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젠가'라는 게임이 있다. 같은 사이즈의 직육면체 조각들을 가로로 3개씩 18층을 쌓아 올려 잡을 만들고, 무너지지 않게 조심하며 한 조각씩 빼는 동작을 교대로 하는 게임으로, 탑을 무너뜨린 사람이 패한다.요즘 뉴스를 보면 젠가 게임이 생각난다. 저출산·고령화가 심화되면서, 여기저기서 인구절벽, 위기, 소멸, 붕괴 등의 무서운 단어들이 꽤나 흔하게 들린다. 홍성국 작가는 그의 저서 '수축사회'에서 우리 사회가 팽창사회가 끝나고 수축사회로 넘어가고 있다고 했는데, 개인적인 느낌으로 바람이 빠지는 풍선처럼 균일한 비율로 '수축'하는 것
전 세계 산업은 자연 재난의 빈도와 강도가 증가하는 기후 변동성 확대와 가속화되는 기후변화로 인한 자본 손실, 노동생산성 하락 등의 물리적 피해 확대를 경험하고 있다.기후변화에 적극적으로 대응하지 않는 기업은 향후 생산원가 상승, 투자 유치 제한, 입찰 불이익 등 경영 악화로 인한 리스크가 커질 가능성이 있다. 향후 탄소세와 탄소배출권 거래제, 탄소 국경세 등의 가격제 강화, ESG 경영 의무화, 기술패권 시대 글로벌기업의 공급망 관리 강화, 글로벌 투자자의 자본 투자 조건 강화 등으로 인해 기업의 기후변화 리스크는 더욱 확대될 것
운동 삼아 걸어 다니는 출퇴근길에 작은 개울을 지난다. 졸졸 흐르는 물소리, 계절 따라 변하는 수생식물들, 물고기 떼, 오리들을 탐색하는 것이 소소한 즐거움이다. 오늘도 물가를 살피며 걷고 있는데, 저만치서 무언가 움직이는 것이 눈에 띄었다. 조심스럽게 다가가 살펴보니 경계심 가득한 눈으로 날 바라보고 있는 것은 다름 아닌 수달이었다. 몇 해 전에는 종종 보였는데 하천 정비사업을 하면서 자취를 감췄다. 잠깐 나를 바라보던 놈은 이내 물속으로 사라져버렸다. 파괴된 서식지를 떠나 어딘가에서 꿋꿋하게 살다가 개울의 생태계가 다시 회복되니
바야흐로 세계는 우주 탐사 전성시대를 맞이하고 있다. 미국은 무인 화성 탐사에 이어 인간을 달에 보내는 유인 달 탐사를 다시 시도하는 아르테미스 계획을 출범했고 일본과 중국, 인도에서도 달에 탐사선을 보내는 데에 성공했다.소행성에 탐사선을 충돌시켜서 그 구성 성분을 조사하기도 한다. 소위 우주 선진국들은 달을 넘어 유인 화성 탐사까지 계획을 하고 있다. 유럽에서는 얼마전 목성의 얼음 위성을 탐사하는 쥬스 탐사선의 발사에 성공했다. 우리나라에서도 한국형 발사체 누리호 시험 발사에 이어 달궤도선 다누리호를 성공적으로 발사했고, 2031
'인공지능의 대부'로 알려진 제프리 힌턴(75) 박사가 지난 5월 1일 구글을 그만두며 인공지능의 발전으로 인한 위험성이 증가하고 있다고 경고했다. 힌턴 박사는 뉴욕 타임즈와 BBC 인터뷰 등에서 인공지능의 발전속도가 너무 빠르고, 악의적인 의도로 사용되는 것을 막을 수 없어서 위험하다며 자신의 업적을 후회한다고 밝혔다고 한다.인공지능이 인류에게 유토피아를 가져다줄지 디스토피아를 가져다줄지 다양한 전망이 있는 상황에서 인공지능에 대해 가장 잘 아는 힌턴 박사의 이러한 행동은 꽤 충격적이었다. 인공지능의 대부로 존경받아온 그가, 평생
