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풀뿌리 희망재단은 우리나라 최초의 지역사회재단이다. 일정한 지역사회의 범위 내에서 기금을 모금하고 도움이 필요한 기관이나 단체, 소외계층을 지원하는 중간조직이면서 시민의 힘으로 만들어진 시민재단이다. 현장성이 높은 지역의 비영리단체를 지원하는 재단을 만들고자 하는 논의가 많았던 2000년에 아름다운재단이 창립된 바 있다. 지역에서도 현장성이 높은 재단의 필요성이 제기됐다. 그 이후 2005년 천안지역의 복지활동가 윤혜란님이 아시아의 노벨 평화상이라고 일컬어지는 막사이사이상의 '떠오르는 지도자' 부문을 수상하면서 받게 된 상금
매년 연말이면 갖가지 기발한 건배사가 넘쳐난다. 갖은 조어를 만들어 잘 지내보자고, 파이팅하자고 외친다. 불쾌한 술자리에 간혹 재미난 건배사라도 나오면 흥이 절로 오른다. 한국말에 능숙한 외국인이라도 있다면, 이 장면이 무척이나 흥미로울 성 싶다. 앞글자만 딴 조어가 난무하는 술자리 건배문화는 한국인인 필자도 익숙해지는데 한참 걸렸다. 어떻든 재미있는 문화현상이다. 수많은 건배사에 필자도 하나 얹어 보자면, 내년에는 '척, 척, 척' 선창하면 '노~~우'로 한번 해보면 어떨까?, 위선적 세류에 반성도 할 겸, 새해 조금이라도 솔직해
교육은 현재의 행복한 삶을 누리도록 하고, 미래의 행복한 삶을 위한 준비에 도움이 되어야 한다. 행복한 삶을 누리고 준비하는 학생들에게 필요한 핵심 역량은 무엇일까? 2003년 OECD의 DeSeCo 프로젝트에서 핵심 역량(언어와 상징, 텍스트를 양방향적으로 활용하기, 지식과 정보를 양방향적으로 활용하기, 정보기술을 양방향적으로 활용하기, 타인과 관계 맺기 등)을 제시하고, EU에서도 핵심 역량을 제시하였으며, 영국, 미국, 호주, 캐나다 등 여러 나라에서 '핵심 역량'을 중심으로 교육과정을 개편하여 실행하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도
청소년기에 부모나 가족으로부터 사랑받는 느낌이 부족할 때 즉 '돌봄'이라는 가족 기능을 상실한 가정의 청소년들은 이성교제를 통해 심리적 위로와 지지를 받으면서 대체부모를 경험하는 경우가 많다. 그래서 성과 관련된 어려움에 부딪치게 된다. 최근에 필자가 근무하는 청소년상담복지센터로 아기를 낳은 10대 청소년이 검정고시 준비를 하고 싶다고 찾아왔다. 중학교 2학년 때 잠시 학교 부적응으로 상담을 받은 인연이 있는 청소년이다. 그 후 학교 밖 청소년이 되어서 다사다난한 생활을 해오다가, 결국은 아기 엄마가 되어 나타난 것이다. 이제 출산
충남에서 사회적경제에 대한 관심이 공론화된 지 4년째 되어간다. 충남도는 사회적경제라는 개념을 명확히 하고 이를 체계적으로 육성하기 위한 사회적경제육성지원조례를 전국 최초로 제정했다. 사회적경제 관련 자체 예산 수립이 전국에서 두번째 규모이지만 도민들이 느끼는 사회적경제는 아직도 낯설고 멀기만 하다. 사회적경제를 육성하기 위한 몇 가지 프로그램 중에 찾아가는 사회적기업 종사자 교육이라는 게 있다. 매일같이 일정한 역할이 주어져 있는 근로자 입장에서 보면 어디에선가 개최되는 집합교육에 참여하기가 쉽지 않다. 사회적기업들은 대부분 규모
