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한국은행은 우리나라의 2021년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3.0%로 발표했다. 2020년 성장률 추정치 -1.1%에서 큰 폭의 반등이 예상되나 불확실성이 높다. 지난해 이맘때 2020년 경제성장률을 2.3%로 전망했던 점을 떠올리면 경제전망 관련 불확실성이 얼마나 큰지 체감할 수 있다. 지금은 코로나19 위기가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정부가 경제정책 방향을 수립하고 기업 등 경제주체들이 한 해의 사업계획을 구상해야 하는 시점으로 정확한 경제전망이 그 어느 때보다 긴요하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지금처럼 경제 내외로 불확실성이 큰 때에는
'삼시 세 끼' 라고 해서 아침, 점심, 저녁으로 하루에 세 번 식사를 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하지만 주변을 보면 의외로 아침 식사를 하지 않는 경우가 많은 듯하다. 실제로 2014년 국민건강영양 자료에 의하면 아침을 자주 거르는(아침 식사 주 2회 이하) 비율이 약 30%로 조사됐다. 필자는 아침을 꼬박꼬박 챙겨 먹는다. 그것도 가능한 잘 먹으려 한다. 오래 전부터 아침 식사는 거르지 않아 왔지만 특히나 그 중요성을 깨달은 것은 다이어트를 하면서부터이다. 7년 전, 갑자기 두통이 생겨 원인을 찾아보니 혈압이 높아진 탓이었다. 바로
2020년 올해는 많은 사람이 COVID-19를 빼고 자신의 한 해를 정리하기 힘들 것 같다. 아직 끝나지 않은, 언제 끝날지 모르는 COVID-19와의 현재 진행형 싸움 때문에 정리를 한다는 것이 어색하다. 한 때 포스트 코로나(post corona) 시대를 준비해야 한다며 다양한 의견 제시와 조언이 있었지만 지금은 그 조차도 사치스럽게 느껴지고 우선 '위드 코로나'(with corona) 시대부터 고민하고 챙겨야 할 것 같다. COVID-19는 바이러스 감염과 그로 인한 건강 악화, 방역 위기, 집단 감염 등이 급박한 문제지만
민주주의의 요체는 협상과 타협에 있다는 말을 자주 듣게 된다. 뭔가 잘 해소되지 않는 갈등이 있긴 있는 모양이다. 그런데 솔직히 말해 나는 이 말을 들을 때마다 거부감을 느낀다. 물론 내가, 차라리 독선과 아집이 필요한 것이 혼란스러운 요즈음이라는 엉뚱한 생각을 품고 있는 것은 아니다. 이해관계가 엇갈리고 이에 따라 사람들 사이에 대립과 반목이 있을 때, 이 갈등을 해소하기 위해 우리로서 선택할 수 있는 최선의 길은 역시 대화를 통한 협상과 타협이다. 이 방법이 아니라면 결국 남는 것은 싸움 밖에 없을 것이니, 소모적인 싸움보다는
'150만 대전시민의 염원 대전 혁신도시 지정 통과' 출근길 가로수 단풍 사이로 펄럭이는 플래카드 문구다. 지난 달 8일 국가균형발전위원회에서 대전광역시 및 충청남도 혁신도시 지정안이 통과됐다. 대전은 대전역세권지구, 연축지구가 충남은 내포신도시가 개발예정지역으로 선정됐다. 지역사회가 혁신도시 지정을 크게 환영하며 지역경제 활성화에 대한 높은 기대감을 표출하는 가운데, 지자체는 공공기관 유치전에 착수했다. 지역경제가 도약의 전기를 마련한 의미 있는 시점에 경제 규모와 산업구조를 중심으로 대한민국 속 대전·충남 경제의 모습을 들여다보
사과를 깎을 때 오른손잡이의 경우 칼을 오른손에 쥐고 시계 반대방향으로 깎아 나가게 된다. 이때 왼손으로 사과를 잡는데, 왼손의 움직임이 칼을 든 오른손 못지않게 중요하다. 사과를 지지하는 역할과 칼의 움직임에 맞추어 조금씩 돌려주는 동작의 균형을 잡아 리듬감 있게 해 주어야 하기 때문이다.말로 하면 좀 복잡한 듯 들리지만 실제로 몇 번 깎다 보면 이런저런 신경 쓰지 않고도 잘 된다. 마치 초보 때 그렇게 힘들던 운전이 어느새 능숙해 지고 여유가 생기듯이 과일 깎는 것도 금방 익숙해진다. 특히 주먹 정도 크기의 둥그런 사과는 쉽사리