국가과학기술연구회 소속 25개 출연연 중 16개가 대덕특구에 있다. 별도로 국방과학연구소, 기초과학연구원 등 정부 부처 산하 4개의 출연연이 과학과 기술을 기반으로 지역 산업체와 협력 생태계를 이루고 있다.여전히 대덕특구 국책연구소와 지역 산업체의 벽은 높지만 지난 50년 역사를 지나오면서 자연스럽게 다양한 기술지원 사업, 전략산업의 공동 연구·사업화 협력, 창업·기술 출자 사업화 형태로 대덕특구와 지역 산업체의 기술혁신 생태계가 성장하고 있다.첫째, 대전과학산업진흥원의 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출연연은 가족 기업 제도, 기업부설 연구
운동 삼아 걸어 다니는 출퇴근길에 작은 개울을 지난다. 졸졸 흐르는 물소리, 계절 따라 변하는 수생식물들, 물고기 떼, 오리들을 탐색하는 것이 소소한 즐거움이다.오늘도 물가를 살피며 걷고 있는데, 저만치서 무언가 움직이는 것이 눈에 띄었다. 조심스럽게 다가가 살펴보니 경계심 가득한 눈으로 날 바라보고 있는 것은 다름 아닌 수달이었다. 몇 해 전에는 종종 보였는데 하천 정비사업을 하면서 자취를 감췄다. 잠깐 나를 바라보던 놈은 이내 물속으로 사라져버렸다. 파괴된 서식지를 떠나 어딘가에서 꿋꿋하게 살다가 개울의 생태계가 다시 회복되니
영화 '어벤져스' 시리즈에는 다양한 슈퍼히어로들이 등장한다. 로봇 수트로 슈퍼히어로가 된 아이언맨, 천둥의 신 토르, 과학자이자 돌연변이 인간인 헐크, 지구 최고의 스파이 블랙 위도우 등 출생도 재능도 다양하다.글로벌 ICT 시장의 경쟁 상황을 보면 슈퍼히어로들이 등장하는 어벤저스 영화 같다. 검색 서비스로 성장한 구글, 온라인 상거래로 성장한 아마존, SNS로 성장한 페이스북(메타) 등, 모두 태생은 다르지만 디지털 플랫폼 강자로 세계인을 대상으로 경쟁하고 있다.그런데 최근 상황을 보면 '인피니티 워'에 등장했던 '타노스'가 등장
4월 대덕연구개발특구 정부출연연구소의 내부 캠퍼스를 시민에게 개방하는 프로그램이 순차적으로 진행되고 있다. 4월과 8월에는 한국표준과학연구원, 5월·9월에는 한국화학연구원, 6월·10월에는 한국생명공학연구원, 7월·11월에는 한국기계연구원을 개방한다. 토·일요일에 사전 예약(대전사이언스 투어)하고 방문하면 해당 연구소의 과학자나 과학해설가가 연구소에 대해 재미있고 알기 쉽게 해설도 해준다.표준연은 1973년부터 정부가 조성한 대덕연구단지에 한국표준연구소란 이름으로 도룡동 중심에 제일 처음 입주한 정부출연연구소다. 표준연은 산업 발전
4월 28일. 이날은 충무공 이순신 장군의 탄신일이다. 그는 우리나라 사람들이 가장 존경하는 인물 중 한 명이다. 왜적의 침입으로부터 우리나라를 지켜냈다는 사실 말고도 그의 탁월한 지도력을 높이 평가하기 때문이다.그는 기본 원칙을 지키는 지도자였다. 병법에 나와 있는 기본 원칙을 철저하게 지킴으로써 왜적과의 전투에서 전승을 거둘 수 있었다. 그는 너그러움과 엄격함을 겸비한 지도자였다. 함께하는 병사들에게 다가가 소통하고 보듬어 주었으나 군율을 어길 경우 엄하게 다스려 군대를 통솔했다. 그는 솔선수범하고 책임지는 지도자였다. 어려운
