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 간 폭력이나 따돌림 같은 갈등 사안이 발생하면 학교는 학교폭력예방법에 따라 가해학생에게 선도 조치를 내리고 사안을 종결했었다. 그러나 가해학생에 대한 처벌 위주의 사안처리 방식은 학교폭력 문제의 근본적인 해결책이 되지 못했다. 해당 학생들의 심리적 상처와 관계적 갈등은 여전히 남아있기 때문이다. 이에 정부는 최근 학교폭력예방법을 개정했다. 심각한 학교폭력 사안의 경우 교육지원청의 심의위원회를 통해 가해학생에게 선도 조치가 내려지고, 그 외의 사안들은 학교가 학생 화해프로그램 등을 진행함으로써 학교장 자체해결로 처리할 수 있게
최근 조직 내 혁신을 불러일으키기 위한 새로운 문제 해결 방법론으로 디자인씽킹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 아이디오의 Tim Brown은 "디자인 씽킹이란 디자이너의 감수성과 방법들을 사용하는 훈련법으로, 기술적으로 실현 가능한 비즈니스 전략을 고객 가치와 시장의 기회로 바꾸어 고객의 욕구를 충족시켜주는 것"이라 정의했다. 디자인 씽킹은 고객과의 공감에서 출발하는 고객 중심의 문제해결 방식으로 기존의 로지컬 씽킹과는 달리 다소 `느슨하고 엉뚱한` 방법론으로 진행한다.스탠포드 d 스쿨에서 디자인 씽킹 워크숍을 줌을 통해서 들을 수 있는 기
`대전관광공사`로 새로운 출발의 원년인 2022년 임인년 새해에 대전 시민 여러분과 각 가정에 건강과 행복이 늘 함께 하길 기원한다. 지난 한 해 동안 우리는 `우리도 할 수 있다`는 자신감과 짜릿한 성취감을 맛보았던 한 해를 보내지 않았나 자부하고 싶다. 그렇게 대전 시민과 함께 하나, 둘 놓아간 징검다리는 대외적인 신뢰와 믿음으로 이어져 대전관광공사라는 우리의 진짜 이름을 되찾을 수 있게 됐다고 자평한다.2022년은 대전으로서는 너무도 중요한 한 해가 될 것이다. 올해도 여전히 코로나19로 인한 불확실성으로 새로운 위기와 기회가
작년 한 해 학교폭력 미투 논란의 사건들이 사회적 이슈였다. 유명 운동선수나 연예인의 학창시절 학교폭력 사건이 오랜 시간이 지나 피해자로부터 소환되고 드러났다. 피해자들은 학교폭력 미투를 왜 한 것일까? 가해자들이 사회적으로 잘나가고 잘 사는 것이 싫어서? 학교폭력 사건이 너무 심각해 피해자가 아직 힘들어서? 그러나 이러한 시각은 학교폭력의 원인을 피해자나 가해자 개인의 문제로 본 결과이다. 연구를 통해 보면 많은 경우 피해자에게 학교폭력은 끝나지 않은 현재진행형이다. 그들에게 학교폭력 사안은 아직 완전히 종결되지 않았다. 피해자에
지금은 예전처럼 많이 걷지 않는다. 걷기보다는 자동차를 타고 이동한다. 가끔씩 걷고 싶을 때는 빠듯한 시간을 내서 걸어야 한다. 걸어 다닐 때보다 차를 타고 다니니 시간은 많은 것 같은데 걸을 시간이 없다는 것이 아이러니다. 현대는 바쁜 생활이지만 그래도 잠시 생각을 하면서 살아가야 현재 내 위치를 알 수 있다.걷다 보면 많은 생각을 하게 된다. 미래에 대한 생각이 아니라 과거의 회상이다. 걸을 때 많은 자연이나 주위상황을 보게 된다. 시장 같은 곳을 걸으면 사람들이 살아가는 모습도 보고, 도심을 걷다 보면 바쁨과 활기를 보고, 숲
