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우리 경제는 인플레이션 가속, 환율 급등, 금리 상승, 채권시장 불안정, 수출 감소 등 여러 어려운 문제들을 겪어 왔다.이중에서도 특히 큰 관심을 끌었던 것은 통화당국의 연속적인 기준금리 인상과 채권시장 불안정이었다. 국내 인플레이션율 상승과 대미 환율 상승에 대응해 한국은행은 기준금리를 올 해 들어서만 7차례에 걸쳐 총 2.25%p를 인상해 연초 1.0%에 머물던 것을 3.25%까지 올렸다.그 결과 인플레이션과 환율 안정을 어느 정도 달성할 수 있었지만 기존 채무자들의 부채상환 부담 증가와 신규 채무 조달을 어렵게 만들어 금
며칠 전 출근길 낯선 풍경이 눈에 들어온다. 아직 은행 문이 열리기 전인데 추운 날씨에도 불구하고 많은 사람이 은행 앞에 장사진을 치고 있었다. 연일 계속되는 고금리 행진, 은행에서 진행하는 특판 예금에 가입하려는 고객들이다. 주변 은행들과의 금리 경쟁에서 밀리지 않기 위해 실시한 예금 특판행사에 이렇게 많은 관심을 보일지 상상하지 못했다.은행들의 금리 변동에 고객들이 일희일비하고 있다.한국은행이 올해 마지막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올리는 베이비 스텝을 단행하며 사상 첫 6회 연속 기준금리 인상 기록을 세웠다.
2022년의 마지막 달 12월이다. 시내에는 구세군 자선냄비의 종소리가 울려 퍼지고 있다. 올해도 예년과 마찬가지로 경제 측면에서 많은 일들이 있었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범, 미국 연준의 기준금리 인상, 글로벌 공급망 교란, 국내경기 둔화, 부동산 가격하락 등 굵직굵직한 일들이 있었고 현재도 진행 중이다. 경제현상이란 서로 관련돼 있지만 이 중 가장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 생각해보면 서슴지 않고 미국 연준의 기준금리 인상이라고 할 수 있다. 연초에 0.25%에서 시작한 것이 현재는 4%이다.이러한 금리인상은 40년 만에 가장 빠른
내년 금융투자소득세(금투세) 시행을 앞두고 국회 및 정부부처에서 뜨거운 공방이 벌어지고 있다. 2023년이 되기까지 한달여 남은 지금도 공방만 이어질뿐 시행할 것인지, 유예할 것인지 합의가 되지 않은 상태다.투자자들도 새로운 세금이 시행이 되는지 알 수가 없어 혼란과 불안감만 가중되고 있는 실정이다.조경태 국민의힘 의원은 최근 기자회견에서 "금투세는 개미투자자들을 절망에 빠뜨리는 것으로 이미 주가가 30% 이상 패닉에 빠져있는데 회복하지 못하도록 금투세라는 족쇄까지 채우는 것인가"라며 비판했다.이에 신동근 민주당 의원은 "금융소득에
우리에게 은행이 필요한 이유는 무엇일까, 그리고 은행이 잘못되면 경제에 어떤 일이 발생하게 될까? 다시 말해, 은행이 하는 일은 무엇이고, 이러한 일을 하는 과정에서 어떤 위험이 나타나게 될 수 있는가, 그리고 그러한 위험이 경제에 미치는 영향은 무엇인가?올해 노벨경제학상은 이들 질문에 대한 답변을 제시한 버냉키(Ben Bernanke), 다이아몬드(Douglas Diamond), 디빅(Philip Dybvig) 세 경제학자들에게 주어졌다.먼저, 다이아몬드와 디빅은 1980년대 초에 은행은 저축자와 차입자 사이에서 자금을 중개하는데
몇 해 전 결식아동들에게 무료 파스타를 제공해 화제가 된 음식점이 있다. 이 소식을 접한 젊은 소비자들은 열광했다. 가게를 방문한 방문객들은 방문 후기를 블로그나 SNS를 통해 빠르게 전파했고, '착한 가게' 방문은 젊은이들 사이에서 맛집을 찾아가는 것처럼 하나의 문화가 됐다.일명 "돈쭐 내러 가자"라는 문구로 친구들에게 결식아동을 돕는 업주 가게 음식을 팔아 줌으로써 결식아동 돕기에 동참하자는 취지에서다.돈쭐은 '돈'과 '혼쭐내다'가 결합된 합성어로, 혼을 내어 강하게 꾸짖음을 뜻하는 '혼쭐'의 원래 의미와는 달리 선한 영향력을
미국의 연준은 지난 3일 다시 기준 금리를 75bp(0.75% 포인트) 올리는 조치를 단행했다. 지난해 말까지 0.25%이던 미국의 기준금리가 현재는 4%가 됐고 올해 한 차례 더 연준회의를 앞두고 있는데 이때도 금리인상이 예상되고 있다.많은 전문가들은 내년에는 기준금리가 5%까지 인상될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이렇게 기준금리를 급속히 올리고 있는 것은 기본적으로 미국의 인플레이션이 억제되지 않고 있다는 사실에 기인한다.하지만 미국의 금리인상으로 전세계 경제가 휘청이고 있다. 많은 자본이 미국으로 향하고 있고 금리인상에 따른 경기
