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요와 소망의 '검은 토끼해' 계묘년을 맞이해 큰 도약을 꿈꾸는 2023년이지만, 하향 곡선을 그리던 경제지표를 반전시키기는 쉽지 않다는 전망이 많다. 기후변화와 감염병 확산으로 파생된 경제위기, 그리고 4차 산업혁명의 도도한 물결이 우리 삶에 큰 영향을 끼치면서 급변하는 사회·경제·환경 패러다임에 적응해야 한다. 이런 대전환의 시대에 생존하기 위해서는 토끼의 큰 귀와 똘망똘망한 눈으로 미래를 향해 달려가는 시대의 소리를 듣고 읽을 수 있어야겠다.국내외 권위 있는 연구기관에서는 매년 초 분야별 전망을 발표하며 알찬 새해를 기획할 수
우리는 쉽게 볼 수 있는 히어리, 물들메나무, 터리풀, 섬벚나무, 말오줌나무, 구상나무, 미선나무 등은 지구상에서 유일하게 우리나라에만 자라는 특산식물이다. 근래에는 여러 환경요인으로 인해 광범위하게 분포하던 특산식물의 분포지역이 좁아지고, 새로운 국지적 종 분화로 개체군의 크기가 축소되거나 소집단 상태를 유지하는 경향을 보인다. 특산식물은 자라는 지역이 한정돼 있어 그 지역 생태계가 파괴되면 멸종되기 쉬운데, 그동안 환경을 파괴하는 무분별한 개발로 한반도 특산식물 자생지가 급속히 사라지고 많은 종류의 특산식물이 멸종위기와 희귀식물
새해는 국토녹화를 본격적으로 시작한 지 50년이 되는 뜻깊은 해이다. 산림청은 국민과 함께 가꿔온 푸르고 울창한 산림이 임업인들께는 보물산이 되고, 국민께는 건강과 힐링을 주는 녹색공간이 되도록 '산림르네상스 시대'라는 산림 100년 비전을 세우고 새롭게 도약하고자 한다. 새해에 달라지는 주요 산림정책을 소개하면 다음과 같다.첫째, 대형화되는 산불에 선제적 대응능력을 강화한다. 산림으로부터 100m 이내에서 논·밭두렁 태우기 등 소각행위를 전면 금지하며 감시와 단속을 강화한다. 3일 전까지 제공되는 산불위험예보는 1개월 전까지로 확
코로나19가 우리 삶의 거의 모든 방식을 변화시켰듯이 정원에 대한 인식 변화도 예외는 아닌 듯하다. 식물을 단순히 가꾸는 정원에서 치유·문화·예술·복지가 어우러진 다면적인 정원의 역할로 국민의 관심이 확장되고 있기 때문이다.다른 나라들도 정원을 건강, 여가, 치유, 커뮤니티, 사회복지, 생물종 보존, 식량 확보에 긍정적 영향을 미치는 사회서비스 대상으로 인식해 국가 또는 관련 기관이 정원을 조사해 목록화하고 있다. 각 나라별로 분석한 자료를 통해 다양한 정책 수립으로 연결시키고 있으며, 특히 영국의 경우 정원 통계조사를 매년 실시해
최근 기후변화로 인한 자연재해가 늘고 있다. 우리나라도 올해 통계 이래 최대 면적을 태운 대형 산불이 발생하고 집중호우와 태풍으로 인한 산사태 발생 등 자연재해의 규모와 빈도 변화가 심상치 않다.산림재해 중 하나인 산사태는 크게 붕괴형 산사태와 유동형 산사태로 나눈다. 붕괴형 산사태란 강우, 지진 등의 외부적 요인에 의해 토사층과 암반 마찰력이 저하돼 일시적으로 사면이 붕괴하는 현상을 말하며 흔히 '산사태'라 칭한다. 유동형 산사태는 붕괴형 산사태로 인해 발생한 토석과 유목이 물과 함께 계곡을 따라 하류로 흘러내리면서 주택 등에 피
예로부터 산삼은 '동의보감', '향약집성방'에서 기록돼 오며 한방재료로 썼다. 현대에 들어서 산삼 관련 용어들의 정의를 명확하게 사용하기 시작했고, 2009년 '산양삼'으로 품목명을 명확히 했다.'임업 및 산촌진흥 촉진에 관한 법률'에 따라 특별관리임산물로 지정된 산양삼은 숲에서 인공시설물이나 화학비료, 농약 등을 일절 사용하지 않고 청정하게 키워 한국임업진흥원의 품질인증을 받은 삼을 말한다.통계에 따르면 2019년 기준 산양삼 생산량은 15만8119㎏으로 전년 대비 9.8% 증가했고, 생산액은 466억원으로 전년 대비 8.1% 늘
코로나19라는 유례없는 감염병은 인류의 삶에 지대한 영향을 끼쳤다. 재택근무와 화상회의가 일상화되고, 메타버스 등 비대면 4차산업혁명 기술의 진보도 이끌었지만, 마스크 착용으로 상징되는 불편함은 국민에게 심신의 피로감을 안겨줬다.자연과 더불어 살다 자연으로 돌아가는 인간에게 산림은 뗄 수 없는 자연이며 자원이다. 특히 전 국토의 63%가 산림인 우리나라에서 산림은 힐링과 새로운 에너지를 제공하는 소중한 안식처이기도 하다. 산림행정에서도 산림을 이용해 휴식을 제공하고 생활권 주변의 환경을 쾌적하게 하는 일이 강조되고 있다. 더불어 자