지난 칼럼에서 일부 작가들은 창의력을 담보로 술과 친화적이라 짧게 언급했다. 그러던 차에 '살로메, 니체를 말하다'(책세상)를 읽었다. 술과 마찬가지로 작가들에게 치명적인 동시에 창조적 영감을 매개한 뮤즈, 절대적 여성들은 무수하다. 릴케, 니체, 프로이트에게 이 책의 저자 루 살로메는 단테의 베아트리체, 보들레르의 잔느 뒤발, 예세닌의 이사도라 던컨, 브람스의 클라라 슈만, 백석의 자야, 김유정의 박녹주 등과 비슷한 존재다.책의 내용은 니체의 철학에 관한 내용이지만, 이 칼럼은 저자인 루 살로메에 얽힌 것이다. 니체는 살로메에게
코로나 팬데믹 속에 변종을 지칭하는 그리스어 알파벳이 어느덧 익숙해졌다. 이제 알파, 베타, 감마, 델타에 이어 '오미크론'이라는 생소한 용어까지 등장했다. 오미크론 변이는 남아프리카 보츠와나에서 지난달 처음 보고됐으며, WHO 등록 변이 목록에서 열세 번째에 해당한다. 원래 그리스어 알파벳 상 13번째인 Xi(그리스어 발음은 크시, 중국어 발음은 시)로 명명될 순서였지만 '자국에 흔한 성씨와 유사하다'는 중국정부 항의를 받아들여 다음 순서 알파벳인 오미크론이 새로운 변이 명칭이 됐다.오미크론 변이를 주목해야 하는 이유는 전파력이
초등학교 입학을 앞둔 자녀가 있는 부모들은 우리 아이가 과연 학교생활을 잘 할 수 있을지, 혹시 다른 문제들로 어려움을 겪지 않을지 노심초사하는 경우가 많이 있을 것이다.그런데 갑작스럽게 아이가 눈을 깜박이거나 킁킁 소리를 내는 등 특이한 양상의 행동을 보이는 경우가 있어서 부모를 많이 당황스럽게 한다. 심지어 증상이 하루 이틀이 아니라 반복적으로 나타난다면 더욱 그럴 것이다. 이런 경우는 틱(tics)이라고 말하는 증상인 경우가 대부분이다.틱 증상의 정의는 빠르고 목적 없이 반복적이거나 율동적인 양상으로 나타나는 운동 또는 무의식
학교 다닐 때 선생님이 칠판에 글씨를 쓰면 학생들은 당연히 자기 노트에 받아쓰는 그런 교육에서 이제는 파워포인트로 작업을 하고 스크린에 올리고 수업을 하는 시대가 되었다. 지금 50대 이후의 사람들은 자기만의 필체를 가지고 있다. 그만큼 글씨를 많이 써 봤다는 방증이다. 입으로 읽으면서 손으로 쓰는 식으로 공부했고 연습장을 까맣게 할 정도로 쓰면서 외우는 공부 방법인 소위 '깜지'를 쓰면서 공부를 했다. 그런 공부법이 효과가 있었는지는 모르겠지만 글씨만큼은 많이 썼다. 오른손으로 연필을 잡으면 중지 손가락 끝마디가 연필에 눌려 자국
김영하의 단편 '옥수수와 나'는 정신분석학을 정치철학에 응용한 슬라보예 지젝이 사용해 유명해진 동유럽의 농담, 자신을 옥수수 알이라 생각하는 남자를 모티프로 한다. 소설의 주인공 박만수는 오랜 치료와 상담 끝에 자신이 옥수수가 아니라는 걸 겨우 납득하고 퇴원한다. 그러나 며칠 뒤 병원을 되찾는다. "닭들이 나를 자꾸 쫓아다녀요. 무서워 죽겠습니다." "선생님은 옥수수가 아니라는 거, 이제 아시잖아요?" "글쎄, 저야 알지요. 하지만 닭들은 그걸 모르잖아요?"지젝은 이 농담을 통해 믿음은 주관적이지만 외부 요인에 의해 객관화되고 물질
