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선8기 중부권메가시티 발걸음이 가속화 되는 듯하니 반가운 일이다. 한국사회 3대 과제인 저출산, 고령화, 양극화 해소를 위해 국가균형발전이 시급하다는 것은 여야 불문 이론이 없다. 전국을 5극 2특 체제로 재편, 연방제 수준까지 가야 한다는 명제의 일반화에 까지 이르렀다. 이제, 중부권 메가시티는 어떻게 건설되어야 하고, 다른 메가시티와 무엇이 달라야 하는지 그 방향, 성격, 추진전략이 매우 중요해졌다. 이에 필자의 소견과 더불어 문화예술이 어떤 의미와 역할을 지니는지 함께 생각해 보고자 한다.첫째, 중부권 메가시티의 성격은 '원
대전시립연정국악원에서 3년 전부터 기획 공연으로 올리는 '우리소리 축제 하하하'는 8월 중 열하루 동안 펼쳐지는 한국음악 축제다. 서로 다른 한자말을 웃음소리로 엮어 '여름날 (한국음악의 매력에) 놀라서 (마음이)열린다'는 뜻을 담고 있으니 아이디어도 신선하다. 이름만 들어도 시원한 우리소리 축제에 놀러가고픈 마음이 절로 생긴다. 이쯤 되면 대전 국악의 브랜드가 잘 만들어졌다는 생각도 든다.요즘은 세계화를 염두에 둔 '한국음악'이라는 용어가 많이 쓰이지만, 일반적으로 '국악'이라 하면 재미없고 고리타분한 음악이라 여겨지는 것이 일쑤
대한민국의 노래에 관한 열풍은 그 장르나 형태는 달라도 참 일관적으로 열정적이다. 슈퍼스타K부터 미스트롯, 미스터트롯 등 노래경연 프로그램, 가수의 목소리를 똑같이 따라하는 히든싱어, 심지어 가수들끼리 경연하는 '나는 가수다' 같은 개인전이 있다면 최근에는 패텀싱어즈를 비롯해 뜨거운 싱어즈 같은 각기 개성이 다른 사람들이 모여 중창과 합창을 만들어가는 과정을 담은 프로그램도 있다. 개인전은 결과에 주목한다면 합창 프로그램은 사람들이 모여 파트를 구성하고 서로 다른 음역대지만 한 노래를 만들어가기 위해 각자 역할을 하면 무대 위에 올
갤러리를 운영한지 3년째인 지금은 어느 정도 자리 잡고 확장을 준비중이다. 하지만 갤러리를 운영하기 전 오랫동안 변방에서 미술 관련한 일을 10년이 넘도록 종사하면서 고전을 면치 못했다. 때로는 실패했고 스스로 좌절했으며 주저앉기도 했다. 그런데 벌써 그 과정을 지나온 지가 오랜 시간이 지났다고 느낄 정도로 세월이 흘렀다. 우리들은 목표를 이루기 위해 암벽가가 새로운 도전으로 등반하듯이 긴 여정의 길로 들어서게 된다. 그 목표가 시작되면 인생의 피상적인 면들은 전부 증발해버리고 종종 심오한 정신상태로 한동안 몰입하게 되는데 그 목표
'힘쎈 충남, 대한민국의 힘'을 기치로 민선8기 충남도정이 출발했다. '대전환의 시대, 대한민국 재도약기'에 충남은 이제 변방의 역사를 끝내고, 새로운 대한민국의 중심으로 발돋움하겠다는 당찬 의지의 표명이다. 신임 도지사는 '베이밸리 메가시티'를 취임 1호 사안으로 결재, 천안아산지역을 '대한민국 디지털 수도'로 만들겠다는 야심찬 계획과 5대권역별 발전전략을 제시하며, 충남 미래100년을 설계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가슴 뛰는 이야기이고, 시의적절한 명제다. 이로써 충남 신성장동력의 제일은 디지털산업경제이고, 서해안의 가로림만·천수
