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5월경 대전경찰청 112치안종합상황실에 신고전화가 걸려왔다. "A게임장에 감금돼 있으니 살려달라", "손님이 휘발유를 뿌리고, 난동부리며 불을 지르려고 한다" 등의 긴박하고도 위급한 내용이었다. 4일간 총 16회에 걸친 신고를 받고 대전경찰청 풍속수사팀을 비롯해 형사, 인접 지구대·파출소 등 총 59명의 경찰관들이 신속하게 출동했으나, 해당 신고는 게임장 업무를 방해할 목적을 가지고 저지른 명백한 허위신고로 밝혀졌다. 허위신고를 한 3명의 일당은 '위계에 의한 공무집행방해죄' 혐의로 검거돼 징역형의 집행유예를 선고받았다.형사처
지난해 말, 많은 언론사들이 서울의 대학로를 중심으로 공연예술계에 무척이나 가슴 아픈 소식을 전했다. 경영난에 시달리던 학전소극장이 '아침이슬' 김민기 대표의 건강 악화로 폐관 결정을 했다는 것이다. 예고한 대로 며칠 전인 개관 33년을 맞는 15일 폐관했다.1991년 3월 15일 개관한 학전소극장은 학전(學田)이라는 이름 그대로 문화예술계 인재들의 배움의 터전이었다. 학전에서 길러낸 가수는 200여 명, 배우는 700여 명에 이른다고 한다.이처럼 소극장의 모범이자 살아있는 전설의 경지에 있다고 믿던 학전소극장마저 경영난에 시달려
없다, 아무리 찾아봐도 핸드폰이 없다. 머리가 하얘진다. 조금 전까지도 밝았던 마음이 졸지에 깜깜해진다. 봄비는 바람을 타고 거칠게 쏟아지고 있다. 내 시선은 나를 내려놓고 떠난 검은색 승용차의 뒷모습을 따라간다. 그래, 거기다 떨어트린 것이 분명해. 차 안에 없다면 장례식장으로 다시 가야한다. 문인의 모친상에 문상을 마치고 나오는 길이었는데 동석했던 시인이 함께 가자고 했다. 한참을 돌아가야 한다며 사양했다. 그러나 비도 내리고 하니 꼭 모셔다드리고 싶다고 했다. 평소에 그분의 인품을 잘 알고 있던 터라 고마운 마음으로 차를 탔다
뉴스에 의하면 지난해 4분기 합계출산율이 0.65명으로 역대·세계 최저기록을 경신했다고 한다. 또한 젊은이들이 결혼과 출산을 꺼리는 이유 중 하나로 주거 문제를 손꼽았다고 한다. '아파트공화국'이라는 오명처럼 전 국토를 아파트가 채우고 있지만 서울 신축아파트의 평당 분양가가 4000만 원에 육박하는 현실에서 젊은이들에게 결혼과 신혼집, 출산은 현실과는 동떨어진 낭만적인 수사에 지나지 않을지 모른다. 올해 공공기관 146곳의 신입사원 평균연봉 또한 약 4000만 원 수준이라고 한다.한국 최초의 대규모 공동주택 단지는 1964년 대한주
우리나라의 국유림 면적은 166만㏊로 우리나라 산림의 26%를 차지한다.최근 귀산촌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국유림 이용에 대한 국민적 관심과 다양한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 산림청에서는 이러한 수요를 반영하여 합리적인 국유림 이용 증진에 힘쓰고 있다. 그중 하나가 '공동산림사업'이다. 산림청은 국유림을 무상으로 제공하고 사업수행자는 이에 대한 사업비를 부담하는 형태의 사업으로 낙후된 산촌 발전을 유도하고 지역주민 소득 증가에 도움을 줄 수 있다. 그중 충청북도 진천군의 '사회적기업 힐링플레이'가 수행하는 공동산림사업이 국유림 경영의
