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 영국 글래스고에서 개최된 제26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에 참석한 각국 정상은 기후위기 극복을 위해 한 목소리를 냈다. 문재인 대통령은 "나무는 살아있는 온실가스 흡수원이며, 나무를 키우고 숲을 되살리는 일은 기후위기 대응의 중요한 해결책"이라고 역설했다. 기후위기를 극복할 수 있는 '자연을 기반으로 한 해법'으로 숲이 귀한 존재임을 강조한 것이다.올해 봄 매스컴을 뜨겁게 달궜던 탄소중립 산림부문 추진전략을 둘러싼 논란이 떠올랐다. 숲의 온실가스 흡수량 계산 결과와 미래 전망, 그리고 이에 대한 논쟁이 지속됐던 기억은
나무와 숲 하면 독일이 떠오른다. 독일 하늘에서 보면 검은색으로 보이는 숲이 있다. 독일어로 ‘슈바르츠발트’다. 슈바르츠발트는 검정(Schwarz)이라는 단어와 숲(Wald)의 합성어다. 흑숲으로 불린다. 가장 널리 알려진 곳이 남부 펠트베르크산의 흑숲이다. 이 흑숲 자락에 위치한 유명한 생태도시가 프라이브르크다. 인구 20만의 휴양도시다. 이 도시를 보면 숲이 산이라는 공간 속에 머무는 것이 아니라 생명의 둥지이자 근본임을 깨닫게 한다.필자가 프라이브르크를 찾은 것은 바로 자연 친화적인 생태도시를 취재하기 위해서였다. 이 도시는
단풍의 계절, 가을이 다가왔다. 단풍으로 물든 숲은 등산을 좋아하지 않던 이들도 산을 찾게 하는 매력이 있다. 숲은 아름다운 경관과 맑은 공기와 깨끗한 물을 선사하며 이산화탄소를 흡수하고 산사태를 방지한다. 국민 삶의 질 향상에 기여하는 공익적 가치를 발휘하는 것이다. 국립산림과학원의 연구에 따르면 우리나라 숲이 발휘하는 공익가치는 2018년 기준 221조 원에 이르며 국민 1인당 매년 428만 원의 혜택을 얻고 있다.숲의 건강성을 유지하기 위해선 투자가 필요하다. 적절한 빛이 숲에 들어올 수 있도록 솎아베기 등 숲 가꾸기가 이뤄져
우리나라 국토의 64%를 차지하고 있는 산림은 기후변화 대응과 생물다양성 증진 측면에서 다양한 기능을 수행한다. 온실가스를 흡수·저장하고, 토사유출을 방지하며, 대기와 수자원을 정화하고 생물다양성 유지 등 현 세대 뿐만 아니라 미래 세대에도 반드시 필요한 기능적 가치를 산림이 수행하고 있다. 특히 기후위기로 인한 자연재해가 빈번해진 상황에서 산림을 보전하고 관리하기 위한 국민들의 관심과 참여가 중요한 상황이다.이러한 산림을 보호하려는 정책은 고려시대부터 그 유래를 찾을 수 있는데 당시에는 산림을 국가소유로 하고 벌채와 화전을 금지하
올해 7월 북한은 유엔이 제시한 지속가능발전목표(SDGs)에 대한 국가보고서를 제출했다. 보고서에는 SDGs 이행을 위한 17개 목표와 95개 세부기준을 제시하고 있으며, 이는 국제질서 흐름에 동참하기 위한 북한의 의지를 보여준다. 특히 기후변화에 대응하기 위한 노력과 방법을 제시한 점은 주목할 일이다.북한은 1990년대 경제위기를 겪으며 산림을 비롯한 자연환경이 심각하게 훼손됐다. 녹색댐 기능을 하던 숲이 파괴된 이후 닥친 폭우와 가뭄 등 이상기후는 북한 주민 전체의 생존을 위협하게 됐다. 북한 기상수문국 발표에 의하면 1918년
