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골에 살게 되면서 새롭게 접하게 된 음식 문화 중에 하나는 민물고기 요리이다. 우선 민물에도 바다만큼 다양한 종이 살고 있다는 것에 놀랐다. 바다에만 있으려니 했던 게와 조개가 민물에도 살고 있다는 사실에는 내 상식의 한계를 느끼기도 했다. 민물고기 요리를 매운탕뿐만 아니라 다양한 요리법으로 즐길 수 있다는 사실은 나를 더욱 시골 살이의 맛에 빠져들게 했는지도 모르겠다. 시골 마을 곳곳에는 저수지와 작은 지천들이 많기 때문에 거기에서 사는 다양한 생물 종들이 사람들에게 친숙한 먹 거리가 되었을 것이다. 금강과 백마강 변에서 문화를
오는 2020년에 계룡시에서는 세계군문화엑스포가 개최될 예정이다. 충청남도와 계룡시는 엑스포의 성공적 개최를 위해 조직위원회를 구성하고 지난 8월 1일부터 본격적인 준비에 돌입했다. 세계군문화엑스포는 세계에서 최초로 군문화를 소재로 개최되는 매우 독특한 엑스포이다. 사실 엑스포 개최가 확정되기까지 많은 우여곡절이 있었다. 군문화를 소재로 축제나 엑스포를 개최할 수 있느냐 하는 의문들이 많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계룡시는 2007년부터 군과 협력하여 매년 군문화축제를 개최해 왔다. 올해도 10월 5일부터 9일까지 계룡시 일원에서 개최될
이번 주 제일 눈길이 가는 뉴스는 "합계 출산율이 1.0명 이하로 내려가게 될 것"이라는 것이다. 우리나라에 태어나는 아이들의 숫자가 점점 없어진다는 이야기다. 합계 출산율은 여성 1명이 낳을 것으로 예상되는 평균 출생아 숫자이다. 올해 2분기 출생아가 겨우 8만 2000명이란다. 비율로 보면 1년 동안 32만 8000명이 겨우 될 것이란 말이다. 우리 시대의 대명사로 불리는 58년 개띠들, 1958년에는 92만 명의 아기들이 태어났었다. 1958년에 비해 아기 인구는 거의 1/3로 줄고 있다. 그것도 급속도로 줄고 있다. 출산율
패러독스(paradox)라는 말은 언뜻 보기에는 모순되고 이치에 맞지 않지만, 자세히 살펴보면 근거가 타당하거나 진실을 담고 있는 표현을 뜻하는 말이다. 건강 또는 식품 용어 중 프렌치 패러독스와 차이니즈 패러독스라는 말이 있다. 전자는 육류를 많이 먹는 서양인들 중 유독 프랑스인들의 심장병 발병율이 낮은 현상을 일컫는 말이다. 그리고 후자는 거의 매 끼니마다 기름진 음식을 많이 먹는 중국인들이 날씬한 몸매를 유지하고 심혈관질환에 잘 걸리지 않는 사실을 지칭하는 말이다.이 두 나라 국민들이 건강을 유지하는 데에는 와인과 양파가 중요
살인적인 폭염이 시골마을을 덮치는 날들이 이어지고 있다. 무력하고 무기력하게 더위에 굴복을 하고 집안에서 에어컨 밑으로 숨어 지내는 날들이다. 밭일에 바쁜 날들이지만 시골 마을 들판에는 사람 그림자도 구경하기 힘들다. "꺄, 드디어 나 싸이 콘서트 티켓 구했다. 안 가겠다는 말은 하지 말아줘. 우린 꼭 가야해" 3년 동안 비어 있던 우리 옆집에 한 가족이 이사를 왔다. 그야말로 차도녀, 차도남 스타일의 부부였다. 그 차도녀가 나와 동년배여서 본의 아니게 시골살이의 길라잡이가 되어 주게 되었다. 한 달 전부터 싸이 콘서트에 꼭 가야