한국 콘텐츠의 세계화는 보편이 됐다. 글로벌 OTT 서비스의 순위권에 늘 한국 콘텐츠가 있는 것이 이제는 새삼스러운 일이 아니다. 작년에 개봉된 한국 웹툰 작가의 생활 속 슈퍼히어로를 다룬 시리즈물이 글로벌 OTT 사이트에서 1위를 하더니 이내 연말 OTT 시상식을 휩쓸었다. 작가가 밝힌 글로벌 1위가 아닌 3위 업체와 계약한 이유는, 다른 OTT 서비스에 있는 '빨리감기' 기능이 없어서 작가가 생각하는 온전한 호흡으로 작품을 즐기게 하고 싶었단다.요즘은 극장에 잘 가지 않는다. 누구나 모바일 기기로 손 안에서 원하는 시간과 장소에
태양은 지구 생명체의 원천으로 태양의 수소 핵융합으로 방출된 엄청난 양의 에너지는 지구의 기온을 유지하고 식물 광합성 등 지구 생태계를 유지한다. 연간 지구에 흡수되는 태양에너지는 385만 엑사줄(10의 18승 J)로, 이 중 단 77분 동안 흡수되는 양만으로도 전 세계가 한 해 동안 사용하는 에너지(565엑사줄)와 맞먹는다. 이처럼 방대한 에너지를 앞으로도 50억 년간 활용할 수 있다. 태양을 실질적인 무한 에너지원으로 여기는 이유다.태양광발전에 관한 공식적인 연구는 1839년 프랑스 물리학자인 에드먼드 베크렐이 광전효과를 발견하
저출산·고령화와 수도권으로의 인구 이동 가속화로 인해 지방 소멸에 대한 위기감이 점차 현실화하면서 지방 도시의 지속가능성을 높이기 위한 다양한 논의가 나타나고 있다. 도시의 지속가능성은 경제적, 물리적, 사회적 진보를 달성하면서 개발 성과를 저해할 수 있는 환경 위험으로부터 안전하게 유지될 때 충족된다. 이에, 많은 전문가는 지속가능한 도시 개발을 위한 자생적 생태계 구축의 필요성에 동의하며, 도시 발전의 핵심 동력인 기업가 창출에 더 많은 관심을 기울일 필요가 있음을 강조한다.한편, 기업이 사회적 불평등과 환경 악화 원인이라는 시
어느덧 추운 겨울이 물러가고 봄바람이 느껴지며 따뜻하고 부드러운 감성이 생각나는 계절로 바뀌고 있다. 이런 시점에서 베토벤(Ludwig van Beethoven, 1770-1827)의 바이올린 소나타 제5번 '봄'으로 감성을 일깨워 보는 것도 좋을 듯해 추천해 본다.베토벤은 피아노와 바이올린을 위한 소나타 10곡을 남겼다. 그 중 자주 접하고 친숙한 작품은 제5번 '봄'과 제9번 '크로이체르'이다.제5번 '봄'은 베토벤이 작곡한 바이올린 소나타로, 1800년에서 1801년 사이에 완성했고, 부제는 '봄'으로 유명하다. 또한 그동안
우리의 삶이 그렇듯 대학입시에도 크고 작은 변화가 찾아온다. 현재 중3인 학생들이 치르게 되는 2028학년도 대입은 우리 사회가 경험해왔던 대학입시의 변화 중 가장 큰 것 중 하나가 될 것이다. 현재 시점에서 그 구체적인 모습을 알 수는 없지만, 어느 정도 변화의 방향성을 살펴볼 수는 있을 것이다.고교학점제와 수능 개편이 변화의 핵심 원인이다. 올해 중3이 고1이 되는 내년 2025학년도에 고교학점제가 전면 시행된다. 고등학교 수업이 일부 공통과목을 제외하고 학생들이 선택하는 대학 수업처럼 바뀌게 된다는 뜻이다. 더불어 현재의 내신
