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전 맥아더 장군은 대만은 중국을 봉쇄하기 위한 '가라앉지 않는 항공모함'과도 같다고 말했다. 최근 대만을 둘러싼 미국과 중국 사이 갈등이 고조되고 있다. 이달 초 대만의 자유라는 가치를 내세운 낸시 펠로시 미 하원의장의 대만 방문 이후다. 대만을 자국의 영토이자 '핵심 이익'으로 여기는 중국은 대규모 군사 훈련으로 응수했다. 대만이 지척인 한국으로서는 불안할 노릇이다. 폴 라캐머라 주한미군 사령관이 부임 전 미 상원 인사청문회에서, 한반도를 넘어선 한미 동맹과 주한 미군의 역할에 대한 기대를 드러낸 바 있어 더욱 그러하다.갈등은
윤석열 정부가 취임 100일을 넘어섰다. 성적표는 좋지 않다. 지지율은 30%를 밑돌고, 정치적 내분은 점입가경에, 내놓는 정책은 혼선이 일쑤다. 이러다 보니 반대자들은 조롱을. 지지자들은 걱정을 한다. 언론은 돌아가며 인사, 리더십, 소통방식, 일하는 시스템, 여권내분, 정책혼선을 지적한다. 가혹하지만 모두 일리 있는 지적이다. 그런데 나는 이보다는 본질적 문제를 지적하고 싶다. 100일 전 새 대통령을 뽑을 때,'왜 윤석열인가?'의 국민의 소리와 그 안의 기대가 보이지 않는다는 점이다.왜 윤석열이었는가? 국민은 낡은 정치의 교체
'KBS 한국방송'은 수신료를 징수한다. 1994년부터 2500원을 전기요금에 섞어 조용히 가져간다. 최근 국회에서 KBS 수신료를 전기요금에서 분리하는 방안도 언급되고 있다. 요즘 유행하는 OTT 서비스 '유튜브 프리미엄', '넷플릭스', '애플TV' 구독료에 비교해 KBS 수신료는 3-4배 저렴하다. 그렇지만 매년 여론의 도마에 오른다. 왜 그런 것일까?KBS는 정치 편향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박용호(아나운서), 박찬숙(기자), 신은경(아나운서), 이윤성(앵커), 민경욱(앵커), 전여옥(기자), 안형환(기자), 고민정 (아나운서
올해는 충남대학교(CNU)가 개교 70주년을 맞은 해이다. 한국전쟁이 한창이던 1952년 중반, 충청남도 도민들의 일두일미(一斗一米) 운동을 기반으로 해서 도립대학으로 출범한 충남대는 개교 당시부터 중부권 최초의 현대식 고등교육기관이라는 자부심과 함께 전란으로 피폐해진 교육사업의 재건이라는 역사적 사명을 완수하고자 모든 구성원이 불철주야 매진했다. 그러나 전쟁 중에 개교한 터라, 설립 당시에는 캠퍼스는 고사하고 교사(校舍)도 제대로 갖추지 못한 상황에서 당시 선화동에 있던 도청의 자재 창고 등 대전 시내 곳곳의 낡은 건물을 대학 본
최근 TV 드라마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가 인기를 얻고 있다. 만나는 사람마다 '우영우'를 이야기 하면서 법률가의 애환과 재미를 느낀다며 실제 법정에서도 이와 같은지를 물어 보곤 한다. 천재적인 두뇌와 자폐 스펙트럼을 동시에 가진 신입 변호사 우영우가 어려운 사건을 맡아 고집스런 정직함과 특유의 천재성으로 사건의 진실을 밝혀가는 모습을 보며 답답한 요즘 세상에서 그나마 정의와 희열을 느끼는 것 같다. 아이러니하게도 공감과 소통의 장애를 가진 주인공을 통해서 우리가 사건 당사자라면 만나고 싶은 정의롭고 성실하며 유능하기까지 한 이상