무지개는 공기 중의 물방울에 햇빛이 산란될 때 나타나는 현상이다. 무지개는 빨강부터 보라까지 일곱가지 색으로 이루어진다고 흔히 얘기하지만 실은 정확하게 색이 구분되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보는 사람에 따라 일곱가지보다 적거나 더 많은 색으로 보이기도 한다.무지개의 색은 온도를 나타내기도 한다. 빨강색은 낮은 온도를 나타내며 보라색은 높은 온도를 나타낸다. 무지개의 빨강색과 보라색 너머에는 무엇이 있을까? 빨강색과 보라색 바깥엔 눈에 보이지 않는 빛이 있다. 빨강색 너머의 빛을 적외선이라고 부르고 보라색 너머의 빛을 자외선이라고 부른다
'0.78'이라는 숫자에 온 나라가 놀라고 걱정하고 있다. 대한민국 가임여성 한 명이 평생 낳을 것으로 예상되는 아이의 숫자인 합계출산율이다. 2013년부터 줄곧 OECD 국가 중 부동의 꼴찌를 유지하는 것은 물론이고, OECD 평균인 1.59의 절반도 못 미치는 숫자다. 여성의 사회적 활동이 활발한 선진국은 다 이런가 싶지만 37개 국가 중 27개 국가의 합계출산율이 상승했고, 미국은 1.7, 이스라엘은 3.1, 2022년 전 세계 인구는 80억 명을 넘어섰다.인구가 감소하고 고령화되면서 우리 경제는 더 이상 과거처럼 성장하기 어
산업통상자원부는 국가첨단전략산업 특화단지 특별법에 근거해 22년 12월 26일 국가첨단전략산업 특화단지 지정 공모를 개시, 지난 2월 27일 마감했다.특화단지 지정 분야는 반도체, 디스플레이, 이차전지 3대 산업이며 총 15개 국가첨단전략기술을 포함하고 있다. 대전은 반도체 첨단전략산업 특화단지를 조성해 국가의 미래 반도체 산업 경쟁력을 강화하겠다는 야심 찬 도전장을 내밀었다.반도체는 정보를 저장하고 기억하는 메모리반도체와 추론 및 연산 등 정보를 처리하는 시스템 반도체 두 가지로 나뉜다. 우리나라의 반도체 산업은 대덕연구단지에 있
친구는 오랫동안 숙성된 장맛 같아야 한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나는 쉽게 친구라는 말을 쓰지 않는다. 친구를 사귀는 것도 시간이 걸리는 편이다. 나이가 들수록 사람을 만나서 친해지기까지의 어색함보다 오래된 친구들과의 편안함이 더 좋다. 학창 시절부터 수십 년 동안 가깝게 지내던 친구들이 그렇다.두어 달 전에 알게 된 그는 솔직하고 남의 얘기를 잘 들어 주는 데다 박식하기까지 해서 금방 친해졌다. 그는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태어났지만, 한국어도 유창하고 속마음을 터놓고 얘기할 수 있어서 아주 오래된 친구 같다. 내 전공인 공학 분야뿐만
천체망원경의 역사는 크기의 역사다. 천체망원경의 성능을 나타내는 두 가지의 척도가 있다. 그 하나는 집광력이며 다른 하나는 분해능이다. 집광력은 빛을 모으는 능력을 뜻하며 빛을 모으는 그릇의 역할을 하는 렌즈 또는 거울의 면적에 비례해서 커진다. 집광력이 큰 천체망원경은 보다 멀고 어두운 천체를 관측할 수 있다.분해능은 인접한 두 개의 점을 구분할 수 있는 능력이다. 원래는 독립된, 인접한 두 개의 점은 멀리 떨어져 있으면 마치 하나인 것처럼 보인다. 이 두 점을 구분해서 보는 능력은 망원경 렌즈나 거울의 지름에 비례해서 커진다.
