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대통령이 취임사에서 "기회는 평등하고 과정은 공정하고 결과는 정의로울 것"이라고 말했을 때 모두가 열광한 것을 보면, 민주혁명의 역사까지 거슬러 올라가지 않아도 한국인의 사회정의에 대한 열망이 대단한 것은 틀림없어 보인다. 정의의 실현은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모든 공동체의 과제다. 정의의 실현을 위한 구체적 행동이나 정책은 당대 그 공동체의 정치 사회적 상황에 따라 달라지겠지만, 정의의 이념 자체에는 공통의 보편적 요소가 있다고 믿는다. 그리고 그보다도 정의에 대한 인지적 혹은 심정적 지각, 즉 정의감은 누구나 모두 공유하고 있
먼 옛날 작디작은 생명체 한 무리가 새로운 서식지를 발견했다. 의도했던 것은 아니었으니 발견이라기보다는 그냥 우연히 접하게 되었다는 것이 더 정확하겠다. 어쨌든 그 무리는 변화된 환경에서 생존에 대한 이런저런 위협과 맞서야 했다. 그 과정 속에서 필요한 능력과 특성을 획득해, 이 무리는 결국 그곳에 터전을 잡고 대대로 살게 됐다. 새로운 서식지는 바로 인간이라는 종의 대장(大腸)이고, 이 생명체의 이름이 됐다. 바로 '대장균'이다. 대장균은 조류와 포유류 등 온혈 동물의 장에 주로 서식한다. 인류가 최초의 온혈 동물은 아니므로 인체
급속한 산업화와 도시화로 인한 교통의 역할이나 효용을 부인할 사람은 없을 것이다. 그러나 이면에는 교통사고를 비롯한 교통 정체, 공해, 에너지 및 지구온난화 문제 등이 심화되고 있는 가운데 교통사고가 여전히 심각하다는 것은 말할 필요도 없다. 필자가 교통안전교육을 진행할 때마다 다양한 교육생들에게 작년에 발생한 교통사고로 인해 사망자가 얼마나 되는지 물어보면 제대로 답하는 사람은 극소수에 불과하다. 하물며 교통사고를 줄이겠다고 매년 설정한 정부의 교통사고 사망자 감소목표를 제대로 아는 사람은 거의 없다. 교통사고 통계를 시작한 19
"2가지 단계 중 첫 번째는 일단 평범한 삶을 사는 거다. 하루하루 다른 사람들과 마찬가지로 말이다." 아버지는 아들에게 행복의 1단계 공식을 알려준다. 1단계 공식처럼, 아들은 우선 평범하게 살아본다. 친한 동료를 함부로 대하는 상사의 행동에는 조용히 침묵을 지킨다. 편의점 직원은 친절하고 상냥하게 인사를 건네지만, 무표정하게 돈만 주고 뛰쳐나온다. 아름다운 건축물 안에 들어왔지만, 아름다움을 느낄 겨를이 없다. 어렵게 재판에서 이기고도 함께한 사람들과 승리의 기쁨을 나눌 마음의 여유도 없다. 퇴근길에 지하철 옆자리에 앉은 사람의
코로나19의 글로벌 확산은 아직 현재 진행형이지만 며칠 전 뉴질랜드가 공식적으로 코로나19 종식을 선언했다는 반가운 소식을 들었다. 앞으로 많은 나라들이 뉴질랜드의 뒤를 이어 종식 선언을 하게 되고 그 중에 우리나라도 포함되는 날이 오기를 기대해 보지만, 현실은 그리 만만치 않은 듯 하다.뉴질랜드의 경우 지난 3월 코로나 확진자가 28명에 불과했을 때부터 외국인 입국을 금지했고, 학교가 문을 닫은 것은 물론이고 필수적인 재화와 서비스를 공급하는 곳이 아닌 경우의 모든 상점과 공공기관을 폐쇄했다. 정부 주도로 강력한 사회적 거리두기가
