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이세돌과 구글 딥마인드 알파고의 세기의 바둑 대결은 많은 주목을 불러일으켰다. 인공지능 알파고의 힘은 빅데이터에 있었다. 알파고는 바둑의 빅데이터 "기보"를 통해 다양하고 심오한 바둑의 수를 익혔던 것이다. 1년 후 알파고는 스스로 바둑을 두며 기보를 생성하고, 바둑의 최고 고수라 알려진 중국의 커제에게 완승을 거두었다. 이처럼 인공지능은 빅데이터를 떼어 놓고는 이야기할 수 없다.빅데이터는 이미 우리의 생활에 깊숙이 들어와있다. 밤에 온라인으로 주문한 신선 식품을 다음날 새벽에 배송해 주는 '새벽 배송'도 빅데이터의 결과
국내 유일한 철광석 생산업체인 한덕철광산업(주)은 40여 년간 제철의 원료인 철광석을 채굴하여 포스코에 제공하고 있다. 우리나라가 1970년대 '산업의 쌀'로 알려진 철을 생산하는 제철 역량을 갖추지 못했더라면 경제발전을 이끈 중공업·자동차·조선·건설 등 산업은 태동조차 불가능했을 것이다.그런데 강원도 정선군 신동읍에 위치한 이 회사의 철광석 광산 시설에 최근 새로운 공사가 진행되고 있다. 기초과학연구원(IBS) 지하실험 연구단이 우주입자연구시설 건설을 위해 광산의 627m 깊이 수갱 하부에서 시작하는 터널(-10도의 사갱)과 지하
최근 제4차산업혁명을 주도하는 핵심 기술들은 소위 말하는 오픈소스를 활용하는 개방형 혁신에 의해서 급속한 발전이 이뤄지고 있다. 과거 리눅스로 대표되던 오픈소스는 안드로이드(Android)를 통해 모바일 운영체제 시장 판도를 바꾸어 놓았다. 최근 클라우드 컴퓨팅 솔루션 구현도 쿠버네티스(Kubernetis)라는 오픈소스 플랫폼을 떼 놓고 이야기 할 수 없는 상황이 됐다. 구글의 텐서플로우(Tensorflow)라는 오픈소스 라이브러리는 인공지능(AI) 머신러닝 분야에서 가장 널리 사용되고 있다. 한 가지 주목해야 할 점은 오픈소스의
지난 14일 한국수력원자력㈜은 고리 1호기의 해체를 위한 계획서를 정부에 제출했다. 영구정지 이후 4년 만이다. 고리 1호기를 시작으로 우리나라도 본격적인 원전 해체가 진행될 예정이다. 이로써 우리나라는 원전 건설, 운영에서부터 해체를 포함한 방사성폐기물 처분까지 원자력 전주기가 완성된다.국내 원자력의 태동기부터 지금까지의 모든 희로애락을 함께 해온 산증인이 있다. 최초의 원자로이면서, 국가등록문화재 제577호로 지정된 '연구용 원자로 TRIGA Mark-Ⅱ(연구로 1호기)'다. 원자력 분야 유일한 문화재로서 올해로 60년이 넘어
'윤며들다'전세계 영화팬들이 찬사를 보낸 순자 할머니를 연기한 배우 '윤여정의 매력에 스며든다'는 뜻의 신조어다. 세계는 지금 그녀의 연기 뿐만 아니라 인격, 입담, 유머에 열광하고 있고 우리 사회 전반에 걸쳐 신드롬이 되어가고 있다. 최고령 아카데미 조연상 수상은 한순간 뚝딱 이뤄진 것이 아니다. 한 작품 한 작품 피나는 노력과 작품마다 색다른 연기를 펼치며 50년을 연기해온 그녀의 노력 때문에 우리는 윤여정이라는 배우에게 찬사를 보내는 것이다.오스카상만큼 주목받지는 못했지만 최근 화학 관련 R&D 분야에서 의미가 있는 성과들이
코로나19 팬데믹과 기후변화 등 인류가 경험 중인 작금의 난제들은 면면히 이어온 인류 역사를 송두리째 바꿀지도 모를 자연의 위협이 아닐까 싶다. 인류는 근대 이후에 스스로 만들어낸 사회적 갈등으로 생존을 위협해 왔다. 두 번의 세계대전, 대공황, 식민지배에 따른 국가·민족 간 충돌과 폭력으로 많은 사람들이 희생됐다. 그리고 대규모 희생을 치른 뒤에야 비로소 국제적 평화 연대와 협력이라는 정치·경제적 해법으로 공존의 지혜를 찾아 현대사회를 이뤄내 왔다.하지만 이제는 범지구적으로 자연에 영향을 미친 활동으로 야기된 자연과의 갈등이 인류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인한 디지털 전환의 가속화는 많은 변화를 이끌어 내고 있다. 현실과 가상공간의 화학적 결합을 통해 새로운 가치를 만들고 있는 메타버스 플랫폼의 출현, 글로벌 ICT 기업들을 중심으로 구축되는 국가 단위를 넘어서는 디지털 플랫폼 경제의 확산과 비트코인과 같은 디지털 가상화폐의 부상 등이 새롭게 다가온다. 이와 함께 고령화와 인구감소로 인한 사회·경제구조의 변화에 따른 전 세계적인 위기고조 그리고 지구온난화 등 기후변화 등으로 인한 탄소경제 이슈의 등장도 거세다.지난 3월에 발표된 전 세계 기업대상 시가총액 순위를
