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재 신채호와 대전문학'이라는 주제로 학술대회가 열렸다. 지난 8일, 대전테미예술창작센터에서 진행된 학술토론이었다. 대전시에서 주관하는 신채호 관련 행사는 이제 꽤 연륜을 가지고 있는데, 그의 문학을 중심에 놓고 학자들이 모여 의견을 교환한 경우는, 대전시 행사로는 처음일 것이다. 신채호가 민족주의에서 무정부주의로 나아간 독립운동가로 또 정론적 역사학자로 널리 알려진 후 그의 자취를 갈무리하는 작업도 이제 많은 성과를 이루었다. '신채호가 대전의 인물이었어?'라고 말하는 사람은 여전히 있지만, 그가 대전의 인물이라는 주장을 비판하
대전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서 지난 12월 1일부터 시작한 '희망2024 나눔캠페인'이 어느덧 중반을 향해 달려가고 있다. 대전 지역 62일간의 나눔캠페인 기간 동안의 목표 모금액은 66억 9000만 원으로, 전년 캠페인 모금 목표액인 59억 3000만 원에 비해 7억 원 이상 늘었지만, 이에 비해 나눔 온도는 오히려 더디게 올라가는 상황이다.대전지역의 기부금이 낮은 이유는 뭘까? 환경적인 측면에서 여러 가지 요소들이 있겠지만, 아무래도 대전은 타 지역에 비해 대기업이 부재한 상황이라 큰 성금의 참여가 저조한 부분이 있다.그러나 코로나1
19세기 산업혁명 이후 경제활동의 목표는 일찍이 케인스(Keynes)가 재치 있게 묘사했던 것처럼 '돈에 대한 사랑'과 '부의 무한 추구'에 초점을 맞추어 왔다. 이 목표는 개인의 경우는 물론 국가 전체의 경우에도 마찬가지로 적용되었다.각각의 개인들은 돈을 버는 것에 가장 큰 가치를 부여하며, 벌어들여야 할 돈의 크기 즉 부에 어떤 한계도 두려 하지 않는다. 국가도 국내총생산(GDP)의 크기를 증대시키는 것에 경제활동의 목표를 두고 있으며, 각 국가별로 누가 더 큰 경제성장을 달성하는지 항상 경쟁한다.경제활동의 이 목표는 19세기를
세계적으로 친환경 에너지로의 전환과 탄소중립이 중요한 과제로 부상함에 따라 전통에너지 시장에서도 새로운 흐름이 나타나고 있다. 또한 계속해서 이어지는 전쟁 상황으로 인해 급격한 에너지 가격 변동과 에너지 보안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주요 국가들의 석탄, 원유 및 가스 시장의 동향을 바탕으로 국내 시장의 현황을 살펴보고, 우리가 앞으로 나아갈 방향에 대해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미국은 친환경 정책을 강화하며 전기 자동차와 재생에너지 보급에 주력하고 있다. 그러나 엄격한 자본통제에도 불구하고 원유 생산량은 증가하고
있어야 할 자리에 차가 없다. 열쇠는 가방에 있는데 여기저기 기웃거려도 보이지 않는다. 먼저 출근한 남편도 어쩐 일인지 전화를 안 받는다. 출근 시간은 점점 세차게 나를 압박해 온다. 하는 수없이 찾기를 포기하고 돌아서는데 그제야 번뜩 떠오른다. 어제 출장이 있어 급히 동료 차로 가는 바람에 까맣게 내 차는 잊고 말았다.아침에 있었던 이 일은 아주 미미할 뿐이다. 나의 허술함에서 비롯된 당황스럽고 우스꽝스러운 일들은 헤아릴 수 없을 만큼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금까지 별 탈 없이 지나온 걸 보면 운이 좋은 편이라 해야 할까. 허둥
