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인에 대한 인식이 많이 변하고 편의 시설이 늘어났다고 해도 아직은 어려워요."하반신 마비로 휠체어를 탄다는 김모 씨는 "요즘은 음식점 키오스크뿐만 아니라 인증서도 무인 발급기로 이용할 수 있을 만큼 상용화돼 있다"며 "저는 팔을 위로 쭉 뻗어서 사용하거나 일부는 화면이 보이지 않아서 아직 사용하긴 어렵다"고 토로했다.매년 4월 20일은 법정 기념일인 '장애인의 날'이다. 하지만 44회라는 말이 무색하게 아직 사회 곳곳에서는 장애인들에게 불친절한 모습이다.대전시에 따르면 3월 기준 등록 장애인은 7만 1317명으로 전체 인구(1
109년 만에 문을 닫은 대전 유성호텔을 대신할 관광호텔단지가 들어서는 등 호황을 누렸던 유성온천 관광특구를 재연, 침체된 지역경제활성화에 방점이 찍힌다.2일 대전시와 유성구 등에 따르면 유성호텔 부지에는 2028년 하반기까지 호텔 1개 동, 주상복합 2개 동 등 고층 건물 3개 동으로 이뤄진 신축 관광호텔 단지가 들어올 전망이다. 호텔 객실은 총 218개, 주상복합 아파트는 총 536세대로 현재 대전시에서 주택사업계획을 승인 중이다.앞서 유성호텔 측은 지난 2월 호텔 신축을 위해 대전시에 주택사업계획 승인을 신청, 지난달 승인 결
"한마디로 아쉽죠. 그 말보다 더 좋은 표현은 없는 것 같아요."유성호텔이 문을 닫기 직전이던 지난달 29일, 빛나는 청춘을 유성호텔과 함께한 온천탕 매점 사장 김정호(가명) 씨는 아쉬움을 토로했다.김 씨는 "일요일을 마지막으로 109년의 역사가 사라진다"며 "단골분들도 많이 아쉬워하더라"고 말했다.그는 30여 년 전 대학교를 졸업한 후 유성호텔에 입사했다. 호텔에서 보낸 26년, 온천탕의 매점 사장으로 보낸 세월까지 모두 31년간 유성호텔과 함께했다. 그런 만큼 김 씨의 마음은 착잡했다.김 씨는 "대학 졸업하고 이곳에 31년간 있
온천이 개발되면서 대전은 온천관광지로 전국적 유명세를 탔다. 정계 인사들의 휴양지로, 신혼 여행 명소로, 국민들의 휴식공간 등 많은 사랑을 받았다. 유성호텔도 이러한 시대적 흐름에다 유성온천 관광특구로 지정을 받으며 전성기를 누렸다. 하지만 유흥시설의 난립, 시설 노후화, 관광산업 침체, 코로나 등의 풍파를 이겨내지 못하고 지난달 31일을 끝으로 역사 속으로 사라졌다. 유성호텔의 흥망성쇠를 돌아본다.유성온천의 유래를 담은 전설은 백제로 거슬러 올라간다. 백제 말엽 7대 독자가 전쟁 상처로 고생하던 중 어머니가 백설이 뒤덮인 들판에
"선생님! 다했어요. 이거 봐주세요."5일 오후 2시쯤 찾은 대전 동구 추동에 위치한 대전동명초등학교. 이날 2층 컴퓨터실에선 학생들이 책상 앞에 모여 앉아 도란도란 이야기를 나누고 있는 모습이 눈에 띄었다.방과 후 강사에게 질문을 하거나 컴퓨터에 집중하기도 하고, 프로그램을 따라하며 즐거워하는 학생들이 보였다.정부는 올 1학기부터 전국 2741개 초등학교에서 늘봄학교를 시행하고 있다. 늘봄학교는 원하는 초등학생은 모두 오전 7시부터 오후 8시까지 학교에서 다양한 프로그램과 돌봄을 이용할 수 있도록 하는 제도다. 올해 2학기엔 모든
