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0여 년간 겨울과 봄철마다 계절적 황사와 미세먼지 오염이 심각해 파란 하늘이 잿빛으로 바뀌는 날이 많아졌고, 이로 인한 건강 피해 우려가 높아졌다. 이제는 더 나아가 작은 플라스틱 알갱이, 미세 플라스틱이 공기·물·음식물을 오염시켜 우리의 건강과 환경을 위협하고 있다. 미세 플라스틱은 지름이 5㎜보다 작은 플라스틱 조각을 말한다. 플라스틱의 특성은 일단 환경으로 배출되면 자연적으로 분해가 잘 이뤄지지 않기 때문에 여러 곳을 떠돌아다니고 장기간에 걸쳐 축적될 수 있다. 이러한 미세한 플라스틱은 최근 심각한 오염물질로 인식되고
지난 3월 한국 그린피스의 '플라스틱 대한민국 2.0' 보고서에 따르면, 2020년 기준 한국인 1인당 연간 일회용 플라스틱 소비는 생수 PET병 109개, 일회용 플라스틱 컵 102개, 일회용 비닐봉투 533개, 일회용 플라스틱 배달용기 568개로 나타났다. 네 가지 품목을 더하면 국민 1인당 연간 약 1314개(19.0㎏)의 플라스틱을 소비한 셈이다. 이를 대한민국 국민 전체로 환산하면 약 87만t에 이른다. 특히 코로나19 팬데믹 시대를 지나면서 비대면 소비, 배달 문화 발달, 온라인 택배 이용 증가로 코로나19 팬데믹 이전에
겨울을 보내고, 봄이 되면서 하천변 자전거를 이용하다 보면 아름다운 봄꽃도 보고, 새들도 만나면서 출퇴근 시간이 매우 즐겁다. 특히 대전은 3대 하천(갑천, 대전천, 유등천) 중심으로 도시가 형성돼 있어 누구나 마음만 먹으면 천변길을 쉽게 걷거나, 자전거를 타고 아름다움을 만끽할 수 있다. 특히 천변길을 따라 자전거를 타고 가다 보면 봄철의 벚꽃, 개나리꽃, 유채꽃 등을 즐길 수 있고, 가을철에는 갑천변 코스모스 꽃도 매우 아름답다. 누가 대전은 '노잼도시(놀거리 없는 재미없는 도시)'라고 했는가? 물론 타지역 사람들이 그렇게 여길
겨울철 난방비 인상 문제로 서민의 시름이 깊다. 이 난방비는 우리가 사용하는 도시가스와 밀접하게 연관돼 있다. 도시가스는 천연가스를 초저온에서 냉각, 액화해 불순물 제거 후 정제해 만든 액화천연가스(LNG)를 말한다. 2021년 9월부터 LNG 가격이 지속적으로 상승했고, 2022년 3월 이후부터는 전 세계 천연가스 매장량 2위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 전쟁이 국제 LNG 수요 공급 불균형을 초래해 LNG 가격 상승 추가 요인이 됐다.앞으로 난방비뿐만 아니라 전기요금도 계속 인상될 것으로 예상된다. 결국 이러한 주거 난방비, 전기요금
요즘 우리는 기후변화, 기후위기의 시대를 살고 있다. 세계 여러 지역에서 발생하는 이상 기후와 기상 이변에 따른 각종 재산상 피해와 안타까운 생명을 앗아가는 언론보도가 계속 나오고 있다.지난 수백 년 동안 경험해보지 못했던 최악의 가뭄을 경험했던 미국 캘리포니아는 최근 3주 동안 폭우가 내리면서 누적 강우량 약 90조 리터(ℓ)의 비가 내려 최소 19명이 숨지고, 약 2600만명이 홍수 피해 영향권에 들어갔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캘리포니아를 재난 비상사태 지역으로 선포했다.우리나라도 최강 한파와 극심한 가뭄 또는 폭염, 기습
