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무사히'라는 글귀가 정겨웠던 옛 시내버스 풍경이 기억이 난다. 지금은 운전석에 그런 글귀가 사라진 지 오래지만 세상을 살면서 좋지 않은 일이 주변에서 일어나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은 여전하다.요즘처럼 이리 뛰고 저리 뛰며 숨 가쁘게 달리는 경쟁사회에서 하루를 무사히 보낼 수 있음은 축복이다. 그러나 이런 바램과는 달리 의도치 않게 일이 순탄치 않을 때가 종종 있다. 특히 사람과 사람 사이의 관계에서 벌어지는 문제들은 그 시련을 어떻게 대처하느냐에 따라 해결이 달라질 수도 있다. 철벽같던 인간관계의 난관도 처세에 따라 쉽게 풀
얼마 전 북 카페에서 책을 읽으며 친구를 기다리고 있었다. 그 사이 카페에 들어오는 젊은이들은 마치 약속이나 한 듯이 휴대폰을 꺼내서 휴대폰에 몰두한다. 이는 마치 사이비 종교집단이 외계인과 교신이라도 하는 듯 엄청 빠른 속도로 손가락을 움직인다. 심지어 대화도 문자로 주고받는다고 한다. 저도 모르게 휴대폰을 꺼내어 '휴대폰'이라는 검색어를 찾아본다. '마누라는 속여도 휴대폰은 못 속인다', '배우자보다도 나를 더 잘 알고 있는 것이 휴대폰'이라는 호기심을 자극하는 검색어가 나온다. '핸드폰은 앞으로 얼마나 진화할 것인가?, 5G시
지난 1월 10일 문재인 대통령 신년 기자회견이 있었다. 연설을 포함, 기자회견에서 '북핵', '외교·안보' 분야와 함께 경제·고용 분야에 많은 시간이 할애되었다. 2019년에는 문재인 대통령이 표명한 '혁신적 포용국가', '사람중심 경제'가 실현되기를 기원한다. 대통령이 구상하는 '공정경제'를 바탕으로 '혁신성장'과 '소득주도성장'을 통해 성장을 계속하며 '함께 잘사는 경제'를 만드는 비전이 현실화되기 바란다.미국 MIT대 경제학과 찰스 킨들버거(Charles P. Kindleberger) 교수는 "미남, 미녀를 고르는 기준을 설
한나라의 지도자의 역량에 대해 새삼 중요성을 느끼는 시기이다. 사드라는 방어용 미사일 하나에 중국에 휘둘리며 제대로 된 대응 한 번 못하고 약소국의 차가운 현실을 깨달았고, 수도 서울이 아직도 100년이 넘도록 외국 군대가 주둔하며 이 나라를 지켜주고 있다는 사실을 국민들은 너무도 피상적으로 느끼고 있다. 일본 초계기가 인도주의적 구조 활동을 하던 군용함인 광개토대왕함 150m 위로 저공비행하는 위협 행동을 하고도 큰 소리 치는 자금의 사태에 대해 국민들은 실망과 허탈함을 느끼고 있다.이러한 모습이 100여 년 전 대한제국의 모습과
새해가 밝았다. 매일 찾아오는 아침이지만 신년벽두에 맞는 아침은 의욕이 넘치고, 힘차고 더욱 새롭다. 올해는 기해년(己亥年)으로 십이지(十二支)의 열두 번째 동물인 황금돼지띠의 해이다. 천간의 기(己)는 토(土)에 해당하고 색깔로 보면 노란색 또는 황금색을 뜻한다고 해서 올해 기해년이 황금돼지띠의 해가 되는 것이다. 풍요를 의미하는 황금과 돼지가 만났으니 좋은 일들이 있을 거라고 기대해보며 저마다 개인적으로 올해의 소원과 희망을 떠오르는 태양을 향해 염원했을 것이다. "부디 올해는 만사형통하기를…"공직에서 30년 넘게 몸담고 있다
