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은희 한국산업인력공단 대전지역본부장
정은희 한국산업인력공단 대전지역본부장

일반적으로 '기술'이란 용어는 사전적으로는 "과학 이론을 적용해 사물을 인간 생활에 유용하도록 가공하는 수단" 또는 "사물을 잘 다룰 수 있는 방법이나 능력"을 의미한다.

반면, 노동 시장에서 숙련기술에 대한 정의는 숙련기술장려법에 "산업 현장에서 업무를 잘 수행하는 데 필요한 기술로서 해당 업무에 관한 지속적인 경험과 학습을 통하여 얻어지는 기술"이라고 명시돼 초급에서 고급, 기능부터 기술까지 포함하는 포괄적 개념이다.

기술의 사회적 의의와 별개로 기술 교육과 산업현장에서의 기술혁신이 우리나라의 산업 발전 경제성장 그리고 산업 경쟁력 유지에 크게 기여했음은 주지의 사실이다.

그러나 최근 우리 사회가 당면한 저출산·고령화로 인한 인구구조 변화에 따라 산업현장의 숙련기술 인력이 고령화 추세를 보이고 있으며, 학령인구 감소, 직업계고 학생정원 감소, 숙련기술인에 대한 호의적인 인식 부족 등으로 젊은 층의 산업현장 신규진입이 감소하고 있다. 이는 산업 현장의 숙련기술인 미충원인력 증가와 숙련기술 수준 하락으로 이어져 우리나라 산업경쟁력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 특히 장년층의 숙련기술인력이 조만간 은퇴하고 젊은층의 진입이 계속해서 감소할 경우 산업기반이 급격히 훼손될 우려가 크다.

이에 정부에서는 산업현장의 숙련기술인에 대한 사회·경제적 지위 향상과 숙련기술인력의 확대 및 활용성 강화 등을 위해 숙련기술장려 기본계획을 수립해 시행해 오고 있다.

우리 지역에서 숙련기술 발전을 위해 필자가 강조하고 싶은 것은 한국산업인력공단, 시청, 교육청, 기업인, 숙련기술인 단체 등이 협력해 지역 내에서 숙련기술에 대한 인식제고 및 매력도를 높여 젊은층의 산업현장 진입 확산으로 기업 및 지역의 산업경쟁력이 높아지도록 해야 한다는 것이다.

먼저, 지자체와 공단은 능력중심사회에 맞는 숙련기술에 대한 비전 제시 등 홍보와 다양한 측면의 지원을 강화해야 한다.

두 번째, 초중고학생의 희망직업 선택에 가장 큰 영향을 주는 부모들은 자녀의 적성과 특기를 잘 살릴 수 있도록 직업 진로지도를 해야 한다.

세 번째, 교육청과 직업계고, 대학에서는 학생들이 4차 산업혁명 등 변화하는 산업현장에 연착륙하도록 직업교육의 다변화를 추진하고, 필요한 이론교육을 바탕으로 기능동아리 활성화 및 기능대회 참여기회 부여, 전공 관련 자격증 취득 지원, 졸업작품 전시회 개최 및 발표 등 학생들이 잡(Job)과 관련한 다수의 도전과 경험을 갖도록 독려해야 한다.

네 번째, 대한민국 산업현장교수단, 대한민국명장회, 기능선수회 등 숙련기술단체에서는 학생들의 기능기술 지도, 기업 훈련지원, 작품전시회 개최, 예비기술인 발굴 및 지도, 기능봉사활동 참여 등을 통해 학생과 기업, 지역민에게 숙련기술을 전수하고 가치를 알릴 수 있도록 해야 한다.

마지막으로 기업에서는 신규직원의 능력중심채용 확산과 보상을 강화하고, 기존의 지식과 경험만으로 버티기 힘든 산업전환기에 재직자 교육을 강화해 새로운 환경에 적응해 나가도록 해야 한다.

이렇듯 우리나라 경제성장의 교두보 역할을 해온 숙련기술인의 가치를 확산시키고, 젊은층이 산업현장을 이끌어 나갈 수 있도록 모두가 힘을 합친다면, 우리 지역과 국가의 경쟁력은 더욱 강해질 것이라 기대해 본다.

정은희 한국산업인력공단 대전지역본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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