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여름 우리나라는 역대 최장기간의 장마와 연이은 태풍으로 극심한 피해를 입었다. 학자들은 이상기후 주범으로 지구온난화를 꼽는다. 산림의 공익적 기능은 오염된 대기와 토양을 정화해 지구온난화 둔화를 도울 수 있다. 지구상의 수많은 동식물들은 생물다양성에 의해 건강한 공생을 하는데, 생물다양성이 포함하는 종·유전자·생태계 다양성을 모두 갖추고 있는 곳이 바로 산림이다. 국제사회도 기후변화 등에 의한 생물종 감소에 대응하기 위해 산림유전자원보호구역과 같은 보호지역 확대의 필요성을 강조하고 있으며, 생물다양성협약에서는 각국의 국토의 17
집콕, 홈트(홈트레이닝) 등은 최근 우리 생활 속에서 새롭게 등장한 신조어들이다. 전 세계가 코로나19로 유례없는 '집콕' 비대면 시대를 살고 있는 요즘, 바이러스가 국민들의 삶을 송두리째 바꾸어 놓고 있다. 남편은 재택근무를 아이들은 온라인학습이 익숙한 교육 형태로 자리 잡았고 하루 종일 게임 삼매경에 빠져있는 아이들을 볼 때면 대안이 없는 현실도 답답하기만 하다. 코로나19와 우울감(blue)이 합쳐진 '코로나 블루'는 이제 거부하지 못하는 시대적 운명처럼 우리 곁에 깊숙이 자리잡았다. 비대면 사회가 익숙해지고 있는 만큼 산림치
가을이다. 숲은 익숙한 듯 늘 새롭다. 이번 가을도 마찬가지다. 꽃이 피고 단풍이 들고 저마다 열매를 맺는데 이전의 가을과는 또 다르게 다가온다. 우리네 삶에서 계절의 변화를 느끼는 것 자체가 얼마나 고마운 일인지 모른다. 숲이 만들어내는 형형색색의 빛깔을 표현하기는 쉽지 않다. 봄의 설렘, 여름의 반짝임은 없지만 가을이라서 더 풍성하고 아름다운 식물들이 있다. 참빗살나무, 좀작살나무의 열매는 붉은색, 보라색으로 물들어 가고 계수나무 잎의 달콤한 냄새가 우리를 멈춰 서게 한다. 가을 풍경의 백미인 갈대, 억새, 수크령은 바람에 일렁
지구촌 곳곳에서 대형 산불과 태풍 등 각종 재난재해로 사상 최대 피해를 보고 있다. 올해 국내에서도 기상관측 이래 최장기간의 장마와 연이은 초대형 태풍 피해를 아직 복구하고 있다. 많은 과학자가 이상기후의 원인으로 기후변화를 지목하고 있다. 무분별한 화석연료의 사용 그리고 지속적인 산림 파괴에 대해 우려를 나타내고 있다. 2010년 우리나라에서 개최했던 세계산림과학대회(IUFRO)에서는 '사회와 환경을 지탱하는 미래를 위한 산림'을 주제로 산림이 기후변화 위기 극복을 위한 지구의 중요한 공유자원임을 강조했다. 하버드대 명예교수 피터
될성부른 나무는 떡잎부터 알아본다고 했다. 좋은 결과가 기대되는 일은 처음부터 잘됨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이다. 우리나라에서 나무를 심고 가꿔 목재를 생산, 경제적 수익을 내기까지는 30년 길게는 60년 이상의 시간이 필요하다. 한번 산에 심어 자리 잡은 나무는 시간이 지나 목재로 좋지 못한 형태로 자라고 있다 해도 쉽게 다른 나무로 바꿀 수 없기 때문이다. 국립산림품종관리센터에서 운영하는 채종원은 우리 산림의 가치를 높이는 첫걸음인 우량종자를 생산하고 있다. 채종원은 종자채취를 위해 만든 일종의 나무 과수원이다. 전국에서 선발된
