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9일 중소기업중앙회가 중소 조선업체 근로자 3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주52시간제 전면시행 1년 근로자 영향조사'에서 절반이 넘는 근로자들의 삶의 질이 오히려 악화(55%)되었다는 결과가 나왔다.주당 70시간을 일하면서 400만원 가량 벌었는데 주 52시간제로 300만원 정도로 급여가 줄어든 근로자의 사연이 공개됐다. 나이가 젊다면 투잡이나 쓰리잡을 하겠지만 그렇게 못하고 일도 고되다 보니 소득을 높일 일자리를 찾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부족분은 결국 가족의 몫이 됐다. 외벌이였다가 맞벌이로 전환되면 자녀들에 대한 돌봄이
현대 사회에서 전기의 가치는 가히 공기나 물에 견줄 수 있을 정도가 됐다. 지금 손에 쥐고 있는 스마트폰, 교통 혼잡을 막아주는 신호등, 범죄를 예방하는 CCTV 등 우리 주변 어디에나 '전기'가 존재한다.이러한 전기의 익숙함 이면에 우리가 간과해서는 안되는 것이 있다. 바로 전기의 '위험성'이다. 흐르는 '전기'는 눈에 보이지 않아 방심하기 쉽다. 우리 주변의 전력설비(전선, 변압기 등)에는 2만2900V의 특고압 전류가 흐르는 곳도 있기 때문에 찰나의 접촉일지라도 우리의 안전에 치명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예를 들면, 전력설비
'월드클래스'라는 단어는 이제 대한민국의 자랑스러운 축구선수 손흥민을 수식하는 대표 키워드가 됐다. 축구의 본고장인 영국에서 세계적인 스포츠 스타로 우뚝 선 데에는 수많은 배경이 있겠지만, 가장 대표적인 것으로 아버지 손웅정씨의 철학을 바탕으로 한 초기 교육훈련이 언급된다. 시작 단계부터 명확한 방향과 방법으로 수행한 훈련을 통해 지금의 '월드클래스'가 탄생한 것이다.이렇듯 처음의 중요성을 부정할 사람은 아무도 없을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는 각종 일화나 명언 등을 통해 시작과 결과를 연계하며, 이를 교육, 업무수행, 나아가 인
一粒一粒安可輕(일립일립안가경) : 한 알 한 알 어찌 가벼이 여길 수 있겠는가係人生死與富貪(계인생사여부탐) : 사람의 생사와 부귀가 이 곡식에 달렸는데我敬農夫如敬佛(아경농부여경불) : 나는 부처를 공경하듯 농부를 공경하노니佛猶難活已飢人(불유난활이기인) : 부처도 못 살리는 굶주린 사람 농부만은 살리네고려시대 3대 문호 이규보 선생은 신곡행(新穀行)이란 시를 통해 햅쌀을 보는 반가움과 농민에 대한 무한한 존경 그리고 감사함을 진솔하게 그려냈다.당시 쌀은 백성들에게 물가의 기준이요, 봉급의 대상이자 생명과 직결된 그 시대의 가장 절실한
취업플랫폼 사람인의 조사에 따르면 상당수 기업들(52%)이 지난해 보다 연봉을 인상했다. 47.1%는 작년 수준을 유지했고, 삭감한 기업은 0.8%에 불과했다. 연봉을 인상한 이유는 물가 상승분 반영이 54.5%로 1위였다. 이어 우수 인재 유치를 위해(32.5%), 구직자들의 높아진 눈높이 충족(26.7%), 경쟁사들의 연봉 인상(13.7%) 등이었다.삼성전자는 지난해 7.5%의 연봉 인상을 해 평균 연봉은 1억2700만원에서 1억4400만원이 됐다. 임원을 제외한 일반 직원들의 지난해 평균 연봉은 1억3500만원이라 한다.안타깝
