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토피아란 말을 처음 사용한 사람은 16세기 초 영국의 인문주의자 토마스 모어경이다. 이 말은 그가 만든 희랍어 ‘우’(없음)와 ‘토포스’(장소)의 합성어로 글자 그대로 ‘이 세상에 그런 곳은 없다’는 뜻이다.모어경은 자신의 저서를 플라톤의 이상국가와 성 어거스틴의 ‘하느님의 도성’에서 영향을 받았다고 밝힌 바 있다. 플라톤의 이상국가 이래 오늘날까지 인류는 수없이 많은 문학작품 속에서 이상향을 그려왔다. 또 사무엘 비틀러의 저작 ‘에레원’(Erehwon)도 이상향의 이름으로 영어 ‘Nowhere’(아무데도 없는 곳)를 거꾸로 쓴
매일같이 이어지는 연구소의 연구, 번역작업으로 하루하루를 지내다 보면 단조로운 생활을 느끼곤 한다. 눈에 익은 사람을 만나면 기계적으로 인사를 하고 단골식당에 가면 된장찌개나 삼겹살을 평생 먹었듯이 익숙하게 먹기도 한다. 1년여를 산 대한민국이 마치 내 나라가 돼 버린 것 같은 느낌이다. 심지어 자랑스러운 마음까지 든다. 한국에서 그리 길지 않은 시간 생활하면서, 최근 한국에서 자랑할 만한 것이 무엇이냐는 질문을 받기도 한다. 그러면 필자는 대한민국의 문화가 일본과 중국을 넘어 동남아 등에서도 열풍을 일으키고 있는 한류(Korean
2003년도 6학년 4반. 지금도 날 웃음 짓게 만드는 아이들이다. 정말 다양하고 가지각색의 종합선물세트 같은 녀석들이자, 날 감동시킨 첫번째 아이들이기도 하다. 이 아이들과의 인연은 2002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그해 인생의 첫번째 스승의 날을 맞이했다. ‘어쩌면 오늘 우리 반 아이들이 나를 위해 깜짝쇼를 준비할 지도 몰라’하는 생각으로 출근했다. 내가 학교 다닐 때 스승의 날 서프라이즈 파티는 연례행사였고, 오히려 스승의 날을 빌미로 하루 종일 선생님께 이것저것 해달라고 졸랐었다. 애써 준비한 아이들을 위해 고맙다는 멘트를 생
지난 2월 한국과 미국은 자유무역협정(FTA)체결을 위한 협상개시를 공식 선언했다. 그리고 3월에는 칠레에 이어 두 번째로 싱가포르와의 FTA가 발효됐으며 금년 7월이면 EFTA와의 FTA도 발효될 전망이다. 또한 ASEAN과의 FTA협상도 연내 타결을 목표로 진행되고 있으며 상품무역협정은 금년 중에 발효될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캐나다와 멕시코와의 협상은 금년 중에 타결을 목표로 진행되고 있으며 금년 중에는 인도와의 협상도 개시될 예정이다. 최근 들어 우리나라뿐 아니라 세계통상무대에서 가장 중심적인 화두 중의 하나는 FTA이다.