세계적으로 저성장 기조가 자리 잡고 있고 양극화가 심해지고 있다. 사실 저성장과 양극화는 우리만의 문제는 아니다. 소득 불평등이 심해지는 것이 세계 보편적 현상이며 불평등 심화의 원인으로는 기술혁신과 디지털 디바이드(digital divide), 세계화, 제도 및 정책 등이 거론되고 있다. 내수침체에 따른 장기불황은 성장, 고용, 분배에 빨간 불을 켜고 있다.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배제와 박탈의 경제가 아니라 나눔과 포용의 경제다. 우리나라의 나눔 규모는 계속 성장해 왔다. 규모를 보면 2013년 기준 총 12조 5000억 원으로
모름지기 남 앞에 나서려면 남다른 능력이 있어야 한다. 시장에선 뭔가 특별한 게 없으면 망하기 일쑤다. 세상을 얕잡아 보고 섣불리 나섰다 낭패를 보는 사람들은 주위에 너무나 많다. 치킨집, 동네가게에서부터 큰 기업에 이르기까지 넘치는 실패의 스토리가 그 증거다. 일을 당하는 사람에게는 안타까운 일이지만 어쩔 수 없는 일이다. 이게 우리가 살아가는 방식이기 때문이다. 이것을 아는 사람들은 오늘도 무언가는 비장의 무기로 다듬고 살고 있다. 그게 지식이든, 유머든, 매력이든, 교양이든. 이 중 어떤 것에라도 인정을 받아야 엄혹한 세상에서
2015년, 광복 70주년이다. 정부, 지자체 등에서 70주년을 기념하여 다채로운 행사를 시행하고 있다. 심지어 8월 14일에는 임시공휴일로 지정하여 그 의미를 되새기려 하고 있다. 광복 70주년에 우리는 매우 중요한데, 잊고 있는 것은 없는지 숙고해 보고 싶다. "광복 70년인데 우리말은 실질적으로 일본어에서 광복하였는가?" 이 물음을 답을 하기 위하여 다음에 나오는 문항을 해결해 보도록 하자.※ 다음에 나오는 문장 중에서 일본어 투가 없는 것은 어느 것일까?① 가을이 가기 전에 단풍 축제를 꼭 보러 갈 거야.② 뉴스를 보았는데,
필자가 근무하고 있는 청소년상담복지센터에는 다양한 아이들이 오간다. 미래에 대한 고민으로 진로상담을 받으러 오는 아이들도 있고, 보호관찰 중인 아이들과 학교 밖 청소년도 있다. 얼마 전에는 예쁘고 사랑스러운 소녀가 가출을 해서 센터에 나타났다. 참 다행인 것은 스스로 청소년전화 1388로 보호를 요청한 것이다. 가족과 갈등을 겪으면서 충동적으로 집을 나왔지만 자기를 더 위험에 빠뜨리지 않기 위해 애를 쓴 셈이다. 어찌 보면 소녀의 개인사는 평범하지만 본인 입장에서는 너무 힘들고 복잡하다. 가출 상태라서 학교에 가지 못하는 것이
살아가다 보면 수많은 관계형성에 직·간접적으로 참여하게 된다. 작게는 가족모임, 동창모임, 회사 내 동아리, 관련업종의 네트워크 등 이미 달력에는 송년회 일정으로 빡빡한 사람들도 많을 것이다. 업무라고 생각하면 연속되는 술자리나 편치 않은 회식에 한숨이 나올 수도 있겠지만 즐거움이라 생각하면 설렘도 함께 할 것이다. 네트워크는 그물망, 거미줄이다. 서로 촘촘히 연결되어 서로 자료를 주고받거나 필요한 모든 작업을 서로 관계 있는 것끼리 연결하는 것을 의미한다. 각자 필요함에 기반을 두고 몇 개에서 몇 십 개의 네트워크에 소속되어 활동