4월은 과학의 달이다. 하지만 어느 시의 한 구절처럼 올해 과학도시 대전의 4월은 잔인한 달로 기억될 듯하다. 과학의 달을 맞이하여 각종 행사와 인파로 분주했던 연구단지가 마른 황무지와 같이 생기를 잃고 너무나 조용히 이 시기를 보내고 있다. 그 동안 쉼 없이 달려온 것에 경고하듯 이제는 잠시 내려놓고 멈추라는 듯하다. 필자도 조용한 과학의 달을 맞아 잠시 멈추고 나 자신과 주위를 돌아보며 그 동안 보지 못했던 것들을 다시 보려 노력 중이다.과거에 비추어 보면 최근 기술의 변화는 따라잡기가 어려울 정도다. 예전에는 시간이 흐르면 자
1980년 컬러TV를 처음 접했을 때의 기억이 떠오른다. 시범적으로 소수의 컬러 프로그램을 송출해 평소 관심 없던 토론 프로그램 등을 찾아보곤 했다. 우연히 접한 일본산 컬러 TV와 비디오로 안방에서 영화를 보며 일제의 우월함을 실감했던 기억도 생생하다. 40년이 지난 지금, 손에는 스마트폰이 들려져 있고 언제 어디서나 원하는 콘텐츠를 고품질로 마음대로 즐길 수 있다. 더구나 디스플레이의 대부분이 국내업체들의 제품이다. 가히 혁명이 아닐 수 없다. 이러한 혁명을 가능하게 한 것은 무엇일까? 바로 신소재 개발이다. 우리 정부도 일찍부
4월 21일은 현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의 모체인 과학기술처의 1967년 설립일을 기념해 지정한 '과학의 날'이다. 당시 박정희 대통령은 '科學立國·技術自立(과학입국·기술자립)'의 기치를 내걸고, 한국과학기술연구소(KIST), 한국과학원(KAIS), 대덕특구 등을 설립해 우수과학자를 유치·육성하고 국가연구개발을 이끌었다. 실용주의와 합리주의를 기반으로 우리나라의 근대화 혁명을 선도한 그는 국민의식 개혁의 일환으로 1973년 연두기자회견에서 '전국민의 과학화 운동'을 주창하기도 했다. 교복을 입었던 필자의 중학 시절, 앞가슴에 '자나 깨나
BTS가 지난해 신곡 다이너마이트를 방송이나 동영상 전문사이트가 아닌 온라인 게임 플랫폼 포트나이트(Fortnite)에서 발표했다. 블랙핑크는 네이버가 제공하는 온라인 3D 아바타 서비스 제페토(Zepeto)를 통해서 팬 사인회를 개최했다. 얼마 전 모 대학교는 코로나 시대에 맞게 가상현실 기술을 활용한 비대면 입학식을 개최하기도 했다. 이 모두가 바로 요즘 화제가 되고 있는 '메타버스(Metaverse)' 플랫폼에서 이루어진 것이다.메타버스 이야기로 ICT 업계가 떠들썩한데 증권가에서도 너도나도 메타버스 시대의 수혜주, 대장주가
코로나19 사태에도 변함없이 봄은 오고 꽃 소식이 남으로부터 들려온다. 올해도 역시나 각 지역의 봄꽃 축제들은 모두 취소되는 분위기다. 꽃그늘 아래서 그리운 얼굴들과 함께 겨우내 움츠린 몸을 활짝 펼 여유도 없이 우린 또 이렇게 한 해를 보내야할 모양이다.꽃은 봄의 온기로 개화시기를 안다. 꽃을 피우기 위해서는 '따뜻한 온도에 일정시간 이상 노출(가온량)'이 되어야 한다. 대표적인 봄꽃인 개나리의 가온량은 84.2도이고, 왕벚나무는 106.2도 정도라고 한다. 우리가 벚꽃보다는 개나리를 먼저 볼 수 있는 이유다. 지난 10년간 남부
세계보건기구(WHO)가 코로나19를 팬데믹으로 선언한지 1년 남짓 지났다. 치료제와 백신이 없는 상태에서 코로나19는 무서운 속도로 퍼져나갔으며 전 세계적인 치료제 및 백신 개발 노력에도 불구하고 최근에는 또다시 변종 바이러스가 확산되면서 코로나에 대한 공포는 크게 줄어들지 않고 있다. 코로나 팬데믹은 바이러스 감염에 의한 대규모 사망자 발생뿐만 아니라 인류의 습관과 행동, 사회와 문화를 변화시키는 '뉴노멀'의 시대로 전세계를 변화시키고 있다. 마스크 착용과 비대면 생활이 일상화되고 있으며 빈부 격차가 심화되고 사회갈등도 증폭되고
우리가 살고 있는 우주, 우주의 구성 물질, 지구상에 존재하는 생명을 탐구하는 '기초과학 연구'와 이를 통해 얻은 지식을 다음 세대에 전달하여 '교육'하는 일은 과학의 지평을 넓혀나가기 위한 불가분의 동력이다. 지식을 교육받고 성장한 학생들이 다시 지식의 지평을 넓히는 연구자로 활약하게 되는 교육과 연구가 함께 어우러지며 발전하는 모습을 우리는 과학 선진국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다. 많은 근대과학의 훌륭한 과학자는 우수한 연구자이면서 동시에 우수한 교육자들이다. 연구에 함께 참여하는 학생들이 효과적으로 교육을 받게 되기 때문이다.