본격적인 무더위, 코로나19 이후 경기 회복 그리고 우리의 일상이 제자리를 찾아가면서 전력 사용량이 크게 증가하고 있다. 전력 수요가 최고점에 이르렀을때의 전력량을 '최대수요전력'이라고 하는데 지난 7월 7일, 역대 '최대수요전력'이 경신되며 전력 수급난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다.'최대수요전력'은 여러 가지 면에서 중요한 지표이다. 만약,최대수요전력이 전력공급능력(발전량)을 초과할 것으로 예상된다면 우리는 발전소, 송전철탑, 변전소 등 전력설비를 더 많이 건설해야 한다. 순간적으로라도 전력공급이 전력수요에 미치지 못한다면 일부 지역
전 세계적 노동시장에 산업전환에 따른 변화의 물결이 출렁이고 있다. 산업발전으로 인한 온실가스로 인해 지구의 평균 기온이 이전 수준보다 2도 이상 상승할 경우 폭염.한파 등으로 인류 안보에 위협이 된다는 인식아래 탄소중립 개념이 제안되었고, 코로나19 팬데믹은 4차 산업혁명시대 디지털 대전환을 앞당기는 기폭제가 되었다. 탄소중립·디지털 대전환의 파고는 산업전환의 물결을 출렁이게 하고, 전 세계적 노동시장에 고용 충격을 주고 있다.산업변화에 따른 고용충격을 줄이고 위기를 기회로 바꾸기 위해서는 포괄적인 인적자원개발에서 해법의 실마리를
최근 일어난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전쟁으로 세계 곡물 시장이 요동치고 있다. 밀, 보리 등 주요 곡물의 수출국인 두 나라의 분쟁으로 인한 공급 부족 우려로 곡물 가격이 급등했기 때문이다.우크라이나 농업부 차관은 이러한 상황이 6개월 더 지속된다면 농산물을 수입에만 의존하는 국가, 특히 중동과 아프리카 국가는 식량이 없어 기근에 빠지게 될 것이라고 경고하고 있다.최대 밀 수출국인 러시아와 다섯 번째 수출국인 우크라이나는 전 세계 밀 수출의 30%를 차지할 정도로 세계 밀 시장에서의 비중이 막대해 이 두 나라의 전쟁으로 세계 밀 시장의
경제학에서는 인간이 소비나 투자에 있어 주어진 상황 조건에서 최대한 합리적인 행동을 한다고 가정하며 이론을 만들어 간다. 그러나 정보 수집이나 전략의 수립은 사람이 하는 일이기에 완벽할 수 없다. 자기 뜻대로 안 되는 세상에서 어쩌다 운이 작용한 것을 두고, 앞으로도 계속된다고 믿다 보면 더 과감한 도박에 나서는 우를 범하기도 한다. 또 현실을 본인 중심적으로만 바라보다가 보고 싶은 것만 보는 선택적인 지각이 작동하면 현실을 객관적으로 바라볼 수 없게 된다. 성공의 기억이 강할수록 익숙한 틀에 맞추고 싶은 것이 인간의 본능이기 때문
이번 선거는 대형 태풍급이었다. 온 나라가 강풍에 휘둘리며 물난리를 겪었다. 대선의 태풍도 강력했지만, 뒤따라온 지선의 태풍도 많은 상처를 남겼다.태풍이 지나가고 나면 으레 나오는 말이 있다. 인재(人災)라는 것이다. 사전 대비하고 대책을 세웠어야 했는데, 그러지 않았다고 '네 탓' 싸움이 벌어진다. 같은 일을 한 사람끼리도 일어나고, 상대 팀에 대한 서운함에서 비롯되는 '네 탓'도 끼어든다.요즈음 우리의 실정을 지켜보면 재난 복구보다는 '네 탓' 싸움이 극렬하다. 집은 무너지고 덩달아 집안 경제마저 흔들리는데 복구의 기미는 보이지
