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흰 소의 해가 밝았다. 역사적으로 소는 인간과 아주 밀접한 관계를 가지며 단순한 가축의 의미를 뛰어넘어 한 식구처럼 여겨진다. 소는 농사 짓는 데 없어서는 안 될 소중한 노동력일 뿐 아니라 운송수단이기도 하다. 이런 이유로 소에 관한 속담이나 이야깃거리가 많은 것이 사실이다. 우직하고 순박하며 여유로운 천성의 소는 세시 풍속과 설화, 속담 등에 다양한 형태로 등장하고, 시문, 그림, 문학 등의 소재로도 애용됐다. 과거 소는 시골에서 가장 중요한 자산으로 꼽힐 정도로 농가 경제에서 큰 비중을 차지했다. 자녀들의 등록금을 마
국회에서 논의중인 중대재해기업처벌법(이하 법안)이 새해 경제계의 최대 화두로 떠올랐다. 법안은 건설현장 등에서의 산재사망사고 증가가 사회문제로 떠오르자 이를 개선하기 위해 정의당이 지난해 6월에 발의해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의 논의를 거쳐 왔다. 경제계에서는 법안이 산재의 사전예방 보다는 사후 사업주에 과도한 처벌을 부과하는 문제점과 코로나로 어려운 경영 현실을 악화시킬 수 있다는 우려를 감안해 법 제정에 반대해 왔다. 대전세종충남 중소기업계도 지난 5일, 직능별 중소기업단체와 업종별 협동조합 등 10개 단체가 법안 반대 공동 입장문을
갑자기 낮아진 기온에 어느덧 겨울의 한가운데임을 실감하는 요즘이다. 얼마 남지 않은 한 해의 끝에서 정신 없이 바이러스를 피해 살아온 날들을 되돌아본다. 올해 신년 벽두부터 시작된 코로나19는 결국 2020년을 며칠 남기지 않은 지금 이 시점까지도 발발 이후 가장 많은 하루 1000명 이상의 확진자를 쏟아내고 있다. 내 평생 이렇게 두렵고 생명력이 강한 바이러스는 처음인 것 같다. 이제 서서히 백신과 치료제가 나오고 있다고 하니 이런 시간들도 언젠가는 추억처럼 이야기할 날이 하루 빨리 오기를 바란다. 올해 힘든 와중에서 우리 지역에
며칠 전 코로나19 바이러스 누적 확진자가 3만 9000명을 훌쩍 넘었다. 올 초만 해도 한 자리 수에서 시작한 확진자 확산속도는 최근 몇 개월 사이에 가속화되어 하루 확진자 수가 600명에 임박할 정도로 사태가 빠르게 악화되었다. 급작스런 확산에 따른 여파로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도 대폭 강화되었다. 지난 8일을 기점으로 사회적 거리두기는 전국적으로 2단계로 상향되었고, 특히 수도권 등 확산세가 심한 지역의 경우에는 2.5단계로 격상되었다. 대전과 충남지역도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로 격상된 이후 카페는 매장 내 착석이 불가하게 되었
옛말에 여자 셋이 모이면 접시가 깨진다는 표현이 있다. 여자는 시기와 질투가 많아 뭉치기 어렵다는 비하의 뜻으로 쓰인 말이다. 하지만 지금은 다르다. 1971년 (사)대한여성경제인협회를 시작으로 1999년 여성기업지원에 관한 법률이 공포되면서 한국여성경제인협회가 설립되었다. 당시 여성의 경제활동을 확대해야 한다는 사회적 요구에 따라 전폭적인 지지로 법률이 제정되었고 올해로 창립 21주년을 맞이한 것이다. 전국 17개 지회로 현재 2700명의 회원사와 2007년엔 (재)여성기업종합지원센터도 인가 받아 17개 센터에 226개의 창업보육
