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원의 아침밥'은 아침을 거르고 학교에 등교하는 학생들에게 부모의 심정으로 아침식사를 든든하게 먹고 하루를 시작하게 하고자 정부의 지원을 받아 시작한 사업이다. 행복한 표정으로 아침식사를 하고 있는 많은 학생들을 보고 있으면 이 사업을 시작하길 잘 했고 참 의미 있는 일이라는 생각이 들었다.1학기 종강을 즈음해, 학생 대표들과 함께 학생식당에서 아침식사 자리를 가졌다. 함께 식사를 하면서 대학 캠퍼스의 현안 문제, 자신의 미래에 대한 준비 같은 문제들을 상의하고 이야기를 나누는 시간이었다. 참석한 학생들 중 다수가 '천원의 아침밥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가장 많이 들었던 단어 중 하나는 소통이다. 인간이 사회생활을 한 이후 개인적 차원이든 조직적 차원이든 관계를 유지하는데 그만큼 소통이 중요하다는 의미이기도 하다.사회가 발전하면서 문제가 있으면 조금씩 조금씩 해결해 온 것도 사실이다. 그러나 아직도 소통이 중요한 화두로 회자되고 있는 점을 감안하면 소통만큼 어려운 것도 없다.스마트폰의 보급이 늘어나면서 원활한 소통을 위해 카카오특이나 트위터 등과 같은 SNS를 많은 사람이 이용하고 있지만 네편 내편끼리의 교류로 인해 오히려 소통에 장애가 되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코로나 시대가 물러가면서, 최근 전국적으로 음악 축제가 다시 열리고 있다. 지역 축제 또한 유망한 문화 관광산업으로 인식되면서 코로나 이전과 다른 모습으로 역할과 의미를 찾고 있다. 지역축제는 수도권 지역에 편중된 문화예술 활동이 축제를 통해 지역민에게 쉽고 가까이 다가갈 수 있는 기회로 제공된다는 것이 가장 큰 장점이다.국내외 성공한 축제들은 지역 고유 문화자원에 바탕을 둔 지역 정체성이 뚜렷한 경우가 대부분이다. 모차르트와 카라얀의 고향인 오스트리아의 잘츠부르크, 스위스의 루체른, 이탈리아의 베로나는 세계적인 음악 축제로 기억되
우리 모두가 바라는 사회의 진보 내지 역사의 발전은 따지고 보면 폭력의 제거를 통한 억압으로부터의 해방을 이르는 말일 것이다. 그래서 비폭력은 우리의 목적이 되지만, 문제는 그 목적을 달리 취할 방법이다. 폭력에 대해 비폭력이 보이는 수단성의 허약함 때문이다. 메를로퐁티와 같은 현대의 정치 사상가들이 전혀 다른 의미에서의 폭력, 즉 "폭력을 제거하기 위한 폭력" 혹은 "폭력을 거부하는 폭력"으로서의 반(anti)폭력을 비폭력의 목적을 달성하기 위한 수단으로 지목하는 것도 그런 사정에 기인한다.비폭력 또한 그 자체가 목적인 동시에 폭
여러 해 전 TV토론에서 경제학 전공자인 한 논객이 '법치주의'를 말했다. 그러자 판사 출신인 상대방 토론자가 "동의한다. 성숙한 시민사회로 가기 위해 모든 국민들이 법을 잘 지켜야 한다"고 화답하는 것을 보고 경악했다. 경제학 전공자도 놀라며 물었다. 무슨 소리인가, 국민이 법을 잘 지키는 것이 법치주의인가, 법치주의는 권력자가 헌법과 법률에 따라서 나라를 운영하고 통치해야 한다는 의미이지 않은가? 구구절절하게 지당한 말이었고, 판사 출신은 한동안 법치주의에 관한 '강의'를 조용히 들어야만 했다.그렇다. 법치주의란 법에 의한 지배
회계의 목적은 회계정보이용자들의 의사결정에 유용한 정보를 제공하는 것이다. 여기서 의사결정이라는 것은 여러 가지 대안 중 하나의 대안을 선택하는 것이며 보통 대안의 선택 후 행동 또는 상태의 변화를 가져오게 된다. 대안의 선택이라는 과정에서 필요한 것은 정보와 정보를 바탕으로 도출된 합리적인 판단이다. 우리는 정보와 지식을 구분할 필요가 있다. 정보는 데이터 또는 관찰된 사실을 의미하며 숫자, 텍스트, 이미지 등 다양한 형태로 나타낼 수 있다. 반면, 지식은 단순한 정보 이상의 의미를 갖는다. 지식은 주어진 정보를 기초로 하여 도출