코로나19가 2년 넘게 계속되고 있다. 필자는 방역수칙을 준수하면서 백신 3차 접종, 자주 손 씻기, 마스크 착용, 모임 축소 등을 하며 지내고 있었다. 혼자 지내는 것이 익숙한 사회성 결여자처럼 자체 격리를 하면서 탈 없이 잘 지내고 있었다. 그러나 이번 코로나 재유행은 피하지 못했다. 약간의 열과 근육통으로 병원 검진을 받은 결과 '코로나 양성' 판정을 받았다.그동안 코로나 증상은 위중증으로 가는 경우를 제외하고는 감기처럼 아프다는 이야기를 들은 탓에, 착실히 자가격리를 하며 하루 이틀 지냈다. 격리 초반에는 크게 아프지 않아
베토벤은 고전시대와 낭만시대에 걸쳐 있는 작곡자이다. 그의 심포니 9번은 이미 표제음악으로 향하고 있었다.인간의 세계적 우애들을 염원하는 이 인본주의적 이상들은 프리메이즌 운동으로 구체화되어 18세기 전 유럽으로 급속히 퍼져나갔다. 18세기는 예술 또한 대중화 과정이 시작된다. 소설과 연극들은 일반시민의 일반적 감정을 묘사하기 시작했고 악보 인쇄도 증가하였다.베토벤 교향곡 9번은 청력의 완전 상실 상태에서 작곡한 교향곡이다. 클래식 애호가라면 한 번쯤은 봤음직 할 영화 '카핑 베토벤'은 심포니 9번 "합창"의 작곡 과정이 고스란히
출장길 대전 기차역을 가로지르다 보면 언제나 빵 굽는 냄새가 난다. 구수한 빵 냄새가 대전의 명물이 된 지는 오래다. 그런데 이 빵 냄새 속에서 유라시아 전장의 화약 냄새를 맡게 됐다고 하면 비약일까?러시아가 '유럽의 빵 공장'이라고 불리는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지 5개월이 넘었다. 그사이 세계 밀 시장에 1/5 이상을 공급해온 두 나라는 서둘러 그 전략작물의 수출을 금했고 국제 밀 가격은 60% 넘게 뛰었다. 밀 자급률이 17%에 이르는 일본과 달리 거의 전량을 수입에 의존하고 있는 한국에서는 밀 제품 가격이 급등했고, 쌀 소비량의
가계부채를 이야기하기에 앞서 시대를 초월하여 여러 사람의 사랑을 받아 온 동화 '헨젤과 그레텔'을 떠올려 본다. 숲을 헤매던 헨젤과 그레텔이 달콤한 냄새에 이끌려 온통 과자와 빵으로 뒤덮인 집을 찾는다. 남매는 집에 붙은 과자와 빵을 뜯어 먹다 집주인인 마녀를 만난다. 마녀는 그들을 집으로 들여 그레텔에게는 집안일을 시키고 헨델은 살을 찌워 잡아먹을 계획을 세운다. 이를 알아챈 남매가 마녀를 물리치고 그 집에서 탈출한다. 동화 속 과자집처럼 실제로 밀가루와 설탕 따위로 집을 지어 올릴 수 있다면 어떨까. 겉만 번지르르할 뿐 유지보수
TBS에 대한 논란이 거세다. 그 소용돌이 중심에 '김어준의 뉴스공장'이 있다. 6.1 지방선거 이후 서울 시청과 서울시 의회는 대대적인 TBS개혁 작업에 들어가고 있다. 다수당이 된 '국민의 힘' 시의원 전원이 '서울시 미디어재단 TBS 설립 및 운영에 관한 조례 폐지조례 안'을 공동 발의했다. TBS에 예산을 지원하는 법적근거 자체를 없애겠다는 것이다. 이강택 TBS 대표는 "토끼몰이 식 협박", "현대판 분서갱유(焚書坑儒)" 라 하며 반발하고 있다.지난 4-5년 간 TBS를 살펴보면 이해할 수 없는 일들도 많았다. 첫째 '뉴스