총선의 시간이다.예비후보등록이 시작되었고,한쪽에서는 '불출마와 사퇴'가 이어지고 다른 한쪽에서는 새로운 사람들이 등장한다.'장재원 불출마와 김기현 사퇴' 그리고 '이탄희·홍성국 불출마'가 한쪽이라면 '인재영입위원회와 '인재위원회'가 다른 한쪽이다.국민의힘 인재영입위원회는 첫 '총선 영입인재' 5명을 발표했다."박지성과 이영표 그리고 장미란 영입설"도 있다.내년 1월 중순까지 매주 새로운 인재를 발표하며 모두 40여명을 발굴한다는 계획이다.민주당의 첫 '총선 영입인재'는 기후환경 전문 여성 변호사다."박정훈 임은정 류삼영 영입설"도
나는 추리소설의 긴장감을 좋아한다. 탐정이 단서를 통해 추론을 하고 범위를 좁혀가면서 기다리다 마침내 증거를 범인 앞에 제시하며 사건을 해결하는 순간의 희열은 기다린 보람을 준다. 치과의사의 삶도 탐정과 비슷한 부분이 있다. 환자가 준 정보를 토대로 가설을 세우고, 증거를 검증한다. 치과의사의 어려운 점은 이제부터 다시 어려운 임무가 시작된다는 것이다.치과의사는 전략을 짜야 한다. 범인(병소)을 붙잡아서 처리할 방법만이 아니라 어지럽혀진 마을(구강)을 재건할 방법까지 연구한다. 치의학적 지식은 물론이고 환자의 건강상태와 연령, 사회
지난해와 더불어 올해도 힘들었던 건설업에 내년에도 심상치 않은 비상등이 켜지고 있다.민간 주택시장은 꽁꽁 얼어붙어 지난해보다 신규 착공이 30% 이상 줄었다. 끝을 모르고 올랐던 주택가격으로 지금 잡지 않으면 벼락거지가 될 수 있다는 말도 이젠 먼 옛말이다. 서서히 부동산 가격이 추락하고 있다.지난 7일 한국은행과 통계청,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2023년 가계금융복지조사'에 따르면 국내가구당 평균자산은 5억 2727만 원으로 1년 전보다 3.7% 감소했다. 특히 순자산은 4억 3540만 원으로 4.5% 줄었다.집값 하락 영향이 컸다
재미없다. 느리다. 일명 '노잼도시', 대전이 타지역 사람들로부터 우스갯소리로 받고 있는 평가다. 그러나 대전은 정말 멋진 도시로 자부심 가득한 도시다. 느리고 재미없다는 평가는 사실, 대전이 지금까지 큰 경제적·사회적 위기를 겪지 않았던 도시라는 명예와 자부심이었다.외환위기(IMF)와 글로벌 금융 위기는 서울이나 제조업과 서비스업 중심 도시를 정면으로 덮쳤다. 많은 기업들이 추풍낙엽처럼 줄도산이 나고 구조조정됐다. 대전은 조금 달랐다. 전국적 경기침체에 약간의 부침은 겪었지만 훨씬 안정적으로 도시가 운영되고 성장했다.대전은 자동차
불은 광야를 떠돌던 인류에게 안전과 평화, 더 나아가 번영과 영광을 안겨주었다. 이처럼 불은 우리 인류에게 떼려야 뗄 수 없는 필수품으로 자리 잡았지만, 반대로 우리가 예상치 못한 대형 재앙을 가져올 수 있는 가장 위험한 요소 중의 하나다.불들을 잘 활용하고 이용하는 전문가가 필요하듯 우리의 통제를 벗어난 불을 다룰 수 있는 전문가도 필요하다. 성난 불을 잠재우고 다룰 수 있는 불의 조련사, 바로 우리 소방관들이다.날뛰는 불들을 조련하고 제압하기 위해서는 강인한 체력과 능숙한 전문성, 함께 하나 되는 팀워크가 중요하다. 각종 재난현
