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난방비가 오른 것으로 인해 가계가 받은 충격이 크다. 그러나 2021년 말 겨울부터 국제 천연가스 및 석유 가격이 급등해 한전과 가스공사가 각각 30조원, 9조원에 이르는 대규모 적자를 본 것을 생각해보면 요금 인상은 피할 수 없는 것으로 보인다. 공기업이더라도 세금이 아니라 요금을 받아서 운영하는 구조기 때문에 장기간 지속되는 연료비 인상을 요금에 반영하지 않을 수 없다.그런데 전기요금과 가스요금 인상이 현 수준에 그치지 않을 것이란 점에서 걱정이다. 요금이 급격하게 오르게 되면 가계나 기업이 어려움을 겪을 것을 염려해 정부
새롭게 시작하는 첫 기고인 만큼, 필자가 크게 잘못 생각했던 것을 먼저 고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첫째는 유가는 더 이상 100불을 넘지 못할 것이라는 생각과, 둘째는 1-2%금리가 5%대 이상 오르는 것은 어려울 것이라는 잘못된 생각이다.2019-2020년쯤 유가가 40달러 밑으로 떨어졌었다. 증권사의 유가관련 DLS를 보유하고 있던 손님과 대화를 하면서 '이를 어쩌나'하며 걱정했었던 때가 있었다. 일정수준 이상의 유가가 올라가야지만 원금+이자를 받는 상품이었는데, 당시 40달러 밑으로까지 떨어지며 크게 손실이 날 수 있는 구간
해가 바뀐 정초(正初)는 늘 맑고 깨끗한 느낌이다. 출발이 주는 의미가 아니더라도 그렇다. 계절적으로 겨울이니 톡 쏘는 칼바람이 그렇고 속이 훤히 보이는 얼음 또한 차다 못해 시리기까지 하다.새해다. 만나는 사람마다 희망을 전하는 덕담들이 줄을 잇는다. 따뜻한 마음을 전하는 이들의 바람대로 올 한 해 평안하고 살기 좋아졌으면 정말 좋겠다.이맘때만 되면 어렵고 힘들던, 모든 것이 부족했던 80년대 학창 시절이 생각이 난다. 새 학기가 시작되면 연례행사로 하는 일이 있다. 바로 교과서 포장하기다.지금이야 교과서가 많이 변하고 표지의 질
1898년 '한성전기회사'로 출발한 한국전력(한전)은 올해 창사 124주년을 맞은 국내 몇 안 되는 장수 기업이다. 한 세기가 넘는 기간 동안, 한전은 '한강의 기적'으로 불리는 대한민국의 비약적인 경제성장을 견인하며 국내 최대 에너지 공기업으로 성장해왔다. 최근 온실가스 감축, 에너지 전환 등 급격한 전력산업 환경변화에 직면해있긴 하지만, 올해 초만해도 한전이 자본잠식이 우려될 정도의 재무위기를 겪을 것이라고는 어느 누구도 예상하지 못했다.일반적으로 기업은 이윤극대화를 추구하며 영업활동을 통해 창출한 이윤을 바탕으로 성장하고 '생
지역 일자리와 관련해 당면한 문제 중 하나는 일자리 축소다. 하지만 이에 못지않은 또 다른 문제는 인력 부족을 야기한 지역 청년들의 수도권으로 유출을 들 수 있다.대전지역은 공공기관, 연구원 등이 많은 비중을 차치한 반면, 대덕연구단지와 대덕 테크노벨리, 대전산업단지를 제외하면 뚜렷한 제조업 기반의 산업단지가 부재한 실정이다. 이에 민선 8기가 출범하면서 대전의 청년층 유출 문제를 타개하고, 대전 산업 발전을 위해 산업단지 '500만평+α' 부지 조성 계획과 미래 핵심전략 산업인 방위산업, 바이오, 메타버스 등 첨단 산업기술을 보유