22일 개성을 방문하려던 이종석 통일부 장관에게 북한이 초청장을 내줄 수 없다고 알려왔다. 29일 방북하려던 정동영 당의장도 받아들이지 않겠다고 통보했다. 방북 불허 이유에 대한 언급도 없었다. 정부는 북한이 한·미합동군사훈련을 이유로 28일 개최 예정이던 18차 남북장관급회담을 일방적으로 미뤄버린 직후라는 점에서 훈련 실시에 대한 불만 표시로 파악하고 있다. ‘9·19 공동선언’은 정동영 당시 통일부 장관이 김정일 국방위원장과 1:1로 한 회담 결과로 이루어진 것이 아니었다. 질문하고 답하는 형식의 미팅에서 성사된 것이었다. 그럼
덴마크의 수도인 코펜하겐에는 관광객들이 가장 자주 찾는 인어공주상이 있다. 인어공주상 주위에는 항상 그 동화속의 전설과 추억을 남기려고 많은 사람들이 붐빈다. 바다의 여섯 번째 공주, 이 인어공주의 작가인 한스 크리스티안 안데르센은 작년에 작가탄생 200주년을 맞이하였다. 코펜하겐 인어공주상부터 작가의 생가인 덴마크의 작은 섬 오덴세까지는 몇 년 전부터 세워진 아름다운 다리를 통하여 당도하게 된다. 오덴세는 ‘작은 코펜하겐’이라고 불리는 조그맣고 순박한 시골동네이다. 이 마을은 천천히 한 시간여 걷고 있노라면 다시 시작한 장소로 돌
부동산 신화를 창조한 김갑순이라는 사람은 충청도의 한 고을에서 태어나서 공주군수까지 지낸 사람인데 대전개발이 본격화되던 1930년대 혼자서 대전 전체의 35%땅을 가졌던 사람이다. 그는 경부선 철도 대전역이 생기기 전부터 황무지였던 쓸모없었던 땅들을 차지해 나갔다. 그가 이 땅에 관심을 가진 것은 이 지역이 틀림없이 중부교통의 중심지로 발전되리라는 그의 높은 안목이 누구보다 앞섰기 때문이다. 사람은 움직이는 존재이기 때문에 교통이 부동산의 가치와 가격을 결정적으로 바꾸는 역할을 한다. 부동산값이 상승하는 이유도 교통수단에서 이해할
행정중심복합도시는 상생과 도약을 구현하는 국가균형발전을 선도하는 상징적인 도시다. 신도시 하나를 건설하는 단순한 차원을 넘어 대한민국을 상징하는 미래지향적이고 지속가능한 도시를 건설하는 역사적인 대과업인 것이다. 행복도시는 과거의 획일적인 신도시 건설 형태에서 벗어나 우리나라 도시문화를 질적으로 향상시킬 수 있는 살고 싶은 선진도시의 모델을 제시하게 될 것이다. 21세기는 지식정보화 사회로 모두가 함께 더불어 풍요롭게 살아가는 균형발전사회로 바뀌어갈 것이다. 이런 추세에 맞추어 행복도시는 자연과 인간이 어우러지는 쾌적한 친환경도시
얼마 전, 일본 NHK 뉴스 프로그램에서 우리나라의 ‘프로슈머’ 문화를 집중 조명하면서 한국의 빠른 경제성장의 열쇠가 바로 프로슈머 문화에 있다고 분석했다는 기사를 읽은 적이 있다. 매우 적절한 분석이라는 생각이다.미래학자 앨빈 토플러의 저서 ‘제3의 물결’에서 처음 등장한 ‘프로슈머(prosumer)’라는 단어는 공급자(producer)와 소비자(consumer)의 합성어다. 소비자인 동시에 공급자라는 말은 제품의 개발과 기획 등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적극적인 소비자를 말하는 것이다. 예를 들어 제품이 출시되기 전에 먼저 사용해