2019년 4월, 사건의 지평선 망원경(EHT)으로 촬영한 M87 블랙홀의 사진이 전 세계 주요 신문 1면을 장식했다. 아인슈타인의 일반 상대성 이론에서 예측된 것처럼, 블랙홀 주변에서 빠르게 회전하는 물질들이 내는 빛이 막대한 중력으로 인해 휘어진 시공간을 따라 나오며 둥근 고리 모양으로 관측된 것이다.1919년 영국 천문학자 에딩턴은 아인슈타인의 이론을 검증하기 위해 관측팀을 이끌고 개기 일식이 일어나는 아프리카 프린시페 섬으로 향했다. 개기 일식으로 하늘이 어두워지는 순간 태양 주변의 별들을 촬영했고, 평소 밤하늘에서 촬영한
진료실 책상에만 앉아 있다가 밖에 나가보니 목련꽃 봉오리가 꽃을 피우려고 준비하고 있는 모습이 곧 완연한 봄이 오겠구나 하는 생각이 든다. 지금은 아이들이 다 커서 성인이 되었지만 젊어서 데이트할 때 벚꽃 구경 가고 목련 꽃이 활개 하면 이쁘다고 한참 쳐다봤던 기억이 회상된다. 봄이 되면 만물이 생동하게 되고 골프, 등산, 여행 등 야외활동이 점점 늘게 된다. 이때 봄철에는 햇빛이 강하지 않다고 생각하여 선크림을 안 바르는 분들이 많은 것 같다. 하지만 여름이 아니더라도 봄만 되어도 자외선 지수가 높아지니 외부 활동 시에는 선크림을
업스킬링, 리스킬링, 온보딩, 애자일이란 말을 너도나도 내가 먼저라는 듯 강조하는 학자와 연구자를 접하게 된다. 그간 잘 써온 좋은 우리말로 해도 될 일을 말이다. 내용을 들여다보면 기업의 경영개선에 도움이 될 시사점을 찾기가 쉽지 않고 대개 선언적 수사에 머문다. 반면에, 마음에 들지 않는 사진은 SNS에 잘 올리지 않듯, 다루기 껄끄러운 주제는 잘 언급하지 않는다. 경영학에서는 임금 유연화가 대표적인데, 인적 구조조정으로도 해석되기에 그렇다. 사용자와 노동자에 관한 총체적 시각을 견지하고 기업의 실행 방안까지 요구받을 수 있다는
3월에 접어들면서 날씨가 점차 따뜻해지고 있다. 그러나 아직 낮과 밤의 일교차가 매우 크고 갑작스레 꽃샘추위가 찾아오기도 하는 만큼, 한겨울보다 건강 관리에 더욱 관심이 필요한 시기다. 기온이 변덕스러울수록 몸의 근육과 관절이 긴장하고 유연성이 떨어져 낙상사고가 더 자주 발생하기 때문이다.특히 뼈가 약하고 근력이 약해지는 고령층에게 낙상사고는 척추압박골절과 같은 부상을 야기할 수 있다. 척추압박골절이란 무거운 물건을 들어 올리거나, 발을 헛디뎌 넘어지는 경우 등 척추가 외부 충격으로 납작하게 내려앉는 질환이다.발생 직후 골절 부위에
지난 5일은 24절기 중 세 번째 절기인 경칩이었다. 땅속에 들어가서 동면하던 동물들이 깨어나 꿈틀거리기 시작하는 무렵이다.대전 부동산 시장도 경칩을 맞는 모양새다. 최근 동구의 한 재개발조합이 올해 처음으로 신규 아파트 분양을 개시하면서다.불과 몇 년전 부동산 호황기에는 신축아파트 분양이 흔했지만 경기침체, 고금리와 맞물리면서 한동안 분양시장은 개점휴업이었다.그러던 중 올해 처음으로 아파트 분양이 개시된다고 하니 건설·부동산 업계에 몸담고 있는 건설 건축 자재에 관련된 협회 입장에서는 반가운 소식이 아닐 수 없다.아파트 분양은 곧