지난 2월 18일 미항공우주국(NASA)은 인류 최초의 화성표본수집용 탐사선 퍼시비어런스(Perseverance)를 화성에 착륙시키는데 성공했다. 지난해 7월 지구를 떠나 4억 7000만㎞를 날아서 도착한 탐사차량 퍼시비어런스는 앞으로 최소 2년간 화성에서 생명체 흔적을 찾고, 화성의 토양 표본을 수집할 예정이다. 한편 테슬라의 일론 머스크가 이끄는 스페이스X는 2년 내에 스타십 우주선에 민간인을 태워 달 왕복을 하고 최종적으로는 화성에 탐사대를 보낸다는 계획을 발표하기도 했다.여기서 주목할 만한 사실은 이러한 항공우주 프로젝트 수
무언가가 두렵다고 해서 그것이 꼭 위험한 것인가? 공포의 대상과 그로 인한 위험은 엄연히 구분해야 한다.동물원의 호랑이를 생각해 보자. 창살 안에 갇힌 호랑이는 두려운 존재이기는 하지만 우리가 직접적인 위험을 느끼지는 않는다. 튼튼한 철망 속에서 사육사들이 안전하게 관리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철망이 사라지고 호랑이가 밖으로 나오면 어떻게 될까? 그 순간부터 호랑이는 공포의 대상이면서 우리에게 직접 위해를 가할 수 있는 위험한 존재가 되는 것이다.우리는 살면서 두려움과 위험을 명확하게 구분하지 않고, 막연히 두려운 대상은 곧 위험한
현대는 플라스틱 시대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플라스틱은 우리 사회생활 전반에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 플라스틱은 강하고, 가볍고, 질기며, 또한 쉽게 분해되지 않는 특성이 있으며 이러한 장점 때문에 생활용 소재부터 산업용 소재에 이르기까지 다양하게 사용되면서 인류문명을 발전시켰다. 그러나 과유불급의 사용으로 플라스틱 소재는 각종 해양 미세플라스틱의 증가, 폐플라스틱 무단투기, 폐기물의 불완전 연소에 의한 대기오염 발생 등 심각한 환경오염의 원인으로 대두되고 있어, 플라스틱 사용의 시대적 위험성이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플라스틱
지난 2월 10일은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설립 55주년 기념일이었다. 1966년 당시 1인당 GDP 133달러의 세계 최빈국 중의 하나였던 농업국가 대한민국에서 국가발전을 위해 과학기술연구소를 만들겠다는 정책은 선진국들의 고개를 갸우뚱하게 만든 국제적인 관심사였다. 존슨 미 대통령의 적극적 지원으로 미국의 대표적 산업·응용기술 연구소인 바텔기념연구소를 벤치마킹한 KIST는 기업에 필요한 선진 산업기술의 도입·보급을 임무로 채 일 년도 되지 않는 짧은 기간에 탄생하였다. 이후 KIST의 운영은 설립과정 이상으로 파격적이었다.
매년 1월이면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세계 최대 규모의 가전제품 박람회인 CES 행사가 열린다. 올해는 코로나 팬데믹으로 인해 54년 만에 사상 처음으로 올 디지털(All-Digital) 방식의 온라인 행사로 개최됐다. 지난해 160개 국가에서 4400여 개 업체가 참여하고 약 18만 명이 방문했던 명실공히 세계 최대의 행사가 코로나로 인해 온라인으로 개최된 것이다. 이로 인해 참여 업체는 절반 이하로 줄어들었고 모든 것이 온라인으로 바뀐 환경에서 새로운 방식의 행사와 낯선 마주함을 했다. 하지만 우리나라는 보다 적극적인 참여를 시도
세종은 어리석은 백성이라도 제 뜻을 쉽게 펼 수 있도록 '한글'을 창제했다. 훈민정음해례본에는 '지혜로운 사람은 아침나절이 되기 전에 깨우치고, 어리석은 사람도 열흘 만에 익힐 수 있다'라는 예조판서 정인지의 글귀가 실려있다. 아이에게 한글을 가르쳐본 입장에서 아침나절, 열흘 만에 한글을 익힌다는 데서는 고개가 조금 갸우뚱해진다. 그러나 당시 한글은 오늘날 SNS만큼이나 그 시대 백성의 소통 방식을 획기적으로 바꾸지 않았을까 생각한다. 새로운 문자가 만들어지고 정보전달 수단을 갖게 돼 백성들의 소통은 더욱 쉽고 풍성해졌을 테니 말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