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가 전 세계를 강타한 지도 2년이 넘었다. 각국에서 신속하게 백신과 치료제 개발에 나선 덕에 진정 국면에 들어서는 중이다. 최근 들어 `포스트 코로나`, `엔데믹`과 같은 용어가 언급되다보니, 필자는 2010년에 종식 선언됐던 다른 팬데믹이 떠올랐다. 바로 2009년에 유행한 `신종 인플루엔자A`다. 당시 사전에 개발됐던 치료제 `타미플루`가 있어 비교적 쉽게 대응할 수 있었다. 그리고 그 이면에는 `방사선`이라는 숨은 지원군이 있었다. 방사선 기술의 일종인 가속기를 이용해 신종 플루의 단백질과 신약의 결합구조를 파악할 수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의 전쟁은 여전히 현재진행형이다. 그리고 이 전쟁은 다시 한번 세계 정치·경제 질서를 뒤흔들고 있다. 미국과 중국 간의 패권경쟁에 러시아라는 새로운 변수가 등장하게 된 것이다. 냉전 종식과 옛 소련의 붕괴 이후 국제무대에서 존재감이 사라졌던 전통의 강호 러시아가 요란하게 국제정치 무대에 등장하게 된 것이다.그리고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의 전쟁은 코로나19와 미-중 기술패권경쟁으로 이미 커다란 변화의 물결에 휩싸인 글로벌 공급망을 다시 한번 뒤흔들고 있다. 일차적으로 에너지 공급망이 흔들리고 있고, 이로 인해 유
모빌리티(mobility)라는 용어는 불과 5-6년 전만 하더라도 통신 분야에서 이동성을 제공하기 위한 기술용어로 사용됐지만, 이제는 상황이 바뀌어 사람들의 이동을 편리하게 만드는 서비스나 이동수단을 의미하는 용어로 사용되고 있다. 자율주행을 포함한 첨단 ICT를 활용해 기존의 이동수단을 혁신시키고 이를 통해 우리 인간의 삶의 편익을 실현하는 것이 미래 모빌리티의 핵심이라고 할 수 있다.최근 개최된 세계 최대 가전쇼인 CES 2022에서도 첨단 자동차를 포함하는 모빌리티는 가장 주목받는 이슈로 자리매김했다. 현대전자는 모빌리티와 로
코로나 덕에 온라인 활동이 많아지면서 `메타버스(metaverse)`라는 기술의 광풍이 불고 있다. 주식시장에서 한 때 메타버스 기업엔 묻지마 투자가 몰릴 정도로 미래지향적인 사업으로 인식되고 있다. `우주`를 의미하는 유니버스(universe)와 `초월`의 의미를 가진 접두어 메타가 합성된 신조어인 `메타버스`는 가상공간에 구현하는 3차원 세계를 의미하는 것으로, 물리적인 세계(universe)를 넘어(meta) 만들어진 `초월 세계` 안에서 다양한 활동을 할 수 있게 하는 것이 핵심이다. 컴퓨터로 졸업식 가상공간을 만든 후 그
지난해 초거대 AI 언어모델 `GPT-3`가 마이크로소프트의 정식 클라우드 서비스로 출시돼 화제를 모았다. 인류역사상 가장 뛰어난 언어 인공지능으로 평가된다. 이를 개발한 `OpenAI`사에서는 지난달 언어뿐 아니라 수학 문제도 논리적으로 증명해내는 인공지능 기술을 발표했다. 한때 `알파고`로 우리를 놀라게 했던 개발사 `딥마인드(DeepMind)`에서도 비슷한 시기에 `알파코드`를 공개했다. 인간 개발자 수준의 코드를 자동으로 작성해내는 프로그램이다.최근 인공지능 분야가 급격하게 발달하면서, 급기야 인공지능이 많은 직업군을 대체하
지난 3일 청와대에서 개최됐던 국가안전보장회(NSC) 확대관계장관회의의 핵심 주제는 경제·안보 분야에서의 글로벌 협력 강화였다. 경제 분야의 경우 에너지와 공급망이 가장 중요한 이슈로 다뤄졌다. 우선적으로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위기 가능성이 고조되고 있는 에너지 수급과 관련된 대응방안이 논의됐다. 그리고 핵심 광물자원 및 식량과 관련된 공급선 다변화와 글로벌 협력방안이 긴밀하게 논의됐다.이와 함께 이른바 `신안보`의 중요성과 국가적 차원의 대응전략이 필요하다는 데 의견을 함께 했다. 이는 기존의 군사적 위협과 더불어 환경,
