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아시아라고 하면 그 범위가 다양하지만 현대적 의미의 중앙아시아는 구소련의 5개 스탄 국가들(카자흐스탄, 키르키즈스탄, 타지크스탄, 투르크메니스탄, 우즈벡스탄)을 지칭한다. 흔히 스탄 5형제라고 부르기도 하는데 형제국가라는 인식 탓인지 이들 나라들은 구소련 붕괴이후 서로 부족한 부분들을 채워가며 경제발전의 꿈을 이뤄가고 있다.'스탄'이라는 뜻은 '~의 영토(땅)'라는 의미가 있다. '스탄' 앞의 '카자흐', '키르키즈' 등의 이름은 민족의 이름이다. 따라서 카자흐스탄 하면 '카자흐 민족의 영토'라는 뜻이다. 이것을 알면 스탄 5
색채로 기억되는 도시들이 있다. 흰색 바탕에 코발트블루 강조의 배색을 보면 자연스럽게 그리스 산토리니의 파란 바다와 하얀색 마을이 연상된다. 코발트빛 바다로 둘러싸인 산토리니는 가파른 지형을 따라 펼쳐진 하얀색 건물 군으로 아름답고 독특한 마을경관을 연출하여 세계적인 관광명소로 자리매김 했다. 또한 빨간 공중전화부스와 같은 빨간색 시설물만 보면 영국 런던의 분주한 시가지가 떠오른다. 고풍스럽지만 침울한 분위기의 런던도심에 빨간색 이층버스와 빨간색 우체통, 사인물에 적용된 빨간 강조색은 에너지 넘치는 활력소가 되어 강력한 도시정체성을
따가운 햇살 아래 뱀 한 마리가 기어간다. 오래되었다. 중학교를 졸업하고는 처음이던가. 산책길에서 마주친 그 뱀은 화사였다. 몸의 색 조화가 꽃과 같이 아름답다 하여 붙여진 이름. 산등성이로 이어지는 길 초입에서 그와 눈이 맞았다. 발이 멈춰지고 온 몸에 소름이 돋았다. 내가 할 수 있는 것은 아무 것도 없었다. 한참을 말없이 서로를 바라보았다. 머리를 들어 올리고 경계의 눈빛을 보내던 그가 슬며시 자리를 뜬다.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 수풀 속으로 유유히 사라져 간다. 긴장이 풀린다."아름다운 배암………// 얼마나 커다란 슬픔으로
올해 상반기도 끝나간다. 기업인들에게 이 때는 상반기를 되돌아 보고 하반기를 준비 해야 하는 중요한 시기이다. 국내·외 경제 상황이 녹녹하지 않았던 올해 상반기는 중소기업인들에게 힘든 시기였다. 우리나라 산업축을 이끌고 있는 자동차 산업의 부진, 사드로 인한 대외 충격, 작업일수 부족에 따른 매출 감소 등으로 많은 중소기업인들이 어느 때보다도 어려움이 가중됐다. 새정부 출범과 함께 중소기업 지원부처로 중소기업청이 중소벤처기업부로 승격돼 보다 더 밀착되고 현실적이며, 실제적인 중소기업 지원에 대한 기대감이 커진 것이 그나마 상반기 중
지금 우리 사회에는 '악마의 맷돌'이 돌고 있다. 인류의 행복을 기약한 18세기 산업혁명이 행복은커녕, 과열된 경쟁과 빈부격차로 피폐해진 대립사회를 빗댄 영국의 시인 윌리엄 블레이크의 말이다. 우리는 먹고 사는 문제를 해결한 산업사회에서 민주제도의 기반은 닦았지만 후속적인 새로운 사회문화 패러다임으로 전환하지 못해 2만 달러 시대에 멈춰 있다. 산업혁명 후 영국사회의 빈부갈등과 민주화의 혼란시대와 유사하다. 요즘 우리 사회는 공통의 가치관 없이 정치 경제 사회 교육 등 모든 분야에서 양단으로 나뉘어 상반된 가치로 대립된 이분법사회를
