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민재 목원대 글로벌비즈니스학과 교수
이민재 목원대 글로벌비즈니스학과 교수

저출산·고령화와 수도권으로의 인구 이동 가속화로 인해 지방 소멸에 대한 위기감이 점차 현실화하면서 지방 도시의 지속가능성을 높이기 위한 다양한 논의가 나타나고 있다. 도시의 지속가능성은 경제적, 물리적, 사회적 진보를 달성하면서 개발 성과를 저해할 수 있는 환경 위험으로부터 안전하게 유지될 때 충족된다. 이에, 많은 전문가는 지속가능한 도시 개발을 위한 자생적 생태계 구축의 필요성에 동의하며, 도시 발전의 핵심 동력인 기업가 창출에 더 많은 관심을 기울일 필요가 있음을 강조한다.

한편, 기업이 사회적 불평등과 환경 악화 원인이라는 시각이 증가하면서 새로운 유형의 기업가를 양성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즉, 전통적인 기업가들은 부(富)를 창출하고 경제 발전을 촉진하는 데 집중했으나, 이에 따른 폐해의 심각성이 갈수록 커지면서 사회적 및 환경적 문제해결에도 기업가의 역할이 긴요하다는 시각이 증가했다. 이런 맥락에서, 도전과 혁신을 추구하는 기업가 정신에 사회적 및 환경적 지향을 통합한 지속가능한 기업가(sustainable entrepreneur)가 주목받고 있다. 지속가능한 기업가는 미래 세대의 안녕을 보장하는 데 중점을 두고 자연환경과 지역 사회를 보전하면서 사업 기회를 추구하는 기업가로 여겨진다.

그러면, 지속가능한 기업가가 되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할까? 이에 관해 다수의 학자는 기업가들이 비즈니스 활동을 수행함에 있어, 장기적인 지속가능성에 초점을 맞추고 지구와 사회에 긍정적인 영향을 주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대표적으로, 지속가능성 운동의 대부로 불리는 존 엘킹톤(John Elkington)은 환경적, 사회적 그리고 경제적 성과가 서로 균형을 이루는 것이 지속가능성의 핵심이라고 주장한다. 따라서, 환경을 보호하고, 사회적 책임을 다하며, 경제적 이익을 얻는 것이 지속가능한 기업가로 나아가는 첫걸음이 될 수 있다.

구체적으로, 지속가능한 기업가는 환경 보존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지구에 대한 피해를 최소화하는 방식을 고려한 비즈니스 운영을 추진해야 한다. 또한, 일자리 창출, 사회 안전망 강화 등 사회적 이슈와 비즈니스를 연계함으로써 지역 사회의 건강한 발전에 이바지할 수 있는 혁신적인 솔루션을 개발해야 한다. 나아가, 지속가능한 관행을 바탕으로 운영 효율성을 높이고 수익성을 향상하며 장기적인 성공을 촉진할 수 있는 다양한 기회를 모색해야 한다.

결국, 지속가능한 기업가는 친환경 에너지원을 사용하거나 자원 활용을 최적화하려는 노력을 통해 폐기물 발생을 최소화하고, 지역 사회와의 협력을 강화함으로써 지역의 문제를 해결하는데 기여할 수 있으며, 성공적이고 수익성 있는 비즈니스를 창출할 수 있다. 예를 들어, 아웃도어 의류 회사인 파타고니아(Patagonia)는 재활용 원단을 사용하고, 혁신적인 친환경 소재를 개발함으로 자연환경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하고 있다. 또한, 일본의 제조기업 히타치(Hitachi)는 지역 사회의 인구감소, 사회 인프라 노후화, 빈곤 등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시민, NGO, 중소기업, 정부·지자체와의 협력적 창조 활동을 진행함으로써 지역의 문제해결에 앞장서고 있다. 이러한 기업가들의 지속가능성에 대한 헌신은 비즈니스의 효과성과 효율성을 높이는 것은 물론, 충성도 높은 고객을 확보를 통한 재정적 성공으로 이어지고 있다.

이처럼, 지속가능한 기업가는 환경적, 사회적, 그리고 경제적 가치를 창출함으로써 침체하고 있는 지역 사회에 활력을 불어넣는 동시에 지속가능한 미래를 만드는 원동력이 될 수 있다. 지방 소멸 위기가 심화하고 있는 지금, 지속가능한 기업가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이를 양성하고 확산하기 위한 노력이 중요한 때이다. 이민재 목원대 글로벌비즈니스학과 교수

이민재 목원대 글로벌비즈니스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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