아침, 저녁으로 쌀쌀한 바람이 부는 계절이 어김없이 찾아오면, 쌀쌀한 날씨를 감싸듯 포근한 붉은 빛으로 익어가는 감과 대추가 떠오른다. 하늘은 높고 말은 살찌는 천고마비의 계절, 제철 임산물이 어느 때보다 풍성한 가을이 왔다. 가을을 맞아 우리의 건강을 책임질 제철 임산물을 소개하고자 한다.대추는 예부터 다산(多産)을 의미해 혼례에서 신랑·신부에게 던져 주는 과일로 유명하다. 불면증과 스트레스, 수족냉증, 비염, 빈혈을 완화시켜주고, 노화방지와 항암효과 등이 있다.밤은 땅에 떨어져 아름드리 나무가 되어도 씨밤이 썩지 않고 그대로 남
지속가능발전을 위협하는 여러 현상은 다양하게 발생하고 있으며 저성장과 사회적 불평등의 심화, 사회취약계층 삶의 질 저하 등 인간 존엄성을 왜곡시키는 문제들은 날로 심화되고 있다. 1987년 이래 세계환경개발위원회(WCED)는 미래 세대의 욕구를 충족시킬 수 있는 능력을 저해하지 않으면서 현재 세대의 욕구를 충족시키는 지속가능발전을 노력해야 한다고 천명하며 지구촌 전체의 동참 요구를 확대해 왔다. 명실상부한 선진국 대열에 합류한 우리나라도 국제사회의 책임 있는 일원으로서 국제사회 공동의 목표달성에 기여하고 한국사회에 처한 여러 문제들
풀잎에 흰 이슬이 맺힌다는 백로(白露)를 지나 어느덧 환한 보름달이 뜨는 추석이 성큼 다가왔다. 민족 대명절인 추석을 생각하면, 햇곡식과 햇과일을 수확하고 이를 가족·친지와 함께 나누는 풍요로움이 떠오른다. 특히, 추석에는 조상의 은덕을 기리며 차례상을 차려 평소에 귀히 여기던 음식을 올린다. 그런데 상차림에 필수로 올려지는 과일은 대추[棗(조)], 밤[栗(율)], 배[梨(이)], 감[枾(시)]이며, 이들 대부분은 밭이 아니라 산에서 생산되는 임산물이다. 산이 많은 한반도에 사는 우리 삶에서 숲이 다양한 소재를 공급하고 있음을 깨닫
"모든 물질문화는 나무가 없다면 존재할 수 없었을 것이다." 책 '나무의 시간'에 담겨진 한 구절이다. 과거 인류는 얼마나 나무와 밀접하게 살아왔을지 감히 헤아려본다. 아득히 멀게는 불을 탄생시켰던 순간부터 오늘날에 이르기까지. 산에 서있던 나무는 '목재'라는 새로운 이름을 부여받은 뒤 인류에게 헤아릴 수 없는 가치들을 전해주었다.그러나 문명의 발전, 그 휘몰아치는 변화 속에서 목재는 도태되는 듯 했다. 플라스틱과 같은 가볍고도 값싼 소재들은 기하급수적으로 생산되고 보급되었다. 인류와 함께 몇백만 년을 함께해온 목재의 입지가 작아지
지구촌은 기후위기의 난관을 맞이하면서 적극적인 대응을 촉구하고 있다. 전 세계가 참여하는 파리협정이 채택되고 각국은 자발적 온실가스 감축 목표 달성을 위해 탄소중립을 법제화하고 있다. 지난 6월, EU 회원국은 2050년까지 유럽의 탄소중립을 목표를 법제화하는'유럽기후법'을 채택했다. 이러한 국제동향은 산업계로도 이어져 우리나라 기업들도 원료-생산-소비-폐기로 이어지는 전 과정에 ESG(환경·사회·지배구조)를 표명하며 친환경 로드맵을 제시하고 있다.특히, 탈(脫)석유 소재 개발이 미래 산업의 경쟁력을 좌우하는 핵심 요인으로 떠오르면
전국의 주요 도시가 열섬, 폭염으로 연일 뜨겁다.여름 한 낮의 도시 한복판은 빽빽하게 들어선 고층빌딩·아파트로 자연스러운 공기의 흐름이 방해되고, 아스팔트 도로의 복사열과 자동차에서 뿜어내는 열기로 숨이 막힐 정도이다. 기상청 자료에 따르면 지난 7월 24일 서울 36.5도, 수원 36.3도 등 전국 곳곳에서 올해 최고기온을 기록했다. 7월 폭염일수는 5.6일로 지난 30년동안 같은 기간의 평균 폭염일수 4.1일을 이미 넘은 상태이며, 8월 평균 폭염일수 5.9일을 고려하면 작년도 폭염일수 7.7일을 훌쩍 넘을 것으로 추측하고 있어