2016년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린 '세계 경제 포럼'에서 '제4차 산업혁명'이란 단어가 처음 사용됐다. 컴퓨터, 인터넷으로 대표되는 제3차 산업혁명(정보혁명)에서 한 단계 진화한 것으로 정보통신기술(ICT) 기반의 새로운 산업 시대를 대표하는 용어이다. 이후 많은 분야에서 이 단어가 언급되며 다양한 첨단기술이 이슈화됐다. 제4차 산업혁명은 초연결과 초지능을 특징으로 하기 때문에 기존 산업혁명보다 더 넓은 범위에 더 빠른 속도로 크게 영향을 끼친다. 하지만 지금은 오히려 다소 식상하다고 느껴질 정도로 대중화된 게 현실이다. 제4차 산
기회는 평등하게 과정은 공정하게, 그리고 결과는 정의롭게! 이 얼마나 가슴 벅찬 말인가! 이 이상이 실현되려면 제일 먼저 요구되는 것이 아마도 합리적 정신, 합리적 규범 의식일 것이다, 임의의 주관적 편견이나 인습에 갇힌 비리를 바로잡는 것은 뭐니 뭐니 해도 법과 제도에 깃든 합리성일 것이다. 이것이 담보돼야만 우리가 감정의 굴레에서 벗어나 공정해질 수 있고 이를 기초로 사회정의를 세울 수 있을 것이다. 그런데 과연 우리는 감정이나 의지는 돌보지 않은 채 합리적 정신만으로 바람직한 사회생활을 영위해나갈 수 있을까? 사정이 그렇지 않
지난 9월은 독서의 달이다. 한국은행 직장 게시판엔 전자책, 오디오북 등 비대면 독서를 장려하는 행사 안내가 떴다. 디지털 독서가 코로나 시대의 새로운 풍속이라지만 난 여전히 페이지 넘기는 소리가 나는 종이책이 좋다. 때 마침 지인이 요즘 같은 시절에 읽기 좋다고 하며 '월든'이라는 책을 내밀었다. 월든은 미국의 헨리 데이빗 소로우가 스물여덟의 나이에 2년 2개월 2일 동안 월든이란 이름의 호숫가에 통나무집을 짓고 자급자족하다시피 살면서 체험, 관찰, 사색한 경험을 바탕으로 쓴 수필이다. 월든은 자연을 예찬하고 물질문명을 비판한 성
토요일 아침, 느지막이 잠자리에서 일어나 빵과 우유로 간단히 요기를 했다. 마침 입원 환자가 없는 터라 회진 돌 일이 없어 여유로운 주말 아침을 맞았다. 평소 즐겨 듣는 음악을 들으며 이것저것 주중에 못한 일들을 하나 둘씩 챙기던 중이었다. 문득 찌뿌듯한 느낌이 들며 왠지 모를 피로감이 몰려왔다. 머릿속 깊은 곳에서 뭔가 두드리는 느낌도 들었다. 전날 저녁 좀 늦게 잠자리에 들긴 했다. 하지만 밤새 한 차례도 깨지 않고 푹 잘 잤다. 그러니 수면 부족은 아니다. 어쨌건 안정을 좀 취해야 했다. 거실 소파에 몸을 뉘인 채 잠시 눈을
방사선치료는 종양에 방사선을 조사(照射)해 암세포를 죽이고, 주변으로의 증식을 차단하기 위한 치료 방법 중 하나이다. 수술 전 방사선치료를 시행하여 수술적 절제를 돕거나, 수술 후 재발을 방지하기 위하여 방사선치료를 시행한다. 또 수술이 불가능한 환자에서 차선책으로 방사선치료를 시행하기도 하며, 종양이 주변 신경이나 장기를 침범하여 발생하는 통증이나 출혈 등의 증상을 완화시키기 위해서도 방사선치료가 사용된다. 세종충남대학교병원은 아시아 지역에서 5번째, 국내에서는 서울대학교병원, 인천성모병원에 이어 3번째로 미국 식품의약국(FDA)
서울 사람과 충청도 사람 사이에서 벌어지는 일이라며 지어낸 '개그' 중에 이런 게 있다. 어느 여름날 서울 아가씨 둘이 대전에 놀러 왔다. 길가에서 수박을 파는 행상 아주머니와 마주쳤다. "아줌마, 이 수박 한 통 얼마예요?" "월매면 사겄슈?" "글쎄요, 한 2만 원 하나요?" "뭐요? 누굴 도둑으로 아나?" "그럼, 5000원만 내면 돼요?" "뭐요? 에이, 갖다 돼지나 먹여야 겠네!" 이 충청도 아주머니는 너무나 도덕적이다. 과일값 흥정하는 어찌 보면 단순한 일에서도 그는 사람 마음의 도덕적 태도를 읽어 내려고만 한다. '나는
코로나19 팬데믹이 세상을 휩쓸면서 세계 각국이 사회적 거리두기로 맞서고 있다. 사람들이 집에 머무르니 여행업, 음식숙박업 등 서비스업이 먼저 직격탄을 맞았다. 팬데믹이 장기화하면서 글로벌 경기침체와 공급망 교란으로 제조업 활동도 급속히 위축됐다. 당연히 각국에서 일자리가 줄어들면서 사회경제적으로 취약한 계층의 고용상황이 크게 악화되고 있다. 한국은행의 연구결과에 따르면 코로나19와 같은 감염병 위기 시 저소득, 저학력, 청년, 여성 계층의 고용 취약성이 높다. 미국이나 EU 회원국의 연구에서도 유사한 결과가 나타난다. 청년층이 소