한의사를 하는 후배의 권유로 8년 전. 아너소사이어티에 가입하면서 대전사회복지공동모금회와 인연을 맺게 됐다. 아너 소사이어티는 1억 원 이상을 기부하거나 5년 이내 납부를 약정한 개인 고액 기부자들의 모임이다. 내가 아너소사이어티에 가입한 이유는 대전시 규모에 비해 아너 숫자가 너무 작고, 기업인들이 적극적으로 참여해 줘야 그 숫자가 늘어날 것 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아너소사이어티에 가입하기 전 나는 좋은 일은 남모르게 살짝 하는 것이 미덕이라고 생각했다. 그 후배는 왼손도 모르게 좋은 일을 하는 것은 옛 이야기고, 지금은 왼
한 해의 끝자락이지만 지역사회는 여전히 여러 가지 이슈로 몸살을 앓고 있다. 가장 큰 이슈는 무엇보다 중소벤처기업부의 이전 계획이다. 1998년 국토균형발전의 하나로 정부대전청사에 자리 잡은 중소기업청이 현 정부에서 부(部)로 승격하면서 중소벤처기업부가 됐다. 이후 정부 세종청사로 합류하겠다는 발표를 하자 대전 지역사회가 발칵 뒤집혔다. 이 일이 아니어도 진즉부터 세종으로의 기업이전과 인구유출로 속앓이를 하고 있던 대전 시민들로서는 그야말로 청천벽력 같은 소식이었다. 20여 년이라는 긴 세월동안 대전의 일원으로 동고동락하던 중기부까
아동복지시설이나 그룹홈에서 지내다 만 18세를 맞아 보호기간이 종료되어 시설에서 퇴소하는 아동을 뜻하는 '보호종료아동'은 해마다 2600여 명씩 발생되고 있다. 민법상 '성년'(만19세)도 아니고 '아동'의 카테고리에서도 벗어난(현행 아동복지법상 '아동'은 만 18세 미만인 사람으로 정의되어 있다) 이들이 보호자의 도움 없이 완벽히 독립해 살아가는 것은 매우 어려운 일이지만 제도에 의해 세상 밖으로 떠밀리듯 나갈 수밖에 없는 것이다.그래서 이들 중 상당수는 기초생활수급비를 받으며 생활하는 등 경제적 어려움이 매우 크다. 매달 월세,
올해 1월. 코로나19와 함께 선포된 글로벌 팬데믹 이후 우리가 알고 있던 많은 것이 바뀌고 있다. 아직도 상황은 진정될 기미가 보이지 않고 안타깝게도 우리는 불안이 일상이 된 시대를 살고 있다. 이제는 코로나 이전으로 다시는 돌아갈 수 없다는 현실을 인정하고 준비해야 한다. 우리 사회는 점점 비대면, 비접촉 문화에 익숙해지고 생활패턴, 소비행태, 비즈니스 환경 등이 모두 온라인 중심으로 변화하고 있다. 거리두기 문화가 확산되고 비대면이 강조되면서 자연스럽게 일상생활 전반이 디지털화로 접어들고 있다. 필자부터 마트나 백화점을 가는
얼마 전 경력사원 최종 면접을 볼 기회가 있었다. 20대 후반의 여성 경력 사원이었는데 그 모습에서 요즘 젊은 친구들의 밝고 당당한 모습을 볼 수 있었다. 면접이라기 보다 젊은 친구와 즐거운 대화가 계속되고 있었다. 나는 물었다. "일과 워라벨 중 어떤 게 중요한가요. 워라벨의 의미는 뭐라고 생각하나요" 젊은이답게 '일과 삶의 균형인데, 저는 일 보다는 즐거운 삶이 더 중요합니다'라고 답을 했다. 나는 되물었다. "그러면 즐거운 삶을 가지려면 뭐가 필요 할까요"라고. 그러자 상대방은 잠시 생각 하더니 '아마 경제력이 중요할 것 같습