올해 폭염 수준은 예사로운 일이 아니다. 예년 같으면 8월 초순쯤 되면 가는 여름이 아쉬어 전국의 바다며 산에는 막바지 휴가를 즐기기 위해 사람들로 넘쳐났다. 그리고 8월 중순쯤 되면 전국의 해수욕장들은 물이 차가워 대부분이 문을 닫으면서 가을의 문턱에 들어섰던 것이 사계절이 뚜렸했던 우리나라의 통상적인 계절의 변화 모습이었다. 그리고 아무리 무더웠던 여름이라해도 나무 그늘 속에만 들어가도 나름대로 시원함을 느낄 수 있었다. 하지만 올해 무더위는 폭염수준을 넘어 재앙이라는 말까지 나오고 있다. 아프리카 보다 더한 폭염이라는 말이 자
아이가 태어나면 처음에는 목을 가누고, 이어 뒤집기를 한다. 조금 더 지나면 배밀이를 하고 돌이 될 즈음이면 첫 번째 발걸음을 뗀다. 모든 과정이 기적이다. 바라보고 있는 엄마에게는 하루하루 작은 변화가 기적이지만, 해부학을 가르치는 의공학자의 눈으로 보아도 기적이다. 어쩌면 그토록 작은 뼈와 근육, 건, 인대, 신경조직을 가지고 그 엄청난 일들을 해내는 것일까? 현대 과학이 발전해 달에 갔고, 화성을 실시간으로 바라보고 있지만, 한 살짜리 아이의 몸뚱이만한 공간에 어떤 장치를 꾸며대도 인간아기가 가지는 움직임을 흉내 낼 수는 없다
최근 평균수명의 연장으로 인한 고령화와 결혼을 미루고 혼자 살아가고 있는 젊은 층의 증가로 1인 가구의 비율이 눈에 띄게 높아지고 있다.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전체 가구의 약 27.9%가 1인 가구로 나타났다고 한다. 2035년이 되면 1인 가구가 34%까지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쉽게 말하면 3가구 중 1가구가 혼자 사는 나홀로 가구가 되는 것이다. 1인 가구가 증가하면서 혼자 있을 때 느끼게 되는 외로움을 해소하기 위해 반려동물을 선택하게 되는 것은 어찌 보면 자연스런 현상이 아닐까 생각한다. 반려동물이란 사람과 더불어
요즘 방송의 한 트렌드는 역사 속의 사건에 얽힌 이야기를 짧은 드라마로 엮어서 보여주는 것이다. 전문가의 해설까지 곁들여 신빙성을 더해주니 교과서 속의 한 줄 역사가 살아 움직이는 것 같다. 부여에서 유독 힘을 쓰지 못하는 것이 이런 역사와 관련된 이야기이다. 백제의 역사와 찬란한 유물들 때문에 다른 시대의 소소한 이야기까지는 발굴이 요원하다.그 중에 하나가 카스텔라 맛에 반했던 부여 출신 조선의 선비 일암 이기지(1690-1722)의 이야기이다. 조선의 학자 이이명(1658-1722)은 1720년 연행사로 베이징에 파견을 가게 되
세계의 이목이 집중된 가운데 제3차 남북정상회담이 개최된 지도 벌써 3개월이 지나고 이어 성사된 북미정상회담이 개최된 지도 한 달이 지났다. 남북정상회담과 북미정상회담 이후 가장 큰 관심사는 과연 북한이 국제사회에 선언한 대로 완전한 비핵화를 이행할 것이냐 하는 문제였다. 북한의 핵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국제사회의 노력은 과거에도 여러 차례 있었지만 제대로 된 성과를 내지 못했던 것이 사실이다. 북한은 오히려 이러한 기회를 이용해 핵개발을 위한 시간을 벌어가면서 협의한 약속을 지키지 않고 한편으로 핵무기 개발에 박차를 가하는 이중성을