ESG가 세계적인 화두가 됐다. ESG(Environmental, Social, Governance)는 기업경영에 있어 환경보전과 기업의 사회적 책임, 그리고 지배구조 등의 투명성을 높여 기업의 지속가능한 경영과 나아가 지속가능한 사회를 만들어가기 위한 노력이다. ESG는 투자회사들이 기업의 재무적요소만이 아니라 비재무적 요인들에 기인한 기업의 리스크나 가치하락을 줄여 투자의 안정성을 확보하고자 하는 노력에서 시작됐다.세계 최대 투자회사인 블랙록(BlackRock) 래리 핑크 회장이 2020년부터 3년간 기업 CEO 및 일반투자자에
본격 겨울이 시작됐다. 아침마다 확인하는 '오늘의 날씨'에 더해 미세먼지 농도를 확인해야 하는 계절이 됐다.왜 겨울이 되면 미세먼지 농도가 심해질까? 겨울철은 다른 계절에 비해 대기 순환이 불안정해 미세먼지가 흩어지기 어렵고, 서풍이 자주 불어 국외에서 유입되는 미세먼지 양이 많아진다. 또한 난방으로 인한 연료 등 에너지 사용 증가로 오염물질 배출은 증가하는 반면, 미세먼지를 씻는 역할을 하는 비는 연 강수량의 5% 정도로 매우 적은 것도 원인이라 할 수 있다. 미세먼지는 자동차 배기가스, 발전소, 공장 제조공정, 건설현장 등에서
출근길, 아파트 울타리 화살나무가 붉은 단풍으로 곱게 물들어가고 있다. 당나라 시인 두목(杜牧)은 "곱게 물든 단풍, 봄꽃보다 아름답다(霜葉紅於二月花)"고 했다.지난 여름, 폭염과 거센 태풍이 언제 있었냐는 듯 나무는 평온하게 월동준비를 하느라 분주하다. 나무는 봄이면 새잎을 돋우고 여름이면 녹음을 드리우며 가을이면 열매와 단풍을 빚어내다 겨울에는 맨 가지로 살아간다.자연은 이렇듯 우리에게 아낌없는 선물을 계절마다 선사하고 있다. 우리 삶 속에 자연이 주는 복만한 것이 있을까? 이 가을, 곱게 물드는 저 단풍 앞에 잠시 발걸음을 멈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가 얼마 전 막을 내렸다. 자폐를 가진 변호사가 대형로펌에 취직해 적응해 가는 과정을 그린 드라마다. 딱딱한 법정 이야기를 가슴 따뜻해지는 방식으로 풀어내 많은 이들의 공감을 얻었다.극중에는 고래가 자주 등장한다. 고래는 우영우 변호사에게 법 이외의 유일한 관심사다. 전 세계 고래의 생태에 대해 줄줄 꿰고 있으며, 고래에 관한 대화를 가장 좋아한다. 데이트도 수족관 속 고래를 풀어주자는 시위로 대신할 정도다.고래는 우 변호사에게 구세주 같은 존재이기도 하다. 소송이 잘 안 풀리거나 일상의 어려움에 봉착해 있을
"만약 당신이 어떤 별에 사는 꽃을 사랑한다면 밤에 하늘을 바라보는 일은 달콤할 거야 / 모든 별에 꽃이 피어 있을 테니..."생텍쥐페리의 동화 속 어린 왕자는 밤이 되면 하늘의 별을 바라보라고 당부한다. 어린 시절 우리는 밤하늘의 별들과 함께 살았다. 국자 모양의 북두칠성 7개 별을 찾아보기도 하고, 칠흑의 밤에는 은하수 물결에 감동받기도 했다. 아름다운 밤하늘의 별들을 보면서 꿈을 꾸기도 했다.언제부터인가 우리들의 생활 속에서 별이 사라지고 있다. 늦은 밤, 공원 산책길에 별을 보는 것이 쉽지 않은 세상이 됐다. 그 많던 별들은
뜨거운 햇살 속에 아이들의 여름방학이 익어가고 있다. 학창시절 여름방학은 누구에게나 가슴 가득한 추억의 보따리다. 옛 이야기가 돼 버렸지만 적어도 여름방학은 놀이의 시간이었다. 방학 내내 아이들의 놀이터는 산과 들, 강이었다. 얼굴과 팔다리는 까맣게 탔고 자연과 더불어 정서의 키는 쑥쑥 자랐다. 어쩌면 가장 아이들답게 뛰어 놀았고, 넘치는 물질적 풍요는 누리지 못했어도 자연이 선사하는 복은 마음껏 누렸다.요즘 아이들의 방학은 산과 강, 들 대신 학원 등에서 보내는 시간이 절대적이다. 산과 들의 나무와 꽃을 찾고 이름을 알아가는 시간