지난 10월 8일, 대전은 오랜 노력과 진통 끝에 마침내 혁신도시로 지정되는 쾌거를 이루어냈다. 이로써 대전시민이 그토록 바라마지 않던 염원이 이뤄진 셈이다. 지난 몇 년간 대전상공회의소는 대전과 충남이 대전정부 3청사와 세종특별자치시 건설을 이유로 혁신도시 지정에서 역차별을 받아 온 점을, 언론과 정부에 칼럼과 기자회견, 성명서 발표 등으로 지속적으로 피력해왔다. 이로 인해 대전과 충남이 수도권 소재 공공기관 지역이전 혜택을 받지 못했고 정부의 경제적 재정적 지원에서 소외됨은 물론이고 지역 인재 채용에서의 불이익과 인구유출로 지역
빈집이 늘고 있다. 2020년 기준으로 1년 이상 사람이 살지 않고 비어있는 집이 대전에만 3,858호로 확인되었다. 갈수록 심화되는 수도권 집중현상으로 인구가 줄어들어 소멸위기까지 느끼는 지방 지자체들의 여러 노력에도 불구하고 빈집의 증가추세는 지속되고 있다. 빈집 문제는 단순하지가 않다. 입지가 양호한 지역은 그나마 상황이 낫다. 경리단길, 송리단길 등으로 명칭되는 지역들은 청년들이나 문화인들이 들어와 활력을 불어넣고, 그 자체로서 재활성화되는 지역들도 있다. 하지만 입지가 양호하지 못한 지역에서 이러한 활력을 기대하기는 어렵다
지방자치단체나 국가기관 등 공공기관에서 물품을 구매하는 법률적인 근거는 국가계약법과 지방계약법을 근거로 하고 있다. 국가계약법이나 지방계약법에 의해 계약을 체결하는 경우에는 이를 공고하여 일반입찰에 부치도록 규정하고 있다. 그런데 전국 입찰을 통해 지역 업체가 낙찰 받을 확률은 얼마나 될까. 조달정보개방 포털에서 공개되어 있는 2016년부터 2018년 3년간 공사, 물품, 용역 전국 대상 지역 업체 실적을 보면 전국 평균 금액은 42.03%, 건수로는 43.37%다. 이에 비해 대전광역시는 금액 비중 15.08%, 건수비중 34.2
기업과 개인 모두 지속적으로 성장하기 위해서는 자기혁신을 통해서 세상의 변화에 맞추거나 리드 할 수 있어야 한다. 하지만 요즘은 너무나 빠르게 변화하고 예측하기 어려운 상황들이 수시로 발생하기 때문에 결코 쉽지 않은 일이다. 더구나 수 십 년 시간이 흘러가면서 세상의 변화에 대해서 무뎌지고 적응력도 떨어지는, 어쩌면 타성에 젖은 기업이나 개인은 말할 것도 없으리라 생각한다. 과거에는 그런 혁신활동이나 연구개발 활동을 기업 내부에서 진행하는 '폐쇄형 혁신'이었다고 한다면 워낙 빠르게 그리고 다양하게 변화하는 현재는 그런 내부의 혁신이
코로나19로 인한 비대면, 비접촉의 시대를 살게 된 지도 9개월이 됐다. 과연 마스크 없이 악수하고, 웃고, 떠들고, 운동하고, 먹고, 마시던 그 시절이 다시 오기나 하려나 하는 걱정을 하는 와중에 지난 주는 우리 지역 경제발전에 도움이 될 만한 소식들이 속속 전해져 절망과 두려움 속에서도 희망과 기회가 있다는 사실을 실감하는 뜻 깊은 나날이었다. 최근 중소벤처기업부로부터 대전은 천안과 더불어 한국판 실리콘밸리인 스타트업파크 조성지역으로 선정됐다. 충남대와 KAIST 사이 궁동 일원에 연면적 1만 2000㎡가 조성지역으로 정해졌고