“봄이다!” 그랬는데 느닷없이 함박눈이 내리더니 그만 세상을 온통 정지 상태로 돌려놓는다. 불과 이틀 전에 벌어진 일인데 아예 ‘정지’의 수준을 넘어 잠시 물러섬을 생각해야 할 정도여서 ‘이거 봄이 오고는 있는 거야’라는 말이 절로 나올 지경이었다. 꽉 막힌 도로 위에서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그저 발만 동동거릴 수밖에. 이때 문득 소설 한 편이 떠오르는 것은 또 무슨 요지경 속인지.불과 2년 전에 우리에게도 소개되었지만 이제 사람들의 시야에서 완전히 비켜나고 만 ‘임프리마투르’라는 소설이 있었다. 미궁에 빠졌던 사건의 실체가 하
말 그대로 세계화(globalization) 시대라는 이때에 한국은 경제, 사회, 문화 등 모든 분야에서 놀라운 변화를 이루며 지구촌 중심국가로 한껏 나아가고 있는 것 같다. 북미나 유럽사람들이 첨단기술로 건축된 서울의 관문인 인천공항에 도착할 때 뉴욕이나 암스테르담, 런던에서와 같은 세계적인 수준의 시설에 놀라곤 한다. 또 서울 시내에 다닐 때도 유리와 콘크리트로 지은 고층 빌딩들을 보면 그 어느 세계 대도시와의 차이를 느낄 수 없을 정도다. 그런 외국 관광객들이 화려한 백화점에서 쇼핑하거나 전통거리로 유명하다는 인사동을 거닐며
지난해 3월초 신규 발령지는 시골의 한 초등학교 병설유치원이었다. 도시에서 자란 나로서는 모든 게 낯설고 어색했다. 하지만 학교 식구들의 따뜻한 배려로 시골 학교에 대한 기대감과 설렘으로 교직 생활의 첫발을 내딛게 되었다.지역의 여건상 종일반을 운영하다보니 다양한 혼합연령대의 유아들과 생활하게 되었는데 그 중 특히 날 힘들게 하고 지치게 한 만4세 여자 아이가 있었다. 나의 출근은 그 아이의 울음소리와 함께 시작되었다.아침마다 엄마랑 떨어지기 싫어 우는 울음소리는 우리 반 친구들의 활동을 방해할 정도였다. 그 애를 달래려면 한바탕
며칠 전 미국 MIT 미디아랩에서 석사과정을 밟고 있는 딸로부터 연락이 왔다. 그 아이가 다음달 몬트리올에서 열리는 컴퓨터와 인간 상호작용에 관한 학술대회(CHI 2006)에서 발표할 ‘먼 곳에서 동시에 빛나는 연인의 잔(Lover's Cups)’이라는 논문이 영국 잡지 ‘New Scientists’에 기사화되었고 곧이어 국내 각 신문에 게재되었다는 소식이었다. 연인의 컵은 한 쪽 사람이 컵을 들면 멀리 떨어져 있는 다른 사람의 컵에도 부드러운 붉은 빛이 나고 한쪽에 입을 대면 다른쪽 컵에 밝은 흰 빛이 나는 컵으로서 연인들끼리 떨
우리가 흔히 쓰는 경제란 단어는 중국의 고문헌인 장자 내편 제물론에 나오는 경세제민(經世濟民)이란 말에서 유래됐다고 한다. ‘세상을 경영하고 백성을 구제한다.’ 익숙하게만 썼던 단어지만 진정 인간에 대해 진지한 화두를 담은 말이라 생각이 든다. 그래서일까? 갈수록 그 본질과 이치를 터득하기가 버겁기만 한 요즘이다. IMF 때 만큼이나 어렵다는 우리네 경제현실을 주변 어르신, 동료, 후배들을 통해 자주 접하게 된다. 너나 할 것 없는 안타까움에 함께 소주잔을 기울이며 현실을 푸념하지만, 그래도 ‘내일은 해가 뜬다~’는 기대와 희망을
백남준의 피아노에는 많은 것들이 있다.1958년 고장난 전화기, 우스꽝스러운 램프, 고장난 시계, 세제를 담은 플라스틱병 등 피아노와 전혀 어울리지 않는 많은 것들이 밑창을 뜯어내고 여기저기 긁히고 물감도 칠해져, 원래 피아노의 모습과는 전혀 다른 ‘완전한 피아노’라는 이름으로 무대에 설치된다. 외형적인 모양변형뿐 아니라 이 무대의 극적효과를 더한 것은 독일의 미술가 요셉 보이스로, 그는 이 무대의 피아노마저 부숴버린다.이미 반세기전에 이야깃거리가 된 이 퍼포먼스는 지금 이 시대에도 적지 않은 충격과 함께 진정한 예술을 찾는 이들에