뜨거운 태양이 여전히 기승을 부리는 광복절 즈음은 무궁화가 아름답게 피어나는 시기이다. 무궁화는 약 100일 동안 크고 화려한 꽃을 피우는 그야말로 무궁(無窮)한 꽃으로 오랜 기간 우리 민족에게 사랑받아 온 나라꽃이다. 중국 춘추전국시대 지리서인 '산해경'에는 "군자의 나라에 무궁화가 많은데 아침에 피고 저녁에 지더라"는 구절이 있으며, 신라는 스스로를 '근화향(槿花鄕)'이라 칭할 만큼, 우리 민족은 오래전부터 무궁화와 인연을 맺어온 것으로 보인다.무궁화는 국화(國花)로 법제화되어 있지는 않지만, 우리 마음속에 '영원히 피고 지지
동서양 고금을 막론하고 주거의 소재로 가장 많이 이용되어 온 것은 무엇인가? 많은 전문가들은 주변에서 쉽게 구할 수 있는 자연재료인 목재를 첫 번째로 꼽는다. 목재는 건축과 집 안팎의 여러 가지 가구와 도구 등을 만드는데 이용돼 왔으며, 다른 자연재료보다 가공이 쉽고 여러 가지의 형태로 이용이 가능하기에 많이 활용돼 왔다.최근 들어 전세계가 기후위기의 심각성을 경험하면서 온실가스를 저장하는 목재의 가치에 대한 많은 사람들이 주목하고 있다.사실 나무는 대기 중의 이산화탄소를 흡수하고 산소를 내뿜는 과정에서 몸 안에 탄소를 저장하고,
코로나로 인해 힘든 시기에 폭염까지 더해져 힘든 나날이 이어지고 있다. 특히 올해는 여름마다 겪는 도시의 '열섬(Heat Island) 효과'에 '열돔(Heat Dome) 효과'까지 더해져 온실 속에서 사우나를 하는 듯한 경험을 하고 있다. 전체 인구의 92%가 국토 면적의 17%인 도시에 살고 있기에 국민 대부분이 이러한 열기 속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다.한편, 최근 도심에서는 뙤약볕을 잠시나마 피할 수 있도록 횡단보도에 설치된 그늘막의 인기가 매우 높다. 인공 구조물인 그늘막의 효과를 알게 되면서 추가로 설치해 달라는 민원이 많아
펄펄 끓는 가마솥 더위가 기승을 부리며 연일 수은주가 35도를 웃도는 날씨인데다가 코로나19 확산으로 사회적 거리두기를 해야 하는 요즘 모두가 힘든 하루를 보내야 하는 현실이다. 우리나라는 국토의 63%가 산림으로 사회적 거리를 두며 시원한 여름을 보낼 수 있는 천혜의 최적의 피서지가 곳곳마다 있으니 불행중 다행이다.산림청에서는 국민들에게 다양한 산림휴양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잘 조성된 산림에서 자연휴양림, 숲속야영장, 숲길 등의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자연휴양림은 현재 국립은 44개소가 있으며, 공립과 사립 휴양림까지 총 181개소
최근 기후위기 논의가 진행되면서 친환경 소재인 목제품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목재를 잘 가공하여 오랫동안 사용할 수 있도록 만든 제품은 나무가 성장하는 동안 흡수했던 이산화탄소를 계속 머금고 있는 탄소 통조림이다. 또한 목재는 플라스틱이나 철 같은 재료보다 가공과정에 배출되는 이산화탄소가 훨씬 적다. 그러므로 목제품을 사용하는 것은 기후변화의 주범으로 지목받고 있는 이산화탄소 문제의 해결에 큰 도움이 된다. 그런데 목제품 사용이 활성화되기 위해서는 목제품이 플라스틱이나 철로 만든 제품에 비하여 품질이 우수하고 안전해야 한다.
