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4월 말 당시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은 충청 지역 3개 도시를 방문하면서 "우리의 문제는 현장에 답이 있다, 우문현답의 마음으로 현장을 점검하겠다"고 밝혔다. 어떠한 상황이든 그 답은 문제가 발생한 현장에 있다는 가장 기본적인 사실을 다시 한번 강조한 메시지였다. 또한 중소기업 정책을 총괄하는 이영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은 취임 후 가장 중요하게 제시한 정책과제 중 하나로 규제혁신을 꼽았다.정부가 규제혁신을 범정부 어젠다로 격상하고 모든 경제부처가 참여하는 '경제규제혁신 TF'를 발족한 것도 이와 무관하지 않다. 특히나 우리나라 경
어제 해가 지고, 잠을 자고 일어나니 오늘도 해가 뜬다. 아침이 온 것이다. 이런 하루의 변화가 『쉼 없이』 365일 이어지고 있는 것을 우리는 경험하고 살고 있다.또 꽃이 피는 봄이 오고, 장마와 폭염으로 고생하는 여름이 지나고, 태풍의 위협 속에서 추수의 가을이 지나가면, 눈 내리는 겨울이 되는 4계절의 『쉼 없는』 변화도 우리는 경험하고 살고 있다.아침에 해가 떠야, 봄이 와야 만물(萬物)은 생명력을 얻어 이 천지자연이 조화롭게 또 이어지는 것도 우리는 경험하고 살고 있다.우리가 죽을 때까지 이어질 우리의 경험 속에서, 그럼
최근 인터넷을 뜨겁게 달군 이슈가 있다. '심심한 사과 논쟁'이 그것이다. '심심(甚深)'이란 마음의 표현 정도가 매우 깊음을 나타내는 표현이지만, 이를 지루하고 재미없음을 나타내는 '심심하다'로 이해한 일부 사람들이 비난을 가하며 논란이 일어난 것이다. 유사한 사례로 '사흘'을 4일로 이해하거나, 코로나19 초기 일부 대학생들이 확진으로 인해 공결을 신청할 때 그 이유를 병역(兵役)이라고 작성했다는 등의 웃지 못할 해프닝도 발생한 적이 있다. 이른바 문해력(literacy) 저하 현상이 두드러지고 있는 것이다.기존의 유네스코 정의
"자다가 자꾸 소리지르고 발길질을 해요. 그러다가 침대에서 떨어져서 다치기도 해요"라고 이야기하면서 클리닉에 내원하는 환자들이 종종 있다. 대부분 누군가와 싸움을 벌이거나 쫓기는 등의 불쾌한 내용의 꿈을 꾸면서 잠꼬대를 하고 꿈의 내용을 행동화한다. 그러다가 본인이 침대에서 떨어져 다치거나 함께 잠을 자는 파트너를 다치게 해서 병원을 찾아오게 된다. 요즘은 의학정보의 접근이 용이하고 치매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 그런데 이게 치매로 갈 확률이 높다던데요…"하며 오는 환자들이 많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YES!"라고 할 수 있다.