건강은 우리가 살아가는데 가장 기본이 되는 요건 중 하나다. 그래서 의학이 발달하지 않았던 먼 옛날은 물론이고 최근에 이르기까지도 건강에 대한 기원은 각종 종교에서 이루어지는 축도나 개인적 기도에서 흔히 언급되는 주제이기도 하다.기도는 어떤 의미에서는 가장 오래되고 또 광범위하게 퍼져있는 보완 대체 치료 방법 중 하나다. 미국 국립보완대체의학센터 조사에 의하면 미국인의 43%가 본인의 건강을 위한 일상적인 기도를 하고, 24.4%가 타인의 질병 회복을 위한 기도를 하고 있다고 한다. 우리나라의 경우도 예외는 아니어서, 병실 회진을
가을에 2차 확산이 예상됐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일일 신규 확진자 수가 300명을 넘어선 가운데 사회적 거리 두기 조치가 최종 단계인 3단계로 격상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우리나라는 의료진의 지속적인 헌신과 확산 차단을 위한 국민들의 성숙한 시민의식, 방역 당국의 노력 등이 어우러져 세계적으로도 'K-방역'의 우수성이 입증됐었다. 하지만 최근 수도권을 중심으로 신규 확진자가 급증하면서 우려감이 적지 않다. 앞으로 코로나19는 독감처럼 사라지지 않는 바이러스로 남을 공산이 크다는 분석도 나온다.이러한 코로나19
필자는 지난 달 이 컬럼에서 "불의를 보고 정의라고 우길 정도로 정의감에 파탄이 난 인간군이 있다면 그런 변종은 필경 자손번식에 성공하지 못하고 멸종하고 말 것"이라는 '진화윤리학'의 기본명제를 소개했는데, 아무도 이런 원론에는 관심도 없는 모양이다. 세상은 이제 그런 진화의 원리가 더 이상 통하지 않을 만큼 격변하여 도덕적 정의감 따윈 아예 없는 정의롭지 못한 족속들이 더 잘 살고 자손번식도 더 왕성하게 하게 된 걸까. 그럴 리가 없다. 적어도 40만년에 걸쳐 진화해 온 우리 인간종의 생명적 원리가 정치사회적 세태의 변화에 밀려
'잘 있거라 나는 간다, 떠나가는 새벽열차 대전발 0시 50분' 대전을 전 국민에게 알린 노래 가사다. 필자가 대학 신입생이던 1983년 조용필이 다시 불러 크게 히트시켰다. 첫 소절 정도는 대한민국 성인이면 누구나 흥얼거린 기억이 있는 국민가요다. 이 곡이 6.25 전쟁 직후 대전역의 실화를 바탕으로 한다는 것은 올 봄 대전살이를 하면서 알게 됐다. 훗날 레코드사 대표가 된 최치수 라는 이가 열차 승무원으로 근무할 당시 보았던 청춘남녀의 이별장면을 가사로 옮겼다. 연인이 서로를 애절하게 바라보다 남자만 열차타고 떠나고 여자는 홀로
지난 달 박원순 서울시장이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그 무엇이 박 시장을 죽음으로 몰아갔건 간에 극단적 선택을 하기까지 많은 고민과 갈등이 있었으리라. 안타까운 일이다. 그 전날 전직 여비서가 경찰에 'Me, too' 고발 건을 접수했다. 피해자 측 발표에 의하면 무려 4년 동안 수치심을 느낄 정도의 성희롱이 반복적으로 있었다고 한다.일반적으로, 가해자가 성희롱을 하면서 느끼는 즐거움 이면에는 성적 욕구가 자리해 있다. 가해자 입장에서는 본인의 성욕을 사회적으로 허용 가능한 수준으로 완화해 표출했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당하는 입장에
지난 7월 16일 세종충남대학교병원이 개원했다. 세종시 최초 국립대학교 종합병원이다. 세종시는 행정중심복합도시로서의 역할을 수행하면서 급성장해 왔지만 안타깝게도 의료 현실은 뒷받침되지 못했다. 응급환자가 발생하면 인근 대전이나 충북지역으로의 장거리 이송이 불가피했다. 중증 질환자 등 지역민들의 불안감이 적지 않았다. 도시의 성장과 더불어 '응급의료 불모지'란 말이 생겨났지만 세종시의 위상과는 맞지 않는 이야기였다.하지만 세종충남대병원 개원으로 세종시 뿐 아니라 인근 충남과 충북 지역민들도 적지 않은 기대감을 보이고 있다. 응급의료체
최근 유럽중앙은행은 위기대응 자산매입 프로그램(3조 8000억 원) 중 일부를 기후변화 대응에 사용하고, 기후변화와 맞서 싸울 수 있도록 조직운영 전반을 바꾸겠다고 선언했다. 물가안정, 금융안정 등 전통적인 중앙은행의 책무로부터 한참 벗어나 보인다. 여타 중앙은행들도 기후변화 대응 전쟁에 동참하는 모습이다. 영국의 중앙은행인 영란은행은 최근 금융의 미래(Future of Finance) 보고서에서 금융회사를 적절히 지원함으로써 영국경제가 저탄소 경제로 전환할 수 있도록 적극적인 역할을 해야 한다고 밝혔다. 미 연준은 지난해 말 기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