올해는 예년에 비해 각종 재난과 사고가 빈번하게 발생해 온 국민의 마음을 안타깝게 했다. 옛말에 '화불단행(禍不單行)'이란 말이 있다. 재앙은 홀로 오는 법이 없다는 뜻인데, 서양에서는 'Misfortunes never come alone'이라 한다. 예기치 않게 연달아 일어나는 사고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평상시 작은 문제점이라도 세심히 살펴보고, 사고 예방을 위한 모두의 관심과 개선 노력이 필요하다.한국산림복지진흥원에서는 새 정부 정책 기조에 맞춰 전 직원이 동참해 안전 경영을 실천하고 있다. 계절별 재난·안전관리 대책을 수립하고
기후변화와 더불어 인위적 요인으로 인한 생물다양성 감소는 인류 생존을 위협하며 전 지구적인 문제로 대두되고 있다. OECD는 2050년까지 전 세계 생물의 약 10%가 사라질 것으로 전망했다. 이러한 기후변화로 인한 생물종 감소에 대응하기 위해 전 세계적으로 유전자원의 확보와 생물종다양성 보호구역의 중요성이 강조되고 있다. 산림청에서는 산림 생물다양성이 풍부하고 보호 가치가 높은 산림을 산림유전자원보호구역으로 지정해 보호·관리하고 있으며 지속적으로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산림유전자원보호구역은 면적 100㏊당 관속식물 1.12종이 분포
예년에 비해 가을이 짧아졌다는 느낌이 든다. 또한 매우 건조한 날씨는 지난 봄철과 비슷해 산불위험이 크다는 우려를 낳고 있다. 아울러, 구상나무, 분비나무 등 우리나라의 산 정상부를 늘 푸르게 덮어주던 고산식물은 서식 환경이 변화하며 멸종위기를 맞고 있다. 멀리 북극과 열대지방의 문제로 여겨지던 기후변화가 성큼 다가와 우리의 안전을 위협하고 있다.기후변화로 인한 재난을 예방하고 적절히 대응하기 위해서는 정확한 기상·기후정보를 얻는 것이 중요하다. 이를 위해 기상청에서는 주요 측후소의 관측자료를 통해 생활권의 기상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나무는 생장할 때 광합성을 통해 이산화탄소를 흡수하고 줄기, 가지, 잎 등에 탄소를 저장한다. 그런데 최근 우리나라 산림이 흡수하는 이산화탄소의 양이 매년 줄어들고 있다. 2019년 기준 우리 산림의 탄소저장량은 약 19억3000만t, 연간 흡수량은 4323만t이다. 2008년에 최고치인 6150만t 이후 계속 감소하고 있다. 나무와 숲이 나이가 들어 연간 생장량과 탄소 흡수량이 떨어지는 것이다.목재는 건축물이나 가구의 재료로 이용하면서 탄소저장도 할 수 있어 '탄소저장고'라 부른다. 그래서 국가 온실가스 인벤토리에서는 자국산 목재
'유비무환(有備無患)'. 준비를 철저히 해야 나중에 근심이 없다는 뜻으로 산림청 산림항공본부의 모든 직원이 마음에 새기는 글귀다. 금강송 군락지인 경북 울진을 비롯해 유난히 산불이 많았던 올봄을 거울삼아 가을철 산불에 더욱 철저히 대비하고 있다.전국 12개 기관의 산림 헬기는 총 47대. 골든타임 50분을 확보하기 위해 공휴일에는 산불 취약지역에 미리 배치하고 긴급출동을 위한 헬기는 2대 이상 항상 대기시킨다. 산불이 발생하면 먼저 산불지연제(리타던트)를 살포해 야간산불로 확산하는 것을 막고, 불머리(火頭) 살수와 불가두기 진화방식
세계 최고(最高) 목조건축물의 높이는 얼마나 될까. 미국 밀워키의 '어센트 타워'는 25층, 높이 86.6m로 현존하는 세계에서 가장 높은 목조건축물이다. 저층 구조만 가능할 것 같은 목조건축물이 무려 25층 높이라니, 그만큼 목조건축의 위상이 높아진 것이다.사실 목재는 인류가 오래전부터 활용해온 건축재로써 기원전 약 5000년 전부터 함께 해왔다. 이후 석재, 벽돌, 철근콘크리트, 유리, 철 등 다양한 건축재가 등장하며 주춤했지만, 친환경적이라는 이유 외에도 기후 위기 대응 측면에서 최근 전 세계적으로 목재 건축이 다시 관심을 받
화려한 물감을 입힌 듯 산은 단풍으로 물들어간다. 바야흐로 사색의 계절 가을이다. 가을 길을 걸으며 참 나를 찾을 수 있는 깨달음의 길, '내포문화숲길'을 소개한다.내포문화숲길은 산 주변 4개 시·군에 걸쳐 내포 지역의 역사와 문화, 생태적 가치를 바탕으로 조성됐다. 옛길과 마을 길, 숲길과 하천길을 연결한 충남 장거리 도보 여행길로 총길이 320㎞에 달한다. 그중에서도 천주교순례길(4코스)과 원효깨달음길(5코스)이 가을 사색 여행에 제격이다.충의사부터 해미순교성지까지 14.4㎞에 걸친 내포 천주교순례길은 포교와 박해, 순교의 역사
