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로야 오지마라" 내달 서원대 숲 간벌, 남선공원 일대 백로 1000여 마리로 늘자 대전 서구 결국, 청주남중 개학 미루고 '백로 대책' 골머리, '남선공원 백로떼' 묘수 못 찾는 대전 서구.최근 몇 년간 대전일보에 대전, 청주 등 충청권에서 발생한 도심지내 백로들의 집단 번식 문제에 관한 기사의 머리말이다.대전시내의 백로들의 진단번식 문제는 2000년대 초 카이스트내에서 번식하던 백로들의 집단 번식지내에 고사한 나무를 쏙아베기 하면서 문제가 발생했다. 카이스트내 번식지는 인공적으로 심은 관목이지만 큰 나무들로 둘러싸여 분지와 같
육십불종수(六十不種樹)라는 중국 고사가 있다. "나이 60이 넘으면 나무를 심지 않는다"는 뜻이다. 나무를 심어 열매를 수확하기까지는 여러 해를 기다려야 하고 재목을 얻으려 해도 마찬가지로 긴 시간을 필요로 하는데 기대수명이 짧았던 시대에 환갑이 지난 노인이 나무를 심어봐야 살아생전에 과실이나 목재를 얻기는 어려웠기 때문이다. 십년지계 막여수목(十年之計 莫如樹木)이란 말도 있다. "10년 계획으로는 나무를 심는 것이 최선"이라는 말이니 그만큼 나무를 심는다는 것은 지금 당장의 혜택을 바라기보다는 먼 훗날을 기약하는 행동인 것이다.
그럴듯하고 깔끔해 보이는 음식점은 심사대상조차 되지 못하는 게 확실했다. 관심은 고사하고 눈길 한번 끌지 못했으니까. 기괴한 심사기준 탓에 차로 돌기를 수차례. 그러던 어느 순간 내 옆자리에 앉아 있던 시를 쓴다는 형이 "저기다!" 탄성을 내지르고는 벌떡 몸을 일으켰다. 노부부를 끝으로 사람을 들인 적이 없는 구조물이라고 해도 곧이들을 만큼 허름한 집이 시인의 손가락 끝에 웅크리고 있었다. 저게 식당이라고? 제발 폐업했거나 사정이 생겨 오늘만큼은 문을 열지 않았기를. 속마음이야 어떻든 가장 나이가 어린 나로선 끽소리 못하고 따라 들
지난 반세기 동안 한국 사회는 놀랄만한 발전을 지속했으며 이제는 선진국처럼 저성장·고령화의 안정기에 진입했다. 1960년 전체 인구의 39.1%에 불과하던 도시지역 거주인구, 즉 도시화율이 급격한 산업화와 도시화 과정을 거치면서 2005년 90.1%로 상승한 이후 2016년에는 91.8%로 소폭 증가했다. 1970년대 10.3%에 이르던 경제성장률도 2010년 이후에는 2-3% 수준에서 고착화되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 2017년을 정점으로 생산가능인구의 감소가 시작되었고 2028년부터는 전체인구의 감소가 예상된다.사회경제적 여건변화
생명자원의 이용에 관한 국제적 협약인 나고야 의정서가 오는 8월에 발효된다. 나고야 의정서는 외국의 생명자원(식물, 동물 등)을 이용해 개발된 상품으로부터 얻은 이익을 원산지 국가에게 이익의 일부를 제공하는 국제 협약으로 2010년 일본 나고야에서 채택됐다. 이제 외국에서 가져온 생명자원을 활용한 신약과 먹거리를 만들 경우 그 수익의 일부를 해당 국가의 법률에 의해 제공해야 한다. 특허의 로얄티를 제공하는 것과 같은 개념이다. 나고야 의정서가 채택되면서 자원의 부국인 나라들의 움직임이 활발하다. 중국의 경우 지난해 자국의 생명자원
