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나는 1809년 켄터키에서 태어났다. 부모님은 두 분 다 버지니아의 평범한 집안, 굳이 설명하자면 이류가문 출신이었다. 내가 열 살 때 어머니는 세상을 떠났고 아버지는 내가 여덟 살 되던 해 인디애나에서 켄터키로 쫓겨 갔다. 사람이 살기에는 척박한 환경이었고 숲에는 곰을 비롯한 야생동물들이 배회하고 있었다. 나는 그 곳에서 성장기를 보냈다. 성인이 되었을 때도 나는 아는 것이 많지 않았다. 그래도 읽고 쓰고 셈하는 정도는 겨우 할 수 있었지만, 그것이 내 지식의 전부였다."노예를 해방시키고 남북전쟁을 승리로 이끌어 미국의 민
지난 달 14일 프랑스혁명을 기념하던 니스에서 무려 84명의 인명을 앗아간 테러가 또 발생했다. 이 테러를 통해 아직 꽃피지도 못한 아이들조차 비명횡사했다. 이 외에도 올 한해 크고 작은 테러들이 유럽의 여러 도시에서 발생했으며, 이러한 테러들의 배후세력으로 이슬람국가(IS)가 또 다시 부각되었다. 원인으로 종교 간의 갈등이나 세계의 양극화로 인한 경제적 박탈 등이 언급되고 있지만, 필자의 생각으로 더 근본적인 원인은 이슬람의 비세속화에 있다고 생각한다.이제는 한국사회에서도 유명인사가 된 유발 하라리는 그의 책 에서 인류의 역사를
20대 국회가 개원하면서 그동안 잠잠하던 개헌 논의가 봇물처럼 커져가고 있다. 여소야대의 총선 민의를 바탕으로 권력구조 개편논의가 주를 이루고 있다. 내년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개헌의 필요성은 대체로 공감하지만 개헌의 방향에 대해서는 이견이 많다. 개헌 절차의 엄격성으로 봐서 실제로 개헌으로 이어질지 아니면 논의에 그치게 될지는 알 수 없다. 그렇지만 이번 기회부터라도 국민이 주인이 되는 개헌의 방향에 대해 진지한 고민이 있었으면 한다.첫째, 자유, 평등, 복지 등 헌법 가치에 대한 공개적 논의가 있어야 할 것이다. 미국의 헌법제정
책상 위에 연필이 하나 놓여 있다. 작년 영국에서 구입한 프랑스제 연필이다. 어찌하여 이 연필을 구입하게 되었을까. 작년 6월 자료조사차 런던에 위치한 '영국도서관(British Library)'을 갈 일이 있었다. 일본 식민지 경험 덕분에 대부분의 한국인들에게 '대영(大英)도서관'으로 인식되어 있는 그 도서관 말이다. 우리 식으로 국립중앙도서관에 해당하는 '영국도서관'에는 수많은 사료들이 존재한다. 그 중의 하나를 찾기 위해 그곳을 방문했던 나는 보고자 하는 자료의 자세한 정보를 확인한 후 그 내용을 기록하고자 연필을 찾았는데 보
사회과학을 연구함에 있어 보편적으로 전제되는 것이 인간에 대한 가정이다. 인간을 선하게나 악하게 보기도 하며, 도덕적이거나 이익추구적 존재로 보기도 한다. 인간에 대한 가정을 전제하는 이유는 인간을 어떻게 보는가에 따라 사회를 이해하고 제도화는 방법이 다르기 때문이다.일반적으로 인간을 합리적 존재로 이해하려는 입장은 사회과학의 주된 흐름 중의 하나이다. 합리성에도 다양한 유형이 있지만, 경제적 합리성은 인간을 이해하는데 중요한 기준으로 인식되어 왔다. 쉽게 말하면 인간을 자신의 이익을 추구하는 존재로 파악하는 경향이 강하다.자신의
요즘 고령자 사이에서 오가는 농담이 있다. 다니고 싶은 대학과 다니고 싶지 않은 대학이 있다는 것이다. 노후생활을 빗대서 하는 소리다. 다니고 싶은 대학으로, 연세대/연금으로 세상 구경하면서 노년을 보낸다. 고려대/고상하게 여행을 다닌다. 서강대/서로 위해주며 강하게 산다. 건국대/건강하며 국민연금으로 산다. 다니고 싶지 않은 대학으로, 서울공대/서럽고 울적해서 공원에 다닌다. 동경대/동네 경로당에 다닌다. 부경대/부부가 경로당에 다닌다 등이다. 고령자들의 노후생활에 대한 불안과 위화감이 반영되어 있다.통계청이 발행한 '2015 고
공기, 물, 땅은 우리의 일상생활에서 없어서는 안 될 소중한 환경이며, 학문적으로 우리 모두의 공동 소유물이라 하여 공동소유재로 표현되어 왔다. 공동소유재는 개인들이 자신의 필요에 따라 이용하지만, 대가를 지불하지 않아도 소비가 가능하고 누구나 이용할 수 있는 것을 의미한다. 천연자원, 바다 및 호수의 고기, 해양의 광물, 공기 등과 같은 공유자원의 소비는 대표적인 예라 할 수 있다.그러나 자연발생적인 재화나 서비스를 그대로 공유할 경우 환경오염이나 공동체의 비극이 발생할 수 있다. 공동체의 비극이란 공유자원을 모든 사람들이 자유롭