오래된 지난날, 대전역을 등지고 오른쪽 골목길로 발을 잘 못 들여 당혹스런 기억을 갖고 있는 이가 적지 않을 것이다. 음울한 골목길을 따라 들어선 낮은 건물의 여인숙 입구엔 할머니들이 끈쩍하고 부담스러운 눈길로 "쉬었다 가"라며 소매를 끌고, 좁은 골목길에는 만취한 노숙자가 담장에 기대고 앉아 있어, 그 길을 지나가려면 혹 시빗거리에 휩싸일까봐 눈치를 보았던 그 곳은, 성매매특별법 이후 노숙자와 기초생활수급자들이 들어와 사는 쪽방촌으로 바뀌었다.허름한 건물 안 1평 남짓한 작은 방들이 다닥다닥 붙어 있는 쪽방촌은 더 이상 물러설 곳
'핑계로 성공한 사람은 가수 김건모 밖에 없다'란 유머를 아는가. 안타깝게도 부모 탓, 남편 탓, 아내 탓, 주변 탓, 동료 탓 등등 요즘 주변 어느 곳에 가든지 핑계를 대며 남 탓 하는 사람들을 쉽게 볼 수 있다. 살다보면 우리는 쉽게 자신의 문제점은 돌아보지 않고 모든 걸 남 탓으로 돌리는 경우가 많다. 삼포세대, N포세대 등으로 대변되는 청년층이 한국을 자조하며 일컫는 '헬조선'이란 말은 누구나 한 번쯤 들어보았을 것이다. 비정규직, 취업난, 열정페이, 무급 인턴 등 청년층의 현실이 작금의 한국사회를 지옥처럼 여겨지게 했다는
모든 기업인의 염원은 아마도 영속하는 기업을 만드는 것일 것이다. 이미 30년 가까이 기업을 했지만 업력이 오래된 기업이나 선배들을 보면 열심히 하다 보면 나도 저렇게 될 수 있겠지 생각을 했었다. 아마도 1990년대나 2000년대 까지도 열심히 하면 어느 정도 가능한 일일 수도 있었을지 모르겠다. 하지만 세상이 엄청나게 빠르게 변화하고 있는 요즘에 수십 년을 성장하는 기업이나 기업인 선배들을 보면 부럽기도 하고 나도 과연 저런 자리에 낄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을 많이 하게 된다. 지속가능경영은 사전적인 의미로 '경제적 신뢰성, 환경
몇 년 전 세종에 아파트를 지어 분양을 한 적이 있다. 최근에 업무 차 오랜만에 세종을 찾았더니 그 사이 많이 변모해 있었다. 최근 행정수도 완전 이전 논의가 나올 정도로 세종이 짧은 시간에 성장했음을 체감했다. 천도(遷都). 즉 한 나라의 수도를 옮긴 사례는 의외로 우리 역사에서도 외국의 예에서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고구려부터 조선에 이르기까지 수도를 옮긴 나라는 역사상 모두 더욱 번영을 누렸지만 그렇지 않은 나라는 권력과 재화가 수도로 집중되면서 지방과의 양극화가 심해졌고 결국 국론분열로 쇠락의 길을 걷기도 했다. 외국의 예
도시는 하루가 다르게, 빠르게 그리고 새롭게 변화하고 있다. 그러나 원도심은 여전히 낡고 오래된 공간이 존재하고, 낙후된 주택과 슬럼화 된 골목은 빠른 성장의 어두운 이면이라는 생각이 든다. 주거환경개선사업이란 이러한 지역에 도로, 공원 등 기반시설을 설치하고 노후·불량주택을 개량함으로써 쾌적하고 살기 좋은 주거단지로 바꾸는 공공사업이다. 노후화된 건축물 밀집지역을 철거 후 공동주택을 건설한다는 점은 주택 재개발, 재건축사업과 같지만, 주거환경개선사업은 공공기관이 시행하는 공공사업이기에 국공유지 무상양여 등 국가로부터 각종 지원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