2008년 노벨 경제학상을 수상한 폴 크루그먼은 1997년 출간한 그의 저서 "기대감소의 시대"에서 1990년대 미국의 모습을 '기대감소의 시대'라 표현하였다. 크루그먼은 미국 국민이 처한 경제문제의 근본원인을 생산성 둔화, 소득분배 불균형, 실업 이렇게 셋으로 지목하며 이 세 가지 문제 중 특히 생산성 둔화를 해결하면 미국인들이 겪는 대부분의 경제문제가 풀릴 것이라고 평가했다. 또한 이에 대한 해결 방안으로 국민의 요구와 정치계의 과감한 결단이 있어야 한다고 주장한다. 정치사상적 측면에서 사회에 문제가 있음을 독자들에게 일깨우면서
댐이 생기며 잠겨버린 마을이 부포다. 아버지 고향이다. 바다에서 먼 내륙 물 밑에 난데없는 뜬 부두 마을이라니…. 그런데 옛날엔 모두 그랬다. 강을 오르내리는 게, 길도 없는 산과 들을 헤매고 다니는 것보다 훨씬 편했기 때문이다. 큰강 굽이굽이 쉴 만한 곳엔 여지없이 큰 부두와 포구가 있었던 건 이런 이유 때문이다. 배가 끊기고 자동차와 기차만 타본 우리세대는 불과 100년 만에 세상이 이렇게 변한지 잘 모른다. 빨리 바뀌는 세상보다 망각은 더 빠른 속도를 가졌다.이번 추석은 스페셜이었다. 오랜 가뭄으로 물에 잠긴 뜬 부두마을이 모
초등학교 교과서 한자 병기 문제로 온 나라가 떠들썩하다. 이 문제에 대한 여러 가지 찬성과 반대 논의가 매우 많지만, 정작 가장 기본적이며 중요한 '학습자'에 대한 이야기는 누락되어 있다. 어떠한 정책이나 입안 과정에서 당사자(교육에서는 '학습자')에 대한 요구 또는 필요 조사는 필수이다. 초등 학습자들에게 '현재 배우는 교과서에 한자를 병기하는 것에 대하여 어떻게 생각하는가' 물어 보았는가? (여기에서의 물음이란 '간접적으로 묻는 경우(설문 등)가 아니라, 실제 현재 교과서 체제와 한자가 병기된 교과서 체제의 예를 주고 어느 정도
최근 학교폭력특별교육을 받으러 오는 얼굴이 여드름투성이인 아이를 만나고 있다. 북한 김정은도 무서워한다는 중 2병에 걸린 남학생으로, 좋아하는 여학생 때문에 벌어진 일이지만 순식간에 학교폭력 가해자가 되어버렸다. 친구와 선후배 사이에 힘겨루기처럼 벌어진 일이기에 '용서를 구하고, 화해를 했더라면 좋았을 텐데' 하는 아쉬움이 남는 사건이다. 지금 학교에 가지 못하고 가해자특별교육을 받으면서 아이는 무슨 생각을 하고 있을까? 어른들이 보면 지금 아이의 태도는 싸가지가 없는 것처럼 보인다. '싸가지'의 어원은 '속'에 '-아지'가 결합하
아름다운 열매를 맺고 비옥한 시간을 갖는 계절 가을이다. 활동하기 좋은 계절적 요인도 있겠지만 유독 올해의 9월은 행사의 집중이 심한 달이었다. 메르스 여파로 미뤄진 행사들이 몰려 있었기 때문이다. 충남사회적경제 부문별 토론회를 시작으로 태안, 서산, 당진의 사회적경제한마당, 충남도의회 의정토론회, 지역자활센터 토론회, 그리고 안희정 충남도지사와 함께하는 사회적경제 아카데미 등으로 9월 일정을 꽉 채웠다.사회적경제가 많은 사람들에게 회자되는 건 분명 반가운 일이다. 사람과 사람, 사람과 환경의 공생이라는 정체성을 가지고 있는 사회적