최근 코로나19 확진자는 줄었지만 집단감염이 계속되고 있다. 이에 대응하기 위해 정부는 연일 고강도 조치를 내놓고 있다. 코로나19로 시장 경제는 큰 위기를 맞았지만 위기를 돌파하기 위해 정부는 긴급재난지원금을 풀어 침체된 가계와 시장 경기 활성화를 위해 부단히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긴급재난지원금 지급에 따라 소상공인들과 지역 유통업계가 조금씩 활기를 찾아가고 있다. 을씨년스럽던 거리에 활기가 찾아오는 모습은 코로나19로 무너져가던 시장이 조금은 살아나는 느낌을 줘 다행이다. 정부가 재난지원금을 지급한 이유는 코로나19 후유증으로
"세살 버릇이 여든까지 간다"는 속담이 있듯이 운전경력이 많은 운전자조차도 초보운전자 시기에 습득한 잘못된 운전습관을 버리지 못해 위태로운 운전을 계속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 본인의 나쁜 운전습관을 소홀히 여겨 방치하면 교통사고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아서 본인은 물론 가족과 이웃의 생존을 위협할 수도 있다. 교통사고의 경우에도 작은 운전습관의 차이로 교통과 고통을 가르는 경우가 많은 만큼 초보운전자 시기부터 안전한 운전습관을 형성하는 것이 중요하다. 그럼 어떻게 운전을 해야 안전한 운전습관을 체득할 수 있는 방안을 운전하기 전, 운전
"그리고 가끔 나에게 물었어. 오늘의 나는 어제의 나와 같은 걸까? 날마다 같은 모습을 하고 날마다 다른 마음으로 흔들렸던, 어쩌면 매일 다른 사람이었던 건 네가 아니라 나였던 게 아닐까?" 김우진을 떠나보낸 홍이수. 매일 다른 얼굴로 나타났지만 한결같은 마음이었던 김우진과 매일 같은 얼굴이었지만 다른 마음으로 흔들렸던 자신 중에 누가 다른 사람으로 살았던 것인지 자문한다. 백종열 감독의 2015년 작 '뷰티 인사이드'는 자고 나면 완전히 다른 모습으로 태어나는 사람에 관한 이야기다. 김우진의 외모는 매일 아침 달라진다. 어느 날은
건강상태를 전체적으로 평가해 정상 기능 여부를 나타내는 중요한 지표로 혈압, 맥박, 호흡, 체온이 있다. 의학에서는 이 4대 지표를 통칭해 생체징후 또는 활력징후라 한다. 일반인들에게는 바이탈 사인(vital sign)이라는 영문명으로 더 잘 알려져 있기도 하다. 흔히 의료인들이 쓰는 말로 '바이탈이 흔들린다'고 하면 환자의 활력징후 중 하나 혹은 다수 지표가 정상치를 크게 벗어나 있다는 표현으로, 환자 상태가 심각하다는 의미이다. 이 중 체온 상승은 감염성 질환에 나타나는 대표적인 활력징후 이상 소견이다. 코로나19 등의 감염 시
5월은 가정의 달이다. 1일 근로자의 날을 시작으로 5일 어린이나, 8일 어버이나, 11일 입양의 날, 15일 스승의 날, 21일은 부부의 날이면서 성년의 날이다. 이렇듯 5월은 '행복의 보금자리'를 다시금 돌아보게 하는 달이기도 하다. 그런데 왜 하필이면 5월을 가정의 달로 만들었을까. 바쁘게 돌아가는 일상에서 자칫 소홀해지기 쉬운 가족관계를 계절의 여왕이라 불리는 5월과 함께 가정을 특별히 돌아보도록 한 것이라고 생각한다. 우리의 삶 또한 그저 앞에서 빛나는 한순간에 집착해 과거와 현재, 미래에도 있을 행복조차도 알아채지 못하고