필자가 대학을 졸업하고 사회생활을 시작한 것은 1985년이었다. 50대 이상은 기억하겠지만 당시는 해마다 10% 내외의 경제성장률을 기록하며 하루가 다르게 사회가 변해가던 시절이다. 대통령은 국정의 핵심적인 목표 가운데 하나를 주택 200만 호 건설로 제시했다. 집 짓는 일이 나라에서 최고 중요한 일이었고 전국토에 중장비 소리가 가득했다. 대전의 둔산이나 송촌지구 신도시개발도 그 연장선상에서 이루어졌다. 논밭이 아파트 단지가 되고 야산은 집터로 변모했다. '내집'에 대한 국민의 욕구와 정부의 의지가 워낙 강했기 때문에 어지간한 부작
미쳤다, 날씨가. 차라리 시베리아가 견딜 만 하지 싶다. 문밖으로 나서자 무지막지한 한기가 와락 얼굴이며 몸뚱이로 주먹을 휘두른다. 찢어발기겠다는 듯. 철천지원수와 맞닥뜨리기라도 한 양. 곱은 손으로 티맵을 누른다. 곧 도착한단다. 잔뜩 몸을 움츠린 채 아파트입구로 마지못해 발걸음을 떼어놓는다. 사람 코빼기도 보이질 않는다. 그 흔하던 아이들의 등교길 웃음소리조차 들려 오질 않는다. 10분 남짓 기다렸지만 감감무소식, 기다리는 택시는 오질 않는다. 슬슬 화가 치밀어 오르기 시작한다. 번호를 누른다."어디쯤 오고 계세요?"문제가 생
얼마 전 성황리에 끝난 2018 평창 동계올림픽대회는 올림픽 그 자체 뿐 아니라 남북단일팀 구성해 북핵 위기 속 남북대화, 우리 문화·예술과 미래기술의 저력을 보여준 개·폐회식 등 많은 화제거리를 낳았다. 그러나 이들 못지않게 주목받았던 것이 '갈릭걸스', '팀 킴'으로 지칭되던 여자 컬링 국가대표팀이다. 특히 '영미~영미~'로 상징된 우리 여자 컬링의 선전은 하나의 신드롬을 형성했을 뿐 아니라, 인구 5만 남짓의 작은 소도시 경북 의성을 한국을 넘어 세계가 주목하게 했다.사실 경북 의성은 지난해부터 다른 이슈로 전국적인 주목을 받
평창 동계올림픽이 끝났다. 남북한 문제를 중심으로 국제 정치의 각축장으로 옮겨질까 봐 많은 국민이 노심초사했지만, 평화와 문화 올림픽으로 잘 마무리 됐다. 성숙한 강원도 주민과 참가 선수들의 태도는 정치를 배제한 평화와 화합 정신으로 훈훈한 미담도 풍부한 대회였다. 그 중 가장 큰 이슈는 첨단 기술을 자랑한 미디어아트와 드론쇼였다. 그동안 올림픽의 하이라이트로서 개폐막식의 행사는 개최국의 문화와 역사를 자랑하는 예술 공간이었다. 그래서 대부분의 개최국은 웅대하고 복잡한 무대장치를 설치하고, 대규모 인력을 투입하였다. 2008년 북경
인생에서 피해야 할 세가지 불행을 少年登科(소년등과), 壯年喪妻(장년상처), 老年窮乏(노년궁핍)이라고 어느 책에서 읽은 적이 있다. 한참 자녀를 교육시키고 살림을 키워나갈 장년의 나이에 배우자를 잃는 것은 생각만 해도 불행한 일이니 장년상처란 말은 공감이 간다. 노년궁핍 역시 경제적으로 준비가 안된 상태로 말년을 보내는 노인층을 보면서 피부에 와닿는 현실이 됐다. 그러나 젊은 나이에 큰 성공을 이룬다는 뜻의 소년등과가 어째서 피해야 할 불행일까.아직 세상을 충분히 경험하지 못한 젊은이가 목표를 너무 일찍 이루다보니 성취를 향한 도전