숲은 인류의 탄생부터 현재까지 우리 삶의 전반을 지탱하는 필수불가결한 존재다. 물질적으로나 정신적으로 삶을 윤택하게 하고 풍요롭게 해줬다. 오늘날 우리 사회는 코로나19 감염에 대한 우려와 '사회적 거리두기'로 일상생활이 제한되면서 코로나블루 등의 사회적 현상이 발생하고 있다. 한국산림복지진흥원은 숲에서 안전하게 건강증진 활동을 할 수 있도록 숲과 정보통신기술(ICT)을 접목, 산림환경 정보와 건강측정 정보 등을 제공하기 위한 스마트 산림복지 기반을 구축하고 있다. 첫째, 산림복지 애플리케이션 개발을 통해 국민들의 산림복지서비스 이
'온갖 위험과 불안에서 벗어나 쉬고 싶을 때 나는 집이 아니라 정원에 간다. 그곳에 가면 자연의 너른 품안에서 보호 받는 듯 편안한 느낌이 들고, 온갖 풀과 꽃이 친구가 되어준다' 작가 엘리자베스 폰 아님이 1898년에 쓴 글이다. 무심코 지나쳤던 120년 전의 문구가 더 와 닿는 요즘이다. 최근 수목원 이용 현황을 보면 코로나 이전과 이후 변화가 감지된다. 체험학습 위주의 단체 관람 또는 다수가 참여하는 모임 등 집단적인 이용이 주를 이뤘다면 지금은 나만의 시간과 공간을 누리며 안전하고 편안한 환경에서 스트레스를 해소하고 에너지를
벚나무류는 북반구 온대와 아열대 지역에 430여 종이 분포하며, 우리나라에는 벚나무, 산벚나무, 왕벚나무 등 약 28종이 자생하고 있다. 연분홍 꽃으로 봄을 장식하는 벚나무류는 국민들이 가장 선호하는 가로수 중 하나다. 아름다운 꽃으로 유명한 왕벚나무는 국내 전체 가로수의 약 19%를 차지하고 있으며, 2019년 기준으로 약 150만 그루가 전국에 식재돼 있다. 벚나무는 화려한 꽃잎 덕분에 가로수나 조경수라는 인식이 강하지만 세계 각국에서는 벚나무를 목재, 밀원, 기능성 소재 등 다양한 용도로 활용하고 있다. 벚나무류 목재는 뒤틀림
역대 최장 기간(54일)을 기록한 올해 장마는, 전국 평균 누적 강우량 역시 역대 2위를 기록했다.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지구촌 곳곳이 코로나19 팬데믹에 이어 이상기후에 따른 홍수, 산사태와 같은 자연재해로 시름을 앓고 있다. 기록적인 집중호우로 전 국토에 걸쳐 산사태가 발생했지만, 오랜 기간 조림을 통한 지반 강화, 체계적인 산사태 위기경보시스템 마련, 산사태 위험지역에 사방댐 설치 등을 통해 그 피해를 줄일 수 있었다. 아무리 인위적으로 방재시스템을 잘 마련한다고 하더라도 이상 기후가 지속될 경우 자연재해를 막는 데에는 한계가
최근 수도권을 중심으로 코로나19 확진자가 연일 속출하면서 사회적 거리두기 3단계 격상의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다. 오랜 기간 강력한 사회적 거리두기를 실천하면서 사회적 고립, 외출자제, 소득감소 등으로 우울감이나 무기력증을 호소하는 '코로나 블루'가 국민의 정신건강을 위협하는 새로운 사회적 현상으로 떠오르고 있다. 한국트라우마스트레스학회가 발표한 코로나19 국민 정신건강 실태조사에 따르면 국민의 19%가 중증도 이상의 불안 위험군, 17.5%가 중증도 이상의 우울 위험군으로 확인됐다. 세계보건기구도 코로나19 대유행으로 모든 국가에
