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한국표준과학연구원에서는 연구팀이 열정을 다해 8년 동안 연구한 과제가 성공적 결과를 도출했다. 이 분야에서 유의미한 결과를 낸 나라는 전 세계에서 5개국밖에 없다고 한다. 결과에 고무된 관련 연구자들은 향후 6년 동안 연구를 계속해 세계 최고의 결과를 얻겠다는 계획을 수립했다. 연구원 내의 동료 과학자들은 노력 끝에 얻은 우수한 결과를 축하하면서도, 좀 더 빨리 결과를 낼 방법이 없는지에 대해 궁금해한다. 연구팀에 문의해보니 다른 나라의 경우 30년 이상의 연구를 통해 얻은 결과이며, 우리 연구팀의 경우 창의적인 새로운 아이디
우리나라는 2011년 후쿠시마 원전 사고 이후로 원자력이 위험하다고 주장하는 목소리가 급격히 커졌다. 특히 2016년 9월에 발생한 진도 5.8 규모 경주 지진의 영향도 컸다. 물론 당시 국내 원전 모두가 지진에 아무런 피해도 없어, 오히려 국내 원전의 지진에 대한 안전을 확인할 수 있는 기회가 되기도 했다. 그러나 이런 확인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원전에 대한 국민의 우려는 깊다. 그동안 원자력계는 국민 수용성 측면에서 제 역할을 다하지 못했다. 원자력계 사람들은 원전의 안전성과 경제성을 근거로 원전의 필요성을 주장하고 있지만, 원
국방부는 내년부터 2030년대 초반 전력화를 목표로 한국형 경항공모함(경항모) 획득을 본격화한다고 최근 발표했다. 이와 관련 한국 해군은 현대중공업㈜의 지원 하에 현재 진행 중인 개념 설계를 오는 12월까지 완료할 예정이다. 또한 현재까지 함재기(경항모에 탑재·운용되는 고정익 및 회전익 항공기) 운용과 관련해 국내에서 미보유 중인 경항모 비행갑판·플랫폼 설계 핵심기술을 올 하반기부터 4년간 방위사업청의 선도형 핵심기술 과제로 개발해 경항모 기본설계와 상세설계에 직접 활용할 계획이다.한국 해군 창군 이래 가장 도전적인 과제라 생각되는
독일의 산업수학 연구기관 쥐세연구소(ZIB)와 분사기업 LBW는 항공기의 최적 경로를 하늘길의 날씨, 풍향 등의 데이터를 활용한 소프트웨어를 개발했다. 이는 운항 영공을 그래프로 표현해 날씨, 풍향, 비용을 최소화하는 경로를 찾는 것을 수학적으로 재해석했다. 루프트한자 항공사와 협력으로 진행된 이 프로젝트 결과로 타이베이에서 뉴욕까지 새로운 경로로 운항 시간은 45분 단축됐고 총 운항 비용은 약 5335달러 절약됐다고 한다. 실제로 조정석에 소프트웨어를 설치하고 실시간 데이터를 활용해 최적화 경로를 비행할 수 있는 방안을 구상 중이
아이들의 성적을 올리는 방법은 모든 부모의 초미의 관심사다. 아이 엄마가 인터넷 동영상으로 이런저런 공부 잘하는 법을 보고 와서, 그것을 우리 아이에게도 적용해야 한다고 한다. 동영상 강사는 각 시도 교육청이 앞다퉈 초청한다는 유명한 분이라고 하니 신뢰성은 보장이 된 상태다.공부 잘하는 여러 가지 방법을 제안하는데 대부분이 공감이 가고, '역시 공부하는 방법은 예전과 변한 것이 없네'하는 생각이 내심 들기도 한다. 그러나 구체적인 실행 방법에 대한 부분으로 들어가니 부모세대와 다른 점들이 다수 발견된다. 과거에는 없었던 컴퓨터, 인
안정적이고 값싼 전력 공급이 우리나라 산업 발전의 원동력이었음은 누구도 부인할 수 없다. 1978년 고리 원전의 가동을 시작으로 원자력 발전은 국내 전력생산에 큰 역할을 담당해왔다. 이러한 눈부신 기여에도 불구하고 원자력은 최근 많은 논란에 휩싸여 있다. 최근의 월성원전 사용 후 핵연료 저장시설 증설 문제가 다시 원점으로 돌아가게 됐다는 보도를 보면서 안타까움이 크다. 언제까지 이런 갈등이 지속될 것인지, 어떻게 해야 갈등을 해소하거나 완화할 수 있을지 답답하다. 과거 성장 중심의 사회에서 정부 정책은 안전성과 경제성을 최우선적으로
우리 해군은 창설 100주년이 되는 오는 2045년 해양강국 대한민국의 선진해군으로의 도약을 위한 'Vision 2045'를 수립해 성공적 실현을 위한 대항해 중이다. 이 비전에는 '임무·전투 중심의 해군력, 효율적인 해군력·첨단 과학기술에 기반한 해군력 건설'이라는 미래 해군력 건설방향과 '근무하고 싶고 가고 싶고 보내고 싶은 선진 해군문화 조성'이라는 유·무형의 전력 발전방향이 담겨있다.이번 비전의 중요성에 대해 두 가지 측면에서 부언하고자 한다. 우리 사회는 '뷰카(VUCA)화' 즉, 더욱 변덕스러워지고(Volatile), 불
