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면적의 약 63%인 산림은 그 비중만큼이나 넉넉하게 맑은 물과 공기, 휴양 서비스 등 풍성하고 다양한 편의를 국민에게 아낌없이 제공하고 있다. 또한 대기 중 이산화탄소를 흡수해 기후변화를 완화하는 역할, 즉 탄소흡수원으로서도 기여하고 있다.탄소흡수원으로서 산림의 역할은 '숲세권'이라는 말에서 알 수 있듯이 도시에서 그 가치를 더 인정받을 수 있다. 그러나 아쉽게도 인구의 92%가 거주하고 있는 도시지역 산림에 대한 현황조사는 충분히 이뤄지지 못한 것이 현실이다.혹자는 도시지역의 산림이 경관만 좋으면 되지 않는가 반문할 수도
산림분야의 불합리한 규제를 과감히 개선해 나가겠다는 의지로 지난해 6월 민·관 합동 규제혁신 전담팀(TF)이 구성됐다. 임업인의 한 사람으로서 산림경영에 불편을 주는 규제가 많이 개선돼 말뿐이 아닌 실질적인 규제혁신이 됐으면 하는 바람을 가졌던 기억이 난다. 그로부터 약 1년이 지난 지금, 정말 기대 이상의 규제개선 성과들이 이뤄지고 있다.지난 한 해 남성현 산림청장이 직접 현장을 누비며 15회에 걸쳐 임업인, 산림산업계와의 간담회를 추진하고 애로사항을 청취했다. 이를 통해 227건의 과제를 발굴해 올해 4월 말 기준으로 103건(
우리는 생활 속에서 얼마나 많은 나무를 사용하고 있을까. 책상, 의자, 악기 그리고 책까지. 많은 물건이 나무를 원료로 만들어진다. 나무는 인류가 지속 가능한 삶을 살기 위해 꼭 필요한 '자원'이다.지속 가능한 삶을 꿈꾸는 인류는 탈탄소 사회라는 중요한 과제를 안고 있다. 정부와 과학계는 이 문제를 풀기 위해 법과 정책을 만들고, 실험과 연구를 거듭하며 획기적인 방법을 찾고 있지만 쉽지 않다. 이럴 땐 오히려 아주 쉬운 방법이 근본적인 해결책이 될 수 있다. 나무는 이산화탄소를 먹고, 산소를 내보낸다. 탈탄소 사회를 만들기 위해 나
인공지능(AI), 빅데이터, 사물인터넷(IoT) 등 디지털 기술이 널리 쓰이면서 산업, 비즈니스 모델, 서비스 등에 일어나고 있는 근본적인 변화를 디지털 전환(Digital Transformation)이라 한다. 제조업, 농업, 헬스케어 등 산업 전반에서 그 영향력이 커지는 추세로 그 파급 효과와 속도가 예측을 넘어선다.산림·임업도 예외는 아니다. 세계적 컨설팅 회사인 맥켄지의 보고서에 따르면, 무인항공기, 레이저 스캐닝, IoT 센서 등이 널리 활용되면서 이른바 '정밀 임업'이 가능해지고 생산성 증대로 이어질 것이라고 한다. 단순
매년 이맘때면 어김없이 찾아오는 불청객이 있다. 한순간에 모든 것을 집어삼키는 화마, 산불이다. 올해는 극심한 봄철 가뭄으로 이달 11일까지 벌써 443건의 산불이 발생했다. "아까시나무꽃이 피면 산불은 끝난다"는 말도 이제는 옛말이 될 정도로 산불은 자주, 크게 발생하고 있다.일순간에 잿더미로 변해 버린 산야는 산불 후 어떻게 복원할까? 산림청을 중심으로 지자체, 학계, NGO 등 여러 기관과 단체들이 모여 수차례 기나긴 토론하고, 일반복원을 실시하는 야산 지와 생태복원을 실시하는 보호구역을 구분해 복원사업을 계획한다.'생태복원'