요즘 현장 방문을 할 때마다 중소기업 대표에게 매번 듣는 기업애로는 일할 사람을 채용할 수 없다는 구인난이다. 특히나 뿌리산업은 작업환경이 열악해서 더욱더 사람 구하기가 어렵고 이로 인해 공장 가동을 온전하게 할 수 없다고 한다. 코로나19 이전에는 외국인 근로자를 채용하여 근근이라도 공장을 운영할 수 있었지만 지금은 내국인 뿐만 아니라 외국인 근로자도 구하기가 힘들다. 더욱이 어렵게 외국인 근로자를 고용하더라도 임금을 더 많이 주는 곳, 일하기 쉬운 곳, 생활하기 편한 곳으로 떠나버려 공장 운영하기가 겁난다고 한다.뿌리산업이 산업
이관규천(以管窺天), 즉 '대롱(管)으로 하늘을 엿본다(窺)'는 의미의 사자성어가 있다. 춘추시대 명의(名醫) 편작이 한 말로, 사마천의 사기에 나오는 이야기다.이는 '괵'이라는 나라의 태자가 병으로 숨졌다는 소식을 듣고 편작이 찾아가 태자를 소생시킨 후 궁정 의사에게 한 말로, "그대의 의술은 대롱으로 하늘을 엿보고(以管窺天), 좁은 틈새로 무늬를 보는 것(以郄視文)과 같소."라는 말에서 유래되었다. 「夫子之為方也,若以管窺天,以郄視文」 (史記列傳 扁鵲倉公列傳 중에서) 이 이야기는 어떤 분야의 전문가의 '한계'에 대한 지적으로,
1948년 세계인권선언에서는 인권을 모든 인류가 가지는 천부의 존엄성과 평등하고 양도할 수 없는 권리라고 정의했다. 그러나 우리가 오늘날 보장받는 인권은 처음부터 쉽게 얻을 수 있었던 것은 아니다. 인간의 권리가 존중받지 못하던 시기부터 다양하고 지속적인 노력을 통해 헌법상으로 인권을 보호받을 수 있게 됐다. 또한 지금도 인권 보장을 위해 국제적으로 엠네스티를 비롯한 다양한 인권 관련 NGO가 활동하고 있고, 우리나라에서는 국가인권위원회와 지역별 인권교육센터, 인권상담센터의 운영 및 학생인권조례 선언 등 다양한 측면에서 인권을 보장
노인정신건강 전문의인 필자는 진료실에 항상 노부부만 오다가 자녀가 함께 들어오면, 직감적으로 무슨 일이 있구나 싶은 생각이 든다. 우리네 부모님들은 자녀들에게 신세지고 싶지 않기에 몸이 불편해도 자녀에게 당신 아프다고 함께 병원에 같이 가줄 수 있겠냐고 이야기 하기 어려워한다. 근심 가득한 얼굴로 자녀는 "교수님, 이제 저희 아버지도 깜빡깜빡하시고 어머니 외래 날짜도 약 먹는 것도 잘 못챙기시네요… 혹시 저희 아버님도… (치매가 아닐까요)?" 이런 일은 드물지 않게 경험하게 된다. 처음에는 온 가족이 치매를 진단받은 부모님께만 신경
최근 유럽연합(EU) 등 주요 국가와 글로벌 기업을 중심으로 EGS 경영이 확산되면서 우리 기업의 글로벌 ESG 대응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ESG는 환경(Environment), 사회(Social), 지배구조(Governance)의 약자로 근본적으로는 투자자들을 위한 투자지침이지만 지속가능한 발전을 위한 기업 경영전략 개념으로도 사용된다. ESG라는 말이 다소 추상적일 수 있지만 요약하면 '기업은 수익 창출을 넘어 환경을 생각하고 사회적 문제에 참여하며 투명한 경영을 해야 하고, 앞으로는 그러한 기업이 투자를 받아 지속해서