이장우 대전시장은 일류경제도시 대전을 약속했다. 정치인의 상징적 수사(修辭)로 남지 않고 제대로 구현되기를 바란다. 그 바람을 안고 나의 생각을 보탠다.대전이 일류경제도시가 되려면 어디서 출발해야 할까? 최근 산업연구원 국가균형발전연구센터가 발표한 재미있는 연구결과에서 논의를 시작하고 싶다. 이 발표에 따르면 혁신성장역량 종합지수에서 대전이 다른 시·도에 비해 압도적 1위다.사람·교육과 R&D로 구성된 핵심기반역량에서 대전, 세종, 서울, 울산의 순서로, 창업과 신산업기반의 미래산업기반역량에서 대전, 서울, 경기, 인천의 순서로 높
돌아오는 일요일은 74주년 제헌절이다. 그런데 제헌절은 4대 국경일 중에서 유일하게 공휴일에서 제외된 상태다. 지난 2008년 공공기관에서 주 40시간 근무제(토요 휴무제)를 실시하면서 생산성 향상을 위해 공휴일을 줄여야 한다는 여론이 형성됐고, 이에 국무회의에서 식목일과 함께 법정공휴일에서 폐지하기로 의결한 것이다. 필자는 제헌절을 다시 공휴일로 지정해야 한다고 생각한다.주지하듯이 대한민국 4대 국경일은 개천절, 삼일절, 광복절, 제헌절이며, 모두 우리 민족과 사회에서 중요한 의미를 지닌 성스러운 날이다. 앞의 세 국경일이 대한민
며칠 전 평생 공직생활을 마치고 은퇴를 앞둔 친구가 찾아왔다. 주변지인에게 소개받아 유망한 회사에 투자를 했는데 원금보장에 매달 일정한 고수익을 약속받았다고 했다. 투자약정서 한 장 없이 소개 시켜준 사람의 말만 믿고 그동안 모은 은퇴자금을 투자금으로 넣었고, 주변 지인들에게도 소개시켜 줬다고 했다. 지금까지 받은 수익은 고스란히 그 회사에 재투자해 실현된 이익은 아직 없는 상황이었다. 평생 모은 노후 자금이기에 갑자기 불안한 마음에 확인차 변호사 친구를 찾아온 것이다. 전형적인 폰지 사기 유형이다.'폰지 사기'란 신규 투자자의 돈
덩크슛을 해 보았는가. 전문 농구 선수가 아니라면 시도조차 하지 못할 농구 기술이다. 필자는 덩크슛은 엄두도 내지 못할 아담한 키를 가졌지만, 고등학생 때 덩크슛을 시도해 보았지만, 결과는 역시 실패였다. 최근 NCT 드림 아이돌 그룹이 리메이크하여 다시 유명해진 노래이자 필자가 어린 시절 흥얼거리던 이승환의 '덩크슛'이란 노래가 있다. 이 노래에 이런 가사가 있다. '주문을 외워보자 / 야발라바히야 야발라바히야 (중략) 야발라바 히야모하 하이마모 하이루라'. 덩크슛 주문을 걸어보았지만 50살을 바라보는 지금까지 단 한 번도 성공하
합창하면 베토벤이 1824년에 초연한 교향곡 9번을 떠올리지 않을 수 없다. 당시 엄청난 변화였을 뿐만 아니라 음악사적으로 전무후무한 작품이어서다. 심포니 9번은 4악장에 합창곡을 포함하고 있다. 4명의 솔로(Sop, Alto, Ten, Bass)와 혼성, 합창이 4악장 마지막에 함께 연주돼 피날레를 장식한다.이때의 가사는 프리드리히 쉴러의 '환희의 송가'에서 따온 것이다. '기쁨을 통한 인간의 보편적 형제애'와 '영원한 천상의 아버지의 사랑'이라는 두 가지 이념을 강조하는 절들을 선택한 것은 베토벤의 윤리적 이상을 가늠케 하는 중