나는 정년을 2년 조금 넘게 남겨 두고 있다. 1970년의 평균수명만큼 산다고 할 때는 정년과 함께 인생도 졸업을 할 것이다. 그러나 내가 정년을 맞을 때에는 2014년을 기준으로 한 기대수명만큼 산다고 해도 20년(남성 기준) 이상을 더 살아야 한다. 1970년이었다면 정년 이후의 일이나 직업에 대하여 고민하지 않아도 되었겠으나 현대를 살아야 하는 나는 정년 이후에도 무엇을 할지 생각해야 하는 것이다.나는 1차 베이비부머(1차 1955년-1963년 출생 약714만명, 2차 1968년-1974년 출생 약606만명) 세대다. 나와 같
4·13 총선이 끝났다. 20대 국회가 다음달 30일부터 시작된다. 새로운 국회는 여소야대 구조 속에서 다당제의 형태를 취하게 됐다. 여당인 새누리당이 122석을 얻어 과반수 의석 확보에 실패했고, 더불어민주당이 123석을 확보하여 제1당이 됐다. 국민의당은 창당한지 얼마 되지 않아 38석을 얻어 제 3당이 되었다. 이번 총선에 이르기까지 많은 우여곡절과 논쟁이 있었다. 헌법재판소의 선거구 조정에 대한 판결 이후 작년 말까지 종료되었어야 할 선거구 획정이 올해 2월 말이 돼서야 확정됐다. 늑장 선거구 획정, 야권분열, 공천과 관련된
"그들이 처음 공산주의자들에게 왔을 때/ 나는 침묵했다 / 나는 공산주의자가 아니었기에// 그들이 사회민주당원에게 왔을 때/ 나는 침묵했다/ 나는 사회민주당원이 아니었기에// 그들이 노동조합원들에게 왔을 때/ 나는 침묵했다/ 나는 노동조합원이 아니었기에/ 그들이 유대인을 덮쳤을 때/ 나는 침묵했다/ 나는 유대인이 아니었기에// 그들이 내게 왔을 때,/ 그때는 더 이상 나를 위해/ 말해줄 이가 아무도 없었다."마르틴 니묄러의 '그들이 처음 왔을 때'이다. 마르틴 니묄러(Friedrich Gustav Emil Martin Niemoll
'스티그마(stigma) 효과'라는 말이 있다. 다른 사람들에게 무시당하고 부정적인 낙인이 찍히면 행태가 나쁜 쪽으로 변해가는 현상을 의미한다. 긍정적인 평가를 하면 긍정의 기대에 부응하려고 노력하지만, 부정적인 평가를 하고 낙인을 찍으면 부정적인 행태를 보이게 된다는 것이다. 미국 소설가 너대니얼 호손(Nathaniel Hawthorne)의 주홍글씨는 낙인효과를 상징적으로 표현할 때 자주 사용된다. 그러나 작가는 여자 주인공 가슴에 낙인된 'A'라는 머릿글자를 간통(adultery)의 의미에서 유능(able), 천사(angel)로
지난 2월 14일은 안중근 의사가 대한민국 국권 침탈의 원흉인 이토 히로부미를 사살한 혐의로 뤼순 관동도독부 지방법원에서 사형 선고를 받은지 106년째 되는 날이었다. 당시 안 의사는 31세였고 어머니는 48세였다. 안 의사는 1909년 10월 26일 하얼빈에서 이토를 사살하고 뤼순감옥으로 옮겨져 재판을 받았다. 안 의사의 어머니 조마리아 여사는 사형선고를 접하고 안 의사에게 직접 지은 수의와 편지를 보냈다. 안 의사는 항소를 하지 않았고 1910년 3월 26일 형 집행으로 순국했다. "네가 만약 늙은 어미보다 먼저 죽을 것을 불효
사람을 연령대로 구분하면 영유아, 청소년, 청년, 중년, 장년, 노년 등으로 구분할 수 있다. 영유아보육법에서는 6세 미만의 취학 전 아동을 영유아로 규정하고 있으며, 청소년기본법에서는 청소년을 9-24세까지로 규정하고 있다. 한국의 고령자 고용촉진법시행령에서는 55세 이상을 고령자, 50-54세를 준고령자로 규정하고 있으나 UN은 65세 이상의 인구로 규정하고 있다. 또한 노인복지법에서는 65세 이상 경로자에게 수송시설 및 고궁, 능원, 박물관, 공원 등의 공공시설을 무료로 또는 할인해 이용할 수 있도록 규정하고 있다. 특히 경제