2022년 마무리의 시간이 다가온다. 올해 자산시장의 키워드는 인플레이션이다. 그런데 우리는 오랜 시간 동안 디플레이션을 걱정했었다. 디플레이션으로 설비투자가 줄고, 고용이 줄어 소득이 감소하고, 그로 인해 소비가 줄어 기업은 생산을 줄인다. 이러한 디플레이션의 악순환의 사이클에 빠지지 않도록 통화량을 늘리고, 기준금리를 내려 화폐의 유동성을 늘리고 소비와 투자를 늘려 물가를 상승시키고자 하는 정책과 금융환경에 우리는 익숙했었다.그러나 40년만에 '인플레'라는 친구가 찾아왔다고 한다. 올해 초 연준(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 FED)
최근 강원중도개발공사의 레고랜드 자산유동화기업어음(ABCP)이 부도 처리되면서 금융시장이 크게 동요하고 있다. 이 ABCP에 투자했던 증권사들의 주가는 폭락했고, 다른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의 신규발행이나 차환발행이 크게 위축됐다. 또 회사채 시장도 큰 영향을 받아, 신규발행된 회사채의 매각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회사채의 가격도 크게 하락했다. 이 결과 국고채와 회사채의 금리스프레드는 올해 초에 비해 두 배 가까이 상승했다.주식과 채권, 자산유동화 증권 등 금융자산의 가격하락과 부도는 이에 투자한 금융기관의 부실과 파산을
최근 몇 해 전부터 필자는 지갑을 들고 다니지 않는다. 이유는 간단하다. 필요가 없기 때문이다.실제로 현금과 카드 등이 들어 있는 지갑 대신 스마트폰 하나만 있으면 모든 것이 해결된다. 현금을 사용하지 않은지 오래됐고 신용카드도 들고 다니며 사용한 기억이 가물가물할 정도다.신분증도 최근 운전면허증을 갱신하면서 모바일로 발급받아 지갑에 넣고 다니지 않는다. 정말 지갑을 가지고 다닐 이유가 없어졌다.식당이나 가게에서도 스마트폰을 이용해 간편 결제를 하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다. 심지어 거리 노점상도 카드기를 놓고 장사를 하거나 계좌번호
대미달러 환율이 1400원에 근접해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가 한창 진행됐던 수준까지 오르고 있다. 환율이란 기본적으로 양국 통화의 교환비율로, 예를 들어 미국 1달러가 우리나라 몇 원에 해당하느냐를 의미한다. 따라서 대미달러 환율이 상승하는 것은 원화 가치가 하락하고(가치 하락), 환율이 하락하면 원화가치가 상승하는(가치 상승) 것을 의미한다.일반적으로 환율이 상승하면 수출업자는 가격 경쟁력이 높아져 유리하고 반면 수입업자는 수입가격 상승으로 불리하게 작용한다. 따라서 가끔씩 자국의 수출을 증대시키고 수입을 억제하기 위해 자국통
얼마전 '빅쇼트'라는 영화를 보았다. 2008년 미국, 서브프라임 모기지론이라는 상품이 있었다. 빚을 상환할 능력이 없는 대출자에게도 제한없이 집 대출을 해주는 대출상품이었다. 영화는 당시 무분별하게 대출해줬던 상품의 금리 상승으로 이자 부담이 늘어나면서 상환도 못하게 되고, 부동산 가격 거품마저 꺼지며 서브프라임 모기지론 상품을 운영하던 금융회사가 파산하게 되는 내용을 배경으로 한다. 이것으로 촉발된 글로벌 금융위기 속에 역발상으로 돈을 번 금융천재들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2000년대 초 미국은 경기침체가 이어지고 있었다. 경기
매년 미국 와이오밍주의 휴양지인 잭슨홀에서 열리는 잭슨홀 심포지엄은 세계 경제전문가들로부터 큰 주목을 받을 뿐만 아니라 이후의 경제에도 큰 영향을 미친다. 특히 이 심포지엄에서 행해지는 미국 연방준비위(연준) 의장의 연설은 가장 큰 주목의 대상이 되는데, 이는 곧 당시의 경제 상황에 대한 판단과 그에 대한 대응으로써의 통화정책 방향을 예고하기 때문이다.올해도 지난달 26일에 있었던 연준 의장 제롬 파월의 잭슨 홀 연설은 세계의 이목을 집중시켰으며, 그 후 세계 경제에도 큰 충격을 가져다 줬다. 연설이 있은 다음 날 미국의 다우지수는