무엇의 길이를 잴 때 쓰는 도구로 대나무자가 있었다. 물론 지금은 그 자막대기 혹은 대막대기로 된 자를 잘 쓰지는 않는다. 대나무는 그 성질이 그나마 온도에 따른 수축과 팽창이 다른 재료에 비해 덜해 자의 재료로 사용됐다. 이것이 점차 발전해 쇠나 플라스틱으로 간편하게 자를 만들어 사용하고 있다. 초등학교시절 이 대나무로 된 자막대기는 길이를 재는 도구 보다는 체벌용 매로 내 기억 속에는 더 남아있다. 특히 '저승사자'란 별명의 선생님이 들고 있던 노란색의 자막대기는 우리들에겐 공포의 대상이었다. 노란 잣대는 졸고 있던 학우들의 뒤
기후가 바뀌고 있다는 걸 절감하는 요즘이다. 봄인가 싶더니 달력 한 장 사이로 어느새 반팔 옷을 입어야 하는 여름 날씨다. 그러고 보니 춘추복이 우리 주변에서 사라진 지 오래 되었다. 봄과 가을 옷이 없어졌다는 건 계절이 사라졌다는 의미다.동해의 상징적인 생선이었던 명태가 사라지고 남쪽 바다에서 나던 대구가 북단인 거진과 대진 바다를 차지한 지 오래 되었다. 냉수성 어족들이 북쪽으로 헤엄쳐 가고 봄꽃인 개나리가 가을에도 핀다. 호되게 찾아오던 유월 장마는 이미 옛말이 되었다.해마다 계속되는 봄 가뭄으로 논밭의 작물들이 말라간다. 내
요즈음 중소기업 사장들은 그 어느 때 보다도 고민이 깊다. 글로벌 경영 환경이 녹녹치 않고, 글로벌 금융 위기 이후 저성장, 저수익, 저물가 등 경제성장 둔화가 지속되고 있다. 국내의 내수 시장도 상당한 침체 및 노동 환경의 대대적 변화를 예고 하고 있는 시점에서 살아남기 위한 필사적 노력이 요구되는 시점이다. 이 어려움을 어떻게 극복 하고 살아남을 것인가?첫째, 고객 감동을 통한 영업(판매량)의 활성화이다. 이제는 보수적인 영업 전략으로는 고객을 확보 할 수 없는 시대에 돌입 했다. 인맥, 학연, 지연, 혈연으로는 더 이상 물량
우리나라 대학은 지금 매우 어려운 시기를 맞고 있다. 대학이 해결해야 할 당면한 과제는 저출산에 따른 학령인구 감소, 학력·학벌주의의 쇠태로 인한 진학률 감소, 그리고 글로벌 문화와 빠른 산업구조 변화로 인한 교육 패러다임의 변화로 압축된다. 이는 대학에서 비롯된 것이 아니라 세상의 큰 변화물결에서 비롯되었다는 점이다. 자유민주주의와 자본주의가 탄생되고 산업혁명을 태동시켜 천년강국을 유지하고 있는 영국의 번영은 지속적인 교육발전으로 가능하였고, 제2차 세계대전의 폐허에서 선진국으로 발전한 독일, 일본의 사례에서도 대학의 중요성은 잘
온 세상에 꽃이 만발하고 초록으로 뒤덮였습니다. 열두 달 중 으뜸이라 할 여왕 오월이거든요! 두세 달 전만 해도 삭풍에 앙상한 가지를 흔들며 아슬아슬하게 생명을 이어가는 듯해 안타까움에 가슴 시리던 가로수들도 초록의 새싹으로 바뀌었습니다. 살을 에는 눈보라와 매서운 한파로 겨울을 힘겹게 지나온 뒤였지요. 그때를 견딘 건 오로지 이런 새 생명의 빛을 기억했었기에 가능했었지요. 흐드러진 붉은 영산홍 물결에 노란 겹 황매화가 질세라 피어 어우러진 화단은 그야말로 장관입니다. 그 속에 군데군데 섞여 피어 있는 흰 철쭉은 영산홍의 붉은 빛과