올 12월을 끝으로 같이 근무하고 있는 선배님 세 분이 30년 직장생활을 끝으로 퇴직을 하게 된다. 작게나마 선배님들의 재무 상담으로 도움을 드렸고 상담을 통해 공통된 고민을 들을 수 있었다.바로 건강보험료에 대한 고민이었다. 국민건강보험료는 평생에 걸쳐서 납부를 해야 되며, 본인의 소득, 재산 등에 따라 보험료가 차등부과 된다. 퇴직을 하게 되면 당장 본인이 보유하고 있는 재산, 소득 (이자·배당·사업·근로·연금·기타소득) 등에 따라 보험료가 부과되기에 은퇴 후 생활에 적지 않은 부담으로 다가올 수 있다. 그중 간과할 수 있는 게
올해 부동산시장은 정부의 노력으로 반짝 상승세를 보였으나 코로나19 이후 고금리 장기화와 경기 침체 등의 영향으로 다시금 얼어붙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이러한 매매시장의 침체 우려는 시장의 선행지표로 여겨지는 경매시장에서도 그 답을 찾을 수 있는데 경매시장 역시 매매시장과 마찬가지로 얼어붙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최근 경매시장을 살펴보면 지난달 전국 아파트 경매 건수는 늘었으나 낙찰가율과 낙찰률, 응찰자 수는 일제히 위축되는 모습을 보이며 전국적인 경매물량은 쌓이는 가운데 경매 지표는 일제히 하락세를 나타내며 부진한 양상을 보이고 있
김장을 끝낸 저녁답이다. 다시 만난 백석(白石)의 시(詩), 내 가난한 늙은 어머니가 … 차디찬 물에 손을 담그고 무이며 배추를 씻고 있는 모습이 해 어름 갈피로 어룽거린다. 밥 뜸 들기를 기다리며 된장국을 끓이는데, 따뜻한 소식을 받았다. 잦은 이사로 한 곳에 터를 내리고 살지 못하던 쌍봉낙타 같은 이웃이다. 내외에게 일상은 사막이어서 종종 모래 섞인 바람이 지나면, 나는 까슬한 두 눈을 슴뻑거리며 그냥 먼 데를 바라보기만 했다. 이제는 누옥일지언정 두 발 뻗고 잘 수 있는 거처를 마련했다는 것이다. 볕 바른 거실에 박수근의 복제
금리인상과 원자재 값 상승이 경제성장의 발목을 잡으며 국내 건설산업 시장은 긴 어둠의 터널 속으로 빠져들어 가고 있다. 설상가상으로 최근 발표된 각종 경제지표는 하나같이 내년 상반기 경기와 부동산 및 금융시장, 아울러 민생경제 전반에 걸쳐 어두울 뿐이다.지방자치단체는 국가 균형발전 등을 위해서라도 이제는 정부가 지방 소멸 위기에 적극 나서야 할 때라고 위기에 찬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이에 정부는 글로벌 경기 위축에 따른 국내 경기 침체에 대비해 대책 마련이 시급하지만, 이렇다 할 대책을 제시하고 있지 못한 상황이다. 단순한 단기적
매년 초 연말정산 시즌이 되면 많이 돌려받는 직장동료를 부러워한다. 연말까지 전혀 준비 없이 지내다가 막상 연초에 세금이 많이 나와 뒤늦게 후회하는 동료들을 주변에서 많이 보게된다. 올해 얼마 남지 않은 기간이지만 지금부터 세테크 금융상품에 관심을 가져보자.연말정산은 소득공제와 세액공제로 구분된다. 소득공제는 과세대상소득을 줄여주는 제도다. 반면 세액공제는 내야 할 세금을 직접 없애주거나 깎아주는 제도다. 소득공제 상품에는 주택청약종합저축(총 급여액이 7000만 원 이하 근로자인 무주택 세대주)과 청년형 소득공제 장기펀드, 벤처기업
