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류 문명은 건강한 생명을 연장하기 위한 지난한 투쟁의 과정이다. 인류의 생명을 위협했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일생을 바친 과학자들, 그들이 있었기에 우리는 평균수명 80대의 시대를 살고 있고 인류 문명은 다른 길을 걷고 있다. 지금은 당연한 상식으로 알고 있는 혈액형의 과학을 모를 때 많은 사람들이 수술을 하거나 출산 도중 수혈을 제대로 못 받아 사망했다. 오스트리아 생리화학자, 카를 란트 슈나이더는 비인대학교의 병리-해부학 연구소에서 연구에 몰두하던 중 1900년 32세의 나이에 시험관 속에 피를 섞는 실험을 하다가 특이한
일상사가 된 출퇴근길의 교통체증이지만 누구나 가끔 '백투더퓨처'나 '제5원소'에서 본 것처럼 하늘을 나는 자동차를 타고 갈 수 있으면 하는 생각을 해봤을 것이다. 세계적인 인구 도시집중화에 의한 교통혼잡과 환경문제는 날로 심각해지고 있으며 우리나라 경우 교통혼잡비용은 연 40조원에 달한다.플라잉카는 오래 전부터 수많은 개발 시도가 있어왔다. 1950년대의 '에어로카'부터 2000년대의 테라퓨지아사 '트랜지션'까지 'Door-to-Door'이동을 구현하기 위한 많은 개발들이 시도됐으나 기술 난이도와 경제성 등의 이유로 아직 상용화에
작년 강남클럽을 중심으로 '물뽕(GHB·감마 하이드록시낙산)'이라 불리는 마약을 이용한 성범죄가 큰 관심을 끌면서 경찰의 집중 단속이 시행됐다. 국민 10만 명당 마약사범이 20명 미만인 국가를 마약 청정국으로 분류하는데 우리나라는 2016년에 이 수치가 28명이 되면서 마약 청정국의 지위를 잃은 지 5년이 지났다. 게다가 마약류에 노출되는 연령대가 낮아지면서 10-20대의 마약사범 비율이 큰 폭으로 증가해 사회적인 문제가 되고 있다.더 심각한 문제는 일반인도 마약을 쉽게 구입할 수 있는 유통 환경의 변화이다. 과거에 은밀하게 거래
코로나19로 인한 전 지구적 피해가 커지고 있다. 세계보건기구(WHO)는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을 선언했다. 국내에서도 경제적인 충격은 물론이고 인적 피해도 막대하다. 심지어 온 국민이 큰 불편을 겪고 있는 마스크 대란이 계속되고 있다. 그토록 흔하던 마스크가 전 국가적인 노력에도 불구하고 충분히 공급되지 못하고 있다. 일부 나라들은 마스크를 수출 금지하고 비축하는 등 정부가 직접 나서서 관리하기 시작했다. 우리나라도 소위 '공적 마스크'를 국가가 직접 공급하기 시작했다. 전혀 예상하지 못했던 물자에 대한 극단적인 수요-공급 불균형
코로나19 신종 감염병으로 인해 대한민국은 전례 없는 생명 안전 위협과 민생경제의 붕괴라는 불안에 직면해있다. 그러나 코로나19 최전선에서 힘쓰고 있는 의사, 간호사와 관련 전문 인력, 질병관리본부의 사투, 이를 격려하고 지원하는 다양한 노력들은 반드시 이겨내리라는 믿음을 갖게 한다.코로나19의 전파 속도는 전례 없이 빠르다. 세계화에 따른 개방형 인구 이동과 경제구조는 국경 폐쇄를 통한 전염 차단이 원천적으로 불가능함을 보여주고 어느 한 나라가 종식되었음을 선언하기도 어려운 상황이다. 신종 바이러스의 공격 앞에 인류는 시행착오를