중학교 시절 지리 과목 시험에 단골로 등장하던 단어가 있었다. '높새바람'이었다. 높새바람은 해마다 북동쪽에서 불어오는, 이른바 계절풍이었다. 기억하기로는 봄철의 온난 건조한 바람이었다. 오랫동안 들어보지 못한 말이어서 까마득히 잊고 있었는데 며칠 전 저녁 티브이 뉴스를 보던 중에 왜 문득 높새바람이 떠올랐을까.언젠가부터 일기예보에서는 기상 캐스터들이 미세먼지의 농도를 알려준다. 좋음과 나쁨 사이에서 일 년 내내 계속되는 대기의 상황을 보면 삼천리금수강산은 이제 옛말이 된 것 같다. 관심이 아예 없는 건 아니지만 대기와 자연 현상에
대통령 선거가 2주 정도 남았다. 이번 대통령 후보들의 중소기업 공약을 접하면서 몇 가지 제언 드리고자 한다. 대통령 후보들의 고용정책 분야를 살펴보면, M후보는 '추가고용 지원제도'를 통해 청년신규 채용을 지원하고, A후보는 '청년 고용 보장제'를 통해 신규 청년 채용을 활성화 할 것이라고 공약했다.정부에서 매월 일정액의 채용 장려금지원, 정규직 채용시 3번째 채용 하는 직원의 임금전액을 정부가 3년 동안 지원 하겠다는 공약 내용은 많은 생각을 하지 않을 수 없다. 현재 대기업과 거래하고 있는 중소기업이 겪고 있는 문제는 '납품
대학의 자율성이란 교육과 학문연구가 정치권력과 자본으로부터 독립을 뜻한다. 대학은 정치와 속성이 크게 달라서, 이는 종교와 이념에 속박되지 않고 올바른 교육과 학문연구의 다양성과 창의성을 위해 부여되는 헌법에 보장된 자유다. 그래서 선진국의 대학들은 상아탑으로 불리며 그 자율성을 보장 받고 있다. 따지고 보면 지금의 대학 적폐원인은 그동안 장기적 비전을 담은 정책 보다는 선심성정책으로 단기성과를 중시하는 정치권력과 무관하지 않다.언제나 그랬듯이 이번 대통령선거에도 교육부 폐지론에서부터 반값등록금과 같은 선심성 공약이 난무한다. 입학
공무원이었던 아버지는 '국가의 녹을 먹고 있는 이가 국기를 허투루 보관해서는 안 된다'며 국경일에 걸었던 태극기를 국기함에 깨끗하고 소중하게 보관하셨다. 아버지의 그런 국기에 대한 사랑은 고스란히 내게 스며들어 남아 있었다. 초등학교 시절에 '국기에 대한 경례'라도 할 때면 왠지 가슴이 뭉클하고 벅찼다. 세계 각국의 국기를 점차 알아가면서 우리나라 국기의 아름다운 형상과 도드라짐으로 자랑스럽고 자부심마저 느꼈었다. 다니던 중학교가 외국 손님이 드나드는 길목에 있던 터라 국가대표 선수들의 세계제패나 외국 정상의 방문길에는 길옆에 도열
우리가 사는 지구엔 귀 밝고 눈 밝은 생명들이 참 많다. 보고, 듣고, 냄새 맡는, 저마다 지니고 있는 감각이라는 건 생존과도 관계된 것이니 그 무엇보다 소중하지 않을 수 없다. 감각도 타고난 운명이라 해야 할까. 먹이사슬의 하부를 차지하고 있는 약자들일수록 지니고 있는 감각은 오히려 더 뛰어나다고 한다. 하지만 지구의 막내둥이에 가까운 인류가 지구수호자의 책임을 지게 된 건 물리적인 힘이 아니라 지능이란다. 별스럽게 머리 뛰어난 종(種) 하나가 온갖 악조건을 극복하고 이뤄낸 결과이겠다.상상이지만, 처음의 인류는 여러 모로 약자였을
