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북한이 화성-15형 미사일을 쏘아 올리면서 한반도 정세는 말 그대로 한치 앞을 가늠하기 힘든 상태이다. 8월 위기설 이후 미국의 대북 군사옵션 거론에 몸을 움츠렸던 북한이 다시 미사일을 보란 듯이 쏘아 올리면서 일촉즉발의 위기를 조장하는 이유는 북한을 핵보유국으로 인정하라는 시위로 해석할 수 있을 것이다. 북한은 화성-15형 발사 당일 '국가 핵무력 완성'을 선언했다. 이어 미국을 비롯한 국제사회에 '핵보유국 인정'이라는 카드를 다시 강조해 추가 도발의 명분을 쌓고 핵 고도화를 완성할 시간을 벌기에 나섰다는 분석도 있다.한반도
'러시아' 하면 제일 먼저 떠오르는 것이 무엇일까. 많은 대답 중 하나는 아마도 '보드카(vodka)'일 것이다.보드카는 우리나라의 막걸리와 같은 전통주처럼 러시아를 대표하는 상징이라고 할 수 있다. 국민 1인당 한 해 평균 18ℓ의 보드카를 마시고, 1년에 약 4만여 명이 알코올 중독으로 사망할 정도로 러시아인들의 보드카에 대한 애착은 아주 강하다. '영하 40도의 혹한에서 아내 없이는 살아도, 흑빵과 보드카 없이는 살 수 없다'는 비유는 이러한 보드카에 대한 애착을 잘 말해준다. 러시아인들에게 있어 술은 하나의 '이념'으로 생각
밤이 길어졌다. 도시에 밤이 찾아오면 낮 동안의 분주함을 조용히 덮은 채로 낮과는 전혀 다른 새로운 풍경이 연출된다. 낮 동안 보이던 도시의 모든 디테일은 어둠속에 가려지고 조명 빛을 비추는 부분만 드러나면서 마치 옷을 갈아입은 듯 전혀 다른 모습으로 변신한다. 여행지에서 만나는 아름다운 야경은 낮의 풍경과는 또 다른 감성으로 관광객들을 매료시킨다. 밤의 풍경으로 기억되는 도시들이 있다. 헝가리 부다페스트, 체코 프라하, 베트남 호이안은 아름다운 빛의 연출로 유명한 도시들이다. 세계에서 야경이 가장 아름다운 도시로 알려진 부다페스트
어느덧 완연한 가을이다. 오히려 쌀쌀하다 싶은 요즘 필자가 근무하는 대학 인근에 있는 대전 수통골에는 등산객과 가볍게 산책을 나온 사람들로 매일 북적인다.건강을 위해 평소 운동을 생활화 한다는 것은 누구에게나 매우 중요한 가치이며 반드시 필요한 활동이라고 할 수 있다. 건강을 증진하기 위해서 3요소가 있다. 영양, 운동, 휴식을 말하는데 영양은 생명유지활동의 근간이 되며 그 섭생이 과하거나 부족할 때 인간의 생사에 영향을 미치거나 각종 질병을 일으키는 원인이 된다. 먹거리가 다양하고 풍성해진 현대사회에 있어서는 질적인 부분에 많은
2007년 겨울, 충남 태안에서는 지금도 생각하기 끔직한 사고가 있었다. 유조선 허베이 스피리트호 충돌사고다. 이 사고로 유출된 기름이 1만 900t(1만 2547㎘)이나 됐고 4627㏊에 달하는 태안군 8개 읍·면 3800개소의 어장과 4개면 15개소 400㏊ 해수욕장, 가로림만에서 안면읍 내파수도 연안까지의 해안선 167㎞에서 극심한 피해가 생겼다. 또한 인근 도서지역도 피해가 커서 지역주민들로서는 방제작업은 엄두도 못내고 있던 실정이었다. 사고 후 3일이 지나서야 정부는 태안군 등을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했고 이후 지역주민, 군