세계 곳곳이 무척이나 시끄럽다. COVID-19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으로 다수의 사상자 및 빈곤 인구가 발생했다. 성별, 세대 간 갈등은 해소될 전망이 보이지 않으며, 라니냐로 인한 최악의 가뭄, 미세먼지, 납 중독 등의 환경 오염 문제도 심각하다. 이와 같은 문제는 어느 한 지역, 국가에 국한되지 않고 전 세계에 그 영향을 미친다는 공통점을 갖는다. 내 삶의 문제가 전 지구적 문제가 되고, 전 지구적 문제는 곧 내 삶의 문제가 되는 것이다.이에 최근 교육계에서는 '세계시민' 교육의 중요성이 강조되고 있다. 세계시민이란 지구촌의
죽음조차 기억되지 못하는 주검이 있었다. 말할 수 없으니 침묵하는 것밖에는 별다른 방도가 없었기에 죽은 이의 이름을 입에 올리지도 못했을 것이다. 대전의 산내 골령골에도 한국전쟁이 발발한 직후인 1950년 6월 28일부터 7월 17일까지 보도연맹원들과 대전형무소에 수감돼 있던 재소자 등을 합해 1800명 이상, 최대 7000여 명에 이르는 민간인들이 집단학살 당해 암매장된 8곳의 집단학살지가 있다. 군인과 경찰에 의해 자행된 학살은 이후 1950년 9월 인민군의 우익 인사 처형으로 이어졌고, 9·28 수복 이후에는 다시 부역자의 명
요즘 스포츠계에서는 두 가지 의미 있는 움직임이 있었다. 세계 스포츠 변방 사우디에서 쏘아 올린 불꽃의 하나는 지상 최고의 축구리그 영국 프리미어 리그의 유서 깊은 구단 뉴캐슬 유나이티드가 사우디 자본에 매각 되었다는 것이고, 또 다른 것은 골프계에서 아무도 그 권위에 감히 도전하지 못하였던 미국 PGA의 아성에 정면으로 도전장을 내민 리그의 출범이었다.사우디의 영국 프리미어리그에 대한 관심은 아랍에미레이트의 맨시티 인수 이후 꾸준히 거론 되던 사항이다. 이에 반해 사우디의 골프계 진출은 그 방법과 규모면에서 150년 역사의 골프계
신께서 인간이 가져야 할 기본 덕목을 이야기하라 한다면 로타리 정신을 이야기하고 싶다. 인간이 인류애를 느낄 수 있는 것은 지식도 지능도 모습도 색깔도 아닌 모두에게 진솔한 마음으로 서로 존중하고 배려하고 이해하고 사랑하는 마음일 것이다.그 마음은 서로 마주 보는 것이 아니라 함께 같은 방향으로 손잡고 걸어가는 것이다. 인류의 다양성을 인정하고 연령, 민족, 인종, 피부색, 장애, 학습 방법, 종교, 믿음, 사회·경제적 위치, 문화, 결혼, 사용 언어, 성별, 성적 지향, 성 정체성 등과 관계없이 다양성을 포용하고 존중하며 함께 살
"왜 제가 암이 걸렸지요? 다른 사람들은 다 괜찮다고 하는데요?"오늘도 나는 진료실에서는 호기심과 약간의 원망이 섞여 있는 질문을 듣는다. 실제로 암의 원인을 알려고 하는 마음도 있지만, '왜 하필이면 나에게 암이 생겼을까'라는 억울한 마음에 이런 대화를 하게 되는 경우가 많이 있다. 더욱이 이 환자는 나름대로 주기적인 운동 등으로 소신껏 건강관리를 잘 해왔다는 이야기도 한다. 다른 사람은 나보다 더 함부로 산 것 같은데 암이 걸리지 않았다는 이야기도 한다. "선생님 불공평합니다. 제가 운이 안 좋은 건가요?"대답하기 힘든 질문에
벼룩시장에서 구입한 무명 화가들의 작품에 자신의 붓질을 더해 수정 시리즈를 완성한 덴마크의 예술가 아스거 욘(Asger Jorn, 1914-1973)은 미술사 안으로 들어오지 못한 이름 없는 화가들의 존재를 상기시키며 불화하는 예술의 힘을 보여주었다. 그의 대표작이기도 한 '무제(미완의 형태 파괴)'를 감상하다 보면 우아한 드레스를 입은 여인 위에 덧그려진 한 마리 새와 그 둘을 둘러싼 거친 분홍의 테두리를 깨고 밖으로 나오려는 생명력의 의지마저 느낄 수 있다. 예술이 결코 고독한 천재 예술가의 전유물이 아님을 강조하는 아스거 욘의