그리스는 유럽 국가 중 포퓰리즘으로 추락한 대표적인 나라이다. 1981년 안드레아스 파판드레우 총리가 집권한 이후 그리스의 국가 재정은 수렁에 빠졌다. "국민이 원하는 것은 다 준다"던 그의 말을 국가복지라는 이름으로 실천한 결과다. 안드레아스 총리는 은퇴한 근로자에 퇴직 전 임금의 80%를 연금으로 지급하고 공무원 수를 두 배로 늘리는 정책 등을 추진하면서 국가 채무 증가에 앞장섰다(?). 세금부담 능력을 무시한 복지정책의 결과로 그리스는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에 이어진 유럽재정위기의 희생양이 되었다. 그런데도 포퓰리즘을
어떤 상황이나 사물에 관해 반대되는 두 가지 성질이 있을 때 흔히 '동전의 양면'과 같다고 한다. 동전을 던져 앞면이 나오면 그게 전부인 줄 알지만 사실 보이지 않는 뒷면이 숨겨져 있는 것처럼, 모든 것은 좋아 보이는 것과 반대되는 점도 있으니 함께 살펴봐야 한다는 의미이다.도로교통에 있어서 동전의 양면성이 드러나는 분야를 하나 꼽자면 1순위가 '교통규제'일 것이다. '규제'라는 단어에서부터 왠지 모를 거부감이 드는 것이 사실이지만, 한편으로는 규제의 필요성에 대해 누구나 인식하고 있으니 가장 적절한 사례가 아닐까.최근 '안전속도
음악은 처음에 어떻게 진화했을까? 찰스 다윈은 음악이 구애의 수단으로서 말보다 먼저 진화했다고 주장했다. 오늘날 인간의 구애 수단은 재력이나 외모로 진화하고 있지만, 여전히 음악은 전 세계 문화권에서 모두가 즐기는 문화코드다. 음악은 왜 우리를 사로잡는가? 굳이 BTS나 블랙핑크 급이 아니더라도 수많은 오디션이나 음악 프로그램이 없는 나라는 찾아보기 힘들다. '절대미각'을 가졌던 대장금처럼, '절대음감'을 가진 음악 천재 또한 한둘이 아니다. 그런데 절대음감이 있다면 반대로 '절대음치'도 있는 법.음치는 과연 선천적으로 결정되는 문
새삼 행복해지고 싶은 달이다. 인생의 궁극적인 목표로 지목되는 행복은 일반적으로 "우리의 마음이 충족된 상태"를 말한다. 우리는 무심코 이 상태를 욕망이 채워진 상태로 간주한다, 그리고 모든 가치를 환원하는 힘을 갖게 된 돈은 욕망을 채우는 강력한 수단으로 여겨지게 된다. 이럴 경우 돈은 행복의 가장 필요한 조건이 된다. 실제로 한 문건에 따르면, "더 행복해지기 위해서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에 대한 물음에 나라나 계층과 무관히 돈이라고 대답한 사람이 가장 많았다"고 한다. 하지만 욕망의 본질은 '채울 수 없는 결핍'이라는 점에 주목
러시아 대통령 푸틴이 우리 현충일에 해당하는 날 무명용사 묘를 참배할 때 일이다. 푸틴이 헌화할 순서에 갑작스레 비가 내리기 시작했다. 가늘던 빗줄기는 폭우로 변했고, 일대 혼란이 빚어졌다. 보좌관은 급히 커다란 우산을 씌웠는데, 푸틴은 당장 우산을 치우라고 호통쳤다. 그는 단호히 말했다. "나는 설탕으로 만들어지지 않았소." 푸틴은 중단 없이 헌화하며 우산 없이 폭우를 맞았다. 대중 정치인이 보여준 쇼맨십이라고 말하기도 하지만, 조국에 목숨 바친 이들 앞에서 일국의 대통령이 겨우 비에 젖는 것을 겁낼 수 없음을 잘 보여준 것이라
ESG 경영 중 G에 해당하는 Governance에 대한 논의는 활발하게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 논의에 앞서, Governance가 무엇인지 알아야 할 것이다. 학계나 기업, 언론에서 흔희 Governance를 지배구조라고 해석하고 사용한다. 그러나 지배구조라는 단어는 ESG가 추구하는 지속가능경영 가치와 다소 맞지 않는다. 국제표준화기구(ISO)는 Governance를 "조직이 목표를 추구하는데 의사결정을 내리고, 수행하기 위한 체계"라고 정의한다. 기업의 의사결정에 영향을 주는 거버넌스 구조는 소유구조와 의사결정구조가 있다. 우
정부 정책 수립 과정에서 청년에 대한 관심이 높아가고 있다. 지난 연말 일자리, 주거, 교육, 복지, 정책 참여 보장 등 청년정책에 대한 종합적 발전방안이 발표됐다. 청년이 정책적 수혜 대상 중 대표성을 지닌 세대가 됐다고 할 수 있다. 국가와 지방정부에서 청년에 대한 정책 수립과 조정, 지원 추진 등에 관한 사항을 담은 청년기본법이 이미 제정되었고 2015년에는 주거기본법을 제정하면서 주거지원 필요 계층에 청년을 포함한 것에서 보듯이 청년에 대한 정책 지원은 우리 사회의 필수불가결한 정책 방향일 것이다.청년기본법상 19세부터 34