지명(地名)은 사람들이 오랜 기간 살아가면서 자신들이 만들어낸 특정 장소의 이름이라 할 수 있다. 특정 장소라 함은 마을, 거리, 산천 또는 지역의 이름 등 다양한 객체들이 포함된다. 따라서 지명에는 그 지역 사람들의 생활양식과 가치관이 들어가 있다고 해도 될 것이다. 지명이 단어이다 보니 지명을 표현할 수 있는 명사, 형용사 등 언어학적으로 접근할 수 있는 가능성도 매우 풍부하다. 사람은 구사하는 말에 따라 그 화자의 의식도 어느 정도 알 수도 있기 때문에 지명을 살피다 보면 특정 지명을 부여한 그 지역 사람들, 나아가 그 나라
하루가 멀다 하고 들려오는 범죄 소식들은 우리들을 불안하게 한다. 최근 이에 대한 대안으로 도시의 환경디자인을 바꾸어 범죄를 예방하려는 시도들이 늘고 있다. 범죄를 단순히 '가해자에 의한 불법적 행위'로 보던 전통범죄학과는 달리 환경범죄학에서는 '범죄발생 여부는 장소별 환경과 상황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고 강조하고 있다. 예를 들어 사람은 일반적으로 어둡고 한적한 밤거리를 지나갈 때 공포를 느끼지만 밝고 번화한 거리에서는 아무런 두려움을 느끼지 않는다. 법무부가 가장 최근 실시한 설문조사에서도 범죄 불안감을 많이 일으키는 장소를
1998년 학부에 재학중이었을 때 교육학 수업을 하시던 교수님께서 필자를 지목해서 질문을 하셨다. "현재 IMF 외환위기 사태의 원인에 대해서 말해 보라"고 하셨는데 사실 마땅한 대답을 할 수 없어 머뭇거리다가 "우리 모두의 잘못입니다"라고 대답했다.그 때 당시만 해도 나름 괜찮은 대답을 했다고 생각했는데 교수님의 평가는 혹독했다. "대한민국 사회가 큰 위험에 처해 있는데 그에 따른 원인과 문제를 분석하고 적극적으로 대안을 모색해도 시원치 않은데 너희가 이렇게 아무 생각 없이 의미 없는 답변을 한다는 것은 매우 참담하다. 왜냐 하면
"앙 기모띠", "안물안궁", "낄끼빠빠", "뚝배기 깬다", "복붙 절반임", "ㅇㅈ? ㅇㅇㅈ", "ㅇㅇㄴㅇ", "ㅇㄱㄹㅇ?", "ㅃㅂㄱㄹㅇㅍㅌ"...우연찮게 학생들의 SNS 대화에 끼었다가 접한 단어이다. 이게 도대체 무슨 말인가 곰곰이 생각을 했다. 내 자신이 아직까지는 비교적 젊은이들의 단어에 익숙하다고 자부했었는데, 학생들과의 대화에서 자의든 타의든 소외되고 있는 내 모습을 발견하곤 당혹스러움을 감출 수가 없었다.나중에 안 사실이지만 "개꿀! 밥도둑"은 "운 좋다, 운이 최고다"란 의미였고, 위에 열거한 단어들의 뜻은 "아
"얻은 것은 빛이요, 잃은 것은 별이다." 토마스 에디슨이 1879년 백열전구를 발명한 이후 인류는 한밤중에도 낮처럼 활동을 할 수 있게 되었다. 그러나 늘어난 인공 불빛으로 인해 밤하늘이 밝아지면서 어릴 적 우리의 머리 위를 뒤덮었던 수많은 별들을 이제 도시에서는 더 이상 보기 어려워졌다. '별보기 여행', '오로라 투어'가 인기 있는 관광 상품이 되었을 정도로 별이 쏟아지는 캄캄한 밤하늘은 이제 애써 찾아가야만 볼 수 있는 귀하고도 특별한 대상이 되고 말았다. 밤에도 낮처럼 밝은 상태가 유지되면 밤하늘의 별만 못 보는 것이 아니