한 대학교수들이 2018년 올해의 사자성어로 '임중도원(任重道遠)'을 꼽았다고 한다. 임중도원은 '짐은 무겁고 갈 길은 멀다'라는 뜻이다. 전국 대학 878명의 교수를 대상으로 한 설문 결과라고 한다. 임중도원 다음으로 많은 교수들은 '밀운불우(密雲不雨)'를 선택하고 3번째로는 '공재불사(功在不舍)'를 꼽았다. 이 밖에도 몇 가지 선택한 사자성어가 있지만 대부분이 현실이 매우 어렵고 난관이 많으나 어려움이 있더라도 다시 한 번 돌아보며 앞으로 나아가야 한다는 뜻이 담겨져 있다.올해를 몇 일 남겨 놓지 않은 끝자락에서 개인이나 정부
필자는 매일 500명의 독자에게 명화읽기, 일명 를 보내고 있다. 작년 4월부터 올해 4월까지 50명의 유명 화가를 선정하여 주 5일 동안 한 화가가 그린 유명한 그림들에 대한 사연, 화풍, 스승, 그들의 사랑을 정리하여 독자들과 나누었다. 1년이 되자 많은 독자들이 한 번 더 복습하자는 요청이 많아서 복습을 하고 있다. 이번 달로 절반 조금 넘게 다시 복습하고 있다. 12월에는 에서도 2주간 성탄특집으로 작가를 선정했다. 이번 주는 노먼 록웰(Norman Rockwell), 다음 주는 모지스 할머니다(Grandma Moses).
우리나라에서 대표적인 지역 쌀 브랜드를 꼽으라면 대부분 경기미를 들고 있다. 경기미란 포괄적으로 경기도에서 생산되는 쌀을 의미하는데 주로 이천, 여주, 안성, 평택, 김포 등에서 생산되는 쌀이 미질이 좋고 밥맛이 우수하다고 해서 경기미로 불리고 있다. 경기미가 왜 유명세를 타게 됐는지에 대해서는 잘 알려져 있지 않다. 물론 품질이 우수한 점도 있었겠지만 과거에는 농산물 조달시스템이 발달하지 못해 도성 가까이에서 재배되는 지리적인 이점 때문에 경기미가 궁궐에 진상 됐고, 임금이 먹는 쌀이라 널리 알려진 것이 아닌가 생각한다. 유래야
방송에서 조선 초의 천문학자인 충남 서산 출신인 류방택이 만 원짜리 뒷면에 새겨진 천상열차분야지도(조선시대 천문도)를 제작한 인물이라고 소개하는 것을 보았다. 충남 서산에는 그의 이름을 딴 천문 기상과학관도 있어서 그의 역사적 업적을 기리고 있을 뿐만 아니라 관광코스로도 연계하고 있다. 방송에서는 서산시가 주 촬영 무대였기 때문에 만 원권에 새겨진 천상열차분야지도만 언급했지만 만원 지폐 한 장에는 앞면에는 세종대왕, 뒷면에는 천상열차분야지도를 배경으로 혼천의가 선명하게 인쇄되어 있다. 조선시대의 천문관측기구인 혼천의를 통해 천상열차
한반도는 여전히 세계유일의 분단국으로 남과 북이 첨예하게 대립하고 있다. 지난 4월 27일 판문점에서의 남북 정상회담을 시작으로 최근 남북 간에 나름대로 교류협력을 위한 다각적인 노력을 시도하고 있으나 북한의 핵개발로 촉발된 유엔 및 국제사회의 제재 때문에 계획대로 진행되지 않아 안타깝기만 하다. 과거 역사를 살펴보면 한반도는 930여회의 외침을 받아왔다. 수많은 민족적 수난 속에서도 우리민족은 이를 꿋꿋하게 극복해 이제는 세계 속의 강국으로 우뚝 섰다. 하지만 여전히 남북이 분단된 상태에서 남북 간에는 끝없는 대립과 갈등관계가 계
