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 전 북한이 국제특허와 국제상표 몇건을 출원하였다는 기사를 접하였다. 주변 사람들은 북한이 국제특허출원을 기반으로 국내 특허출원 절차를 진행할 수 있는 PCT 조약 국가라는 사실에 의외라는 표정을 짓는다. 북한 특허청(국가과학위원회 산하 발명위원회)은 1974년 세계지식재산기구(WIPO)에 가입한 이래 거의 대부분의 지식재산권 관련 국제조약에 우리나라보다 먼저 가입하였다. 즉, 북한은 엄연한 PCT 조약국이며 이는 대만이 PCT 조약국이 아니어서 국제출원 후에 국내 단계 진입할 수 없는 것과는 대조적이다. 베트남 등 사회주의 국
국제지식재산보호협회(AIPPI) 연례 총회에 참석을 위해 추석 연휴 기간 동안 멕시코 칸쿤을 다녀왔다. 사실 이번 출장은 AIPPI 총회 참석이 목적이라기보다는 해외 변리사와의 미팅을 통하여 해외에서 한국에 진입되는 출원을 유치하기 위한 수십 차례 예정된 비즈니스 미팅이 목적이었다. 비즈니스 미팅에서는 통상하듯이 자신들의 특허사무소의 장점과 구성원들의 경력을 소개하였는데. 이와 함께 미팅 참석자들의 전공 등을 서로 물어보기도 하고 주요 관심사에 대하여 대화를 나누었다. 그런데 미팅에 참석한 유럽과 미국 지역의 변리사들의 전공이 의약
국제출원(PCT)은 특허청(수리관청)에 PCT 출원서를 제출하고, 그로부터 정해진 시간 이내에 특허를 획득하기를 원하는 국가에 PCT 출원을 바탕으로 진입을 하는 절차를 거치면 PCT 출원일에 출원한 것으로 인정해 주는 제도이다. 의외라 생각하겠지만 북한도 PCT 조약에 가입되어있다. 우리나라는 90년대 말까지는 오스트리아나 오스트레일리아 특허청에 PCT 출원을 해야 하는 불편함이 있었기도 했고, 당시에는 PCT 출원을 할 만한 정도의 기술도 많지 않아 PCT 출원이 활성화 되지 않았었다. 하지만 1997년 대한민국 특허청이 PCT
10년 전에 제주도에서 돌하르방 인형 디자인권에 대한 분쟁이 있었다. 당시 제주도 관광기념품점에서 판매되던 돌하르방 인형 중 인기가 있던 제품이 있었는데, 분쟁은 이 제품에 대한 디자인 등록 권리자가 해당 제품을 판매하고 있던 판매점과 공장에 대하여 자신의 디자인권을 침해했으므로 생산과 판매를 중지하라는 경고장을 보내며 시작되었다. 이 돌하르방 인형은 그동안 제주도 기념품점에서 보아왔던 돌하르방 기념품에 비하여 세련되고 현대적인 감각이 있어서 경쟁력이 있었다. 분쟁은 그 인형을 누가 처음 디자인하였는지 등에 대한 쟁점으로 진행되었지
최근 자동차 화재 관련 뉴스로 우리 사회가 시끄럽다. 배기가스 재순환장치(EGR)라고 하는 기술적인 문제를 언급하며 관련 제조사 본사의 기술담당 임원이 방한하여 설명하였다는 기사가 났다. 전 세계 특허정보를 검색할 수 있는 특허정보 검색 사이트에서 디젤 엔진의 ERG장치 기술에 대하여 검색을 해보았다. 발명의 명칭에 EGR 장치 관련 키워드를 갖고 있는 출원이 1735건이었고, 이 중 우리나라 특허청에는 147건이 출원되었다. 특허는 국제특허분류(IPC)라는 기술 분류체계를 갖고 있는데 EGR 장치와 관련한 기술은 F02M-026/