MZ 청렴 서포터즈에 지원하게 된 계기는 필자가 요즘 사회에서 말하는 MZ세대라는 점과 교직 생활을 하면서 늘 혁신과 변화에 목마름을 느끼고 있다는 점 때문이었다.필자는 현재 우리 유치원의 문화를 그대로 이어 나가기보다 더 나은 방향으로 개선해 가는 것에 관심이 많았다. 그 방향성에 대해 유치원이 아닌, 다른 학교 선생님을 만나 이야기 나누는 것에서 도움을 얻을 수 있지 않을까 기대하며 청렴 서포터즈 활동을 시작하게 됐다.'청렴'이라는 단어는 평소 공문에서만 보던 단어로, 정확한 의미를 찾고자 검색해 봤지만 '청렴'이라는 단어는 너
"잘 잤니 땅아, 잘 잤니 해야, 잘 잤니 나비야…" 괴화산 나무그루터기에 옹기종기 둘러앉아 부르는 선생님과 학생들의 조용한 노래는 오늘도 상쾌한 아침이 왔음을 자연에게 알리면서 수업시간이 시작된다.솔빛 숲 유치원은 '얘들아 숲으로 가자'라는 자연생태 숲 체험교육을 목표로 자연과 아이들 사이를 잇는 매개 공간으로 전국에서 처음으로 문을 연 공공 단설 숲 유치원이다. 유치원은 괴화산에 인접한 4-1 생활권 반곡동 183번지 일원에 위치하고 있으며, 주변 기반 시설로 문화공원과 약 1만 2300㎡의 유아 숲 체험원이 있다. 부지면적은
지난 7일이 절기상으로 1년 중 눈이 가장 많이 내린다는 '대설'이었다. 겨울이 되고 추위가 찾아오면, 밖에만 나가도 무더위에 숨이 턱턱 막히던 한여름이 기억 속에서 가물가물하기만 하다. 사계절이 뚜렷한 우리나라는 계절에 따라 문화가 다양하고 사람들이 느끼는 감성도 달라진다. 겨울의 정취로 빼놓을 수 없는 것이 눈이다. 추위 속에서는 몸도 마음도 움츠러들지만, 눈이 내리면 설렘으로 마음은 부풀기도 한다.필자가 읽은 문학 작품 중에서 눈에 대한 감성을 키워준 작품들이 더러 있었다. 1980년대에 독자들은 이청준과 이문열의 소설을 많이
이상기후와 도시화로 인한 산지전용 등으로 산림생물다양성 손실의 시계가 빨라지고 있다. 2019년 UN이 설립한 생물다양성 및 생태계서비스에 관한 정부 간 기구(IPBES)에서 발간한 지구평가보고서는 전 세계 생물종 800만 종 중 100만 종 이상이 멸종위기에 처해 있다고 경고하였다.침엽수는 전 세계에 약 630종이 분포하고 있으며 IUCN에 따르면 기후변화로 인해 210여 종이 멸종위기 처해 있다고 알려져 있다. 우리나라 자생 침엽수는 구상나무 등 약 28종인데, 추운 곳에 적응하며 생육해왔던 침엽수가 살기 어려울 정도로 온도와
하나의 화살은 쉽게 부러져도 여러 개의 화살은 부러뜨리기 어렵다는 이야기가 있다. 오랜 투병 끝에 죽음을 앞두고 있던 한 아버지가 평소 사이가 나빴던 세 아들에게 서로 뭉쳐야 가족을 지킬 수 있음을 가르치기 위해 화살을 직접 부러뜨리며 훈계했다고 한다.옛이야기이지만 현대 사회의 우리에게도 적용된다. 사이 나쁜 형제들과 마찬가지로 갈등은 서로를 멀게 만들고 갈라놓는다. 과거에는 지역 간 이념과 갈등이 나라를 분열시켰고, 요즘은 남녀갈등이 사회적 문제가 되고 있다. 같은 지역 사람들끼리 뭉치고 다른 지역 사람은 배척해야 산다는 영호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