최근 산림청이 발표한 '2022년 등산 등 숲길 체험 국민 의식 실태 조사'에 따르면 국민의 78%가 한 달에 한 번 이상 산에 간다고 한다. 2019년 한국갤럽 설문조사에서는 한국인이 가장 좋아하는 취미로 등산을 꼽았다. 그만큼 산이 우리 삶에 가까이, 깊숙이 다가와 있다는 의미일 것이다.코로나19의 장기화 이후 더 많은 국민이 운동과 휴식을 위해 숲을 찾고 있다. 그러나 산에서는 자칫 잘못하면 길을 잃기도 하고 미끄러져 넘어지기도 하기에 주의가 필요하다. '숲길등산지도사'는 이용객의 안전하고 쾌적한 숲길 탐방을 돕는 길잡이다.숲
나무심기는 격변의 현대사를 관통한다. 일제 강점기 전쟁물자 조달, 해방 후 인구증가, 한국전쟁과 전후 복구용 자재수요 폭증은 우리 숲을 민둥산으로 만들었다. 큰비에 떠내려가는 논밭, 뿌옇게 날리는 황토먼지, 사라진 숲속 생명은 처참한 후유증이었다.숲을 살리기 위해 정부는 1967년 산림청을 발족하고 1·2차 치산녹화 계획(1973-1987), 3차 산지자원화 계획(1988-1997), 4차 산림기본계획(1998-2007)을 쉼 없이 펼쳤고 마침내 국민과 함께 국토녹화를 완수했다. 우리나라는 38개 OECD 국가 중 산림 비율이 4위
산림은 푸르고 아름다운 경관을 제공하며 동시에 탄소흡수원, 녹색 댐(수원함양), 생물종다양성 보전 등 공익적 기능도 수행한다. 특히 국유림은 개인의 이익을 우선 목표로 하는 사유림과 달리 목재자원 비축, 산촌주민 소득 증대, 우수한 산림자원을 미래세대에 보전하는 등 공익적 목표를 우선시하고 있다.최근 기후변화, 생물다양성 감소, 수자원 위기 등 지구 생태 위기가 가중되면서 산림의 역할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특히 국유림에 대한 국민인식조사 결과(2022, 한국농촌경제연구원)를 살펴보면 산사태·홍수 등의 재해방지(24.7%)와
전국의 양지바른 산이나 경관이 수려한 곳에는 묘지가 많다. 정성들여 묏자리를 마련했던 전통 장묘문화의 영향이지만, 산림을 훼손해 조성한 대규모 집단묘지와 방치된 무연고 묘지는 경관을 해치고 위화감마저 준다.저출산 고령화로 인구가 줄고, 묘지관리에 대한 젊은 세대의 인식차와 관리인력 부족 등으로 장례문화가 빠르게 변하고 있다. 특히 자연장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수목장림의 역할과 기능이 주목받고 있다.자연장(自然葬)은 화장한 유골의 골분을 나무나 꽃, 잔디 등의 주변에 묻어 안치하는 것을 말하고, 수목장림(樹木葬林)은 이렇게 자연장
지난해 5월 서울에서 열린 '제15차 세계산림총회(WFC)'는 산림 분야에 종사하는 사람들에게는 평생 잊지 못할 자랑스럽고 행복한 기억일 것이다. 6년마다 개최되는 WFC는 '산림 분야의 올림픽'이라고 불릴 만큼 규모가 크고 영향력 있는 국제회의다. 산림청과 외교부는 2016년, 국제사회의 치열한 유치 경쟁을 뚫고 WFC를 유치해냈다. 이는 1978년 인도네시아 개최 이후 44년 만에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 WFC를 개최하게 된 쾌거였다.지난해 5월 2일 서울 코엑스에서 막을 올린 제15차 WFC는 50여 명의 세계 주요국 장·차관