지금은 코로나19가 가장 심각한 질병 문제이지만, 얼마 전까지는 미세먼지가 가장 염려되는 건강 이슈 중의 하나였다. 미세먼지 예보를 살펴보는 것이 일상사가 된지 이미 오래다. 그간 정부의 다각적인 노력에도 불구하고 미세먼지 상황은 호전되지 않고 있으며, 발생 원인에 대해서도 아직 논란의 여지가 많아 국가 간의 외교문제가 되기도 했다. 그런 점에서 지난달 19일 발사된 미세먼지 관측위성인 천리안위성 2B호는 매우 큰 의미가 있다고 할 것이다.천리안위성 2B호는 남미의 프랑스령 기아나의 쿠루 우주센터에서 프랑스의 아리안 로켓에 의해서
과학과 기술은 흔히 '파워커플(power couple)'이라 지칭된다. 혁신적인 신기술이 발명되면 새로운 발견들로 인해 지식이 폭발적으로 확장되어 과학이 발전하기 때문이다. 지난해 사이언스지는 이 파워커플의 시너지가 바이오에 분야서 크게 창출된다고 주목한 바 있다. 현미경은 미생물학 연구의 도약을 이끌었으며, PCR(Polymerase chain reaction)은 분자생물학 연구의 혁명을 촉발했다. 최근 개발된 단일세포 유전체 분석 및 이미징 기술들은 면역학, 발달 생물학, 종양학 등 다양한 바이오 분야에서 새로운 과학적 발견과
연암 박지원은 단지 옛 것에만 의존하거나, 옛 것을 무시하고 새 것만 창조하려는 것은 모두 위험하며, 옛 것에 토대를 두고 새로운 것을 창조하는 것이 좋다는 법고창신(法古創新)을 주장한 바 있다. 필자는 흙이 신약이 되는 과정을 지켜보며 법고창신을 떠올렸다. 지난해 발간돼 화제가 되고 있는 '약국에 없는 약 이야기'라는 책에 따르면 약은 생존, 불로불사, 쾌락 등 인간 욕망의 도구이기 때문에 고대부터 지금까지 약물이 될 수 있는 물질에 대한 탐색이 끊임없이 진행되고 있는데, 하찮거나 효과가 없어 보이는 물질이 약의 재료로 쓰이는
런던 내셔널 갤러리에 가면 사람들이 모여 유리병 안에 새를 넣고 에어펌프로 공기를 빼면 새가 죽는지 실험하는 현장을 그린 조셉라이트(Joseph Wright)의 '에어펌프의 새에 관한 실험' 그림이 있다. 그림이 그려진 1770년대 중반은 산업혁명이 막 시작되던 시절이었고 근대화학의 시대로 넘어가던 때였다. 조셉라이트는 화학실험을 통해 세상을 새로운 시각으로 혁신하며 산업·과학 혁명의 전환기를 이끌던 사람들이 만드는 결정적 장면을 미술가의 눈으로 포착해 그려낸 것이다. 그것은 화학과 미술이 시대를 만나는 순간이기도 했다. 1900
연초 대덕연구단지에서 있었던 과학기술정통부의 신년 업무보고에서 대통령은 과학기술이 경제성장과 글로벌 경쟁력을 높이는 원천으로 대덕연구개발특구의 역할을 강조했다. 1973년에 시작돼 곧 설립 50주년을 맞게 되는 대덕연구단지는 26개의 정부출연연구소와 3개 국공립연구소를 비롯해 1900여개 기관들이 입주해 있고, 종사 인력은 7만명 이상, 투입되는 연구비도 10조원 규모에 이를 만큼 우리나라의 국가대표 연구개발단지이다. 이러한 대규모 연구단지가 1인당 국민소득이 430불에 불과했던 반세기 전에 착수되었다는 사실은 실로 놀라운 일이 아