지난 1월말 세계경제회의(WEF)가 열리고 있던 스위스의 다보스는 영하 10도의 한 겨울 날씨에다 눈에 하얗게 덮여 있었지만, 좀처럼 추위를 느낄 수 없었다. 세계 각지에서 모인 2000여명의 경제 정치 사회 지도자들 때문이기도 했지만, 중국과 인도 열풍 때문이었다.중국과 인도를 합쳐 부르는 친디아(Chindia)가 6대 주제의 으뜸 주제였을 뿐 아니라, 친디아의 급성장 여파로 생기고 있는 전세계 노동시장의 대이동 현상과 이에 따른 의식과 태도 변화의 긴박성이 다른 두 주제가 될 정도였다. 거대한 인구 대국 친디아의 지속적 고성장은
특허환경의 변화를 반영하고 제도상의 미비점을 개선한 개정특허법이 지난 3일 공포되었다. 실용신안법의 개정과 맞물려 많은 변화가 있지만 국제적인 교류의 확대와 정보통신의 발달을 반영하여 출원하기 전에 외국에서 간행물 이외의 방법으로 알려진 기술에 대해서도 특허등록을 제한(10월 1일부터 시행)하는 것과, 발명자나 그 승계인이 자신의 기술을 스스로 공개했어도 6월 이내에 특허출원하면 공개되지 않은 것으로 인정(3월 3일부터 시행)한 것이 눈에 띈다. 특히 후자(소위 신규성 예외의 확대)는 특허제도의 소비자인 개인과 기업에 상당한 영
길었던 겨울 탓에 매일 매일을 먼 곳에서 달려오는 바람의 봄소식에 귀 기울이며 보내던 차에 드디어 봄이 마당 앞까지 왔다는 얘기를 들었다. 그저 바람이 분다고 봄이 올 리 만무하건만 왜 그다지도 그 온기에 가슴 설레던지. 바람이 불고, 비가 오고, 그렇게 봄이 왔다.봄은 새로움을 상징한다. 새로움에는 기대감이 뒤따르기 마련이다. 기대감은 사람을 들뜨게 하고 무언가에 쉽게 빠져들게 한다. 그래서 봄은 사람들을 들뜨게 하기도 하고, 봄의 옷으로 성장한 세상에 쉽게 빠져들게 한다.그럼에도 봄과 함께 들려 오는 마당 밖의 이런 저런 소식들
미미공주처럼 화려한 레이스가 달린 슬립드레스, 안에 망사를 받쳐 퍼지게 한 발레복 같은 스커트…. 성인여자 옷인지 10살도 안된 여자아이 옷인지 분간이 안가는 스타일이 인기다. 옷만이 아니다. 꽃핀, 땋아내린 머리, 핑크색 운동화, 허리가 다 드러나는 하얀 티셔츠, 발레슈즈 같은 신발, 얼굴에 주근깨를 일부러 그리는 화장법까지…. 이제는 30대 이상 60대까지의 여성 패션잡지에도 등장하는 차림이다. 일명 ‘롤리타 콤플렉스’를 반영한 패션이다. 롤리타 콤플렉스는 원래 블라디미르 나보코프의 소설 ‘롤리타’(1955년 작)의 여주인공 이
소주 ‘린’을 개발한 선양 조웅래 회장과의 술자리에서 평소 궁금했던 것을 물어봤다. “술 만드는 회사의 입사기준은 어떻게 됩니까?” “술을 어느 정도 마실 수 있어야 하겠죠. 그러나 반드시 많이 마셔야 하는 것은 아닙니다. 주사가 있는 사람은 절대 안되고요. 술이 있어 만남이 즐거운, 또 인간관계를 더 돈독히 할 줄 아는 사람이면 금상첨화입니다.” 술에 대한 열정과 사랑은 필요하지만, 지배당하는 사람은 결코 받아들일 수 없다는 채용원칙으로 파악된다. 창조적 환경조성이 곧 경쟁력 모든 기업들은 나름대로의 분명한 잣대와 기준을 가지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