코로나19가 전 세계적으로 1400만 명 이상의 확진자가 보고되고 있고, 중국·유럽·미국을 거쳐 지구 남반부 대부분의 나라들로 확산되고 있어 전 지구적인 재난상황이다. 다행히 국내에서는 적극적인 방역정책, 시민들의 자발적인 위생수칙 준수를 통해 봉쇄정책 없이도 코로나19 확산 방지와 경제활동 위축의 최소화를 이뤄내고 있다고 평가받고 있다. 방역전문가들은 코로나19가 가을에 다시 크게 유행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는 백신이나 치료제가 없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질병확산 시뮬레이션을 통해 유행가능성을 분석해보면 짧게는 12주에서 16주
소통은 언제나 어느 조직에서나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침이 없는 화두다. 가정에서는 남편과 아내, 부모와 아이 사이의 대화 필요성을 절감하고 직장에서는 직원과 상사, 신진 연구원과 시니어 연구원 사이의 생각 차이를 경험한다. 아이들에게 예전 이야기라도 할라치면, 또 라떼 이야기라는 냉랭한 반응이 돌아온다. '라떼'는 '나 때는 말이야'로 시작하는 30대에서 50대 기성세대들의 지적이나 충고 등을 코믹하게 비틀어 표현한 10·20대 젊은 층의 신조어라고 한다. 상사 또는 시니어 연구원들이 지적이나 충고 등을 할 때 신진 연구원들이 말하지
대전은 1987년 젊은 청년이었던 내가 한국원자력연구원에서 과학기술자로 새로운 삶을 시작한 곳이며, 학교 졸업 후 고향을 떠나 새롭게 정을 붙이고 살고 있는 제2의 고향이다. 내 삶과 늘 함께 하고 있는 곳이다. 1987년 내가 처음 발 딛은 대전과 2020년 오늘의 대전은 그야말로 천양지차다. 대전이 이렇게 성장할 수 있었던 원동력은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연구개발특구에 모여있는 정부출연 연구기관들이 대전 발전의 큰 원동력이었다고 자부한다.원자력연구원에 몸을 담은 이후 나는 국가적 현안인 사용후핵연료 관련 분야에서 30년 넘게 꾸
코로나19 바이러스로 인해 인류는 산업화와 근대화 이후 전혀 예기치 않은 공동의 재난에 직면하고 있다. 백신과 치료제가 개발이 길어지고 개발되더라도 코로나 19가 변종을 일으키거나 신종 바이러스가 창궐할 수 있다는 사실에 인류는 미증유의 재난과 불확실한 미래의 시간을 보내고 있다. 곧 닥쳐올지 모르는 기후위기와 함께 이러한 전대미문의 위험 상황에서 산업화와 도시화, 인구 증가를 가능하게 해온 과학기술은 원인 제공자이자 문제해결사로서 새로운 역할을 부여받고 있다. 대중의 과학기술에 관한 관심과 이해가 높아지고 있고 국민의 안전과 경제
1969년 7월 인류 최초의 달 착륙에 성공한 아폴로11호가 발사된 미국 케네디우주센터 39A 발사대에서 반세기가 지난 5월 30일에 또 하나의 역사적인 발사가 있었다. 전기자동차 테슬러의 창업자로 유명한 앨런 머스크가 설립한 스페이스X사가 두 명의 우주인을 태운 크루드래건 우주선을 발사하여 국제우주정거장과 도킹에 성공함으로써 사상 첫 민간 유인우주비행의 서막을 알렸다. 아울러 2011년 이후 9년 만에 처음으로 미국 우주인을 미국 로켓에 태워 미국 땅에서 쏘아 올린 것이다.그간 유인 우주비행은 모두 정부 주도로 미국, 러시아 및
우리나라는 세계에서 가장 빠른 속도의 고령화를 경험하고 있다. 그 결과 2025년에는 인구의 21%가 65세 이상인 초고령 사회로 진입할 것으로 예상된다. 의료기술의 발달로 인해 기대수명은 늘어가고 있지만, 노인성 질환의 유병율 증가로 인해서, 건강수명은 오히려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2019년 12월, 통계청이 발표한 우리 국민의 평균 기대수명은 82.7년이지만, 유병 기간을 제외한 건강수명은 64.4년으로 생애 마지막 18년 가량을 아픈 상태로 보내는 것으로 나타났다. 즉, '무병장수'의 꿈 대신에 '유병장수'의 현실이 우리를
언제부터인가 '출연연 혁신'은 그 표현은 조금씩 달라지기는 해도 새 정부가 들어설 때마다 등장하는 과학기술분야의 의제가 되었다. 90년대 이후 기업과 대학의 연구개발(R&D) 역량이 빠르게 성장하면서 출연연의 필요성과 효용성에 대한 의문이 지속적으로 제기되어 왔기 때문이다. 출연연은 국가와 국민을 위해서 운용되며, 국익을 최상의 가치로 추구하는 조직이라는 점에서 대학이나 기업과는 근본적으로 다르다. 대학은 '진리탐구와 인재양성'이 존재 이유이며, 기업은 '이윤창출'을 목적으로 하고 있다. 그러나 출연연은 원칙적으로 국가와 국민이외에