"청주 대표음식인 '삼겹살'도 먹고 축제도 즐기고 맛도 2배, 재미도 2배" 맛있는 삼겹살을 먹고 즐기는 '청주 삼겹살 축제'의 장이 성황리에 막을 내렸다. '3·3데이'(삼겹살 데이)를 맞아 2일부터 3일까지 열린 충북 청주시 서문시장 내 삼겹살거리는 고기 굽는 냄새와 함께 시민들의 발걸음이 끊이지 않았다. 평소 점심 시간이면 한적했던 삼겹살 거리가 축제 기간 동안에는 시민들로 북적여 전통시장 내 활기가 돌았다는 평이다. 청주시 대표 축제인 '삼겹살 축제'는 매년 3월 3일 청주 서문시장 삼겹살거리에서 개최된다. 삼겹살 거리는 청
"모두가 힘든 상황 아닙니까. 이번 설 명절은 매출도 걱정이지만, 고객들에게 정성을 쏟아야겠다는 마음이 앞섭니다"설 명절을 일주일 앞두고 시장 상인들과 물류센터 직원들은 누구보다 빠른 하루를 열고 있다.지난달 31일 오전 6시 대전 대덕구 오정농수산물도매시장엔 동이 트기도 전인 이른 아침이지만 주차할 공간조차 없이 북적였다.경매사와 중도매인들의 탑차와 트럭, 운반 카트, 지게차, 손수레 등이 쉴 새 없이 오갔고, 상인들의 생기있는 목소리가 가득했다.시장에서 만난 경매사와 중도매인들은 어김없이 찾아온 설 명절을 앞두고 기대와 우려를
"엄동설한에도 동고동락했던 곳인데, 하루 아침에 검은 재가 됐네요…"설 명절을 앞둔 지난 22일 밤 11시쯤 발생한 화재에 충남 서천 특화시장 상인들의 심정은 막막할 뿐이다. 오랜 시간 삶의 터전으로 삼았던 곳이 한 순간 화마에 잿더미로 사라진 충격에 말문이 막혔다. 한껏 기대감을 부풀렸던 설 명절 주문도 대거 취소됐다.한파까지 겹친 탓인지, 상인들의 시름은 폭설과 함께 잿더미 켜켜이 쌓이고 있었다. 아무 것도 할 수 없는 무기력함, 복구 시점만 기다릴 수밖에 없는 상황에 눈물마저 말랐다.23일 오전 10시 충남 서천군 서천읍 특화
"체험거리가 참 많네요. 아이들이 무척 좋아해서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있어요."18일 오전, 세종시 세종동 국립어린이박물관 지하에 자리한 도시디자인놀이터. 대형 스크린 앞에서 아이들이 신나게 놀이를 즐기는 모습을 지켜보던 이모(41·나성동)씨는 "직접 즐기며 체험할 수 있는 시설이 많아 아이들이 재밌어 한다"며 이 같이 말했다.그는 "어린이 특화 시설이 세종에는 별로 없었는데 박물관이 개관해 방문하게 됐다"며 "연령대별로 다양한 프로그램이 구성돼 있어 아이들이 좋아하는 것 같다"고 했다. 바로 옆에선 한 아이가 와이파이·블루투스 등
"수도권철도차량정비단(수도단)은 경정비와 중정비 업무를 동시에 할 수 있는 스마트 융합정비기지로 프랑스 국영철도(SNCF) 비샤임기지 보다 6배가 큰 규모로 축구장 200개 크기의 면적을 자랑합니다"8일 경기 고양시에 위치한 코레일 수도단 경정비동 안내를 맡은 윤광호 부장은 수도단에 대한 자부심을 드러냈다.KTX와 KTX-산천, EMU-320의 정비를 맡는 이곳은 전체 부지면적이 142만㎥의 세계 최대 규모 차량유지보수기지다.자동차의 엔진오일을 교체하거나 정기 점검이 필요할 때 카센터를 찾듯이 하루평균 22만명의 이용객을 태우고 1