이제 봄이다. 봄은 꽃의 계절이다. 꽃 축제가 시작되는 3월은 새로운 세계가 열리는 듯, 새로운 꿈도 꿔 볼 수 있는 시기이다. 새로운 계획도 많고 시작되는 일도 많다. 봄철 프로개편이 있고 갖가지 행사도 있다. 꽃이 피어 세상이 환해질 때 신의 선물을 받은 듯 더 환해진다. 사람들도 아름다워지는 계절이 아닐까 한다. 유희선 시인은 최근 꽃들의 기운을 받아 아름다움, 행복, 기쁨, 애환을 생각할 수 있는 의미가 담긴 '꽃의 온도'를 출간했다. 이 시집에 담긴 시 중에서 '시'는 이 모든 의미를 알 수 있게 한다."나는 매일 시를 생
2024년은 대만을 시작으로 세계 각국에서 선거열풍이 불어오는 소위 '슈퍼선거의 해'라 할 수 있다. 슈퍼선거는 1월에 대만 총통 선거, 그리고 4월에 대한민국의 국회의원선거, 2025년에 예정돼 있지만 올해로 앞당겨질 것으로 예상되는 멕시코와 영국의 선거, 11월에 미국 대통령 선거 등이 세계 정치판도는 물론이고 글로벌 경제 질서까지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이런 각국의 선거는 글로벌 경제 환경은 물론이지만, 이런 변화에 민감한 국내 산업과 기업들에게는 촉각을 곤두세울 만한 중요한 문제이다. 그리고 그 대응에 있
'야구가 돌아왔다.'시범경기가 치러졌고 3월 23일 개막이다.10개 구단은 자신의 전력과 환경 그리고 최근 흐름 등을 바탕으로 올 시즌 목표를 설정한다.우승을 겨냥하는 팀도 있고 포스트시즌 진출의 5강을 목표로 하는 팀도 있다.겨우내 국내외에서 진행된 스프링 캠프는 팀 목표를 위해 부족한 부분을 메우고 강점을 극대화하려는 구단들의 노력이다.'대한민국에 10명밖에 없는 프로야구 감독'의 운명은 성적에 달렸지만 현실적으로 모든 팀이 우승을 놓고 경쟁할 수는 없다.그래서 팀의 목표는 크게 '우승이냐 (Win Now)이냐 정비와 준비(Re
4·10 총선이 한 달도 채 남지 않았다. 여야 모두 각 지역별 공천을 대부분 마무리하고 본격적인 선거운동에 열을 올리고 있는 시점이다. 총선 이후 부동산 시장은 과연 어떤 변화가 있을까?과거에는 선거철을 전후해서 부동산 시장이 들썩이는 경우가 많았다. 선거 전에는 각 지역의 후보들이 유권자의 표를 얻기 위해 각종 선심성 공약을 발표하고, 선거 후에는 다수당이 된 정당의 부동산 정책이나 추진의지에 따라 지역별 희비가 교차하는 경우가 있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번 총선은 부동산 시장에 영향을 줄 가능성이 낮아 보인다. 무엇보다 현재의
대통령이 집무실로 경찰관을 불러 맥주를 대접하며 사과하는 나라. 2009년 미국의 오바마 대통령 이야기다. 자기 집 문이 열리지 않아서 강제로 열고 들어가려던 흑인 교수 게이츠와 이를 도둑으로 알고 체포했던 백인 경찰관 크롤리 경사, 그리고 이러한 경찰의 공권력 행사를 공개 비판했던 오바마 대통령이 한 자리에 모여 맥주를 마시며 앙금을 푼 것이다. 대통령과 맥주 한 잔을 마시고 싶다는 '간 큰' 제안을 한 사람은 경찰관이었지만, '통 큰' 대통령은 이를 흔쾌히 받아들였다.최근 이어지는 입틀막 사건으로 인해 윤석열 정부의 대통령 과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