바이오 데이터가 생산되는 속도가 가파르게 증가하고 있다. 이에 따라 선진국들은 개인의 유전체 정보를 바탕으로 맞춤형 치료를 제공하는 사업을 집중 추진하고 있다. 영국은 이미 10만명의 유전체 정보를 분석한 것도 모자라 향후 5년간 500만명의 유전체를 분석할 계획이다. 미국 역시 2025년까지 100만명 유전체 분석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며 암의 비밀을 밝히고자 거대한 암 유전체지도를 제작했다. 현재 많은 연구자들과 제약회사들이 이 같은 바이오 빅데이터들을 활용해 치료제를 개발하고 있다. 이처럼 대용량의 데이터로부터 새로운 지식을 생
현재 두 영화가 상영되고 있다. 하나는 땅 밑에서 일어나는 일을 소재로 한 '백두산'이고, 다른 하나는 땅 위, 즉 하늘을 관측하는 일을 소재로 하는 '천문'이다. 두 영화는 약간의 과학적 오류(?)는 있지만 나름대로 재미있다. 영화 '백두산'처럼 땅 밑에서 일어나는 일은 인류에게 아주 심각한 피해를 줄 수 있다. 지금도 세계 각지에서 지진과 화산폭발로 많은 인명과 재산 피해가 발생하고 있다. 도심 한복판에서 땅이 푹 꺼지기도 한다.인류는 지금 5천6백만km 떨어져 있는 화성의 토양과 암석 샘플을 가져올 계획을 세우고 있다. 반면
별에서 온 그대는 조선왕조실록 광해군일기에 미확인비행물체를 목격했다는 기록 하나에 상상력을 더해 탄생시킨 공상 과학 SF로맨스 드라마이다. 큰 인기로 인해 중국에 수출된 이 드라마의 가장 큰 덕을 본 것은 주연 여배우 전지현이 사용한 립스틱을 제조한 화장품 회사였다. 그 회사는 중국의 SNS 드라마 후기 빅데이터를 분석, 여배우가 사용한 립스틱 판매가 매우 증가할 것으로 예측해 다른 품목을 줄이고 해당 제품 생산을 대폭 늘렸다. 결과는 예상대로였고 이는 빅데이터 분석에 근거한 유연 제조 혁신 트렌드의 사례가 되었다. 그런데 화학자의
최근에 이슈가 되었지만 '4차 산업혁명'과 같은 개념은 불과 20년 전 만해도 존재하지 않았고, 다음 세대의 신혁명으로 여기고 있는 '인공지능기술'도 중요하게 다루어지지 않았었다. 지금 우리 사회가 직면하고 있는 초미세먼지와 같은 연구도 크게 주목받지 못했었다. 기술의 발전은 물론 사회적, 환경적 요인에 따라서 연구개발 계획과 과학기술의 미래도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 최근 스마트폰을 중심으로 한 모바일 네트워크와 인공지능, 자율주행 전기자동차, 생명공학 등 과학기술은 우리의 생활양식과 문화의 변화를 예상보다 크고 빠르게 바꾸어 놓고
요즘 규모가 작은 식당이나 패스트푸드 상점을 가보면 사람 대신 주문을 받는 무인주문기가 있는 것을 쉽게 발견할 수 있다. 무인 주문기에서 원하는 음식을 선택하고 신용카드로 결제하면 주문이 완료되고, 음식이 나올 때까지 기다리면 된다. 또 사람이 상주하지 않는 무인 편의점도 등장하고 있다. 고객은 물건을 고르고 바코드 스캔을 통해 구매 물건을 등록, 직접 결제하는 서비스를 제공받는다.미국의 아마존 고, 중국의 빙고박스는 이미 언론을 통해 많이 알려진 무인 점포다. 고객들은 무인 매장 입장 시 앱을 실행시키고 QR코드를 출입문에 입력한