"땡그랑 한 푼, 땡그랑 두 푼, 벙어리저금통이 아이고 무거워, 하하하하 우리는 착한 어린이 아껴 쓰고 저축하는 알뜰한 어린이"라는 동요는 어린 시절에 누구라도 한 번쯤 불러 봤을 법한 노래다.어린 시절 저금통에 동전을 모으는 것은 주변 사람들에게 자랑하고 싶은 일 중 하나였다. 먹고 싶은 것 사 먹지 않고 사고 싶은 장난감 사지 않으며 저축이라는 것을 하는 나는 정말 대단한 사람이라는 착각마저 들게 하는 일이었다.그리고 시간이 지날수록 무거워지는 돼지 저금통을 보면서 뿌듯했던 기억은 아직도 생생하다. 물론, 시간이 더 지나면 이런
오늘날 국제경제환경은 2차 세계대전 이후 가장 큰 격동기를 겪고 있다. 코로나 팬데믹,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범, 미-중간 패권경쟁, 글로벌 공급망의 교란과 재편, 에너지 및 식량위기, 날로 심각해지는 기후변화위기 등이 동시에 복합적으로 다가오고 있다.국제경제환경의 변화를 한 마디로 요약하기는 힘들지만, 분명한 것은 과거 비용이 가장 낮은 지역에서 생산해 전세계를 대상으로 판매하던 글로벌화는 크게 후퇴하고, 비록 비용이 더 들더라도 자국에서 생산해 장기적으로 자국의 영향력을 키워 안정성을 높이고자 하는 것이 기본적인 방향이 됐다는
미국 경제가 최근 2분기 연속 마이너스 성장률을 기록하면서 미국을 비롯한 세계경제가 침체상태로 진입하고 있는 것이 아닌가 하는 논란이 일고 있다. 경기 침체에 대한 정의가 통일되어 있는 것은 아니지만, 영국에서는 연속 2분기 이상 성장률이 마이너스를 기록하면 경제가 기술적으로 침체에 들어섰다고 본다.반면 미국에서는 경기순환일을 확정하는 기관인 전미경제연구소(NBER)의 정의에 따라 수 개월 이상 경제 전 분야에서의 활동이 크게 감소하는 상태가 지속되는 상황을 경기 침체로 본다.IMF 수석경제학자인 고린차스(Gourinchas)나 하
"최근 입사한 직원들은 자기 자리에 있는 쓰레기통도 안 버려요. 출근시간도 정시에 딱 맞춰 출근하지 좀 일찍 나오라고 하기가 눈치 보일 정도라니까요." 최근 지인과 나눈 대화의 일부다.이 이야기를 접하면서 '이게 뭐가 문제야?'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라면 MZ 세대, '직장 생활하면 당연히 근무시간 보다 일찍 출근해야 되는 것 아냐'라고 생각하면 요즘 흔히 이야기하는 꼰대일 가능성이 높다.MZ 세대들의 주장은 이렇다. 9시부터 근무시간이면 정시에 출근해서 일하는 게 맞다는 것이다. 근무시간 안에 사무실 청소나 근무 준비도 다 포함돼
최근 경제 기사를 보면 물가가 상승해 서민들의 삶이 팍팍해지고, 금리 상승으로 이자 부담이 증가해 더욱 힘들어진다는 내용이 많다. 그래서 현 경제 상황을 고물가, 고금리에 고환율를 합쳐 '3고'라는 말로 표현하기도 한다.올해 들어 물가가 급속히 상승하고 있다. 6월 소비자 물가상승률이 6%에 이르고 생활물가 상승률이 7%를 넘고 있다. 이런 수치는 연간으로 보면 98년 외환위기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세계경제를 주도하는 미국은 더욱 심각해 6월 들어 물가상승률이 9.1%를 기록해 바이든 정부의 인기까지 추락시키고 있다. 이런 전세
요즘 금리 문의 전화가 많아졌다. 금리가 더 오를 것이라는 기대감에 시간을 두고 알아보고 다음달에 다시 오겠다는 사람들도 많아졌다. "금리가 더 오를 것 같아요. 더 높은 금리의 상품을 알아보고 다시 문의 할게요"라며 나름의 재테크 전략을 피력한다.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제로금리에 가까웠던 금리정책이 긴축으로 변화했고, 변동성이 커진 주식시장은 연일 조정을 보이고 있다. 인플레이션과 경기침체, Fed(연방준비제도)의 긴축정책 등을 반영하며 가이던스는 하향할 것이라는 전망이 확산되고 있다. 장단기 금리차 역전폭이 커지면서 경기침체에
최근 여러 지역에서 지역화폐(지역사랑상품권)의 발행과 캐시백을 둘러싸고 논란이 일고 있다. 대전, 인천 등 지자체에서는 충전한도액을 줄이고 캐시백율도 인하하기로 결정하였으며, 내년에는 아예 지역화폐를 폐지하는 것도 검토하겠다고 발표했다. 반면, 지역의 소상공인들이나 주민들은 지역화폐의 유용성을 강조하며 발행액과 캐시백율의 유지를 주장하고 있다.지자체들이 지역화폐의 축소 또는 폐지를 검토하는 것은 올해 중앙정부의 지역화폐 할인발행 지원 예산액이 크게 줄어 이미 예산액을 거의 소진한 상태에 있기도 하고, 또 새로 출범한 지방정부가 지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