초등학교 시절 국어 교과서에서 '신록예찬'이란 수필을 접한 적이 있다. 신록예찬은 인간과의 대비를 통한 여름 신록의 미덕을 찬양하는 내용이다. 자연이 우리에게 주는 혜택에는 제한이 없다는 간결한 서두가 아직도 머릿속을 맴돌고 있다. 우리는 일생에 단 한 번의 청춘을 맞이하지만, 나무는 매년 청춘을 맞이하며 살아가고 있다. 이른 봄, 선잠에서 깬 어린이의 웃음을 연상시키는 가장 연한 초록에서 시작된 자그마한 잎사귀는 한 여름, 내리쬐는 햇볕을 향해 토해내는 가장 짙은 초록으로 성장하며 청춘을 연상시키기에 부족함이 없다. 녹음이 진한
최근 환경을 필수로 생각해야 한다는 '필(必)환경'트렌드가 자리 잡으며 건축, 가구, 생활용품 등에서 친환경 소재인 목재에 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국립산림과학원은 국민이 안심하고 목재제품을 사용할 수 있도록 목재제품의 품질관리 제도를 개선해 가고 있다. 목재제품 품질관리를 위해 목재의 지속가능한 이용에 관한 법률에 따른 '목제제품의 규격과 품질기준'을 마련했다. 2015년부터 국내에서 생산·수입되는 15개 목재제품은 품질 검사를 통해 유통되고 있다. 2017년부터는 품질 검사 결과를 소비자가 확인할 수 있도록 제품에 표시하는
녹음이 우거져 푸른 숲의 매력을 마음껏 느낄 수 있는 계절이다. 본격적인 여행 철이 다가왔지만, 코로나19로 인해 전 국민이 조심스러운 나날을 보내고 있다. 코로나 사태가 장기화됨에 따라 온 국민이 경제적 어려움뿐만 아니라 정신적, 신체적 스트레스를 받고 있다. 자연의 품이 몹시 그리워지는 순간이다. 국민의 편안한 휴식처인 국립자연휴양림은 1988년 최초로 대관령, 유명산, 신불산폭포자연휴양림이 문을 열며 그 역사가 시작됐다. 많은 사람의 사랑을 받으며 2005년 지금의 국립자연휴양림관리소가 신설됐다. 이후 자연친화적인 방법으로 휴
올해는 코로나19로 국민들의 휴가방식도 많이 달라졌다. 국외는 물론 국내도 마음 놓고 휴가를 떠나는 일이 쉽지 않게 되자 개인 또는 가족, 친구들과 코로나 감염의 부담이 작은 숲으로 휴가를 떠나는 일이 급증하고 있다. 숲으로 휴가를 가는 숲캉스는 이제 대세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여기에다 캠프닉(캠핑+피크닉)과 홈캠핑(집+캠핑)이란 말이 생길 정도로 산속 신선한 공기와 캠핑에 대한 기대가 높아지고 있다. 이렇게 숲이 휴식과 피서지로 각광받으면서 숲의 긍정적인 기능도 대두되고 있다. 숲에서는 도시의 공기 중 산소농도 20.9%보다 일반
자연의 특성, 분포, 변화 등을 탐색·기록·해석하는 지구과학, 생물학, 고고인류학 등의 통합학문을 자연사라고 한다. 대전에는 자연사를 연구하는 기관이 많다. 국립중앙과학관, 국립문화재연구소, 지질박물관 등이 이에 해당된다. 지구가 형성된 45억 년, 생명이 탄생한 36억 년, 유인원이 출현한 600만 년. 문자나 그림으로 기록된 인류의 역사가 고작 1-2만 년의 시간과 비교한다면 상상하기 어려운 시간이라 할 수 있다. 최근 자연사박물관의 주요 이슈는 지구역사에 등장하지 않았던 대규모 멸종에 대한 이야기다. 지구 생물의 상당수가 사라