지난 9월 6일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은 2018 러시아 월드컵 본선진출을 확정하면서 1954년 첫 월드컵 본선행 이후 총 10회, 9회 연속진출이라는 기록을 남기게 됐다.특히 9회 연속진출은 브라질, 독일, 이탈리아, 아르헨티나, 스페인 다음의 6번째 국가라는 의미로 볼 때 축하받아 마땅하고 잔치가 열려야 함에도 불구하고 누구 하나 축구 국가대표 팀에게 축하와 응원의 박수를 보내지 않고 있다. 자력 진출이 아니라 끝까지 결과를 알 수 없는 졸전을 치르면서 결국 중국과 이란 덕분에 본선 진출을 당했다(?)라는 비아냥까지 듣고 있는
우리는 인간의 욕구와 비일상의 미학으로써 축제를 만들고 그를 통하여 즐거움을 얻는다. 일상에서 잠시라도 벗어나고 싶은 인간 개체와 사회의 심리적 표현은 일시적 시공간을 창조하며 축제로 거듭나고 있는 것이다. 그런데 그 표현의 방식이 놀이하는 인간들, 즉 호모루덴스(Homo Ludens)에 의해 다양한 형식으로 표현되고 있다는 것이다.호이징가(Johan Huizinga)에 의해 놀이하는 인간으로 규정된 호모루덴스는 축제(祝祭, festivals feats)를 만들고 이를 통해 인간 개체와 공동체가 성스러운 존재와 만나는 의식을 치러내
중앙아시아 파미르고원이 위치한 타지키스탄은 일반 대중에게 잘 알려지지 않은 국가이다. '파미르고원' 하면 '세계의 지붕'이라는 말을 연상하지만 이 단어가 머릿속에 남아 있어도 그 어느 누구도 파미르고원에 대해 알려고도, 물으려고도 하지 않는다. 일상 대화에서 과감히 잊힌 곳이다. 사실 오지를 탐험하고자 하는 사람들의 버킷리스트에 있는 것을 제외하고는 일상의 생각 속 저 깊은 구석에서 끄집어 낼 필요도 없는 장소이다. 그러나 어느 날 누군가에게 가까이 다가올 때가 있다. 누군가의 버킷리스트에 있었던 장소가 바로 나에게 다가왔다.19세
'어느 곳에서 어떻게 살며 노후를 보낼까'는 우리 모두의 관심사이다. 세계적으로 노인인구가 증가하면서 지역사회마다 고령자의 삶의 질 향상을 위한 정책마련이 시급해졌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인구고령화에 따른 효과적 대응을 위해 2007년 고령친화도시 가이드라인을 개발했다. 고령친화도시란 노인을 포함한 모든 연령층의 시민이 안전하고 건강하며 사회·경제적 참여가 자유로운 환경이 조성된 도시를 말한다. 미국 뉴욕시가 2010년 고령친화도시 국제네트워크에 가장 먼저 가입한 이래 현재 37개국 500여개 도시가 회원으로 가입하였다.뉴욕은
한국을 방문하는 외국인 관광객 수는 10년 사이 3배나 늘었다고 한다. 국제 관광기구의 발표에 의하면 2007년 645만 명이던 방한 외국인 관광객 수는 지난해 1724만 명으로 성장했으며, 순위로는 세계 20위라고 한다. 매년 전 세계 132개 도시를 대상으로 관광도시 순위를 조사하는 모 글로벌 카드업체의 발표에 따르면 우리나라 수도 서울은 2015년 외국 관광객 1035만 명 방문으로 9위, 2016년에는 1550만 명 방문으로 세계 4위를 차지했다고 한다. 외국인들이 우리나라에 대해서 느끼는 매력은 대체로 비슷해서 첫째, 면세