코로나가 소강상태에 접어들고 봄이 찾아오면서 야외활동 인구가 늘어나고 있다. 숲속 휴양림을 찾아 힐링하려는 사람들의 발걸음도 늘고 있다. 이런 움직임에 발맞추어 국립자연휴양림관리소도 휴양림 내 노후한 시설을 정비하고, 장애인 등 소외계층을 위한 편의시설 확충에 본격적으로 착수했다.작년 국립자연휴양림 이용자 수는 371만 명으로 매년 이용인구가 늘고 있다. 휴양림은 1987년에 최초로 조성됐고, 현재 운영 중인 44개의 국립자연휴양림 중 절반 이상이 조성한 지 25년 이상 된 노후시설이다. 지난해 휴양림 이용객 설문조사에서도 시설물
오는 4월 5일은 제78회 식목일이다. 식목일의 유래에 관해서는 여러 설이 있으나 조선시대 성종이 백성들과 함께 동대문 밖 선농단에서 직접 제를 지내고 밭을 간 날(성종 24년 4월 5일)을 유래로 이날이 계절적으로도 나무 심기에 좋아 식목일로 정하게 됐다는 게 정설이다.그럼 최초의 식목일은 언제였을까? 아쉽게도 제1회 식목일에 관한 기록은 찾을 수 없으나 올해가 78회인 것에서 역산해 보면 1946년임을 짐작할 수 있고, 당시 언론보도가 이를 뒷받침하고 있다. 1947년 4월 5일 자 경향신문에 따르면 "농무부에서는 4월 5일 오
입춘도 지나고 한낮의 햇볕과 바람은 벌써 봄을 알리는 듯하다. 본격적으로 날이 풀리기 시작하고 눈이 녹은 것처럼 보이지만, 아직 산에는 겨울의 흔적이 남아있다는 사실을 유념해야 한다. 겨울철 얼어있던 땅이 봄기운에 녹는 2월 말부터 4월 초까지 기간을 해빙기라고 한다.행정안전부 재난연감에 따르면 2021년에 발생한 등산 사고는 6496건이며, 그중 2-4월까지 발생한 사고가 1254건에 달한다. 안전한 해빙기 산행을 즐기려면 철저한 준비와 사전 지식이 필요하다. 산 기온은 도심과 사뭇 달라 속옷, 보온 옷, 겉옷을 3중으로 겹쳐 입
지난해에 대형 산불이 발생했던 울진, 밀양 등 남부지방의 연 누적 강수량은 중부지방 대비 63.3%에 불과했다고 한다. 또, 작년 우리나라 연평균 기온은 12.9˚C로 기상관측 이래 9번째로 높았다. 이러한 이상기후 속에서 봄철 산불조심기간(2월1일-5월31일)을 맞은 산림항공본부는 운항, 정비, 안전 등 각 분야의 준비를 마치고 산불 상황에 대비한 비상근무에 돌입했다.산불이 나면 산림 헬기는 일출부터 일몰까지 산불과 사투를 벌인다. 연기, 송전탑, 고압선 등 항공 장애요인을 회피하며 고난도 임무를 수행한다. 이륙 후 2시간 30분
최근 산림청은 '숲으로 잘사는 산림르네상스 시대'라는 비전 아래 산림 분야 서비스를 활성화하겠다고 밝혔다. 일상생활에서 숲을 접할 기회를 마련해 주고, 탄소흡수 저장 기반 확충과 녹색 생활공간 확대를 통해 국민 행복 증진에 이바지하겠다는 것이다. 실제로 국민들은 코로나19 이후 지친 몸과 마음을 치유할 수 있는 공간을 찾고 있다. 이러한 심리가 반영돼 녹색공간이 주요 키워드로 급부상했다. 산림청 산하 한국수목원정원관리원은 국민 삶의 질을 향상하고 녹색공간을 확대하기 위해 다양한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이와 관련한 여러 사업이 있지만