'삐', 36.5도. 체온 측정은 이제 일상이 됐다. 코로나19 영향으로 사람들의 체온은 엄격하게 관리되고 있지만, 지난달 평균 기온은 관측 이래 최고치를 기록할 정도로 더위가 극심하다. 올 여름은 코로나19로 마스크까지 착용하고 있어 사람들의 체감온도는 더욱 올라갈 전망이다. 통상적으로 가로수의 나무 그늘은 우리의 체온을 평균 2.3-2.7도 낮춰준다. 이러한 효과는 나뭇잎이 직사광선의 태양 복사열을 차단하는 그늘 효과와 증산 효과 덕택이다. 증산 효과는 뜨거운 아스팔트 표면에 물을 뿌리면, 기체가 발생하면서 시원해지는 것으로 우
봄철 산불기간이 끝난 지 얼마 되지 않은 것 같은데 벌써 휴가철이 돌아오고 마음속에는 올 여름 혹시나 하는 산사태가 걱정이다. 중국 기나라에서 감이 떨어지는 모습을 보고 하늘이 무너질까, 하늘에 달린 해와 달이 떨어질까 걱정하는 어리석은 기나라 사람을 보고, 기나라 사람의 걱정이란 뜻의 '기우'라는 말을 쓰게 됐다고 하는데 혼자만의 기우인지도 모르겠다. 대형 산불 기간에는 마른 숲을 보며 비 좀 내려줬으면 하는 마음에 기우제라도 드려야 하는 게 아닌가 싶었는데, 사람의 마음이란 것이 요사하고 간사한 지라 요즘엔 무서운 장맛비와 폭우
류시화 시인이 엮은 시집에 '별들의 침묵'이라는 시가 나온다. 아프리카 칼라하리 사막에서 부시맨들이, 백인 인류학자가 별들의 노랫소리를 들을 수 없다고 하자, 그를 아픈 사람처럼 보면서 참으로 안 된 일이라고, 참으로 유감이라고 말했다는 내용이다. 이렇듯 산업 문명이 발달하면서 우리 인류의 오감은 감각에 따라 발달하거나 쇠퇴하기도 해왔다. 숲에 들어가면 기분이 좋은 건 우리의 감각이 반응하기 때문이다. 숲의 아름다운 경치를 바라보면 긍정적 정서감이나 뇌파의 알파파가 증가한다. 숲속의 소리는 도심에서 나는 소리에 비해 주파수가 고르게
매년 6월 17일은 유엔(UN)이 정한 '세계 사막화 및 가뭄의 날'이다. 1994년 6월 17일 프랑스 파리에서 채택된 사막화방지협약(UNCCD)을 기념하며 지정된 날이다. 사막화방지협약 자료에 따르면, 지금도 지구상에서는 1분마다 축구장 약 46개에 해당하는 면적(23ha)이 사막화되고 있으며 이로 인한 피해액은 연간 420억 달러(약 50조 3000억 원)로 추정하고 있다. 사막화의 원인은 자연적 요인이 13%, 인위적 요인이 87%다. 사막화의 인위적 요인으로는 과도한 방목, 경작 및 산림 벌채 등 토양의 질을 저하시키는 것
지난 해 12월 중국 우한에서 처음 발생한 코로나19 전 세계로 확산되고 있다. 우리나라는 확진자 동선 공개와 신속한 검사 등 성공적인 대처로 세계의 극찬을 받고 있다. 소나무에도 코로나19 처럼 끊임없이 건강을 위협하는 존재가 있다. 바로 소나무재선충병이다. 소나무재선충은 스스로 이동하지 못하고 북방수염하늘소와 솔수염하늘소라는 곤충의 몸을 빌려 이동한다. 하늘소가 소나무 입을 섭취하고 이 때 재선충병이 소나무에 들어가며 20일 만에 20여만 마리 이상으로 증식된다. 이 과정에서 소나무의 조직이 파괴돼 한번 감염된 소나무는 1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