며칠 후면 2022학년도 수능일이다. 지난해에는 코로나19로 인한 사회적 거리두기 속에 수능 연기 사태까지 겪었지만, 올해는 '위드 코로나'로 인한 우려 속에도 일정 변경 없이 진행되어 다행스럽다.대학입시제도가 변경될 때마다 수험생들이 겪는 어려움과 혼란을 생각하면 입시제도는 가급적 연속성을 가지게 하고 큰 변화를 주지 않는 것이 바람직하다. 하지만 좋은 의도에서 만든 제도라 할지라도 시행 과정에서 장점보다 단점이, 보편적 공정함에 앞서 일부가 누리는 부당함이 있는 것으로 드러나면 당연히 적절한 수정을 가해야 한다.대입 변천사에서
오랜만에 만난 반가운 친구와 맛있는 식사를 하러 간 상황을 가정해보자. 그런데 서로 마주 보고 대화를 하는 도중에 자신의 의지와 상관없이 자꾸 한쪽 눈 주위가 움찔거린다면 어떨까? 두 사람 모두 신경이 많이 쓰이고 대화를 이어가기가 쉽지 않을 것이다. 심지어 증상이 점차 심해지면서 광대뼈 주위와 입 주위까지 움찔거리게 된다면 전반적인 사회생활이나 인간관계에 많은 어려움을 겪을 것이다. 이와 같은 질환을 편측안면연축 혹은 편측안면경련이라고 한다. 편측안면연축은 구불구불해진 혈관이 안면신경의 기시부(起始部)를 장기간 누르고 혈관의 박동
말을 잘해야 하는 시기다. 말이라는 것은 단순히 자기 생각을 입으로 내뱉는 것이 아니다. 어른의 말과 어린이의 말이 다르듯이 같은 어른이라도 말에는 격이 있다. 텔레비전을 통해 이미지가 좋았던 연예인이나 정치인들이 인터뷰나 토론을 할 때 실망한 적이 없는가? 지금까지 봐 왔던 이미지와는 다르게 '무슨 말을 저런 식으로 하지?'라는 생각을 해본적이 한두 번이 아닐 것이다. 반대로 평상시 성품과 말의 수준이 남다르면 '역시'라는 말이 절로 나온다. 말로 흥하고 말로 망하는 것을 요사이는 특히 많이 목도하고 있다. 단순히 지인들끼리 가족
보행자가 차도를 건널 수 있게 설치하는 시설은 평면적인 것과 입체적인 것으로 나뉜다. 평면적인 시설은 횡단보도가 있고, 입체적인 시설로는 육교와 지하도가 있다.입체적인 시설의 가장 큰 장점은 보행자와 차량의 동선을 완전히 분리하여 차량 흐름을 방해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또한 차량에 의한 인사 사고가 근본적으로 방지된다는 장점도 있다. 물론 단점도 있다. 계단을 오르내려야 하는 불편이 있고, 에스컬레이터나 장애인용 램프가 없는 경우 거동이 불편한 노인이나 장애인의 이용이 어려워진다.평면 시설인 횡단보도의 장·단점은 입체 시설과 반대이
개인적으로 집 근처 시립도서관을 많이 이용하는 편이다. 집 근처에 공공도서관이 있다는 것은 큰 장점이다. 이제 도서관을 단지 책을 빌리는 곳이 아니라 하나의 문화생활의 공간으로 변화하고 있다. 책 대여는 도서관 회원증 하나면 같은 지역은 어디서나 빌릴 수 있다. 또 도서관마다 문화강좌가 개설되어있어 시간과 마음만 있다면 좋은 강의도 들을 수 있다. 너무 더운 여름이나 추운 겨울은 가끔 피난처로도 이용된다. 이제 도서관은 수동적으로 책을 빌리는 것을 떠나 능동적으로는 새로 출간된 책을 신청할 수도 있다. 게다가 이용자들이 편의를 위해