탄소중립 실현을 위한 시대적 흐름에 발맞춰 친환경 제품에 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목재는 대표적인 친환경 소재로 지속가능성과 활용성이 높아 이용이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그런데, 이용 확대를 위한 전제조건은 소비자가 안심하고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우리나라는 소비자가 안심하고 목재제품을 사용할 수 있도록 국내에서 유통되는 15개 목재 제품의 규격과 품질기준을 제시하고 있다. 또 산·학·연이 모두 참여하는 협의체를 구성해 목재제품에 대한 합리적인 품질기준을 마련하고 있으며, 자체 연구개발을 통해 규격과 기준에
우리나라는 전 국민의 참여와 임업인의 노력 아래 잘 심고 잘 가꾼 울창한 산림을 보유하게 됐다. 산림은 탄소흡수 외에 수원함양과 경관제공 등 다양한 공익가치를 제공하고 있는데, 이는 2018년 기준 연간 221조, 국민 1인당 약 428만원에 해당하는 금액이라고 한다.이 같이 산림의 공익적 가치를 제공하고 있는 것에 대한 보상책이 당연한 것으로 보인다. 산림의 전체 면적 약 65%(411만㏊)는 개인이 소유하고 있다. 하지만 임업인은 산림의 보호와 공익적 가치를 위해 각종 개발규제를 받아 자유로운 경영활동과 재산권도 제대로 행사하지
사람들은 자연과 어울려 마음의 여유를 갖고 싶어 한다. 특히 지난 몇 년간 코로나로 인해 지친 몸과 마음을 자연에 의존하면서 일상 회복을 꿈꾸는 사람들이 부쩍 늘고 있다.이러한 시대적인 흐름과 더불어 자연휴양림은 누구나 친숙하게 다가설 수 있는 쾌적한 숲속 공간으로 떠오르고 있다.전국의 국립자연휴양림에서는 이용자 중심의 다양한 편의시설과 안락한 휴식 공간을 제공하고자 적극적인 산림행정을 펼치고 있다. 일례로, 2020년 태풍 마이삭의 영향으로 강원도 양양군 불바라기 약수터의 진입로 등이 유실됐다. 관리 주체의 문제로 빠른 복구를 하
새만금에 바닷물이 빠지고 대지가 드러나자 언제부턴가 식물이 들어와 터를 이루고 있다. 나문재, 해홍나물 등이 알록달록하게 자라나 멀리서 보면 마치 푹신한 양탄자 마을 같다.기억을 거슬러 2018년 초 대전정부청사에서 차로 약 2시간을 달려 도착한 새만금 간척지는 넓은 벌판에 소금기 있는 바람만 불 뿐, 황량하기 그지없었다. 이곳에 수목원을 조성한다니 좀 걱정스러웠던 것이 새만금과의 만남의 시작이었다.2019년 간척지에 조성한 수목원 사례조사를 위해 싱가포르의'Gardens By The Bay'를 방문했을 때 많은 사람이 수목원에서
어느 청명한 가을 아침, 새들의 노랫소리 들리고 옹기종기 모여 핀 코스모스가 바람에 살랑이며 꽃향기를 실어 온다. 산 아래 저 멀리 내려다보이는 마을 입구에는 아이를 동반한 가족이 넉넉한 그늘을 드리운 느티나무를 돌아 이리로 향하고 있다. 충남 보령시의 완만한 산자락에 조성된 국립수목장림 '기억의 숲'에 영면하고 계실 어느 어르신이 맞는 아침을 그려 보았다.수목장림(林)은 수목장을 할 수 있도록 지정한 산림으로, 자연을 그대로 보존한 채 울타리나 비석 등 인공물을 일절 사용하지 않고 조그만 식별 표식만을 걸어두는 형태다. 장사를 지
코로나19 장기화로 건강에 대한 관심이 늘면서 세계 식품시장의 트렌드는 웰빙식품에 대한 선호로 변하고 있다. 이런 추세는 밤, 표고버섯, 떫은감 등 우리 청정 임산물의 해외 시장 진출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올 7월 말 기준 우리 임산물 수출액은 2억7000만달러로 전년도에 비해 8% 증가했다. 세계 58개국과 자유무역협정(FTA)을 맺고 있는 우리나라는 국내 임산물 시장 개방과 동시에 교역 대상국 시장 진출 기회가 확대되는 점을 적극 활용해 수출 확대에 주력해왔다.코로나19와 러시아·우크라이나 간 전쟁, 글로벌 경기 위축 등 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