철거가 시작된 대전 삼성동 쪽방촌. 11일 찾아간 삼성동 쪽방촌 철거 현장은 포크레인으로 건물을 부수고 건물 잔해를 치우는 모습이 한창이었다. 대전 동구 대전역 인근에는 이런 쪽방촌 90개 동이 있다. 대전역 쪽방촌 90개 동 중 약 30%를 차지하는 삼성동 쪽방촌이 10일부터 철거를 시작한 것. 철거 예정인 쪽방에는 '대라주택 건설입니다. 삼성동 대라수아파트 주변 도시계획시설사업에 있어 감정평가 법인이 위촉돼 감정평가를 안내 드립니다.'라는 문구가 붙어있었다. 삼성동 일대는 대라수아파트 주변 도시계획시설사업 구역 내에 편입된 곳으
"오염수 방류 영향이 걱정한 것만큼은 아니긴 한데, 이전이랑 비교하면 안 팔리는 거죠."5일 일본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2차 방류 소식에 수산물 매장이 또 다시 걱정에 휩싸였다. 지난 1차 방류 초기 방사능 우려 등으로 수산물 소비가 위축되다 대하 등 계절상품으로 조금씩 회복되고 있지만, 2차 방류로 또 다시 타격을 입을까 우려하는 목소리가 들린다.2차 방류 시작 하루 전날 찾은 대전 서구의 한 전통시장. 긴 연휴가 끝났지만, 장을 보러 온 사람들의 발길은 꾸준히 이어졌다. 특히 반찬가게, 청과매장, 분식집 앞 등은 더욱 북적였다.
"오늘부터 파업한단 소식은 들었는데, 열차가 지연되니 불편하네요. 대전으로 돌아올 때가 걱정입니다."전국철도노동조합이 파업에 나선 첫날인 14일 오전 9시 대전 중구에 위치한 서대전역.목요일 오전인 관계로 맞이방 내 많은 인파는 없었지만, 승객들은 열차가 지연될까 봐 전광판을 계속 확인하거나 안내데스크를 향하는 등 불안한 기색을 숨기지 못했다.역사 내 전광판엔 "14일 오전 9시부터 18일 오전 9시까지 전국철도노동조합 파업으로 일부 열차 운행이 중단됐다. 열차 이용에 불편을 드려 죄송하다"는 문구가 떠 있었고, 같은 내용의 안내방
"모처럼 제대로 된 축제에 온 것 같아 흥이 납니다. 날은 무덥고 인파로 붐비지만 소중한 추억을 만들어 가려 합니다."2일 천안에서 축제장을 찾은 20대 청년들은 예산재래시장에 몰린 구름인파에 놀라며 이같이 말했다.예산시장이 모처럼 젊음의 활기로 들썩였다. 예산군과 더본코리아가 개최한 '2023 예산맥주페스티벌'이 연일 인산인해를 이뤘기 때문. 축제 첫날인 1일 6만 3000여 명이 예산시장을 찾은 데 이어 이날엔 주말 특수까지 더해져 방문객수가 11만 7000여 명으로 집계됐다.예산시장을 찾는 발길은 마지막 날에도 이어져 축제가
"달달하면 뭐해요…보기도 안 좋은데 악취까지 나서 올 때마다 불쾌해요."최근 불고 있는 '탕후루 열풍'이 무분별한 쓰레기 투기로 이어지며 대전지역 번화가를 난장판으로 만들고 있다. 도시미관을 해칠뿐만 아니라, 악취에 불쾌감도 유발하는 탓에 시민들의 볼멘소리가 커지고 있다.관리 주체인 자치구는 곳곳에 안내문을 부착하고 정화활동에 나서고 있지만, 인력 문제 등으로 한계 상황이다. 아무렇게나 버려진 뾰족한 꼬챙이는 지역민들의 안전까지 위협, 소비자들의 의식 개선이 절실하다.탕후루가 온·오프라인을 넘나들며 인기 몰이에 한창이다.인스타그램에