필자가 얼마 전 방문한 아일랜드의 경제여건은 우리에게 많은 시사점을 던져주고 있다. 한 예를 들어 보자.[가]지역에는 물건을 만들어 파는 A사와 진열장을 만드는 회사, 광고하는 회사 등 지역회사들이 만든 경제생태계가 다양하게 형성되어 있다고 하자. 반면 [나]지역에는 B사가 있는데 본사가 해당 지역 밖에 있는 소위 역외기업이라고 하자. 진열장을 만드는 회사, 광고하는 회사들이 지역 내에 있지만 B사는 이들과 그다지 큰 거래를 하지 않는다. [나]지역밖에 있는 기업들과 주로 거래하기 때문이다A사의 제품이 잘 팔려 매출이 오르는 경우,
지난해 합계출산율이 0.78명일 정도로 심각한 인구 감소의 모습을 보이고 있으며, 학령인구 감소에 따른 지역 대학의 침체는 지역 소멸로까지 연계되는 심각한 문제가 됐다. 이에 따라 지역발전을 견인하는 인재육성의 당위성이 강조되고 있고 지역에서 자라고 있는 학생, 한 사람 한 사람이 매우 중요한 시대가 됐다.지방대학 시대의 주요 목표인 '지역발전을 견인하는 인재육성'의 관점에서 애리조나 주립대학의 참신한 발표가 관심을 끈다. 애리조나 주에서 태어난 모든 신생아에게 대학의 입학허가서를 주겠다는 내용이다. 좋은 인재를 확보하고 적극적으로
"야, 야, 법대로 해. 법대로!"어느 아침드라마 주인공들의 갈등 장면에서 한 번쯤은 들어봤을 법한 진부한 대사다. 물론 그 끝은 법정이었는지 모를 일이지만.오늘날 현대사회는 별일이 없으면 늘 그렇듯 법대로 흘러간다. 사회 곳곳에 숨어있는 무질서를 촘촘히 채워나가기 위해 우리는 매일매일 새로운 법과 질서를 만들어 낸다.사회가 원활하게 작동하려면 이러한 법질서가 유기적으로 이어지는 가운데 모두에게 공평하게 적용되어야 함은 두말할 나위가 없다.법질서를 바로 세운다는 의미는 법을 "제대로" 만들어, "반드시" 지키게 하는 것이다.법을 제
음악으로 세상을 바꿀 수 있을까? 이 질문에 대한 답은 여러 가지 내놓을 수 있다. 먼저 사회적 약자를 돕고자 세계 곳곳에서 열리는 자선 공연을 언급할 수 있을 테고, 사회적 문제를 비판하는 목소리를 음악에 담아 사람들의 경각심을 일깨우려는 음악가도 거론될 수 있다.무엇보다 이 질문에 대한 답변 중 하나는 베네수엘라의 엘 시스테마(El Sistema)다. 저소득층 청소년을 대상으로 한 오케스트라 중심의 문화예술교육 프로그램이다. 1975년 빈민가의 한 차고에서 시작했다. 그들의 목표는 '예술로 사회를 구한다'였다.음악의 힘은 생각보
날마다 숱한 매체를 통해 정치논평이 쏟아진다. 이 사태가 우리의 정치적 판단에 작용, 더 나은 정치권력을 선택하게 해줄 수 있다면 기꺼운 일이겠지만, 반드시 그렇지만은 않다. 그 논평들 대부분이, 사실은 전부라 해도 무방할 정도로, 정치권력 자체에 대한 비판이 아니라 정치권력을 두고 대립하는 진영다툼의 수준에서 그치는 양상을 띠기 때문이다. 물론 이 양상이 부정적인 것은 정치권력을 두고 다투는 일이라서가 아니다.어차피 권력을 두고 싸우는 활동이 정치라면 비판을 통해 서로가 더 나은 정치권력임을 주장하며 다투는 일에 복무하는 것은 충
재판기일에 불출석해 소송을 취하시킨 어떤 변호사 때문에 세상이 시끄럽다. 더구나 그 사건은 학교 폭력으로 딸을 잃은 유족이 어렵게 교육청과 학교법인, 가해자 등 20여 명을 상대로 간신히 1심에서 일부 승소판결을 받은 사건인데, 쌍방이 항소한 상황에서 벌어진 일이라서 문제가 더 심각하다.1심판결 선고 이전이라면, 다시 소장을 내고 기왕의 절차를 반복하면 된다. 이때는 앞서 진행된 것들을 재활용할 수 있는 경우도 많다. 그러나 항소심 소취하는 문제가 다르다. 소취하는 소송계속을 소급적으로 소멸시키므로 종국 판결 선고 후에 소를 취하하
최근 기업의 ESG경영이 많은 주목을 받고 있다. ESG경영이란 기업이 수행하는 환경적 활동(Environmental activity), 사회적 활동(Social activity), 지배구조(Governance) 세 가지를 말한다. 기업은 재화 또는 서비스를 판매함으로써 매출이라는 수익을 발생시키는데 이를 위해서는 원재료, 노동력, 자본 등 여러 자원들이 사용되며 이것은 비용으로 측정된다. 전통적으로 기업의 가치는 기업이 창출한 이익으로 평가됐고, 경영자들은 경영원칙으로 이익극대화를 추구했으며, 이익을 극대화를 위해 비용을 절감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