2022년 포춘(Fortune)은 '가장 존경받는 기업'으로 애플(Apple), 화이자, 스타벅스 등을 선정했다. 애플은 끊임없이 혁신하는 기술을 바탕으로 인간의 권리와 건강을 존중하는 사회적 책임 이행을 통해 15년간 줄곧 1위를 유지하고 있으며, 스타벅스는 커피 원료를 재배하는 농민들을 위해 국제 거래가보다 높은 가격으로 원료를 매입하는 등 공정무역의 모범이 되고 있다.그렇다면 왜 세계적인 기업들이 지금 같은 글로벌 경쟁 시대에 사회공헌에 관심을 갖는 것일까? 이는 지속가능 경영의 진정한 가치를 높이 사고 있기 때문이다.지속가능
일본의 마이니치신문은 삼성전자가 세계시장을 지배하고 있는 원인에 대해 "오너가 절대 권한을 가진 재벌 기업의 특징을 살려 최고경영인 (CEO)의 강력한 리더십으로 반도체 부문을 성장 시켰다"고 분석했다. 일본의 반도체 기업들이 주저하고 과감한 투자를 하지 못할 때, 오너가 회사 내외의 반대와 우려를 무릅쓰고 거액을 투자한 것이 삼성의 성공 비결이라는 것이다.오너경영은 기업의 실질적인 소유주가 그 기업의 대표 및 업무 최고 집행자가 돼 회사를 관리하고 운영하는 체제다. 국내 대기업 대부분이 해당되며, 세습을 전제로 한다.2020년 정
지난 10월 29일 발생한 이태원 압사사고는 온 국민을 충격과 슬픔에 빠뜨렸다. 동시에 우리의 일상에서 '안전'이 얼마나 중요한 가치인지 다시 한번 경종을 울리는 계기가 됐다.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는 것, 무엇과도 타협할 수 없는 것, 그것이 바로 '안전'이다.올해 1월 중대재해처벌법(중처법)이 본격 시행된 바 있다. 중처법은 중대재해를 예방하고 시민과 근로자의 생명을 보호하기 위한 목적으로 제정됐다. 최근 법 시행 이후 사망사고가 크게 줄지 않았다는 지적과 법 정비 관련 이슈가 있긴 하지만, 중처법 시행을 배경으로 많은 기
일반적으로 '기술'이란 용어는 사전적으로는 "과학 이론을 적용해 사물을 인간 생활에 유용하도록 가공하는 수단" 또는 "사물을 잘 다룰 수 있는 방법이나 능력"을 의미한다.반면, 노동 시장에서 숙련기술에 대한 정의는 숙련기술장려법에 "산업 현장에서 업무를 잘 수행하는 데 필요한 기술로서 해당 업무에 관한 지속적인 경험과 학습을 통하여 얻어지는 기술"이라고 명시돼 초급에서 고급, 기능부터 기술까지 포함하는 포괄적 개념이다.기술의 사회적 의의와 별개로 기술 교육과 산업현장에서의 기술혁신이 우리나라의 산업 발전 경제성장 그리고 산업 경쟁력
나의 살던 고향은 꽃피는 산골 / 복숭아꽃 살구꽃 아기 진달래울긋불긋 꽃대궐 차리인 동네 / 그 속에서 놀던 때가 그립습니다.이원수 작사 홍난파 작곡의'고향의 봄'은 대한민국 사람이라면 누구나 즐겨 부르는 국민 동요이다.'고향의 봄'이 민족의 노래가 된 데에는 우리가 과거 아픈 역사를 갖고 있기 때문이다. 일제강점기엔 고향이 곧 나라였고, 고향에 대한 향수는 잃어버린 우리나라의 정서와 맞닿아 있었다. 그리고 해방 뒤 6.25 전쟁을 겪으면서 고향을 떠나 살 수 밖에 없었던 수많은 이재민들은 애국가보다 이 노래를 먼저 부르며 떠나온