'내 아이에게 어떤 교육을 시켜야 할까?' 아이를 가진 부모라면 어느 시기까지는 계속 이런 질문을 하게 된다. '언제', '어떻게', '어떤'은 따라 붙는 질문이다. 질문을 따라 가다 보면 스스로 대답을 얻을 수 있을까?어떤 교육을 시킬 것인가와 관련해, 국가는 학교교육에서 교육과정으로 정하고 있다. 필요에 따라서는 법률을 제정해 시행하고 있다. 예컨대 '경제교육지원법', '문화예술교육지원법' 등인데, 2015년에만도 두 개의 법률이 제정되었다. '인성교육진흥법'과 '진로교육법'이다. 지방도 조례를 만들어 필요로 하는 교육을 지원한
국회는 법률을 만드는 곳이다. 법률을 만드는 과정은 복잡하지만 의사봉을 두드리는 일에서부터 시작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회의를 시작하거나 종료할 때, 안건을 상정할 때, 의사결정이 이루어진 때 의사봉을 세 번 친다. 의사봉 3타의 역사적 최초 시점은 잘 모르지만 서양 문물에 영향을 받은 것임에는 틀림이 없는 것 같다. 그런데 의사봉을 왜 세 번 치는 것일까. 국회법이나 국회규칙 어디에도 세 번을 쳐야 한다는 규정은 없다. 특별한 규정이 없음에도 의사봉을 세 번 치는 이유는 첫째, 어떤 안건이 통과되었음을, 둘째, 통과된 안건에
어머니는 과수원을 하셨다. 과수원 일의 90%는 어머니가, 나머지 10%는 아버지와 자식들인 내 형제들이 도운 정도이니 어머니가 과수원을 하신 셈이다. 어머니는 새벽같이 일어나 일을 한 차례 하고 밥을 지으셨고, 저녁 먹은 설거지까지 끝내고는 빨래를 하거나 바느질을 하셨다. 농사와 가사를 다 감당해내야 했다. 나 같이 시골에서 자란 베이비부머 세대는 거의 비슷한 어머니의 일상을 보며 자랐을 것이다.그런 어머니에게 행복은 무엇이었을까? 어머니는 내게 한 번도 '이런 것이 행복'이라고 말씀 한 적이 없다. 내 눈을 깊이, 오래 바라보던
새해를 맞이하였다. 늘 그렇듯이 과거를 돌아보고 새로운 희망을 품어본다. 과거와 현재의 모습을 비교하면서 새로운 희망찬 미래를 설계하는 것은 개인도 사회도 마찬가지이다. 요즘 종편의 '응답하라' 시리즈가 유행이다. 과거의 시대상을 통해 우리의 미래를 예단해 보는 좋은 계기가 된다. 또한 시대상을 반영한 영화를 통해 우리의 모습을 진단해 보기도 한다. 옛날에는 그랬지 하면서 말이다. 그러나 과거 속에서 있어야 할 잘못된 관행들이 현재에서도 되풀이되는 경우가 종종 있다.1975년에 개봉된 '바보들의 행진'이라는 영화가 있었다. 생맥주,
임금피크제가 '장년일자리는 이어주고, 청년일자리는 열어주고'란 정부기관의 표어처럼 장년 근로자에겐 정년을 연장해주고, 청년 구직자에게는 새로운 일자리를 창출해 주는 두 마리 토끼를 한꺼번에 잡을 수 있는 상생의 고용실현 제도인지, 최근 다시 사회의 화두로 급부상한 '임금피크제'에 초점을 맞추어 보려 한다.그동안 정년연장은 기업의 노력의무로 되어 있었는데, 60세 이상 정년제의 법 규정 의무화가 2016년부터 시작된다. 평균수명의 상승, 국민연금 수급개시 연령의 단계적 상승(61세→65세) 등 고령사회 진입에 따른 환경변화로 인한 정
칼럼을 준비하면서 한국사회의 가장 큰 문제 중 하나를 짚어 보고 더불어 이 문제에 대해 행정학자가 기여할 수 있는 대안을 찾아보고 싶었다. 여러 날 고심 끝에 도달한 주제가 바로 한국 사회의 갈등문제이다. 갈등의 의미는 관심 있는 무엇에 대해 서로 동의하지 못하는 것, 즉 불화하는 것이다. 한국 사람들은 오랫동안 마음속에 갈등을 쌓되 이것의 분출은 대단히 억제하는 문화 속에 살아왔다. 게다가 가족주의 문화와 권위주의 문화는 이것이 내포한 위계적 성격으로 인해 윗사람이 아랫사람의 불만표출을 억누르는 기능을 수행해 왔다. 이러한 측면들
우리나라는 2019년 65세 이상 노인인구가 전체 인구의 14.4% 이상인 고령화 사회에 진입한다. 이러한 고령화 속도는 세계적으로 유례가 없을 정도로 급속하게 이루어지고 있다.이처럼 우리 사회의 급속한 고령화는 생산 가능인구를 감소하게 하고, 노인부양비를 대폭 증가하게 하는 등 연금문제, 의료비용의 증가, 정년퇴직과 재취직이라는 고용문제 등 다양한 문제를 발생시키고 있다. 이와 같은 문제에 대한 반론으로 필자의 주장이 70세, 80세, 90세 까지 일해야 한다는 취지로 직장에서의 은퇴(정년)에 대한 연장을 일방적으로 주장하려는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