6월 1일은 전국 동시지방선거 일이었다. 능력있고 사려깊은 지역의 일꾼들이 선택됐길 바란다. 그동안 지방선거를 치르며 아쉬웠던 점은 유권자들이 지역을 위해 봉사할 사람들에 대해 제대로 된 정보를 갖고 있지 못하다는 것이다.8번째를 맞이하다 보니 시장이나 도지사, 교육감을 뽑는다는 것은 어느 정도 알려졌다. 당연히 행정부를 견제할 시의회, 도의회, 군의회, 구의회 의원 등도 함께 결정해야 한다는 것도 보통 인지한다. 그러나 광역의원 비례대표와 기초의원 비례대표, 또 교육의원, 재보궐선거도 같은 날 진행한다는 것을 제대로 알지 못하고
아침저녁으로 짙어지는 아카시아꽃들의 향내에서 싱그러움이 묻어난다. 짙어져 가는 신록의 푸르름 속에서 필자가 근무하는 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 충남지원은 지역 유명 농특산물의 원산지 표시 점검이 한창이다.논산딸기, 서산마늘 등 전국 인지도를 가진 유명 농특산물은 일반적으로 소비자의 선호도가 높고 가격 또한 높게 거래되는 경향이 있다. 따라서 인근 지역 생산품을 유명산지로 원산지를 위반해 판매할 가능성도 있어 집중 점검 중이다.원산지는 국산(또는 국내산)과 외국산으로 구분하는 것뿐만 아니라 생산·사육한 지역의 도(道), 시(市), 군(郡),
예전의 난 세상 모든 문제엔 답이 있고 그 답을 찾아가는 것이 인생이라 생각했다. 생계를 위해 직업을 가졌고, 내가 하는 일이 나 자신의 일부인 것처럼 살아왔다. 세월이 흐를수록 고민이 점차 많아진다. 삶에 대한 질문이 보다 더 본질적으로 변해 간다. 이를테면 '인생은 무엇인가,'올바른 삶은 어떤 삶일까'등과 같은 질문이다. 이 물음에 대한 결론에는 평생 닿을 수 없겠지만'인생은 배움의 여정이라는 걸 알기에 조급해하지 않으려 한다.인생이라는 여정은 어찌 보면 탐험가와 비슷하단 생각이 든다. 탐험가들이 무언가를 발견하기 위해 늘 새로
엊그제 윤석열 대통령의 취임식이 있었다. 취임식을 바라본 국민의 마음은 밝지 않다. 새로 출발하는 정부에 대한 믿음과 신뢰가 가지 않아서가 아니다. 우리가 처해 있는 정치 현실이 너무 암담하기 때문이다. 이런 생각은 나만이 갖는 불안감이 아니다. 여론에서도 이미 누누이 지적하고 있다.정권이 바뀌는 과정에서는 더러 빚어질 수 있는 현상이라고 마음을 달래려 하나 쉽게 지워지지 않는다. 국민의 대다수가 현재 우리나라의 가장 시급히 해결해야 할 것으로 국민 화합을 꼽고 있다. 0.73%포인트 박빙의 차이로 당락이 갈리고 보니 선거 후에도
행복이란 무엇일까? 행복의 정의는 각자의 상황과 생각에 따라 다양할 것이다. 예컨대 누구에겐 건강한 삶이 될 수도, 다른 이에겐 사랑하는 이와 함께하는 순간일 수도 있다. 하지만 삶의 궁극적인 목적이 행복이라는 것에는 큰 이견이 없을 것이다. 우리는 누구나 행복을 위해 더 나은 삶을 꿈꾸며 현재를 살아가고 있다. 더 나은 삶을 위해 우리는 무엇을 해야 할까? 불행한 어린 시절을 딛고 타임지 선정 `20세기의 위대한 인물`에 오른 오프라 윈프리는 자신의 저서 `내가 확실히 아는 것들`에서 이렇게 말했다. "더 나은 음식은 더 나은 삶