"그 사람 완전 `4차원`이야!" 소개팅을 하고 와서 어땠냐고 물었더니 돌아온 답변이었다. 그래서 앞으로 어떻게 하겠다는 것인지 확실치는 않았지만, 그 사람과의 연은 거기까지 라는 말로 들렸다. 도대체 차원이 뭐 길래 사람이 `4차원`이면 기피 대상이 되는 것일까?우리는 3차원 공간에 익숙하다. X, Y, Z 축으로 결정되는 3차원 공간 및 입체에 대해 중학교 수학에서 배울 뿐만 아니라, 레고 블록을 쌓아 보기도 하고 3차원 구 형태의 지구본을 돌려 보면서 지구 상 지역 간의 지리적 관계를 이해하기도 한다. 북극에서 파리까지 직선
지난해 10월 21일, 대한민국이 처음으로 독자 개발한 `누리호`가 전남 고흥 나로우주센터에서 발사됐다. 필자는 누리호가 발사되는 장면을 생중계로 바라보며 여러 감정이 들었다. `올림픽이나 월드컵 같은 스포츠 경기가 아닌, 과학 기술개발의 성공에 대해서도 온 국민이 함께 응원할 수 있구나`하는 감격과 `한때 강대국들의 전유물로만 여겨지던 우주 발사체 기술을 우리나라가 언제부터, 어떻게 개발하게 된 걸까`하는 놀라움이었다.우리나라는 앞서 2013년에 인공위성 `나로호`로 우주 진입에 성공한 바 있다. 당시 사업에서는 1단 로켓 엔진을
지난해 11월 만 37세의 젊은 엔지니어 파라그 아그라왈(Parag Agrawal)이 트위터(Twitter)의 CEO로 취임했다. 인도에서 태어나 미국 스탠포드 대학에서 컴퓨터공학 박사학위를 받은 아그라왈은 마이크로스트(MS)와 AT&T를 거쳐 트위터에 입사했고, 2017년 최고기술책임자(CTO)에 올랐다.미국 그리고 글로벌 디지털 시장을 주도하는 주요 빅테크(Big-Tech) 기업들을 인도 출신의 경영자들이 이끌고 있는 것이다. 구글의 모기업 `알파벳`을 이끄는 순다르 피차이(Sundar Pichai), 마이크로소트프(MS)의 C
우리가 사용하는 인터넷 기술, 그 역사는 1960년대 미 국방부에서 시작한 ARPANET 프로젝트로부터 시작됐다. 1970년대에 개발된 패킷통신 방식인 TCP/IP와 근거리 통신기술인 이더넷 기술은 전 세계를 하나로 엮어내는 시발점이 되게 된다. 1989년에 개발된 웹 기술은 온라인 상에서 정보를 엮어주며 웹 브라우저 기술의 개발과 함께 인터넷을 혁신적으로 발전시키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초기 웹 시대의 정보서비스는 제공자로부터 사용자에게 단방향으로 매우 단순하게 이뤄졌으며, 이 때를 웹1.0 시대라고 할 수 있다.이후 웹 기술
1월엔 뭔가 새로운 것을 떠올리게 된다. 새해 희망을 담아 올 해 계획을 세우거나 앞으로의 삶을 위한 깊은 생각에 잠기기 좋은 때이다. 연초에 스포츠센터가 붐비고 자기계발, 인문, 역사 책 판매고가 올라가는 것은 과거와는 다른 삶을 꿈꾸고 있는 사람이 많다는 것이다. 한 해 시작점에 서있으니 여유를 가지고 길고 넓게 볼 수 있고 엉뚱한 생각도 해볼 수 있다. 생각이 꼬리를 물다 보면 대박나는 아이디어로 발전될 지 누가 알겠는가?영어 알파벳 26자 중 가장 친숙하면서 동시에 우리의 주목을 끄는 것은 어느 것일까? 시대나 개인적 경험에
과학철학자 토마스 쿤은 `과학혁명의 구조`에서 과학의 발전이 점진적으로 이뤄지지 않고, 패러다임의 교체에 따라 혁명적으로 이뤄진다고 주장했다. 여기서 패러다임이란 `한 시대의 사회 전체가 공유하는 이론이나 방법, 문제의식 등의 체계`를 뜻한다. 가령, 천동설이 진리로 여겨지던 시기에는 모든 현상을 그 범주 안에서 설명했다. 하지만 알다시피 오늘날엔 지동설이 자리 잡았다. 이러한 과학혁명이 일어나기에 앞서, 기존 패러다임에 대한 이상 징후나 부작용 현상들이 존재한다는 게 쿤의 요지다.에너지원에도 패러다임이 있다. 산업혁명 이래 수 세
다사다난했던 2021년이 저물고 새로운 한 해가 시작됐다. 올해는 새로운 변화와 전환의 출발점이 될 수 있을 것인가? 그리고 이에 대한 해답은 여전히 코로나19와 미·중 기술패권이라는 두 가지 핵심 동인에 의존하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2019년 중국 후베이성 우한에서 시작된 코로나19는 바이러스의 부단한 변이를 통해 아직도 우리 일상에 지대한 영향을 주고 있다. 그러나 코로나19는 궁극적으로 새로운 감기로서 일상화되면서 그 영향력이 점차 소멸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2022년 이후 우리 일상과 국가경제 그리고 글로벌 정치경제 질서