어쩌면 삭막할 수도 있는 도시를 그나마 생기 있게 만들어 주는 것이 바로 가로수다. 그러나 따지고 보면 가로수만큼 가여운 생물도 없다. 전적으로 타의에 의해 그 자리에 사는 가로수들은 거기서 한 발자국도 벗어나지 못하고 온갖 힘들고 위험한 환경을 묵묵히 참아낼 수밖에 없다.한여름에 이글거리는 아스팔트 열기를 온몸으로 맞아야 하며, 숨이 턱턱 막히는 자동차 배기가스 속에서도 죽은 듯이 살아야 한다. 주변은 온통 아스콘이나 보도블록으로 포장되어 비 오는 날에도 물 한 모금 마시기 쉽지 않으며, 땅속으로도 온통 장애물 천지이니 돌덩이 같
최근 전 세계적으로 막대한 연구비를 투자하여 '탄소포집·저장(CCS)'기술을 개발하고 있다. 이 기술은 화석연료 이용으로 촉발된 기후위기를 해결할 수 있는 '게임체인저'라고 불린다. 하지만, 단기간에 실현되기는 어려운 상황인데, 자연은 식물의 광합성을 통해 CCS를 실현하고 있다. 특히, 일년생 식물인 풀이나 작물은 그해 가을에 죽어 썩게 되면 저장한 이산화탄소를 다시 공기 중으로 돌려보내지만, 나무는 여러 해 동안 보관한다. 즉, 포집만 하는 것이 아니라 저장도 하는 것이 나무이기에 국제사회는 숲을 탄소흡수원으로 인정한다.숲을 훼
폭설, 폭염과 홍수 등 기후변화에 따른 재해가 증가하고 있지만, 실제 우리가 체감할 수 있는 것은 생활에 밀접하게 영향을 주고 있는 미세먼지의 문제일 것이다. 대규모 산업화가 진행되고 자동차가 많아지면서 발생하는 미세먼지의 영향도 있지만, 매년 봄철이면 더욱 심각하게 느껴지는 이유 중의 하나로 황사를 꼽을 수 있을 것이다. 최근, 문제가 되고 있는 국경을 넘나드는 환경오염, 자연재해 등에 효과적으로 대응하기 위해서는 국경을 맞대고 있는 국가간의 긴밀한 협력과 노력이 무엇보다 중요한 요소가 되고 있다. 유엔총회에서 개최된 토지황폐화
어떤 사람들은 목재를 이용하기 위해 나무를 수확하는 과정을 산림을 파괴하는 행위로 여긴다. 잘 자라던 나무가 사라지면 녹색이던 숲이 일시적이나마 붉은 모습으로 변하므로 숲을 망가뜨리는 것으로 생각할 수 있다. 하지만, 목재 수확 이후 어린 나무를 심으면 숲은 다시 건강한 모습을 회복하게 되며, 지속가능한 경영을 통해 수익도 거둘 수 있다.나무는 광합성을 통해 대기 중의 이산화탄소를 흡수하는 천연 '탄소 흡수·저장(CCS; Carbon Capture & Storage) 공장'이다. 나무가 수명을 다하고 죽어 썩거나 에너지원으로 태워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