아침저녁으로 대하는 선선한 기운이 반갑다. 벌써 추석이 얼마 남지 않음이다. 한해의 삼분지 이를지나 가고 있다. 그간을 되돌아보면 좋은 일도 있었지만 어렵고 힘든 해가 아니었던가 생각이 된다. 최근 여러 현상을 짚어보면 앞만 보고 달려온 자본주의의 그늘이 짙어졌다는 진단에 동의 하게 된다. 지구촌을 강타한 금융 불안과 경제 위기로 인해 많은 이들이 절망과 좌절을 겪고 있다. 취업난으로 아파하고 경기부진으로 고전하고 여러 가지 모양으로 원하지도 않은 시련을 겪고 있다. 마치 영원히 죽지 않을 것처럼 끝없는 소비와 탐욕에 중독된 우리의
필요하지만 없는 것을 얻는 방법은 여러 가지다. 기부를 받거나, 훔치거나, 교환하면 된다. 기부한 사람은 개인적 만족, 명예심을 얻게 되고, 받은 사람은 고마움과 충족감을 갖는다. 교환을 통해서는 각자 자신에게 더 필요한 것을 얻어 낼 수 있다. 약탈은 그 자체로도 나쁘지만 더 필요한 무언가를 빼앗겨 버리는 것으로 사회전체를 보더라도 그 물건의 활용도를 떨어뜨릴 수 있다. 기부와 교환은 사회전체 가치를 증대시키지만, 훔치는 것은 가치를 쪼그라들게 만들 수 있는 것이다. 영리한 사람들은 교환이 가장 나은 방식임을 안다. 기부는 좋은
1.96달러?8.16달러? 사회심리학자인 랭어(Langer, E. J.)의 연구에 의하면 같은 복권을 구입한 사람이 각각 위와 같은 가격으로 팔겠다고 제시하였다. 왜 이런 차이가 생긴 것일까? 1.96달러는 정해진 번호의 복권을 구입한 사람이 제시한 가격이고, 8.16달러는 자신이 번호를 '선택'한 사람이 제시한 가격이다. 수학적 확률로는 동일한데도 자신이 직접 번호를 선택한 복권이 당첨될 확률을 4배 이상 높게 보고 있다. 이를 사회심리학에서는 '컨트롤의 착각'이라고 한다.직접 선택한 것이나, 관심이나 흥미를 가진 것은 더 특별하
필자는 3년 째 매 월 한두 번 정도 손으로 쓴 편지를 받는다. 4년 전 학교폭력 피해자로 의뢰되어 상담을 했던 아이한테도 받았다. 몸으로는 사춘기를 지나가는 중이지만 마음은 발달 중지 상태인 아이는 여전히 자신의 몸을 받아들이지 못하고, 이러저러한 이유로 자기를 싫어하고 세상 모두를 싫어하면서 슬픔에 빠져서 살고 있다. "사춘기 그게 뭐에요? 벌레이름이에요?" 라고 물었던 아이는 어느 순간 다리에 나는 털 때문에 절대 반바지를 입지 않게 되면서 사춘기를 맞이한다. 사춘기는 지나가는 바람이 아니라, 질병 같은 것으로, 아이들이 경험
요즘 보는 TV프로그램 중에 '동상이몽'이라는 프로그램이 있다. 이 프로그램을 보는 이유는 이 시대 청소년들의 현실적인 모습이 반영되어 있기 때문이다. 이 프로그램에 나왔던 중학교 2학년 소녀는 좋아하는 물건을 최대한 싸게 사기 위해 매장 방문과 인터넷 서핑으로 철저한 시장조사를 하고 '중고 거래'를 통해 필요 없는 물건을 되팔고, 원하는 물건을 저렴하게 구입한다. 자신을 '똑소리나는 쇼퍼'라 여기고, 중고쇼핑을 통해 생긴 원가와의 차액이 이익을 낸 것이라 믿는다. 언뜻 보면 어린 학생이 제법 경제관념을 가지고 야무지게 쇼핑을 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