스티븐 크보스키 감독의 2017년 작 '원더(Wonder)'의 어기는 평범한 10살짜리 소년이다. 하지만 그의 얼굴은 평범하지 않다. 어기는 태어나자마자 수술실로 직행했다. 그리고 27번의 수술을 받았다. 덕분에 스스로 숨을 쉴 수 있게 되었다. 수차례의 성형수술도 받았다. 하지만 그 어떤 성형수술도 어기를 보통 아이처럼 보이도록 만들지는 못했다. 어기의 얼굴에는 아직도 굵은 흉터가 남아 있고, 얼굴 전체가 마치 큰 화상을 입은 것처럼 보인다. 어기를 처음 본 사람들은 흠칫 놀라고 만다. 어기는 열 살이 되던 해까지 학교에 다니지
"끝날 때까지는 끝난 것이 아니다"뉴욕 양키스의 전설적인 포수이자 은퇴 후 뉴욕 메츠 감독을 역임한 로렌스 요기 베라 감독이 남긴 말이다. 끝까지 최선을 다하자는 뜻이다. 주로 지고 있는 팀에서 선수 독려용 멘트로 사용된다. 야구에서 9회말 역전은 언제나 짜릿하다. 하지만 이기고 있다가 역전 당한 팀의 입장에서 생각하면 그 보다 더 허탈하고 기운 빠지는 일도 없을 것이다. 이기고 있는 팀에게는, 경기 종료 시까지 방심하지 말고 승리로서 잘 마무리하자는 의미로 이 말이 적용될 수 있겠다.지난 4월 14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중앙재난
4월 15일은 제21대 국회의원 선거일이다. 2019년 12월 27일 공직선거법이 개정됨에 따라, 이번 선거에 투표 할 수 있는 대상은 2002년 4월 16일 이전에 태어난 만 18세 이상의 대한민국 국민 모두다. 만 18세의 투표권 행사는 이제껏 한 번도 경험하지 못한, 우리 역사상 처음으로 치러지는 일이다. 우리 모두에게 주어진 소중한 주권 행사를 포기하지 말고 적극적으로 참여해 자신의 권리를 펼쳐야 한다. 이번 선거에서 후보를 낸 각 당은 53만 2000여 명의 새내기 유권자를 주목하고 있다. 새내기 유권자들은 각 당이 낸 공
신종 코로나19이 전 세계적으로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3월 말 현재 국내에서 165명이 사망했지만 교통사고로 인해 사망한 사람은 700명 이상으로 추정된다. 코로나19의 예방 및 확산 방지를 위한 기침 예절의 중요성을 연일 홍보하고 있듯이 교통안전을 위한 운전자의 매너도 계속 교육·홍보해 향상되길 희망한다. 코로나 사태 못지않게 교통사고로 인한 인명피해의 심각성도 인식하고 교통사고를 줄이기 위해 운전자들이 어떤 마음가짐이나 운전 태도를 가져야 되는지를 살펴보자.첫째, 운전자의 품격을 나타내는 자동차를 철저히 관리하자. 봄철을 맞이해
8월의 크리스마스(허진호 감독, 1998)의 사진사 정원(한석규)은 30대 초반의 나이에 죽음을 준비한다. 인생의 8월에 죽음을 맞이하게 된 사진사. 인생의 12월은 그를 기다리고 있지 않다. 그는 사진을 찍는다. 초원사진관에 찾아온 손님들의 사진. 그는 자신의 8월에 찾아온 크리스마스 같은 존재인 다림(심은하)의 환한 얼굴도 사진에 담아둔다. 정원은 자신의 사진도 남긴다. 가족들과의 사진. 죽마고우들과의 단체사진. 그는 마지막으로 자신의 영정사진을 남긴다.우리의 삶은 영원하지 않다. 우리의 인생은 시간과 함께 소멸해간다. 우리 모