우리 국민들의 자존감을 한없이 드높이는 엄청난 성과를 한국의 젊은이가 해냈다. 그의 이름은 손흥민. 올해 세계 최고 축구 선수들만이 입성 가능하다는 세계 최고 리그 득점왕에 손흥민이란 이름이 새겨지며 대한민국 국민의 자긍심을 고취 시켰다. 그래서 이번 칼럼은 '왜 프리미어 리그가 전 세계를 호령하게 되었나'를 축구적 관점이 아닌 사업적 관점에서 살펴 보고자 한다.축구 종가가 영국이라는 것은 누구나 인지하는 사실이지만, 80년대 90년대 초반만 하더라도 이태리, 독일, 스페인에 비해 영국 리그는 한수 아래로 인식됐다. 당시 세계를 지
지난 12일부터 14일까지 국제로타리 3680지구 제44년 차 지구대회가 진행됐다. 92클럽 4300명 회원이 일 년간 봉사로 삶의 변화라는 슬로건 아래 하나 된 마음으로 초아의 봉사 정신을 실천한 각 클럽 회원들의 활동 사례는 찬바람 속에 피어난 꽃잎에 맺힌 영롱한 이슬처럼 한 방울 한 방울의 사연과 아픔은 눈물 없이 볼 수 없고 들을 수 없는 감동을 줬다. 장애인에겐 도움을, 배고픈 사람들에게는 음식을, 독거노인에겐 반찬 봉사를 소외계층. 다문화가정, 이주민여성, 위기 청소년 등에게 함께 살아가는 세상을 고민하고 나눴던 이야기들
아는 것이 힘이다.이 격언에 의견을 달리하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정보에 접근하는 것이 힘든 시절에는 정보의 질보다는 정보의 유무 그 자체가 중요 사안이었다. 어디에 무엇이 있는지? 대중교통이 어디까지 갈 수 있는지? 팔을 다친 사람을 치료할 의사가 있는 병원이 어디에 있는지? 등 이런 일상에서 발생하는 물음에 대한 답이 필요한 시대에는 아는 것은 정말 힘이 되었을 것 같다. 그래서 이것저것 잘 아는 사람에게 '척척 박사' 혹은 '걸어 다니는 백과사전'이라는 말로 유식한 사람으로 대우(?)하곤 했었다.그렇다면 요즘 같은 정보의 홍수
1922년 5월 1일 첫 어린이날이 제정된 후 올해로 100회를 맞이하게 됐다. 게다가 올해는 소파 방정환이 일본 동경에서 엮은 세계명작동화집 '사랑의 선물'을 출간한 지 100주년이 되는 해이기도 하다. '학대받고, 짓밟히고, 차고, 어두운 속에서' 자라는 불쌍한 어린이를 위한 첫 선물로 방정환은 세계명작동화 10편을 번안해 세상에 선보였고, 이 동화집은 1920년대에만 10판 이상을 발행할 정도로 베스트셀러가 되기도 했다. '왕자와 제비', '잠자는 왕녀', '꽃 속의 작은 이'를 비롯한 동화들이 어린이에게 귀한 선물이 될 수
5월이면 대한민국에 새로운 정부가 들어선다. 새 정부는 공정과 상식을 대한민국에 바로 세우겠다는 기치를 내세워 선거에서 승리했다. 새 정부의 국정 철학이 그렇다면 반길 일이고 성공을 빈다.그러나 이 공정이라는 개념은 분명한 기준과 정의가 없다면 굉장히 주관적이고 불공정할 수 있음을, 조국 전 장관 사태로 나라가 두 갈래로 나뉘는 것을 우리는 목격했다. 과연 공정이란 무엇인가에 대한 정의를 명쾌하게 내릴 수는 없으나, 필자가 깨달음을 얻었던 사례를 영국 교육의 역사와 더불어 한번 소개 해보자 한다.현대 영국의 교육 시스템은 크게 `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