변리업, 특허정보 분석업 등과 같은 지식재산서비스업은 변리사 혼자 하는 업무가 아닌 변리사를 포함한 지식전문가들이 팀으로 이뤄 일을 하는 구조다. 변리사 사무실을 예로 들면 통상 변리사 1인 당 3 내지 4배 정도의 이공계 전문 인력으로 구성된다. 결국 서비스에 대한 대가가 이 전문 인력들의 연봉과 업무시간도 결정하게 되는 구조다. 좀 과하게 예를 들면 대학교에 지식재산서비스를 제공해 비용을 받게 될 때 그 비용의 수준이 그 대학 교수님 제자인 변리사 사무실 직원의 연봉과 근무시간에 영향을 미게 되는 것이다. 지식재산서비스업을 포함
최근 기술기반 스타트업의 창업이 많이 이루어지고 있고, 그들은 좋은 기술의 경우 창업 엑셀러레이터, 개인투자조합, 엔젤클럽 등의 자금투자를 받고 있다. 특히 대전은 기술기반 창업의 토양이 되는 연구소, 대학 등이 많이 위치하고 있어 투자자들의 대전에 위치한 스타트업 기업에 대한 관심이 더 크다. 스타트업의 투자설명회에서는 해당 기술의 특허권 확보와 관련된 투자자의 질문이 꼭 나오게 된다. 창업자들은 이에 대해 특허 출원을 이미 했다거나 출원을 준비 중이라는 답변을 하는 정도가 대부분이다. 투자설명회에 자주 참석하는 필자는 직업이 변
요즘 유래 없는 청년실업이 증가하고 있고, 올해 정부가 지급해야 하는 실업급여의 규모가 작년에 비하여 1조가 더 필요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더구나 직장을 못 구한 사람들 상당수는 대졸자들이어서 문제는 더 심각하다. 몇 년 전부터 대전시는 지식재산서비스업 분야를 대전의 주력 산업 중 하나로 선정하여 일자리 창출을 위한 여러 지원 사업을 진행해 오고 있다. 지식재산서비스업에는 디자인업, 경영컨설팅업 등을 포함하고 있지만 특허, 상표 등 특허청의 업무와 관련이 있는 영역을 중심으로 하고 있다. 이는 대전시에 특허청, 특허법원, 특허
먼 옛날 이야기로 들어가보자. 가마우지 낚시는 볼만한 구경거리가 되기에 충분하다. 물속에서 백발백중 팔뚝만 한 물고기를 잡아내는 가마우지를 보면서 고안된 낚시법이다. 중국 계림이나 일본 기후현에선 관광상품으로 인기를 누리고 있다. 누가 저 기발한 낚시법을 처음 발명했는지 알 수 없지만 당시 계림과 기후현 사이에선 다툴 일이 없다. 게다가 배고픈 이웃에게 어장을 독식하겠다고 든다면 뭇매를 맞았을 일이다. 가마우지 때문에 물고기 씨가 마를 일도 없고 그저 생존을 위한 고민이 깃든 문화유산이다.그렇다고 고대 장인들이 생존과 공유의 틀에만
각종 지식재산권 관련한 세미나 및 컨퍼런스가 국내외에서 개최되고 있다. 특히 국제 컨퍼런스는 각국의 변리사 및 변호사들이 모여 자국의 제도, 판례 및 산업 분야별 이슈 등에 대한 토론의 장이자 정보 교류하는 지적 충족의 장이 되고 있다. 천 명이상 많게는 만 명 이상의 특허, 상표, 소송 등 그 분야의 전문 법률가들이 모여 발명가들의 이익을 위한 최선의 지원 방안을 찾기 위해 경쟁하는 공개된 비즈니스의 장인 것이다. 참가자들은 세계의 다양한 지역에서 온 법률가들과 교류하며, 그들이 제공할 수 있는 전문성과 신뢰성을 확인하기 위하여
어느덧 우리나라도 세계 5대 특허강국으로 자리 잡은지 오래 되어 해외출원이라는 말이 낯설지 않게 되었다. 웬만한 중소기업도 중요기술에 대해서는 국내출원에 머무르지 않고 해외출원을 검토하고 있으니 말이다. 2016년도 특허청 통계에 의하면 우리나라의 해외출원은 증가세를 보이고 있으며, 매년 미국으로 약 3만 8000건, 중국으로 약 1만 3000건, 유럽으로 약 6500건, 그리고 일본으로 약 5200건 정도가 출원되고 있다. 외국에서 한국으로 들어오는 출원이 연간 약 4만 5000건 정도이니 해외출원건수가 우리나라로 들어오는 건수보