근대문화의 번성 속에서 전통이 홀대받고 사라져갈 무렵, 대전의 국악을 지켜낸 큰 어른 두 인물이 있다. 한 사람은 연정 임윤수 선생이고 다른 한 사람은 서강 권용세 선생이다. 두 사람은 비슷한 시기에 태어나 대전에서 활동하며 평생을 국악운동에 헌신했다는 점에서 공통된다.오늘 여기서 주목하고자 하는 어른은 서강(瑞岡) 권용세(權容世) 선생(1915-2002)이다. 권용세 선생은 1915년 대전시 중구 정생동에서 태어났다. 학교를 마친 후 공직 생활을 하던 그가 국악에 뜻을 두고 배우기 시작한 것은 해방 후부터였다. 당시 권 선생의 스
때 이른 더위, 때 이른 장마… 이제는 열대야도 때 없이 찾아온다.잠이 들었다가도 이내 더워지는 느낌에 깨어보면 에어컨은 꺼져 있고, 창문을 열어도 혹한의 추위가 있다면 혹서(酷暑)의 더위만 가득할 뿐이다. 날씨예보의 한반도 지도는 온통 빨간색이고 제대로 된 빨간 맛의 더위를 지내고 있다. 이쯤이면 길고 긴 한 여름밤과 잘 지내볼 슬기로운 방법을 연구해 봐야겠다.갑천이나 엑스포시민광장에 나가보면 산책을 즐기거나 더위를 피해 야외로 나온 사람들을 쉽게 만나볼 수 있다. 아스팔트, 콘크리트가 하루종일 받았던 열을 저녁내 온전히 우리에게
약 300여 년 전인 1724년은 조선조 제20대 왕인 경종(景宗)이 죽고 영조(英祖)가 즉위한 해이다. 이 해 대전의 진잠 '한우물'이란 작은 동네에선 국상(國喪:왕실 초상) 뿐만 아니라 '동네 할아버지'인 '임효생(林孝生)'이란 인물이 죽어 동네 사람들이 매우 슬퍼하며 그를 기리는 비석을 세운 의미 있는 해이기도 하다.필자는 20여 년 전 뜻 있는 동네 분들에게서 '동네와 관련된 오래된 조선시대 비석을 판독해 달라'는 요청을 받았다. 극구 사양하다가 부득이 현장에 가서 비석을 탁본하고 보니 아예 안 보이는 글자가 있고, 크기도
요즘 '날씨가 너무 덥고 메말라 과일이나 채소가 귀하고 비싸다'는 이슈가 뉴스의 단골 메뉴로 떠올랐다.필자도 인근에 작은 채소밭을 가꾸는데 아침에 물을 주고 나면 비실비실 지쳐있던 참외 잎이 생기가 돋아나서 다음에 가보면 노란 꽃을 피우고 필자를 반기며 방긋 웃는다. 그런데 3일만 안 가고 물을 안 주면 잎에 힘이 없어서 푹 쳐져서 지쳐 나에게 원망하듯 모습이 무척이나 일그러져 있다.애정을 갖고 3일에 한 번 정도 물과 퇴비를 듬뿍 줘야 제대로 된 샛노란 참외를 수확할 수 있다. 반면, 양식장에 물이 메마르고 먹이가 부족하면 좋은
5년쯤 전에 '작품의 고향(임종업, 2016)' 출판사에서 진행하는 '인문여행' 프로그램에 함께한 적이 있다. 다 참여하지는 못했고 가능할 때마다 제주로, 통영으로, 영월로, 양평으로. 책 속에 등장하는 작품들의 고향을 찾아 전국을 따라다녔다. 동피랑 전망대에서 내려다 보는 통영의 쪽빛 바다는 전혁림 작가의 작품 속 파란색이 왜 그 파란색일 수밖에 없었는지를 말없이 설명한다. 기억력 탓에 디테일한 작업실 모습 전부 남아있지는 않지만, 제주 귀덕면 강요배 작가의 작업실에서는 4·3항쟁의 처절한 아픔의 시간들이 그대로 전해진다. 그렇게