"폭우로 물이 소 가슴까지 찼죠… 상태가 나빠서 추석 대목은 기대도 안해요."추석 대목을 앞두고 충남 부여군 농가들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비 피해로 가축들이 다치고, 과일 등이 손상되면서 이번 추석에는 수익을 포기하고 피해 복구에 전념할 수밖에 없는 실정이다.22일 오후 찾은 충남 부여군의 한 소농가. 이곳엔 최근 휩쓸고 간 폭우로 엉망이 된 가축장 재정비를 마치고 한숨을 돌리는 소리만이 가득했다.200평 규모에 19마리의 소를 키우고 있는 농가는 폭우가 훑고 간 상처가 아직 아물지 않은 것처럼 보였다. 축사의 위 아래는 비를
"그동안 여러 번 갈아타야 했는데, 이젠 한 번에 이동할 수 있어 출퇴근이 정말 편리해진 듯 해요"18일 오전 8시쯤 1001번 버스 안에서 만난 직장인 조모(45·여)씨는 "앞으로 출근 시간이 조금 더 여유 있어질 것 같다"며 웃었다. 국제과학비즈니스벨트 인근에서 대전 통계청 부근까지 첨단2번과 301번 버스를 환승해 이용한다는 그는 이번 버스 개통에 만족감을 감추지 못했다.대전시와 세종시는 이날부터 양 도시 중심축을 연결하는 광역급행 시내버스 '1001번' 운행에 들어갔다. 세종 집현동을 기점으로 한국개발연구원(KDI), 국제과
평화의 소녀상이 잊혀져 가고 있다. 위안부 기림의 날과 함께 광복절에도 소녀상 주변은 적막함만 감돌았다.위안부 기림의 날인 14일과 광복절 78주년을 맞은 15일에 찾은 대전 보라매공원 평화의 소녀상, 시민들의 발걸음을 찾아볼 수 없었다.충분히 기억할 수 있는 날임에도, 흔한 꽃 한송이 받지 못한 소녀상은 더욱 쓸쓸해 보였다. 공원을 찾은 시민들도 그저 무심하게 지나칠 뿐 눈길 한 번 주지 않았다. 공식 행사 등에서 꽃과 옷가지로 알록달록했던 소녀상에서는 외로움이 드러나 보였다.반면 공원 바로 옆 도로엔 연휴 어디론가 떠나는 차량과
"낙화놀이를 처음 봤는데 정말 편안하고 평화로운 느낌이 들어 인상적이었어요. 이렇게 초대해 주셔서 감사합니다."세종시를 찾은 불가리아 잼버리 대원 스테판(Stefan, 17)군은 9일 오후 8시쯤 장군면 영평사에서 진행된 한국 전통문화 '낙화놀이'를 관람하면서 "나중에 주변 친구들에게도 꼭 체험을 권해주고 싶다"며 감탄사를 연발했다.새만금 세계스카우트잼버리 대회에 참가하고 있는 불가리아 대표단 37명은 지난 8일 새만금 대회장에서 세종으로 이동한 후 전통문화 공연, 도시 탐방 등 청소년 프로그램 체험에 나서고 있다.이곳에서 이틀째
"태풍에 담벼락이 무너질 줄은 몰랐죠. 더 큰 피해가 생길까봐 무서웠는데…"대전에 태풍 특보가 내려진 10일 오후 1시 40분쯤 찾은 도마동의 한 주택가. 이곳에서 만난 시민 이모(50) 씨는 연신 가슴을 쓸어내리면서 한가득 걱정을 쏟아냈다. 그러면서도 걱정만큼 피해가 크지 않았던 것에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이 씨의 차량은 도마동의 한 연립주택 담벼락 붕괴로 천장이 무너지는 피해를 입었다. 이 씨의 승용차와 함께 담벼락 밑에 주차돼 있던 나머지 3대의 차량도 창문이 깨지는 등의 피해를 입었다.이 씨는 "12시 조금 넘어서 갑자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