경력, 다양한 음료와 빵들은 방문자들을 매료시킨다. 농촌인구 감소와 더불어 쌀 생산량이 줄어들자 과거 정미소나 미곡 창고가 카페로 변모하는 사례는 이곳뿐만 아니다.수덕사 가는 길 옆에 자리한 Y창고, 부여군 규암면에서 청년들이 운영하는 C창고도 농협 미곡창고 등을 개조해 만든 매력적인 카페로 정평 나 있
유명 연예인이 마약 혐의에 관한 수사 중에 명을 달리한 지 벌써 한 달이 지났다. 어떤 경찰관은 인터넷 게시판에 "죽음에 동정하지 않겠다. 절차에 따라 수사했다"라는 글을 게시했는데, 절차가 준수됐는지에 관한 의문은 뒤로 해두더라도, '절차만' 지켜진다면 곧바로 국민의 권리가 지켜지는 것인지 역시 의문이다.한편으로는 너무 자주 들어서 당연히 보장받고 있는 것처럼 느껴짐에도 불구하고, 또 다른 한편에서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늘 침해받고 있는 인간의 권리에 대해 다시 생각해 볼 수밖에 없다.수사기관을 포함한 모든 국가권력의 행위는 국민의
비교적 최근에 뉴스나 드라마에 자주 등장했던 소재 중 하나가 학교폭력일 것이다. 어떤 공직자의 아들이 학교폭력 가해자였다는 뉴스와 학교폭력이 소재인 드라마가 우리나라를 넘어 여러 다른 나라에서도 인기를 끌었다는 뉴스가 세간의 화제가 됐다. 좀 더 시간을 거슬러 올라가면 모 배우가, 모 가수가, 모 운동선수가 학교폭력의 가해자였다는 뉴스가 거의 끊이지 않고 등장했다.학교폭력이 사회적으로 많은 관심을 받는 것은 아마도 피해자의 아픔과 고통에 공감하는 사람들이 많기 때문이라 생각한다. 학창시절을 지나 어른이 돼서도 아이들 간의 다툼 정도
서구화와 근대화를 표방한 갑오개혁 이듬해인 1895년 고종은 "교육이야말로 국가보존의 근본인 바, 널리 학교를 세우고 인재를 양성하여 국민의 학식으로써 국가중흥의 대공(大功)을 세우고자 한다"는 교육조서를 발표했다. 이를 계기로 종래의 경전 중심 교육을 벗어나 학교라는 공간을 새로이 만들고 학식 배양을 통해 격동하는 세상에서 국가를 지키려 했다. 이후 230년이 되어가는 요즘, 세계 언론에 비친 대한민국은 가히 세계를 선도하는 인재를 자랑한다. 최근 미국 국제전자제품박람회인 CES 2024에서 혁신상 379개 중 160여 개를 한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