이른 아침, 문자메시지의 도착을 알리는 신호음이 울렸다. 친구 어머님의 부고를 전하는 메시지였다. 오랜 투병생활로 고생만 하시더니만……. 이런 탓인지 나이를 들어가면서 무덤덤해지기는커녕 갑작스런 전화나 생소한 번호의 전화에도 덜컥 겁을 집어먹곤 한다. 휴대폰을 꺼놓고 사는 게 속편하지 싶지만 직업이 외과의사이다 보니 이마저도 쉽지 않다. 함께 일하는 동료의사에게 양해를 구한 뒤 일찍 문상 길에 올랐다. 밤새 눈이 쏟아질 거라는 일기예보 탓도 있지만 그보다는 이 사람 저 사람들과 맞닥뜨리는 불편함이 싫어서 였다. 퇴근하고서야 얼굴들을
흔히 21세기는 도시 경쟁력이 곧 국가 경쟁력인 시대라고 말한다. 통계를 확인하면 빈 말이 아님을 확인할 수 있다. UN에 따르면 세계적으로 72억 명의 인구 중 39억 명 이상이 도시에 거주하고 있으며, 2050년 세계 인구 96억 명 중 약 2/3인 63억 명이 도시에 살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우리나라는 2015년 현재 약 92%에 달하는 도시화율을 기록하고 있다. 세계에서 가장 도시화율이 높은 나라 중 하나이다. 특히 인구 10만 이상의 도시에서 국가 GDP의 90% 이상이 창출되고 있다. 즉, 대한민국은 도시 경제에 따라
서울특별시가 미세먼지에 대처하는 자세가 연일 뜨겁다. 정치 지향이 다른 여당과 야당의 논쟁에서 여당 경쟁자 간의 논쟁까지 매섭게 불고 있다. 이 문제를 대하는 사회구성원들까지 가세하면 해결책은 백가쟁명이다. 미세먼지 분야는 관련 산업, 국가 에너지 체계, 교통수단 등의 전환, 그리고 이웃 국가와의 협력과 갈등을 넘어서야 하는 거시적인 분야이다. 또한 미세먼지로 인해 당장 우리 아이와 외부 활동을 못하는데서 오는 부모의 이해와도 밀접한 사안이다. 즉 미세먼지의 발생은 국가정책과 국제정치와 밀접하면서도 개인의 생활과 부딪히는 민감한 현
외국인들이 우리나라에서 겪는 문화적 혼란이 여러 가지 있겠지만 대표적인 것 중 하나가 한국의 만나이와 집나이 차이라고 한다. 매년 1월 1일 아침 떡국 한그릇을 먹고 나면 누구도 예외 없이 5000만 국민이 일제히 한 살씩 나이가 더해지는 것은 일종의 종교의식처럼 보인다는 외국인도 있다. 태어나 1년이 지나야만 한 살이 되는 외국과 달리 우리는 12월에 태어난 아이가 설을 쇠면 2개월도 안됐는데 두 살이 된다. "엄마 뱃속에서 보낸 열달을 더하기 때문"이라는 어른들의 설명에 고개를 끄덕이다가도 이게 과연 합리적인지 의문이 든다. 구
밤늦게 전화가 걸려왔다. 간호사였다. 오전에 내시경으로 용종을 떼어낸 후 귀가한 환자가 갑작스레 복통이 발생했다며 병원으로 전화를 했단다. 간호사가 일러준 번호로 전화를 걸어 환자와 통화한 나는 장이 천공됐음을 직감했다. 환자와 나는 각기 병원으로 향했다. 환자가 호소하는 통증의 정도는 생각보다 심하지 않았지만 그렇다고 예사로 넘길 상황은 아니었다. 서둘러 촬영한 엑스레이 상 장이 천공되었음을 시사하는검은색 음영의 가스가 우측 폐 하단에서 관찰되었다. 장천공이 명백했고 서둘러 수술을 하는 것 외 다른 치료법은 없었다.수술실 한쪽 벽