2022년을 전망하는 각종 보고서들이 쏟아지고 있다. IMF는 세계 경제성장률을 올해 5.9%에서 내년 4.9%로 예측했고, OECD는 올해 성장률을 5.7%로, 내년 성장률은 4.5%로 예상하고 있다. 코로나 팬데믹 이후로 세계 경기는 전반적으로 둔화되는 추세다. 세계 GDP는 코로나 19 이전 수준으로 회복했지만 팬데믹 이전으로 완전한 복귀를 하지 못한 상황이며 최근 델타 변이와 오미크론까지 등장하면서 세계 경제는 또 한번의 몸살을 겪고 있다. 정부와 한은, IMF, OECD가 바라보는 우리나라의 경제성장률은 올해 4.0-4.3
세종시대(재위기간 1418-1450) 과학적 성과에 대한 흥미로운 내용이 한 일본인에 의해 소개됐다. 동경대 이토야마 교수는 '일본과학기술사전'에서 1400년-1450년까지 전 세계에서 발명된 노벨상급 과학기술은 모두 62건이며, 이 가운데 조선에서 발명된 것은 절반에 가까운 27건이라고 평가했다. 이는 중국 5건, 기타국가 28건에 비해 압도적으로 많다. 대표적으로 석빙고(세종 2년), 자격루(세종 16년). 측우기(세종 23년), 훈민정음(세종 25년), 철제화표(세종 26년) 등이 꼽힌다. 우리는 코로나 팬데믹, 기후재앙, 초
안전과 안심 두 단어는 언뜻 보면 비슷해 보이지만 의미와 쓰임새가 많이 다르다. 사전적으로 안전은 위험성이 없는 '물리적인 상태'를 의미하는 반면 안심은 걱정이 없는 '심리적인 상태'를 나타낸다. 안전의 정도는 과학적인 근거를 기준으로 계량화해 객관적인 기준을 정할 수 있지만 안심의 정도는 각자의 마음 상태에 따라 다르므로 절대적인 기준을 정하기 어렵다. 과학적으로 안전기준을 충족해도 소통이 부족하면 대중은 안심할 수 없으며, 안전기준에 미흡한 것을 안심해 방심하게 되면 위험에 처하기도 한다. 안전과 안심은 상호 보완하면서 과학적
기초과학연구원(IBS) 나노입자 연구단 현택환 단장은 나노화학 분야의 세계 최고 연구자로 평가받는다. 이 연구단에는 나노소재 화학자 현 단장 외에도, 전기화학에너지 공학자 성영은 교수, 유연전자소자 개발자 김대형 교수, 영상의학자 최승홍 교수 등이 함께 연구하고 있다. 이들은 플랫폼 기술인 나노입자 기술을 활용해 정보전자, 에너지, 생명의료 등에서 기초와 응용을 망라하는 기술혁신을 이뤄 내고 있다. 나노입자는 QLED와 같은 첨단 디스플레이는 물론, 모더나와 화이자가 개발한 mRNA 기반 코로나19 백신에도 활용된다. 게다가 기후변
오래전 공상과학 영화로부터 익숙한 시나리오였던 사람의 뇌파로 사물을 조작하는 실험이 점점 현실로 나타나고 있다. 바로 뇌와 컴퓨터를 연결하려는 시도이며 이를 뇌·컴퓨터인터페이스 즉, BCI(Brain Computer Interface)라는 기술이다. 뇌공학이라는 이름으로 오랫동안 연구가 돼 왔는데, 최근 사물인터넷(IoT), 인공지능(AI), 빅데이터 등 정보통신기술(ICT) 발전으로 인해 BCI라는 이름으로 새롭게 주목받고 있다. 그 응용분야가 무궁무진하고 인간의 삶에 근본적인 변화를 초래할 것이라는 예측 때문에 제5차 산업혁명을
머지않은 미래는 기후변화를 넘어 기후재앙, 초고령사회, 새로운 감염병 팬데믹, 식량 대란 등이 동시에 도래하는 세상이 될 것이다. 미래는 희망적이기도 하지만 걱정도 많다. 특히 인공지능(AI) 시대가 본격화되면 자녀들의 진로 교육도 지금과는 많이 달라져야 할 것이다. 하버드 의대 데이비드 싱글레어 교수는 '노화의 종말'에서 인간의 수명이 120세 정도라고 예측하고 있다. 수명이 긴 탓에 청소년은 어쩌면 일생동안 몇 번의 직업을 바꿔야 할지도 모른다. AI 시대에는 많은 직업이 사라지고 새로운 직업이 등장할 것이다. 인기가 좋고 빅
개봉 15일 만에 관객 수 1000만 명, 총 누적 관객 수 1600만 명, 제작비의 14배를 넘는 매출액 순위 1위. 2019년 개봉한 코미디 영화 '극한직업'이 가진 역대급 기록이다. 영화 '극한직업'은 더 이상 물러설 곳 없는 극한 환경에서 국제 마약조직을 검거하는 마약단속반의 이야기를 코믹하게 그려 대박을 터뜨렸다. 동일한 제목의 TV 다큐멘터리 '극한직업'은 극한의 직업에 종사하는 사람들의 삶을 밀착 촬영하여 생생하게 보여줌으로써 역경을 극복하는 인간의 위대함을 보여주고 있다. 이렇듯 평범한 '일상'을 넘어서는 '극한'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