이번 주는 운이 좋았다. 줄을 서지 않고도 공적마스크를 구입할 수 있었다. 약국 직원은 신분증을 받더니 빠른 손놀림으로 컴퓨터에 주민등록번호를 입력해 중복 구입 여부를 확인한 후, 결제를 마치고 두 장의 마스크를 건네주었다. 그 때 옆에서 전화벨 소리가 울렸다. 마스크 재고 문의 전화였는가 보다. "아직은 재고가 있는데요, 기다리시는 분들이 많아서 뭐라 확실하게 말씀은 못 드리겠네요", 친절하고 깔끔한 응대였다. 아마 요즘 약국에서 제일 많이 받는 문의 전화일 것이다. 사려는 입장에서는 헛걸음을 방지하지 위한 문의이지만, 약국 입장
세계는 지금 중국 후베이성 우한시에서 시작된 코로나19 바이러스로 몸살을 앓고 있다. 중국과 바로 인접해 있는 우리나라는 31번 확진자가 발생한 지난달 18일을 기점으로 감염자가 급속히 늘어났고, 상상하지도 못했던 일들이 나라 이곳 저곳 에서 일어나고 있다. 코로나19 바이러스로 인해 생긴 공포감이 점점 확산돼 국민들의 소비심리는 얼어붙었고, 지역 경제는 말로 설명하기 힘든 위기 상황이다. 연일 쏟아지는 뉴스에 확진 판정을 받은 환자의 숫자가 매 순간 늘어나고 있고 발생 원인은 아직도 밝혀지지 않은 상태에서, 백신 개발마저 늦어지고
"급할수록 돌아가라"는 속담이 있듯이, 대부분의 운전자나 보행자가 서두르다 보니 도로, 자동차 등의 불안전한 상황을 놓치거나 무시하고 교통법규까지 위반하다가 교통사고를 내는 경우가 많다. 빨리 빨리 교통에 익숙한 운전자나 보행자가 서두르며 과속하다 보면 좌우를 살피는 주의를 게을리 하고 한두 번도 제대로 쳐다보지 않는 경향마저 보인다. 그러다가 교통사고를 낸 사람들은 흔히 재수가 없었다고 투덜거리기 마련이다. 교통법규 준수는 기본이고 한번만 더 보려는 습관을 가지면 사고를 좀 더 줄일 수 있지 않았나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평소 교통
길고 긴 줄이다. 초대형 건물을 사람들의 줄이 겹겹이 둘러싸고 있다. 이미 서너 시간 전부터 줄을 선 사람들도 많았다. 저 멀리에 잘 보이지도 않는 앞줄만 응시하고 있는 사람들. 줄이 줄어들고 있기는 한 것인지 알 수도 없는 상황이다. 하지만 사람들은 묵묵히 자기 차례를 기다리고 있다. 긴 줄은 이곳만의 이야기가 아니다. 비가 내리는 곳에서는 사람들은 우산을 받쳐 든 채로 차례를 기다린다. 좁은 공간에 많은 사람들이 모이면 줄이 구불구불 이어지기도 하지만, 질서는 끝까지 유지되었다. 사고 싶어도 살 수 없던 마스크를 정부가 공급한다
중국 우한에서 시작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유발 폐렴이 국내에서 점차 확산되고 있다. 코로나는 라틴어로 왕관을 뜻하는데, 전자현미경 사진에서 보이는 바이러스의 형태상 특징에서 명칭이 유래됐다. 이 감염증은 WHO에서 'COVID-19'로 명명했는데, 'COVID'는 코로나(Corona)/바이러스(Virus)/질병(Disease)의 줄임말이며 '19'는 2019년을 의미한다. 감염증의 한글 명칭은 약어로 코로나19(일구)이다. 지난 세기까지 코로나바이러스는 4종이 알려져 있었으며, 주로 경미한 상기도 호흡기 감염을 일으키는 병원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