너희 가운데 한 사람이 나를 배반할 것이다. 이 섬뜩한 배반의 서사는 유다의 키스에 압축돼 있다. 참고로 유다의 입맞춤은 가식적 친절이나 거짓된 호의를 비꼬는 관용구로 사용된다. 예수를 십자가로 이끈 배신의 극적 요소와 드라마틱한 죽음을 예비한 서사요인 때문에 회화에서도 주요 재현 대상이었다. 조토나 카라바조 등 여러 작품이 있지만 내겐 구스타브 도레의 그림이 가장 인상적이다. 유다는 열두 제자 중 회계를 관리하는 일을 맡았다. 최후의 만찬이 말 그대로 끝나고 겟세마네 동산에서 유다는 예수에게 입을 맞춰 은화 30냥에 예수를 팔아넘
물건을 집거나 식사를 할 때, 혹은 집에서 쉬고 있거나 TV를 볼 때 손이 본인의 의지와 상관없이 떨리는 증상을 손떨림증이라고 한다. 손떨림증은 우리 몸이나 팔다리가 마음대로 움직이는 이상운동질환 중 가장 흔한 질환이다. 대표적인 질환인 '본태성 떨림증'은 유병률이 일반 인구 가운데 0.008~22%에 달하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많게는 일반인 5명 중 1명이 병을 가지고 있을 정도로 흔하다. 손떨림증은 증상이 심하지 않을 때에는 특별히 병원에 가지 않고 지켜보는 경우가 많지만 때때로 파킨슨병 등 더 심각한 질환을 시사할 수 있어
스마트폰 때문에 예전보다 책을 안 읽는다고 한다. 그러나 잘 생각해보면 스마트폰이 없던 시절에도 책을 읽는 사람보다 일 년에 책을 한권도 안 읽는 사람이 더 많았다. 예전부터 책은 읽는 사람만 읽어왔다. 당연한 말이겠지만 책을 가장 많이 읽는 사람은 '작가'라고 한다. 많이 읽으니 쓰고 싶은 욕심이 생기고 쓰다 보니 더 읽어야 하니 어쩔 수 없이 책에 전착하게 된다고 한다.지역을 불문하고 책을 읽고 같이 나누는 책모임은 많다. 얼핏 보면 책모임은 비슷한 거 같지만 직접 참여해 보면 그 안에서 진행되는 모습은 천차만별이다. 어떤 모임
페르소나(persona)라는 말이 있다. 이 말은 배우의 가면에서 유래한다. 알다시피 고대 그리스 연극에서 배우는 가면을 쓰고 연기했다. 영어 '개인'(person)도 여기서 유래한다. 페르소나는 오늘날 다양한 분야에서 다양한 개념으로 사용되고 있다. 대표적으로 융의 분석심리학, 여기서 페르소나는 한 개인이 사회와 관계를 맺고 적응하는 자아의 기능을 의미한다. 이를테면 페르소나는 사회적 관계에서 인간이 자신을 그 무엇으로 보이도록 기능하는 장치다. 우리는 사회생활에서 어떤 상황이나 위치에 따라 그에 적합한 모습을 드러내야 한다. 처
"백신, 맞아도 될까요?" 요즘 주위로부터 흔히 받는 질문이다. 여기서 '백신'은 물론 코로나19 백신이다. 각종 부작용 관련 보도를 접하면서 이런 우려가 생기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 일이다.질병관리청에서는 접종 관련 이상반응을 분석해 매주 1회 업데이트해 공개한다. 지난 18일 등록된 24주차 보고서에 의하면 총 3097만 4836건의 접종에서 14만 345건의 누적 이상반응 신고가 접수되었다. 관련 증상으로는 근육통(27.6%), 두통(26.3%), 어지러움(17.5%) 등이 가장 흔하고, 과민성 쇼크, 중환자실 입원 등 중대 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