올 봄도 예외 없이 어린 시절 맞이하던 봄의 계절과는 다른 모습으로 우리에게 다가왔다. 순차적으로 피던 진달래, 목련, 벚꽃 같은 봄꽃이 한꺼번에 피고 지면서 짧은 봄을 누려야 했다. 최근 들어 예사롭지 않은 계절의 순환이 일상화하고 있다. 기상 통계에 따르면 과거 30년과 최근 30년을 비교하면 우리나라의 여름은 19일이 길어지고 겨울은 18일이 짧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30년간 한반도의 기온이 1.4℃나 상승한 것이 이를 반증하고 있다. 유엔 산하 유엔환경계획(UNEP)은 그간의 위성사진을 분석하여 아프리카 킬리만자로산의
할아버지가 돌아가셨을 때 할아버지를 모실 묏자리가 정해지자 아버지께서 제일 먼저 하신 일은 산신제를 지내는 것이었다. 형과 나는 아버지를 따라 나섰고 아버지는 할아버지 묏자리 위에 작은 제단을 만들고 준비해간 제물로 산신제를 지냈다. 아버지는 할아버지 뫼를 쓸 자리에 나무도 베고 땅도 파야 해서 산제를 올리고 미리 용서를 구하는 것이라 하셨다. 할머니가 돌아가셨을 때도 아버지는 그렇게 하셨다. 어린 내게 아버지의 그 모습이 강하게 각인됐다. 아버지는 할아버지에게서 자연과 생명을 대하는 그 특별함을 배우셨고 거슬러 올라가면 우리 조상
좋은 삶이란 인간과 공동체 그리고 자연과의 조화로운 삶이다. 개인과 공동체들이 자연의 다양성을 존중하고 자연과의 조화로운 공존을 위해서 책임을 다해야 한다. 지난해 작고한 김종철 선생께서 녹색평론에 소개했던 에콰도르 신헌법을 접하면서 감동을 받았었다. 헌법에 국가가 추구해야 할 현재와 미래에 대한 분명한 메시지를 담았기 때문이다. 좋은 삶은 인간과 자연이 호혜적 관계로서 스스로 자연의 질서와 순환의 질서를 따라갈 때 가능하다는 공동체의 철학을 보여주고 있다. 오늘날 우리가 누리고 있는 문명은 석유와 같이 결국 땅속의 자원을 파내어
물은 생명의 근원이다. 사람의 발길이 닿는 곳에 물이 있었고 물을 중심으로 공동체가 형성됐다. 물을 이야기하지 않고 우리의 삶과 문명을 이야기할 수 없다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기원전 3200년 경 성립된 이집트 문명은 나일강 유역을 중심으로 발달했다. 나일강 주기 범람은 강변의 토지를 비옥하게 해주기도 했지만 때로는 예상외 큰 수위 상승으로 농지를 수몰시키기도 했다. 이 때문에 이집트에서는 무엇보다 강 수위를 예측하는 일을 중요하게 여겼고, 범람하는 강의 흐름을 읽고 예측하고자 했던 이집트인들은 결국 치수(治水)를 통해 찬란한
1990년대 주유소는 황금알을 낳는 거위로 여겨져 우후죽순 생겼다. 2020년 말 기준 전국에 1만 1399개가 있다. 주유소 증가는 주변의 환경오염 문제를 만들기 시작했다. 한 사례로 설치한 지 20년이 지난 주유소 후면의 농지에 유류가 다량 확산돼 농지 경작인이 민원을 제기한 사건이 있다. 주유소의 토양오염은 주로 유류 저장 탱크와 배관의 유류 누출 등으로 발생해 토양뿐만 아니라 경우에 따라서는 지하수까지 오염시켜 광범위한 환경 피해와 막대한 경제적 손실을 초래한다. 주유소 토양오염은 정밀하게 검사해 보기 전에는 오염 여부를 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