과거 우리 사회는 전문적인 인재를 원했다. 각각의 업무에 적성을 찾아 배치하기보단 무엇이든 잘해 낼 수 있는 사람을 찾아 어떠한 업무든지 맡기는 방식이었다. 조직원이 업무에 대한 의미를 정의하기 이전에 특정 개개인의 능력과 리더의 추진력으로 조직의 성장을 이끌어 가는 경우가 많았다. 우리나라가 겪었던 60년대 이후 산업화 시대가 그러했고, 2000년대 초반 IT 붐 때도 마찬가지였다.최근 시대가 급변하며 인재에 대한 정의도 함께 변화하고 있다. 이전과 같이 전문적인 인재에서 더 나아가 이젠 인문학적 소양을 갖춘 전인적(全人的) 인재
제77회 식목일을 지났다. 식목일을 기억하며 하루를 보낸 사람이 몇이나 될까. 그만큼 우리 산림이 회복됐단 이야기도 되겠으나, 우리가 해야 할 일은 남아 있다.책상에 앉아 공부해야 할 어린 학생들이 삽을 들고 산으로 올라가 나무를 심던 기억을 잊지 못한다. 산은 헐벗어 알몸을 드러내고, 비가 조금만 내려도 흙탕물이 마을을 뒤덮던 시절. 우리는 절박해 산에 나무를 심었다. 당시 우리의 주거시설은 온돌이었으니 산에 올라가 나무를 해 오지 않으면 겨울을 견딜 수가 없었다. 겨울날엔 장작을 패서 등에 지고 등교했고, 방학이면 으레 지게를
누군가 SKY대학에 들어가면 "아 그 친구는 이제 탄탄대로를 걷겠구나! 큰 실수만 하지 않는다면 먹고 사는 데 지장은 없을 거야"라는 인식이 강했다. 명문대학을 나오면 급여가 높고, 안정적이며, 몸 쓰는 사람을 부리는 `우월적` 일자리를 갖는다는 믿음에서다.이번 상황이 이어지는 한 우리의 청소년들은 명문대학을 가기 위해 목숨을 걸다시피한다. 사교육이 팽창하고, 학교교육의 정상 운영을 어렵게 하며, 학생들의 전인적 성장도 저해한다. 이 뿐이 아니다. 교육기회의 불평등, 가계부실, 중복투자로 인한 국가경제의 왜곡도 발생한다. 수도권 소
2020년은 커다란 이슈가 많았던 것으로 기억한다. 국내에서는 코로나19에 감염된 환자가 처음 발생했고, 21대 국회의원 선거가 치러졌다. 해외에서는 봉준호 감독의 `기생충`이 아카데미 4관왕을 차지했고, 방탄소년단이 한국 가수 최초로 미국 빌보드 메인 싱글차트의 정상에 오른 해였다.국내외 정치·사회·문화의 주요 이슈 이외에도 농업분야에서도 커다란 변화가 있었다. 기존의 쌀·밭·조건불리직불제, 친환농축산물직불제, 경관보전직불제 등이 공익직불제로 통합된 것이다.작물 생산이 가능한 면적에 비례해 직불금을 지급하던 구조에서 작물 생산 가
과거 역사의 기록은 대부분 권력자 중심의 역사 위주였다. 그동안엔 승자의 선행을 열거하고, 패자의 잘못을 드러내는 역사적 서술이 많았던 것도 사실이다. 허나, 역사의 참모습을 알기 위해선 소외된 계층의 목소리를 담고, 민중의 시각을 비롯한 다양한 관점의 기록이 필요하다. `역사는 승자의 기록`이라는 말을 좋아하지 않는 이유다.지난 대선 결과로, 이제 새 정부의 역사가 시작된다. 이 역사는 분명 승자의 기록이어서는 안된다. 헌정사상 가장 치열했던 대선의 과정에서 드러난 민심과 공언했던 약속들이 어떻게 정책에 반영되어 가는지, 그 과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