필자와 같이 수험생을 둔 60만 수험생의 부모들, 그리고 고등학교 2학년과 1학년 부모들까지 합치면 대략 550만 명 정도는 이번 달 가장 관심이 가는 뉴스 기사가 있다. 11월 15일 치러진 대학입학 시험소식이다.올해도 60만 명이나 되는 학생들이 시험을 보고 있다. 과연 어떤 가정에서 자란 아이들이 공부를 잘하는 것일까?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가설은 '집안 환경이 좋을수록, 아버지 월급이 높을수록 성적이 좋다' 이다. 그러기 쉽다는 것이지 꼭 그렇다는 것은 아니다. 아무리 개천에서 용 나기 어려운 시대라고는 하지만 어려운 집에
필자는 '생활의 달인'이라는 TV 프로그램을 즐겨 시청하고 있다. 거기 나오는 주인공들은 공통적으로 수십 년 동안 한 직업에 종사하면서 그 분야에서 요구되는 일이나 솜씨를 오랜 기간 갈고 닦아 최고의 경지에 도달하게 된 사람들이다. 우리 모두에게 낯설지 않은 친숙한 일상을 소재로 하여 고수의 경지에 이르게 된 사람들의 진솔한 삶의 이야기와 현장의 생생함이 전달되면서 시청자들의 감동을 이끌어내고 있다.최근 들어 농업소득이 지속적으로 감소돼 농업인들이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 문제는 우리나라 농업이 현재 처하고 있는 이러한 어려움을
문화재는 멀리에 있는 줄 알았다. TV 프로그램에서 소개를 해야 문화재인 줄 알았다. '상천리 마애불 입상 충청남도 유형문화재 제 140호' 이런 간판이 이 산 길 어딘가에 문화재가 있다고 친절하게 가르쳐주고 있지만 매일 지나는 길목에 있는 이런 안내 간판들 속의 문화재는 궁금증이 일어나지 않았다. 이상하게도 방송이나 출판물을 통해 소개되는 것들에게는 저절로 신뢰감이 싹트지만 가까이 있는 것들한테는 신비감이 없어서인지 그 가치가 느껴지지 않는다. 부여군 홍산면 상천리 마애불이 그랬다. 자주 다니는 길목에서 안내 간판부터 만난 마애불
10월 25일은 독도의 날이다. 독도의 날은 대한제국 고종이 1900년 10월 25일 독도를 울릉도의 부속 섬으로 제정한 날을 기념하기 위해 2000년에 민간단체인 독도수호대가 제정한 날이다. 이날 이후 민간단체인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를 비롯해 다수의 단체 및 기관에서 독도의 날을 국가 기념일로 제정하기 위해 국회에 여러 차례 청원서를 제출했으나 아직까지 국가 기념일로 제정되지 않은 상태에서 독도의 날 행사가 국가차원이 아니라 관련 민간단체 중심으로 치러지고 있다. 독도를 둘러싼 한·일 간의 분쟁은 어제 오늘일이 아니다. 1952년
필자는 연구원이다. 필자의 하루는 단순하다. 6시 30분 기상. 보내기. 오전 9시 출근, 저녁 9시 반까지 연구. 퇴근해서 10시부터 작성. 자정을 넘긴 12시 반쯤 취침. 그리고 일어나서 보내기. 회식을 해도 9시 반이면 양해를 구하고 귀가하고 있다. 다들 필자가 아침에 하는 일을 알고 있기 때문이다. 덕분에 과음하는 일은 거의 없게 되었다. 는 의 약자이다. 약 500명의 독자가 SNS 단톡방이나 메시지로 를 받는다. 한 주에 1명의 화가를 선택하고 그림을 매일 5점 선정해 그림과 화가의 배경부터 관련 이야기를 풀어쓴다