그 어느 때보다 다사다난했던 2017년, 발표 당시에는 큰 화제와 관심을 받았으나 국가적으로 워낙 큰 이슈가 많았던 한 해였던지라 다른 뉴스로 잠시 잊혀진 국가의 핵심 정책이 있다. 5년간 약 50조 원의 공적재원을 투입해 쇠퇴한 도심과 상권을 되살리고 노후 주거지를 아파트 수준의 편의시설을 갖춘 공동체로 만들겠다는 '도시재생 뉴딜'이 바로 그것이다. 지난 12월 14일 몇 개월의 치열한 준비를 끝내고 드디어 뉴딜 사업의 첫 닻이 올려졌다. 올해만 전국 68곳이 선도지역으로 지정돼 노후 주거지 정비나 역사·문화자원을 활용한 도심 활
우리나라 과학관은 1990년 국립중앙과학관이 대전 대덕 연구단지로 이전 개관하면서 발전의 기틀을 확보했다고 생각한다.우리나라 과학관은 2007년 62개에서 2016년 128개로 양적으로 금속히 성장했다. 최근에는 국립과천과학관(수도권), 국립대구과학관(대구, 경북권), 국립광주과학관(호남권), 국립부산과학관(부산, 경남권), 국립어린이과학관(서울) 등 지역 거점 국립과학관들이 건립돼 한국의 과학기술의 대중화를 이끌고 있다.국립중앙과학관의 지난해 관람객은 2016년에 비해 16.3% 증가한 179만 5036명에 이르고 메인 관 기준으
1990년 6월에 러시아는 소련으로부터 독립을 의미하는 주권 선언을 채택하면서 구소련의 붕괴가 시작됐다. 이듬해 1991년 12월 고르바초프 서기장이 사임하면서 붕괴가 완성된다. 구소련의 붕괴는 전 세계적으로 예상치 못한 충격적인 사건이었다. 푸틴 현 러시아 대통령도 2005년 의회에 보내는 교서에서 '소련 붕괴를 20세기 최대의 지정학적 재앙'이라고 할 정도였다. 당시 푸틴 대통령은 붕괴 후 사회복지, 경제, 보건 등 모든 시스템이 작동 불능이었고, 국방 또한 아주 열악한 상태였다고 한다.여러 면에서 수십 년간 유지되고 있던 시
한해가 저물고 있다. 거리 곳곳에서 반짝이는 빛의 장식들이 아름답다. 차가운 겨울밤을 어루만지는 빛의 무리들로 인해 도시공간은 형형색색의 포근함으로 가득하다. 크리스마스의 분위기는 도시의 빛깔을 따스하게 바꾼다. 해마다 이때 즈음이면 늘 그랬듯이 전 세계 여기저기서 빛의 축제가 한창이다. 어둠을 밝히는 빛이 크리스마스와 연말연시의 계절감을 연출하는 소재로 인기가 높지만 빛 축제는 다른 축제와 달리 비교적 계절의 영향을 받지 않고 사계절 즐길 수 있는 축제이기도 하다. 빛의 축제는 전 세계적으로 유행하는 추세인데 지역의 관광자원에 빛
동계올림픽 개최를 통해 평창과 강원도가 엄청난 부자가 되는 듯한 장미빛 청사진만 있었다. 산업연구원에서는 파급효과가 서울올림픽의 5배, 2002년 월드컵의 2배이며 20조 5000여억 원의 총생산 유발효과가 있을 것으로 예상했고, 현대경제원의 평창동계올림픽의 경제적 효과가 64조 9000억 원이라는 발표가 뒤를 이었다.그러나 평창동계올림픽은 정말 여러 가지 어려운 문제들이 축적돼 지금까지 온 것이다. 알펜시아 리조트는 시작부터가 문제였다. 초호화, 초고가의 리조트를 건설하면서 어떠한 대안이나 문제해결능력 없이 단순하게 유치를 위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