전체 인구의 15% 정도 차지하고 있는, 베이비 부머 시대의 사회적 퇴출(?)과 평균 수명의 연장, 은퇴시기가 점점 빨라 짐에 따라 시니어들의 재취업 문제가 갈수록 심각해지고 있다. 대부분 직장에서 정년을 마치고 나면 자영업 특히 요식업을 창업 하는 퇴직자가 대다수이다. 쉽게 시작 할 수 있고, 쉽게 운영 할 수 있다는 점은 이해가 가지만 불특정 다수의 까다로운 입맛을 충족 시키기에는 역부족이다. 그렇다 보니 은퇴 후 음식 자영업자 창업 생존율이 3%에 불과하다는 조사결과도 있다. 이런 살얼음판 같은 곳에서 제2막 인생을 시작해야만
판타지 소설이나 동화에는 자주 마법이 등장한다. 선량한 주인공이 마법에 걸려 악마의 탈을 쓰고 인간 본질인 양심과 진실이 마비되고 악이 지배하는 요술이야기를 담고 있다. 요즘 우리 사회가 마치 마법에 걸린 사회처럼 표류하고 있다. 정치계절마다 겪는 일이긴 하지만 대통령 탄핵 후 대선정국에 돌입하여 우리 사회는 다시 이성보다는 감정에 치우쳐 피아 간으로 대립하고 있다. 유럽과 미국 같은 선진민주국가처럼 제도권에서 합리적으로 만들어진 국익과 공익우선 정책을 법에 기초해 집행하는 안정된 법치주의를 정착시키지 못하고 특정 여론과 이익집단의
'때리는 시어미보다 말리는 시누이가 더 밉다'고 했다. 직접적인 이해당사자가 아닌 관계자의 행동이 더 깊은 마음의 상처를 준다는 의미의 속담이다. 우리나라의 북한 미사일 방어용 사드(THAAD) 배치를 두고 중국의 치졸한 보복이 그렇다. 중국의 사드보복이 점차 거세지면서 피해를 보는 개인과 기업이 늘며 어려움을 격고 있다. 그들의 보복으로 상당한 경제적 피해가 예상되며 괘씸하고 불편하다. 지금의 중국의 사드보복은 어쩌면 우리에게 좋은 기회일지도 모른다. 이번에 주변국인 중국, 북한, 일본, 러시아 그리고 동맹국 미국과의 관계를 재정
겨울 들어 몇 차례 강원도에 다녀왔다. 살고 있는 마을과 가까운 곳에서 황태 사업을 하는 이와 함께였다. 형뻘인 그는 황태 생산지가 있는 횡계와 주문진 등지를 자신의 일 때문에 갔지만 나는 다만 그의 곁다리에서 말벗이 되어 주는 정도의 역할이었다. 그러니까 강원도 행은 그에게는 업무의 연장이었고 나는 그런 형 덕택에 하게 된 주중의 여행인 셈이었다.가는 길이 가깝지 않아 번갈아가며 운전대를 잡았다. 쫓기듯 빡빡하기만 한 여정이 아니었으니 서둘 노릇도 아니었다. 쉬엄쉬엄, 느릿느릿 오고 가면서 바라보는 강원도의 겨울 풍경은 설악산자락
얼마전 기업인들의 모임이 있어 시간이 늦을 것 같아 일찍 출발 했다. 다행히 가던 길이 차량 소통이 원활해 일찍 도착했다. 시간 여유가 있어서 모임장소 주변의 전통 시장을 한번 둘러 봤다. 시장은 가게들의 임대 또는 매매 라는 안내문이 붙여 있는 곳이 많이 눈에 띄었다. 새 주인을 맞이 하기 위해 리모델링이 한참인 가게도 있었다. 전통시장을 한바퀴 돌아 본 뒤 너무 침체된 분위기를 체감 할 수 있었다. 우리 경제의 현주소를 다시 한번 되돌아 보는 시간이 됐다.우리 중소기업은 어떨까? 여러 모임에서 접하는 중소기업 CEO 들에게 요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