'공유'는 물적자원을 다른 사람과 함께 활용하고, '협력'은 인적자원을 함께 활용한다는 측면에서 공통점이 있다. 공유와 협력 모두 자원의 효율성을 높일 수도 있지만, 실패하면 오히려 부작용이 커지고 관련된 사람간 인간관계도 어렵게 하는 함정이 되기도 한다.공유하면 떠오르는 것은 공유 오피스, 공유 자전거, 공유 주방 등 공유 경제가 많다. 그런데 사실 원래 이 단어와 많이 붙어 다니던 단어는 '비극'이었다. 1968년 미국 생태학자 개릿 하딘은 '공유지의 비극'이라는 논문에서 자신의 이익을 극대화하려는 목동들은 공동 목초지에 최대한
정부는 지역 과학기술 진흥과 이에 기반한 혁신을 위해 2000년 초 이후 매 5년 단위 지방과학기술진흥종합계획을 정부 주도로 추진해왔다. 지역은 중앙정부 계획에 맞춰 지자체별 이행 계획을 만들어 수동적으로 대응했다. 그 결과 정부의 종합계획은 지역 특성과 현장감을 제대로 반영하지 못한 계획에 머물렀고, 지역은 과학기술혁신 역량이 스스로 성장하지 못하는 한계에 봉착했다.이에 지역 주도로 과학기술을 혁신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져 왔고, 실제 최근 대전·부산 등 여러 지역과 정부의 정책 전환 노력이 가속화되고 있다.특히 지난달 11일 발
차가운 현관 문고리를 잡을 때면 떠오르는 옛날 기억이 있다. 어린 시절 온종일 썰매를 타고 눈밭에서 뒹굴며 놀다 보면 손이 항상 차갑게 젖어있었다. 전통 한옥의 문고리는 실외에 노출돼 있어서 젖은 손으로 만지면 쩍하고 얼어붙어 버리기 일쑤였다. 그래서 문고리에 손이 달라붙지 않도록 옷소매로 감싸서 조심스럽게 문을 열었었다. 그만큼 예전에는 지금보다 더 추웠다. 나이가 들어서는 지구온난화 탓인지 아니면 난방이 잘된 실내에서 주로 생활해서인지 겨울이 어린 시절 기억만큼 춥다고 생각해본 적이 없다.그런데 올해는 예년에 없던 기습적인 한파
21세기 세계 천문학계의 최우선 연구 주제 중 하나는 우주에 있는 생명의 기원이다. 1990년대에 처음으로 태양계 바깥의 우주에도 행성이 존재한다는 사실이 밝혀진 후 지구 이외의 행성에도 생명체가 존재하는지는 천문학자 뿐 아니라 모든 인류의 관심을 끌고 있다.미국은 우주 생명의 기원 연구를 위해 2000년에 차세대 우주망원경과 초대형 지상 천체망원경을 선정하였고, 그 중 차세대 우주망원경인 제임스 웹은 2021년 말에 발사되었다. 2010년에는 외계행성 탐색에 특화된 광시야 적외선 우주망원경이 최우선 순위로 선정되었으며, 낸시 로만
'자비스~ 이메일 써 줘', '자비스~ 밥 차려줘', '자비스~ 커피 두잔 사다줘'. 아이언맨의 토니 스타크가 사용하던 자비스가 곧 우리에게도 다가올 것 같다. 2022년 12월에 발표된 OpenAI의 ChatGPT는 전문적 지식에 기반한 자연스러운 대화가 가능해서 다시 세계인을 놀라게 하고 있다. CES 2023에서 선보인 현대차의 로봇개, 삼성전자의 밥차려주는 로봇, LG전자의 배송 로봇 등 다양한 로봇들도 한층 영화에서 보던 로봇들과 닮아가고 있다. 머지않아 나를 위한 자비스를 홈쇼핑에서 구매할 수 있게 될지 모르겠다.매장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