미국의 연방준비제도가 지난 2일 기준 금리를 3.00-3.25%에서 3.75-4.00%로 0.75%포인트 올리기로 했다. 치솟는 물가를 잡기 위해 지난해 9월부터 시작된 자이언트스텝이 벌써 네 번째다. 달러 대비 원화의 가치는 올해 16% 절하됐다. 수입물가의 상승세도 심상치 않다. 미국의 강도 높은 긴축은 고환율·고물가·고금리·저성장이라는 복합위기를 야기시킬 수 있다.수출도 비상이다. 수출 증가율이 지난 6월 한 자릿수를 기록한 데 이어 2년 만에 수출이 감소세로 돌아섰다. 무엇보다 반도체 수출이 17.7% 급감한 것이 주 원인으
세계적 랜드마크이자 프랑스의 상징인 에펠탑은 황홀하리만큼 아름다운 야경으로 더욱 유명하다. 지난 9월 23일 에펠탑의 조명이 평소보다 한시간 가량 앞당겨 꺼졌다. 이러한 조치가 시행된 배경을 누구보다 잘 알기에 칠흑같은 어둠 속의 에펠탑을 보며 마음 한 켠이 무거워졌다.최근 언론보도에서 자주 눈에 띄는 단어 중 하나가 '에너지 위기'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유가는 한때 배럴당 138달러(WTI기준)까지 치솟았고 유럽 내 천연가스 가격은 사상 최고가를 경신했다. 전쟁으로 인해 화석연료 가격이 상승하는 이른바 워플레이션(War
지난 9월 윤석열 대통령은 디지털플랫폼 정부위원회 출범식에서 "기존 전자정부를 업그레이드하는 수준이 아니라 정부의 데이터가 민간서비스와 자유롭게 결합해서 새로운 가치를 창출해야 하며, 공공서비스, 복지, 예산 등 모든 분야가 디지털 기술에 기반해 투명하게 국민에게 공개되고 효과적으로 활용되어야 한다"고 밝힌 바 있다.이 같은 디지털 플랫폼의 구축, 운영은 비단 정부혁신의 일환으로만 우리에게 놓인 것이 아니다. 일상에서 무인 주문, 결제시스템이나 서빙로봇은 대형마트나 편의점, 식당 등 우리 일상에서 더 이상 낯선 풍경이 아니다. 즉
조선 후기 18-19세기에 걸쳐 커다란 족적을 남긴 다산(茶山) 정약용 선생은 국가개혁 사상가이면서 중농학파로 농업정책에 남다른 애정을 가졌다. 늘 부국강병이 되는 나라를 꿈꾸며, 농촌 사회 안정을 위해 농민의 입장에서 각종 제도의 개혁을 추구했다. 그가 펴낸 '목민심서(牧民心書)'는 안민, 애민 사상이 전편에 스며든 작품으로 예나 지금이나 우리에게 많은 교훈을 준다.목민심서는 전체 12편으로 편당 각 6조, 총 72조로 나뉜다. 필자는 농업 관련 기관에 몸담고 있기에 그중 호전(戶典) 내 여섯 번째, 권농에 가장 관심이 깊다.다산
코로나19가 유행하기 직전인 2020년 세계의 10대 기업은 애플, 마이크로소프트, 구글, 아마존, 페이스북, 테슬라 등이었다. 아시아에서는 중국의 텐센트와 알리바바가 이 순위에 포함됐었다. 코로나19의 종식이 보이는 현재 세계 10대 기업 리스트에는 중국기업들이 빠졌다.디지털 기업들의 성장이 대세라 할 수 있는데, 페이스북은 회사명을 메타로 변경했다. 사명을 바꾸게 된 이유에 대해 마크 저커버그(페이스 북 창업자)는 현재 게임이나 화상회의 정도에 머무르고 있는 메타버스라는 개념이 다음 세대의 인터넷이 될 것이라고 확신했다.우리가