지난주 국내 원숭이두창 감염자가 최초로 확인됐다. 엄밀히 말하자면 국내 발생은 아니고 독일에서 입국한 내국인에서 잠복기 후 발병한 해외 유입 케이스다. 이에 따라 방역 당국은 원숭이두창의 감염병 위기 수준을 '주의'로 격상했다.두창은 예전에 '마마'라는 별칭으로 불리던 감염성 질환인 '천연두'의 표준 질병명이다. 천연두는 고대로부터 20세기 중반까지 맹위를 떨치며 치사율이 무려 20-60%에 달하는 치명적인 질환으로, 1950년대만 해도 전 세계적으로 연간 수백만 명이 이로 인해 사망했다. 1960년대 WHO 주도로 적극적인 천연두
2007년 충남도에서 기조실장으로 일할 때이다. 점심시간에 식당으로 가는데 휴대전화가 떨렸다. "정. 정말/ 재. 재근씨는 / 근. 근사한 남자예요. 생일 축하해요." 그날 이후 나는 진짜 근사한 사람이 되었다. 통상 일을 잘 해내기 위해 가정을 희생시키는 경우가 있다. 일에 매서운 우리 실장이 아내에게 이런 대접을 받는다는 것이 아마 당시의 공직문화에서는 특이하게 보였던 것 같다. '일도 잘 하고 가정도 지키는 모범적인 사나이'는 아내가 나에게 만들어 준 브랜드이면서 가장 큰 칭찬이었다. 세상이 힘들 때마다 이 사랑과 칭찬을 되새
한국형 발사체 누리호(KSLV-Ⅱ)가 2021년 10월 21일 1차 도전에 이어 2022년 6월 21일 두 번째 도전에서 1.5t급의 실용위성을 700km의 지구 저궤도에 안착시키는데 성공함으로써 독자 기술로 설계, 제작, 시험, 인증 등의 전 과정을 수행하며 1톤급 이상의 위성을 발사할 수 있는 일곱 번째의 우주발사체 기술 보유국이 되었다. 비록 이란, 이스라엘, 북한이 우리보다 앞서 자력으로 우주발사체를 발사했지만, 적재중량 기술은 300kg 이하다. 더욱이, 2016년 2월에 북한이 마지막으로 발사한 광명성 4호는 적재중량이
지난달 5월 10일은 제 11회 바다 식목일이었다. 정부는 2012년부터 범국민적 관심속에 황폐화된 바다생태계를 복원하고 바다숲이 조성될수 있도록 매년 5월 10일을 바다식목일로 지정하였다.하지만 정작 일반인들은 4월 5일 식목일은 알아도 5월 10일 바다식목일은 처음 들어본다는 분들이 대부분이다. 이에 필자가 속한 단체는 5월 10일 바다식목일을 널리 알리기 위해 '5월 10일 바다식목일 어린이 바다사랑 그림대회'를 주최했다.비영리법인 청소년바다환경보호협회와 비영리법인 제주해녀문화보존회가 주관, 주최가 되어 대전교통방송과 신문사의
2016년 3월 전 세계의 이목이 약 일주일간 대한민국에 쏠렸다. 세계가 주목한 빅 이벤트는 이세돌과 알파고 간의 바둑 대결이었다. 바둑계 최고 실력자가 인공지능과의 대결에 응한 것도 주목을 받을 만했지만 최종 결과, 4승 1패로 알파고가 승리한 것이 가히 충격적이라 할 만했다. 당시 구글 최고 경영자 에릭 슈밋은 누가 이기든 인류의 승리라 했으나 인공지능(디지털 기술)의 위력을 피부로 느낄 수 있었던 사건임은 분명하다.디지털 기술의 발전은 삶의 다양한 영역에 실제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특히 금융, 쇼핑, 사회관계망 등의 영역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