월드컵 열기가 한창이다. 이번 월드컵에서는 비디오 판독이 시작되어 심판의 판단에 도움을 주고 있다. 우리나라 프로 야구에서도 2014년부터 비디오 판정법을 도입하여 사용되고 있다. 야구에서 시비가 많은 것 중에 하나가 '볼'인지 '스트라이크'인지 구분하는 판정이다. 가끔 타자들이 스트라이크가 아니었다고 항의하기도 하고, 투수들도 무언의 항의를 하곤 한다. 사람이 하는 일이기 때문에 일어나는 오류이다. 요즘도 TV 화면에 네모난 스트라이크 존이 나오고, 그 곳에 야구공이 지나간 점을 표시해 보여주는데, 가끔 주심이 오심하는 것을 보게
2017년 말 국토교통부는 광역시·도와 협력하여 68곳의 도시재생 뉴딜사업지를 공모방식으로 선정했다. 올해에도 4월 28일 국무총리가 주재하는 도시재생특별위원회를 통해 8월말까지 전국에서 100곳 내외를 뉴딜사업지로 선정하며 작년 말 선정한 68곳 중 50곳을 선도지역으로 지정하는 계획안을 심의·의결했다. 이러한 사업지 선정절차와 방식은 문재인정부에서는 계속 유지될 예정이다.그런데 뉴딜에서 분류한 5개 사업유형 중 우리동네살리기를 제외할 경우 도시재생활성화(예정) 지역에서 뉴딜사업을 진행해야 하며 사업대상지로 선정되기 위해서는 사업
우리나라 과학관은 대국민 과학문화 창달과 국가적 과학기술 자료의 전시와 교육을 통해 국민들의 과학에 대한 이해를 높이고 자긍심을 고취시키고 과학발달의 전초기지 역할 수행해 왔다.또한 후속세대의 과학마인드 제공에 중추적 역할을 하고 최근 4차 산업 혁명과 함께 그 중요성이 더욱 높아지고 있다.이를 위해서는 과학관의 과학문화 전시서비스가 강화되어야 한다. 과학관의 수와 과학문화 전시콘텐츠 개발 기술의 발전이 동시에 이루어져야 한다. 현재 우리나라 과학관의 수는 양적으로 급격한 증가를 이루었으나 중소규모의 과학관의 경우 전시콘텐츠의 부
십몇만 원 하는 구두 한켤레를 살 때도 여러 가게를 돌아다니며 신어보고 발에 잘맞는지 디자인은 세련됐는지 신경을 쓴다. 백만 원이 훌쩍 넘는 가전제품의 경우는 더 신경을 쓴다. 브랜드의 신뢰도를 꼼꼼히 따져보고 함께 사용할 가족들의 의견도 들어야 한다. 요즘엔 인터넷상에 가득한 이른바 '구입후기'를 읽어보기도 한다. 가전제품보다 훨씬 더 비싼 자동차를 구입할 땐 가격에 비례해서 더 많은 발품을 들인다. 주변사람들에게 자문을 구하거나 관련된 인터넷 사이트를 방문하는 것은 기본이다. 차종이 결정됐어도 색상과 선택사양 등 때문에 매장을
골프 날짜 잡힌 거 있어? 아니! 아내가 묻고 내가 답한다. 그렇게 물을 만도 하다. 일 년에 서너 번 나가는 골프, 그때가 되어서야 부랴부랴 연습장을 찾는 나를 아내는 익히 봐왔기 때문이다. 퇴근 무렵이면 누군가 나를 찾고 나 또한 누군가를 찾는다. 그 무렵이면 눈길이 슬그머니 핸드폰으로 향하고 손과 귀가 근질거리기 시작한다. 느닷없이 불쑥 꾸려지는 만남. 언제나 그 사람이 그 사람, 늘 그 얘기가 그 얘기. 지나치게 많은 지껄임. 염증을 느꼈음일까, 언제부턴가 나는 일을 마치기 무섭게 일터를 나서서는 골프 연습장으로 향했다. 일