특허청에서 부여하는 무형의 재산권 중 또 하나의 중요한 권리는 디자인권이다. 디자인권이란 물품의 외관에 대한 창작을 보호대상으로 하는 지식재산권을 의미하며, 디자인권자에게는 등록디자인에 대한 독점적 실시권이 부여된다. 침해자에게 침해금지를 청구할 수 있고, 침해에 따른 손해배상을 청구할 수 있다는 점에서 특허권과 동일하고, 설정등록일로부터 출원일에서 20년까지의 독점기간과 고의적인 침해자에게 7년 이하의 징역 또는 1억 원 이하의 벌금에 처할 수 있다는 점도 특허권과 동일하다.삼성과 애플의 스마트폰 소송에서 삼성을 괴롭힌 애플의 디
국가의 경제수준이 낮을수록 지식재산권에 대한 인식이 낮고 경제수준이 높아질수록 그 반대인 경향이 뚜렷해지는데, 흔히 선진국일수록 특허, 상표, 저작권 등 무형의 자산인 지재권을 실효적으로 보호해준다고 알려져 있다. 이러한 국가를 시장으로 사업을 구상한다면 마땅히 시장분석을 하고 사업전략을 설계할 것인데, 그러한 전략안에는 마땅히 지재권 전략도 포함되게 된다.기업의 규모가 작은 경우 대개 지재권과 R&D 업무를 동시에 하기 때문에 이러한 협력은, 효율성은 차치하고 저절로 이루어질 수밖에 없다. 그러나 중견기업 이상의 규모가 될 경우
국내에 판매된 S전자의 휴대폰이나 스마트폰에 도입된 '천지인'이라는 한글자판은 일반인들에게도 친숙한 한글 입력 수단이다. 그러나 이 천지인 자판을 발명한 발명자와 S전자 사이에 '직무발명 보상금 청구소송'이 제기되고 2003년도에 거액의 보상금으로 화해가 성립되었다는 사실은 잘 알려져 있지 않다. 직무발명제도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모 회사에 근무하는 종업원이 한 발명은 과연 누구의 것인가라는 질문에서 시작하여야 한다. 특허청에 출원되는 특허출원의 80% 이상이 개인이 아닌 회사 명의로 출원되는 사실을 감안하면 종업원이 한 발명에 대한
올 초에 유명 걸그룹인 티아라의 전 소속사가 '티아라 T-ARA' 를 상표출원을 했다는 소식을 두고 찬반 논쟁이 한동안 온라인을 달구었다. 상표출원을 할 때에는 상표를 사용할 상품을 지정해야 하는데, 이를 지정상품이라고 한다. 상표권을 획득하면 모든 상품에 대해 독점 사용권을 갖는 것이 아니라, 지정한 지정상품에 대해서만 상표 사용 권리를 행사할 수 있는 것이다. 당연히 특허청은 출원상표를 심사할 때에 선등록 상표들과 지정상품이 동일·유사한지를 검토해 등록 여부를 결정한다. '티아라 T-ARA' 상표출원 시 'CD', '기타 디지털
특허제도는 각 국가별로 권리를 확보해야 하는 속지주의를 원칙으로 하고 있다. PCT 출원이라 부르는 국제출원 제도가 있지만 이는 해외 출원을 진행하고자 할 때 활용하는 예비적 절차이지 권리를 직접적으로 부여받는 절차가 아니다. 발명자 또는 출원인이 자신의 발명을 여러 국가에서 보호 받고자 하는 경우에는 각국에 별도로 출원해야 하며, 각국의 특허청은 그 출원을 심사해 권리부여를 결정하게 된다. 따라서 우리나라 발명이 외국에서 보다 잘 보호받도록 하기 위해서는 변리사들은 외국의 특허법과 특허제도의 운용 현황을 잘 파악하고 있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