1900년 즈음 전 세계 과학자들의 가장 큰 화두이자 이슈는 증가하는 인구에 대한 심각한 고민이었다. 당시 전 세계 인구는 15억 명을 넘어서고 있었으며, 식량 생산 능력을 고려했을 때 20억 명을 넘어서면 감당할 수 없다는 것이 과학적 결론이었다. 농작물은 토양에 묻혀있는 고정질소가 중요한데, 농작물 증산 속도가 빨라지면서 토양 고정질소가 줄어들고 농작물 증산에 한계가 봉착한 상황이었던 것이다.이러한 상황을 해결한 것은 독일의 천재과학자 프리츠 하버였다. 하버는 공기 중의 질소를 농축, 고온·고압과 촉매로 수소와 반응시켜 암모니아
이병헌은 헐리우드에 진출한 한국 영화배우지만 영어이름이 없다고 한다. 어떤 기자가 그 이유를 물어보니 "한국관객들이 내 이름 이병헌을 영화에서 보면 더 좋을 거 같아서"라고 답했다. 이름 그대로 불리는 것이 기분도 좋고, 외국 배우들이 힘겹게 발음하면서 불러줄 때 더 뿌듯하다고 한다.반대로 질문해 보자. 영어이름이 꼭 필요할까? 유독 영어를 배울 때는 영어이름을 만들라고 권유하는 강사들이 있다. 왜일까?우리나라는 일제강점기 때 창씨개명을 당했다. 그때는 울면서 성과 이름을 바꿨지만, 지금은 웃으면서 스스로 바꾸고 있다. 문화적으로
몇 해 전 '별에서 온 그대'라는 드라마가 큰 호응을 받으며 한류열풍을 일으킨 적이 있었다. 머나먼 별에서 온 늙지 않는 멋진 청년의 모습을 한 주인공과 예쁜 여배우의 사랑을 다룬 내용이었다. 배우도 별(스타)의 뜻이 있어 '별그대'로 축약된 드라마의 제목과 잘 맞아떨어지고, 내용도 많은 시청자들의 공감을 불러 일으켰기 때문에 큰 호응을 받았다. 여기서 필자가 전달하고 싶은 얘기는 드라마의 주인공뿐만 아니라 실은 우리 모두 별에서 왔다는 것이다.태양과 같은 별이 탄생할 때 잔재물로 남아있던 가스와 크고 작은 암석들이 서로 뭉쳐 행성
대한민국의 미래에 영향을 미치는 변수는 무엇일까. 국회미래연구원의 빅데이터 분석에 따르면 가장 많이 등장한 키워드는 '사람'이다. 그 다음으로 과학기술에서는 '바이오'가 새롭게 부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인간게놈프로젝트가 시작된 지 30년이 지난 지금, 인류는 13년이 걸리던 인간게놈 분석을 하루만에 할 수 있는 수준에 도달했고, 이제 바이오경제시대를 눈앞에 두고 있다.바이오 분야는 연구개발(R&D) 성과가 시장의 성패를 좌우하는 기술집약적 산업으로, 전세계는 기술 확보를 위해 치열한 경쟁을 펼치고 있다. 우리나라도 바이오정책을 수
단풍이 온 산을 물들이는 계절이다. 늦가을 단풍은 봄의 꽃보다 더 붉다고 노래한 시인도 있었다. 멋없는 과학자는 이렇게 말할 수 있다. 가을이 돼 일조량이 줄어들면 식물의 광합성을 담당하는 엽록소가 줄어든다. 초록색을 띄는 엽록소의 양이 적어지는 대신 숨어있던 다른 색소들이 나타나면서 단풍이 시작된다. 일교차가 더 커지면 낮에 광합성으로 만들어진 당분이 밤에 호흡으로 소비되지 않고 남게 되고, 붉은색을 띄는 색소를 더 많이 만들어내어 완연한 단풍을 즐길 수 있게 된다. 즉 단풍은 식물의 대사활동으로 생기는 현상이다. 바꿔 말하면 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