경제가 급속도로 성장하던 시대에는 통상 개발수요가 공급을 초과했다. 농어촌인구가 도시로 집중하는 현상까지 겹치면서 전국적으로 거의 모든 도시에서 학교, 주택, 공장, 도로, 공원과 같은 기반시설의 공급부족 문제에 시달렸고 중앙정부와 지자체의 도시정책방향은 단기간에 필요한 시설을 대량으로 공급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하는데 맞추어졌다. 각종 도시개발계획은 전문가와 공무원, 공기업, 민간업체 등이 중심이 돼 수립됐다. 개발대상지내의 기존시설들은 하나의 지장물로 인식하여 보상 후 철거하는 방식이 일반적이었으며 주민참여도 저조하였고 형식적인
최근 남한과 북한의 화해분위기가 전 세계의 큰 관심이 되고 있다. 남북한의 정상회담이 끝나고 북미간 정상 회담을 앞두고 있다. 북한의 변화에 기다렸다는 듯이 다양한 측면에서 남북한의 교류를 기대하게 만든다. 최근 문화재청은 남북교류 활성화를 위해 '천연기념물 서식실태조사 및 공동연구 발전방안 연구용역'을 지난해 말에 발주하여 연구를 수행했고 올해 안에 크낙새 서식지 환경과 개체수 조사를 위해 북한의 '민족화합협의회'간에 연구협력 협약을 체결한다고 발표했다. 북한의 크낙새 연구를 남북한 학자들간의 공동연구를 통해 남한에서 절종된 크낙
갑천(甲川)이란 이름은 옛문헌에도 등장한다. 한국고전번역원의 데이터베이스에 '甲川'을 입력하면 50건 가까운 고전원문이 검색되는데 국사시간에 배웠던 연려실기술(燃藜室記述), 신증동국여지승람(新增東國輿地勝覽) 같은 실학서를 비롯해 대전 인근에서 번성했던 은진 송씨 가문의 문집 등에 갑천에 대한 개략적인 서술이 등장한다.갑천의 자연적, 인문지리적 특징을 설명하는 구체적인 문헌은 영조때 실학자 이중환이 지은 택리지(擇里志)인데 책의 제목에서 나타나듯이 살기 좋은 지역을 골라서 특징을 설명해 주고 있다. 이책의 복거총론(卜居總論)편에 이르
독일에서 박사과정을 마친 후 인도에서 10년 동안 나눔공동체 생활을 하던 고등학교 동창이 잠시 내 둥지로 날아들었다. 음식만 들어가면 가슴이 답답하고 오후만 되면 당장에라도 쓰러질 듯 힘이 쭉 빠지는 증상이 있어 내게 진찰을 받아볼 목적으로. 진찰만이 아니라 '피정(避靜)'도 겸해 나를 찾았다고 말문을 여는 것으로 보아 몸도 몸이지만 정신적으로 지쳐 있는 건 아닌가 하는 생각이 퍼뜩 들었다. 목요일 저녁 무렵 병원을 찾은 친구는 다음날 내시경검사를 비롯한 이런저런 기본적인 검사를 받았고, 다행히 별다른 이상은 발견되지 않았다. 토요
2017년 4월 9일 문재인 대통령후보가 '도시재생 뉴딜'구상을 공약의 하나로 발표한 이후 현재까지 전국적으로 도시재생 뉴딜에 대한 열기가 뜨겁다. 당선 후에는 신정부의 국정 설계도라 할 수 있는 '국정운영 5개년계획'을 통해 공식화되었다. '도시경쟁력 강화 및 삶의 질 개선을 위한 도시재생뉴딜 추진'이라는 제목을 부여하였고 79번째 국정과제로 선정했다. 이후 추경을 통해 사업예산을 반영하고 국토부에 도시재생사업기획단 설치, 뉴딜사업신청 가이드라인 마련, 전국 순회설명회 개최 등이 이루어졌고 10월에는 공모사업계획서 접수, 12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