가만히 생각해보면 우리나라 반만년 역사는 무수한 내우외환(內憂外患)으로 인한 치열한 삶의 연속이었다. 강대국의 틈바구니 속에서 국가의 흥망성쇠를 거듭하고 '배척간두'의 위기를 극복하면서 현재까지 한국인으로서의 정체성을 지속해온 것은 사실 기적 같은 일이다. 우리 옆에 있는 중국 문명은 거대한 용광로와 같다. 수많은 이민족들이 수천 년을 살아오는 동안 중화문화에 녹아들어 역사에서 자취를 잃어버렸다. 예를 들면 여진족은 금나라를 세워 동북아를 호령했으며 명을 멸망시키고 청나라를 세워 천하를 지배한 강대한 민족이었다. 그러나 400년이
2003년 대전예술의전당 개관 이후 대전에 이렇다 할 새로운 공연장이 보이지 않는다.20여 년이 지난 지금까지 대전엔 이렇다 할 새로운 공연장이 생기지 않고 있다. 예산이 없어서일까? 아니면 문화예술에 대한 관심이 부족해서일까? 그동안 수많은 도시개발이 이뤄지며 크고 작은 공연장을 만들 수도 있었다. 하지만, 신도시엔 아파트만 세워졌고 시민을 위한 문화예술 시설은 거의 전무한 편이다.대덕테크노밸리에 '사이언스 테크노 아트센터'가 만들어졌다면 시민들의 문화예술 향유에 대한 자존심이 얼마나 강하게 샘솟았을까 생각해 보면 아쉽고 안타까운
어느덧 짧은 봄은 가고 더운 여름이 다가오고 있다. 시원한 그늘이나 둥구나무 아래가 찾아지고 그 그늘아래에서 쉬고 싶은 때다.필자는 20여 년 전 어떤 일로 우리 지역에 흩어져 있는 금석문(金石文) 자료를 찾고 필요하면 탁본도 했던 일이 있다. 어느 더운 여름날, 서구 용촌동 일대를 돌아볼 때의 일이다. 어떤 산골짜기 동네 어귀에 어느 시골 동네에도 있을 법한 커다란 느티나무가 풍치 좋게 산기슭에 있고, 그 아래에는 신선들이 놀러올 만한 널찍한 자연 암반이 또 어울리게 놓여 있었다. 가까이 다가가보니, 병풍처럼 펼쳐진 바위에 무언가
한 사회의 구성원들이 '낯선 사람들'에게 어떻게 대하는지를 보고 그 사회가 얼마나 성숙한 사회인지를 평가하기도 한다. 비교적 최근에야 공론화되는 '포용사회론'에 비해 훨씬 오랜 시간을 '낯선 사람을 조심하라'는 얘기를 들으며 살아온 우리로서는 준비할 게 더 남았는지 모른다.최근 개봉한 하마구치 류스케 감독의 영화 '우연과 상상'에는 고등학교를 졸업한 지 20년 만에 재회한 두 동창생들이 등장한다. 내내 그리워했던 간절한 마음덕분인지 우연히 지하철역 에스컬레이터에서 스쳐 지나가면서 서로를 알아보고 재회의 기쁨을 누린다. 하지만 추억을
5월은 가정의 달이다. 5일은 어린이날이고 8일은 어버이날이며 21일은 부부의 날이다. 어쩌면 어려운 살림에 챙겨야 할 사람이 많아서 가장은 스트레스가 심해지는 달이기도 하다. 시인은 4월을 잔인한 달이라 읊었지만 평범한 현대인은 5월이 잔인한 달인 셈이다. 그러나 다른 한편으로 생각해보면 챙겨야 할 대상이 있다는 자체가 행복한 일이 아니던가.나에게는 딸이 둘이 있다. 한없이 어린아이로 남아있을 줄 알았던 자식이 어느새 훌쩍 커서 세상 속으로 날아가 버렸다. 둥지를 떠난 자식은 돈이 떨어져야 부모를 찾는다. 자식이 평소에 전화 한
