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준규 국립수목원 과장. 사진=산림청 제공
배준규 국립수목원 과장

코로나19가 우리 삶의 거의 모든 방식을 변화시켰듯이 정원에 대한 인식 변화도 예외는 아닌 듯하다. 식물을 단순히 가꾸는 정원에서 치유·문화·예술·복지가 어우러진 다면적인 정원의 역할로 국민의 관심이 확장되고 있기 때문이다.

다른 나라들도 정원을 건강, 여가, 치유, 커뮤니티, 사회복지, 생물종 보존, 식량 확보에 긍정적 영향을 미치는 사회서비스 대상으로 인식해 국가 또는 관련 기관이 정원을 조사해 목록화하고 있다. 각 나라별로 분석한 자료를 통해 다양한 정책 수립으로 연결시키고 있으며, 특히 영국의 경우 정원 통계조사를 매년 실시해 정책 수립에 활용하고 있다.

최근 우리나라도 정원산업 활성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행정안전부, 농림축산식품부, 국토교통부를 필두로 중앙부처와 지방자치단체가 사회적 약자의 정원 활동을 지원하고 건강과 힐링을 위한 협력 모델 개발 등 정원을 키워드로 한 다양한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

또 산림청 주도로 정원의 확충, 소재산업의 육성, 인력양성과 정원산업의 활성화를 위한 제2차 정원진흥기본계획(2021-2025년)을 수립하고 있다. 이를 통해 정원산업 실태조사와 통계작성, 정원에 대한 수요조사와 연구개발, 교류 협력 등 다양한 법적 근거를 마련했다.

현재 우리나라는 국가정원 2개소, 지방정원 5개소, 민간정원 87개소를 가지고 있다. 이 밖에도 산림청은 생활권 녹지공간 확대와 탄소 저감을 위해 실내·외 정원을 155개소로 확충하고, 근로환경 개선과 국민편의 증진을 위해 989개소의 스마트 가든도 조성했다.

아름다운 경관을 제공하고 탄소를 저감하는 역할을 하는 정원을 더욱 효율적으로 관리해 국민이 즐길 수 있도록 하려면 국가 주도의 정확한 정원통계 정기조사가 반드시 필요하다.

그러나 이러한 정원통계조사가 미비해 최근 몇 년간 조사된 자료의 경우 신뢰도가 높지 않다. 산림청은 문제점을 인식하고 통계자료에 대한 신뢰도를 높여 지속 가능한 데이터를 구축하기 위해 올해에 '정원산업 실태조사와 통계작성을 위한 기반'을 마련했다.

이번 연구를 통해 정확하고 신뢰성 있는 자료를 확보하고 신뢰성을 담보한다면 향후 정원산업이 우리나라 주요 산업군으로 발돋움하는 데 긴요한 나침반이 될 것이다. 산림청은 생산, 유통, 판매, 사업 등 정원산업 전반에 대한 통계 마련과 실태조사는 물론, 필요한 경우 심층 조사·분석을 해 정원정책 수립과 의사결정에 필요한 데이터 구축하고 이를 국가승인통계로 지정하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다.


 

배준규 국립수목원 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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