지구촌의 기후는 '위기'라는 표현이 어울릴 만큼 위험 단계에 도달해 있다. 영국은 기후 위기를 더욱 강조해 '기후 실패', '기후 비상사태'라는 표현까지 쓰고 있다. 유럽연합 코페르니쿠스 기후변화서비스가 발표한 보고서에 의하면 2022년이 지난 1850년 이후 다섯 번째로 더운 해였다고 한다. 특히 유럽에선 섭씨 40도를 넘는 폭염이 이어지며 2만여 명이 숨지고 곳곳에서 극심한 가뭄과 산불이 이어졌다.우리나라는 대륙성 기후의 영향으로 건조한 봄, 가을에 산불이 자주 발생하는데 기후 위기로 이런 특성마저 변하고 있다. 작년 봄철 산불
풍요와 소망의 '검은 토끼해' 계묘년을 맞이해 큰 도약을 꿈꾸는 2023년이지만, 하향 곡선을 그리던 경제지표를 반전시키기는 쉽지 않다는 전망이 많다. 기후변화와 감염병 확산으로 파생된 경제위기, 그리고 4차 산업혁명의 도도한 물결이 우리 삶에 큰 영향을 끼치면서 급변하는 사회·경제·환경 패러다임에 적응해야 한다. 이런 대전환의 시대에 생존하기 위해서는 토끼의 큰 귀와 똘망똘망한 눈으로 미래를 향해 달려가는 시대의 소리를 듣고 읽을 수 있어야겠다.국내외 권위 있는 연구기관에서는 매년 초 분야별 전망을 발표하며 알찬 새해를 기획할 수
우리는 쉽게 볼 수 있는 히어리, 물들메나무, 터리풀, 섬벚나무, 말오줌나무, 구상나무, 미선나무 등은 지구상에서 유일하게 우리나라에만 자라는 특산식물이다. 근래에는 여러 환경요인으로 인해 광범위하게 분포하던 특산식물의 분포지역이 좁아지고, 새로운 국지적 종 분화로 개체군의 크기가 축소되거나 소집단 상태를 유지하는 경향을 보인다. 특산식물은 자라는 지역이 한정돼 있어 그 지역 생태계가 파괴되면 멸종되기 쉬운데, 그동안 환경을 파괴하는 무분별한 개발로 한반도 특산식물 자생지가 급속히 사라지고 많은 종류의 특산식물이 멸종위기와 희귀식물
새해는 국토녹화를 본격적으로 시작한 지 50년이 되는 뜻깊은 해이다. 산림청은 국민과 함께 가꿔온 푸르고 울창한 산림이 임업인들께는 보물산이 되고, 국민께는 건강과 힐링을 주는 녹색공간이 되도록 '산림르네상스 시대'라는 산림 100년 비전을 세우고 새롭게 도약하고자 한다. 새해에 달라지는 주요 산림정책을 소개하면 다음과 같다.첫째, 대형화되는 산불에 선제적 대응능력을 강화한다. 산림으로부터 100m 이내에서 논·밭두렁 태우기 등 소각행위를 전면 금지하며 감시와 단속을 강화한다. 3일 전까지 제공되는 산불위험예보는 1개월 전까지로 확
코로나19가 우리 삶의 거의 모든 방식을 변화시켰듯이 정원에 대한 인식 변화도 예외는 아닌 듯하다. 식물을 단순히 가꾸는 정원에서 치유·문화·예술·복지가 어우러진 다면적인 정원의 역할로 국민의 관심이 확장되고 있기 때문이다.다른 나라들도 정원을 건강, 여가, 치유, 커뮤니티, 사회복지, 생물종 보존, 식량 확보에 긍정적 영향을 미치는 사회서비스 대상으로 인식해 국가 또는 관련 기관이 정원을 조사해 목록화하고 있다. 각 나라별로 분석한 자료를 통해 다양한 정책 수립으로 연결시키고 있으며, 특히 영국의 경우 정원 통계조사를 매년 실시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