2000년대에 들어서면서 새로운 패러다임이 등장을 하게 되는데 그것은 바로 '웰빙' 문화이다.'웰빙'의 개념은 간단하게 행복, 안녕, 복지, 삶의 질 향상 등으로 설명할 수 있으며 물질적 가치와 명예를 얻기 위해 달려가는 치열하고 경쟁적인 삶보다 마음의 평안과 정신적인 풍요로움을 더욱 중요하게 생각하는, 다시 말해서 신체와 정신이 조화를 이루는 건강한 삶을 추구하는 라이프 스타일이라고 설명할 수 있다.지금까지 웰빙 문화는 다양한 분야에서 지속적인 발전을 이뤄오고 있는데 공기청정기, 제습기 등의 건강관련 전자제품 개발, 유기농, 친환
한국문화관광연구원의 자료를 살펴보면 2016년도 우리나라에서 개최된 지역축제는 총 693개로 추산된다.일정기간(2일 이상) 동안 지역주민, 지역단체, 지방정부가 개최하며 불특정 다수인이 함께 참여하는 문화관광예술축제(문화관광축제, 특산물축제, 문화예술제, 일반축제 등)만을 산정한 수치이지만 이를 두고도 일부 사회단체와 언론 등에서는 축제공화국 또는 축제 난립 등의 용어를 써가며 대단히 부정적인 견해를 쏟아내고 있다.이렇듯 여러 가지 사정을 고려하지 않고 질적인 팽창보다 양적 팽창을 우선할 경우 축제는 붕어빵, 판박이, 그 나물의
우리 인류의 역사를 흔히 길(路)의 역사라고 말한다. 인간은 산과 물, 땅 등 천연 자연을 인간의 편리에 맞게 이용하며 길들여 왔고, 또 편리에 따라 길을 내며 살아온 역사라고 한다. 그래서 길의 어원을 '길들이다'에서 찾는 경우도 있다.인류사의 지평을 획기적으로 넓혀온 인류 역사의 길 중에서 가장 중요한 길 중 하나가 바로 실크로드이다. 이 길을 따라 마르코 폴로가 여행을 했고, '동방견문록'이라는 여행기가 탄생을 한다. 또 이 길은 알렉산더 대왕이 후에 동서 문명 교류에 큰 영향을 미친 동방원정에 나설 수 있는 원동력이 된다.
대전의 여러 가지 중요한 쟁점들이 많이 있는데 그 중 하나가 2030년 아시안게임 유치계획이다. 지난 3월 초 대전시에서 2030년 아시안게임 유치를 제안하고 지역의 학계, 언론, 체육계에서 분위기 조성에 나서고 있으며 현재는 대전·세종 연구원에서 아시안 게임 유치 정책연구 과제가 계속 진행 중인 상황이다. 유치 계획에 찬성하는 측의 주장은 대전의 미래 발전에 반드시 필요한 국제 행사라는 논리와 서남부 스포츠 타운 개발과 건설에 대한 기대감도 매우 크게 작용하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유치 계획에 반대하는 측의 주장은 대표적으로 20
대전을 방문하게 되는 지인들이 "대전은 음식이 뭐가 유명해요?"라고 물어올 때면 대략 난감하기 이를 데 없다. 글쎄 점심메뉴라면 칼국수 정도, 저녁메뉴라면 두부두루치기 정도…. 이것이다 저것이다 구체적인 제시를 못하고 꼭 뒤엣말을 흐리기 일쑤다. 그나마 맛집이라고 자부하는 정도의 메뉴들은 대전의 음식이라고 하기는 어딘가 모르게 차별화돼 있지 못한 것들이 대부분이다. 그렇다보니 대전의 대표음식을 묻는 외지인들에게 선 듯 대전 먹거리 소개에 자신감이 없는 것이 현실이다.필자는 얼마전 대전판 미슐랭가이드라고 자부하는 2016년판 '대전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