중국의 저명한 역사학자가 말하길, '어떤 문화가 쇠락하게 됐을 때 그 문화에 익숙해진 사람은 반드시 고통을 느끼기 마련'이라 했다.필자는 지난날 직업상으로나 혹은 학문적 관심에서 지역의 전통문화에 밝은 여러 선생님들을 뵙고 배울 기회가 있었다. 이 분들을 대할 때 처음에는 매우 엄격하고 어려워서 쉽게 접근하기 어렵다고 생각했었다. 그러나 자주 뵙고 응대하면 할수록 자상하고, 세대를 뛰어넘어 소통하기에 부담감이나 어려움이 없어지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전통 학문은 학문의 기초인 한문부터 시작해서 쉽게 접하기 어려운 여러 난관이 있는데
그리워 그리워 사랑 그리워 해 지고 밤 되면 별을 헤면서돌아올 이날을 기다렸나니 꿈같이 님 만나 마음 설레요천리 길이 멀다 하였오 물 건너 산 넘어 한양인데그리운 님 보러 내 왔느니라 이 마음 그대로 있느니라사랑 사랑 우리 사랑 잘 되어도 우리 사랑 못 되어도우리 사랑 봄이 되어 꽃이 피고서 봄이 되어서웃으면 님을 그려 보나니 위대하다 우리 사랑산과 같을까 바다 같을까 사랑 사랑 우리 사랑서방님 내일은 내가 죽는 날이요시체나 묻어주고 가세요어머님 오늘 밤에라도 사위 데리고 진지 대접 잘 하세요하늘이 무너져도 솟아날 구멍이 있다오부디
4월 22일은 지구의 환경을 보호하자는 취지로 제정된 `지구의 날`이다. 이를 기념해 지난 12일 세종시청에서는 `슬기로운 지구생활을 위하여`라는 주제로 최재천 교수의 특강이 열렸다. 앞으로 인류의 삶은 코로나19와 같은 펜데믹과 이를 해결하기 위한 백신개발 과정이 끊임없이 반복되는 순환의 역사가 될 거라는 노교수의 모두 발언에 마음이 아득해졌다.이번 코로나19 펜데믹은 박쥐의 바이러스가 야생동물을 통해 인간에게 전염돼 벌어졌다는 게 일반적이다. 열대기후 지역에 머물던 박쥐들이 지구 온난화로 온대지역까지 활동반경을 넓히고 있다는 사
정감록에 의하면 미래는 정도령(鄭道令)의 시대가 열린다고 한다. 실제로 선거에 출마한 정씨 성을 가진 정치인은 마치 자신이 정도령인 것처럼 홍보하기도 했다. 그러나 정도령은 특정 성씨를 의미하는 말이 아니다. 정씨 성을 가진 사람이 아니라 바로 정도(正道)를 가진 사람이 세상을 이끌어간다는 뜻으로 해석해야 한다. 이런 의미로 보면 세상은 이미 정도령(正道領) 시대가 도래한 것이다.정도령 시대가 열리는 데 가장 큰 역할을 한 것이 인터넷과 SNS의 발달이다. 이 분야의 과학기술이 발달해 지역과 종교를 뛰어넘어 세계가 상호 연결되고 개
지금부터 꼭 400년 전인 1622년, 대전에 살던 송담 송남수(1537-1626)는 우리나라를 유람해 기록한 `해동산천록(海東山川錄)`을 완성했다. 그는 책을 만들고 나서 책의 끝에 `자신은 젊어서부터 산수 유람을 아주 좋아해서 벼슬살이 중에도 틈틈이 경치 좋은 곳을 여행했다`고 하면서 횟수도 모두 31회에 이른다고 했다.그는 나이가 90세 가까이 되니 옛 생각도 나고 다시 여행하고픈 아쉬움을 담아 그동안 가본 곳을 기록하고 가보지 못한 곳은 관련 지리지 등의 기록을 찾아서 이 책을 썼다고 밝혔다. 또, 이 책을 집에서 펴 보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