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은희 한국산업인력공단 대전지역본부장
정은희 한국산업인력공단 대전지역본부장

우리 사회는 코로나19 이전과 이후의 달라진 상황들로 다양한 관점에서 불확실성이 높아 가고 4차 산업혁명 시대가 가속화되면서 사회 전반에서 패러다임의 전환이 일어나고 있다. 그 중에서 특히 학력·성별·연령·출신지역 등 기존에 우리 고용시장에서 중요시되던 불평등 요소들이 점차 쇠퇴하고 능력으로 인정받는 시대가 도래하였다. 이에 국가에서는 능력중심사회 구현을 위해 오랜 기간 준비 끝에 직무관련 내용들을 집대성하여 국가직무능력표준(NCS)을 구축하고 각 직무별 정의, 필요역량 뿐 아니라 그 역량들을 검증하는 효과적인 방법으로 해당분야의 자격증을 제시하고 있다.

자격은 교육·훈련과 고용시장에 영향을 미친다. 주요기능을 살펴보면 첫째, 사회가 필요로 하는 능력의 형성과 향상을 선도하는 역할이다. 둘째, 근로자 또는 취업예정자가 가지고 있는 능력의 정도를 나타내는 신호기능이다. 셋째는 기업이 인력을 채용할 때 자격을 선별하는 장치로서 사용하는 선별기능이다.

실제 산업현장에서는 끊임없이 기술·기능이 변화하고 국가에서는 그 변화를 직무능력표준(NCS) 및 관련 자격에 반영한다. 이는 자연스럽게 교육·훈련과정에 스며들어 자격취득자를 배출하고 관련 노동시장에 투입되어 해당산업이 발전하는 메커니즘을 형성한다. 이렇듯 자격의 선도·신호·선별기능은 산업화 시대를 거쳐 정보화시대, 4차 산업혁명에 이르기까지 자격종목 신설과 활용을 촉진하여 각 부문의 산업발전을 견인해 오고 있다.

최근 한국산업인력공단에서는 한국판 뉴딜, 탄소중립 2050 등 경제정책과 국가기술자격 취득자 활용도 분석 등을 통해 유망 자격증으로 4개 분야의 12개 종목을 선정하였다.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데이터 분석 및 활용분야 자격증은 데이터를 채굴, DB화하고 이를 시각화하거나 사회현상과 결합해 분석할 수 있는 정보처리기사, 사회조사분석사, 빅데이터분석기사가 포함됐다.

그린뉴딜 및 탄소중립 분야에서는 세계적 기후위기 극복을 위해 기업의 ESG 경영체계를 강화하고 재생에너지 및 그린산업을 지속적으로 확대하기 위한 신재생에너지발전설비기사(태양광), 대기환경기사, 산림기사 종목을 선정하였다.

또 안전관리 분야는 중대재해처벌법 등을 통해 각 기업에 안전보건관리체계 구축이 의무화되고 산업재해에 대한 사회적 기준이 높아짐에 따라 안전 전문인력의 수요가 급증하여 산업안전, 위험물, 가스기사 자격증의 가치가 상승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바이오 및 스마트의료분야 자격증은 최근 팬데믹의 영향으로 의료, 보건 등 인간의 삶과 관련된 산업이 고부가가치산업으로 빠르게 전환하고 있어 바이오화학제품제조기사, 의공기사, 임상심리사 등의 수요와 중요성이 높아질 것으로 판단하여 유망 자격증으로 선정하였다.

이렇듯 자격은 그 시대의 기술·노동 환경 변화와 함께 끊임없이 발전해 오고 있다. 이러한 때에 국민 개개인의 필살기로 자신에게 맞는 자격을 정하고 교육·훈련을 통해 자격취득 및 직무능력을 발전시켜 나간다면 개인은 변화하는 노동시장에서 도태되지 않고 오래 머물 수 있을 뿐 아니라 이는 기업과 국가의 경쟁력으로 이어져 우리 모두의 희망사다리가 되어 줄 것이라 확신해 본다. 국가자격에 대한 정보는 Q-net을 통해 알 수 있다.

정은희 한국산업인력공단 대전지역본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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