2013년 이스라엘 농업연구청과의 업무협의를 위해 이스라엘을 방문했을 때의 일이다. 차창 밖 도로변에 자라고 있는 가로수와 꽃을 구경하면서 공항에서 텔아비브 시내로 들어가고 있는데, 이스라엘에서는 나무와 풀 어느 하나도 인공적으로 물을 공급받지 못하면 자랄 수 없다는 현지 안내자의 말을 듣고 이스라엘 농업에 대해 새롭게 관심을 갖게 되었다.이스라엘은 국토면적(2만 770㎢)이 우리나라의 1/5의 크기로 경상북도와 비슷하다. 또한 국토의 60% 이상이 사막지대이고 연간 강수량은 300-600㎜에 불과하다. 강우는 주로 겨울에 집중되고
가을은 어디에 눈길을 두어도 아름답다. 시골마을의 가을은 논마다 익어가는 벼들이 내뿜는 노오란 풍경들로 더 아름답다. 논둑길 사이를 걸어가면 노오란 물이 옷으로 뚝뚝 떨어질 것 같은 요즘이 어디에나 명당이다. 내내 이런 풍광 속에서 살 수만 있다면 누군들 예술가가 되지 않을 수 없고 꽃보다 아름다운 사람들로 넘쳐나는 세상이 되었을 것이다.인간은 환경의 영향을 받는 존재이다. 좋은 환경에서 태어나고 더 좋은 터전에 묻혀 대대손손 그 덕을 보고자하는 열망이 명당을 찾는 욕망이 되었다. 영화 '명당'은 이런 인간의 명당에 대한 추악하고
지난 4월 27일 판문점에서의 남북 정상회담을 시작으로 최근 남북관계에 많은 변화가 보이고 있다. 과거에도 남북 간 대화가 없었던 것은 아니다. 방법과 형식은 다를지 몰라도 과거 정부도 나름대로 남북 간의 대결구도를 근본적으로 해결하고 한반도의 항구적인 평화정착을 위해 다각적인 노력을 펼쳐왔다. 하지만 최근에 전개되고 있는 남북관계 개선 노력은 그 궁극적 목표를 북한의 비핵화에 두고 남북 간 관계개선과 미·북 간의 관계개선까지 연계해 좀 더 폭넓은 행보를 보여주고 있다. 이러한 노력은 외연적으로는 적잖은 성과를 보이고 있는 것도 사
어릴 때 외가인 공주시 소학동에 가면 외할머니는 동네 전설을 곧 잘 들려 주셨다. 동네에는 천년 넘은 고목과 향덕(向德)비 그리고 용(龍)못이라고 불리는 연못이 하나 있었다.천년이 되는 날 이무기는 '아무도 모르게' 산의 정상으로 올라야 용으로 변해 승천할 수 있었다. 새벽에 산에 오르던 뱀은 그만 동네 사람에게 몸을 보여서 몸이 녹아 흘러내려 연못이 되었단다. 필자가 어렸을 때에는 그 용 못에는 구렁이를 닮은 시커멓고 커다란 가물치가 많이 살고 있어 용이 못된 뱀의 새끼들은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하기도 했다. 그 용 못과 가까이
술이 발효되면서 우연히 만들어진 것으로 알려진 식초는 동서양을 막론하고 가장 오랜 역사를 지닌 발효식품이라고 할 수 있다. 서양에서는 기원전 5000년에 바빌로니아 사람들이 대추야자로 빚은 술을 발효시켜 식초를 만들어 먹었다는 기록이 있다. 우리나라에서 식초의 기원은 삼국시대까지 거슬러 갈 수 있으나 기록(해동역사)에 따르면 고려시대에 처음으로 식초가 사용된 것으로 보인다.소금과 함께 가장 오래전부터 음식의 맛을 돋우는 조미료로 애용돼 온 식초는 그 종류만큼이나 다양한 효능으로 유명하다. 히포크라테스는 상처치료를 위한 소독약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