과문한 탓이겠지만 소설가 이문구 만큼 충청도 사투리를 작품속에서 맛깔스럽게 녹여내는 작가를 알지 못한다. '크리스마스헌티 가서 징글벨 보구 오게 오백원만 달라'는 아들에게 '늬 애비 만난 뒤로 돈 안부가 끊겨서, 오백원 짜리가 시염이 났는지, 천원 짜리가 망건을 썼는지, 질바닥에 흘린 것두 못 알아봐서 못 줏는단다' 라고 어르고 눙치는 식이다.이문구 소설 속 충청도 사투리는 때로는 제주도 사투리만큼이나 생소하지만, 은유와 과장, 은근과 너스레가 종횡무진하는 '말들의 향연'에는 매운 중독성이 있다. 개인적으로는 '우리 동네 김씨'라는
코로나19로 인해 외국인 근로자가 입국하지 못하면서 많은 사업장에서 인력난에 시달리고 있다. 특히 농·축산·어업 부문 종사자의 고령화와 국내인력을 구하기 어렵기 때문에 노동력 부족 현상은 더욱 심화되고 있다.정부는 이러한 상황을 인지하고 인력 공백 및 인력난 해소를 위해 코로나19 이후 외국인근로자의 고용 등에 관한 법률(외고법) 개정 등을 통해 많은 부분을 개선했다.주요 내용을 살펴보면, 첫 번째로 인력 공백 해소를 위해 작년 4월부터 외국인근로자 취업활동기간을 일률적으로 1년 연장했다. 한국산업인력공단 통계 연보에 따르면, 20
유난히 뜨거웠던 여름을 지나 어느새 제법 선선한 가을의 계절, 추분(秋分)이 돌아왔다. 예로부터 우리 조상들은 추분이 지나는 시기를 본격적인 가을의 시작으로 보았다. '가을에는 부지깽이도 덤벙인다'는 속담처럼 이맘때면 농촌은 수확기로 접어들면서 추수(秋收)·가을걷이로 눈코 뜰 새 없이 분주한 시간을 보낸다. 과거 우리 농촌에는 바쁘고 힘든 영농철을 중심으로 농사일을 서로 거들어 주면서 품을 지고 갚는 '품앗이' 문화가 있었다. 그렇게 농촌 마을 곳곳엔 따뜻한 공동체가 형성돼 품앗이는 우리 민족 고유 문화의 한 갈래로 정착했다.하지만
무협지를 보면 강호에서 은퇴하는 고수의 고별사는 대개 비슷하다. "장강의 뒷 물결이 앞 물결을 밀어내고 새사람이 옛사람을 대신하는 것(長江後浪推前浪 一代新人煥舊人)은 자연의 이치입니다. 노부가 나이 들어 몸담았던 강호를 떠나면서 금분세수(金盆洗手)를 하게 된 것을 영광으로 생각합니다"라고 말이다.무림의 명숙들이 참여해 은퇴를 축하해주고 장수를 기원하는 금분세수는 명예롭고 귀중한 유산이랄 수 있겠다. 기업인들도 무림인들처럼 명예롭게 퇴장할 수는 없는지….기업인들도 은퇴나 퇴출에 대해 고민이 깊다. 우선 경기전망이 밝지 않다. 올해 성
우리 사회는 코로나19 이전과 이후의 달라진 상황들로 다양한 관점에서 불확실성이 높아 가고 4차 산업혁명 시대가 가속화되면서 사회 전반에서 패러다임의 전환이 일어나고 있다. 그 중에서 특히 학력·성별·연령·출신지역 등 기존에 우리 고용시장에서 중요시되던 불평등 요소들이 점차 쇠퇴하고 능력으로 인정받는 시대가 도래하였다. 이에 국가에서는 능력중심사회 구현을 위해 오랜 기간 준비 끝에 직무관련 내용들을 집대성하여 국가직무능력표준(NCS)을 구축하고 각 직무별 정의, 필요역량 뿐 아니라 그 역량들을 검증하는 효과적인 방법으로 해당분야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