대전은 1905년 경부선 대전역과 1913년 호남선 연결 철도로 인해 근대 도시의 기반을 형성하고 1970년 경부고속도로와 호남고속도로가 개통되면서 교통, 물류의 중심도시로 성장하였다. 철도 기술과 고속도로 건설 기술은 그 자체로 과학기술혁신의 산물이자 새로운 과학기술혁신을 잉태하는 물적 토대이다. 고속도로 구간 비래동 대전 육교는 당시 국내에서 가장 높은 다리였고 국내 최초로 3단 아치형 받침 구조물을 시공한 기술혁신의 사례이기도 했다. 대전역 주변의 철공, 인쇄, 물류 시스템의 발전 등은 기술혁신과 궤를 같이하고 있다. 대전은
중량이 400-500톤을 넘는 대형여객기가 이륙하는 장면은 언제 봐도 경이롭다. 심지어 기술적으로는 충분히 이해가 가능한 항공기 개발자의 눈에도 신비롭기까지 하다. 그러나 항공기의 이륙과 착륙은 가장 위험도가 높은 순간이기도 하다. 항공기의 개발에서 최우선 과제는 무엇보다 안전이다. 날개가 없는 인간이 자유롭게 하늘을 날고 싶은 꿈을 갖게 된 순간부터 항공기의 안전 확보는 피할 수 없는 과제가 되어왔다. 그럼 실제로 항공기는 얼마나 안전할까? 불과 며칠 전 파키스탄 여객기의 추락사고 처럼 항공기 사고는 많은 사상자를 내는 경우가 많
코로나19 바이러스에 의해 이미 400만 명 이상이 감염되고, 30만 명 이상이 사망하였으며, 현재도 확진자와 사망자가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국제통화기금(IMF) 게오르기에바 총재가 "이번 위기는 지난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보다 훨씬 더 심각하다"고 말한 것처럼, 경제 사회적으로 막대한 피해를 입고 있으며, 전 세계적으로 큰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 코로나19 이후의 시대는 이전과는 완전히 다른 뉴노멀 시대가 될 것이라고 예상된다. 우리나라도 1월 20일에 코로나19 환자가 발생한 이후, 과거에는 겪어보지 못한 아주 생소한 4개
먼 미래처럼 느껴졌던 수소경제 시대가 바짝 다가왔다. 수소는 그 양이 무궁무진하고 연소과정에서 공해물질이 배출되지 않아 석유나 석탄같은 화석연료를 대체할 수 있는 차세대 친환경 에너지원으로 각광받고 있다. 전문가들은 2050년에는 전 세계 에너지 수요의 18%를 수소가 담당하게 되며, 이에 따른 이산화탄소(CO2) 배출 감소량은 연 60억t 정도에 이를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미국, 독일, 영국, 중국 등 주요국들은 수소경제 실현을 위해 구체적인 계획을 수립하고 막대한 투자를 하고 있다. 미국은 2025년까지 수소경제를 실현한다는
T.S. Eliot이 가장 잔인한 달이라고 한 4월이 지나가고 있다. 코로나 바이러스로 인해 끝이 안 보이던 어려움도 많은 분들의 노력과 헌신으로 안정화되고 있고, 우리 정치를 이끌어갈 국회의원들도 새로 선출하였으니 이제 미래에 대해 희망을 가져봄직 하다. 또한 4월은 우리 미래를 밝혀줄 또 다른 열쇠인 과학기술의 달로서 바로 지난 4월 21일이 '과학의 날'이었다.과학의 날은 과학기술의 중요성을 국민적으로 인식시키고 과학기술의 진흥을 위해 1967년 4월 21일에 설립된 과학기술처 (현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의 탄생 1주년을 기념해
지난해 말 중국에서 시작한 원인 미상의 급성폐렴이 전 세계로 전파되면서, 세계보건기구(WHO)는 지난 3월 11일에 감염경보의 마지막 단계인 팬더믹(Pandemic)을 선포하게 되었다. 21세기 들어 코로나바이러스에 의한 사스와 메르스가 창궐한바 있으나 세계적 대유행 단계인 팬더믹까지는 가지 못하였는데, 이번 코로나19는 그 폭발적인 전파 속도로 전 세계를 위협하는 팬더믹에 이르게 되었다. 코로나19 팬더믹 상황에서 전 세계는 우리나라의 공격적인 진단 검사에 기반 한 방역 모델을 주목하고 있다. 우리나라에서 이러한 선제적이고 성공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