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어 비용`이라는 말이 있다. 이는 언어로 인해 발생하는 경제적·심리적 손실을 비용으로 환산한 개념이다. 즉 이해하기 어려운 말을 접했을 때, 그 말의 뜻을 몰라 질문을 하거나 검색을 함으로써 치러야 하는 불필요한 시간 낭비와 그러한 말로 인해 받게 되는 스트레스나 수치심을 비용으로 환산한 것이다.어디 이해하기 어려운 말뿐이겠는가? 막말과 욕설도 막대한 언어 비용을 치러야 한다. 평판이 나빠지거나 법적인 처벌을 받을 수도 있다. 따라서 언론에 자주 오르내리는, 입이 거친 몇몇 논객이나 정치인이 아니고서는 그러한 말을 공적인 환경에
최근 미국에서 돼지 심장과 신장을 장기부전 환자에게 이식하는 수술이 의료계 최초로 성공하면서 이종장기이식(xenotransplantation)이 전 세계적으로 주목받고 있다. 미국 메릴랜드대학과 앨리바마대학 연구팀은 지난달 형질전환돼지의 심장과 신장을 사람에게 이식하는 수술을 진행했다. 이 환자들은 사람의 장기를 받기 힘든 상황이었고, 생명을 연장시킬 유일한 치료옵션은 유전자를 조작한 형질전환돼지의 장기이식을 받는 것뿐이었다고 한다. 심장이식을 받은 환자는 수술 후 3일 정도 지나 정상 심장기능을 나타냈으며, 신장이식을 받은 환자는
지난해 12월 26일, 한국산업단지공단으로부터 대전산업단지가 개방형MC인 `첨단산업융합 MC` 로 선정됐다는 반가운 소식이 전해졌다. 그리고 지난 13일 드디어 한국산업단지공단으로부터 MC인증서를 발급받음으로써 공식적으로 전국으로선 마지막 80번째, 충청권에서는 9번째, 그리고 대전에서는 처음으로 MC가 됐다.한국산업단지공단의 MC(Mini Cluster)사업은 2005년부터 시행해 온 사업으로 MC는 산업단지 내 기업을 중심으로 대학, 연구소, 지원기관이 지식, 정보 및 지식을 교류 및 연계하는 산학연 협의체를 말한다. MC사업의
`치과의사들이 환자에게 흔히 하는 거짓말`이라는 유머시리즈를 독자들은 인터넷에서 보신 적이 있는지 모르겠다. 여러 가지 버전의 이야기가 돌아다니지만, 그 중에 `아프면 손드세요`라고 하고선 정작 아파서 환자가 손을 들면 `원래 아파요` 내지는 그 손을 잡아 내리며 `참으세요`라고 한다는 내용이 현직 치과의사인 내 입장에서 가장 웃겼다. 진료실에서 실제로 자주 일어나기도 하지만 내 마음에 찔리기도 해서다.치아나 치아주변조직에 염증이 너무 심하게 진행된 경우는 참 치료하기 어렵다. 염증이 심하면 정상적으로 중성이어야 하는 조직내 pH가
지난해 11월 말 `포브스`지에는 `기업공시` 문서에 쉬운 언어를 사용해야 한다는 기사가 실렸다. 쉬운 언어를 사용하면 투자자가 그만큼 빠르게 읽을 수 있고, 바르게 이해할 수 있으며, 오래 기억할 수 있기 때문에 꼭 필요하다는 것이다. 비록 기사에는 언급되지 않았지만, 쉬운 언어는 모두의 소통과 참여를 가능하게 하므로 민주 시민의 가장 기본적인 권리이기도 하다. 이런 이유로 영미권 국가에서는 쉬운 언어 쓰기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우리나라도 예외는 아니다. 우리나라의 쉬운 언어 쓰기는 시민단체가 주도하는 영국과 달리 정부가 주도
외식메뉴를 추천하라고 하면 가장 먼저 떠올리는 메뉴는 단연코 소고기! 그것도 한우소고기를 첫 번째로 떠올릴 것이다. 그러나 가격이 만만치 않아서 선뜻 고르기 쉽지 않은 메뉴도 역시 한우소고기다. 그렇다면 한우소고기 가격은 왜 이렇게 높을 수밖에 없는 것일까? 그 이유는 수입 위주의 곡물사료, 사육과 유통에 투입되는 높은 인건비 때문이다. 이 때문에 우리 한우산업이 미래에 지속가능한 산업인지가 고민이 되는 부분이다.현재 축산업은 농장에서 사육한 고기를 도축장에서 가공해 유통되는 방식으로 유지되고 있다. 하지만 전 세계적으로 늘어나는
대한민국은 위기 앞에 있다. 코로나19라는 전대미문의 전염병과 4차산업혁명이 가속화 하는 글로벌 질서 재편은 누구도 예측할 수 없는 소용돌이 속으로 모두를 끌고 들어가는 중이다. 한국은 최근 명실상부 선진국으로 진입했으며, K-문화 등으로 전지구적인 부러움의 대상이지만, 축배를 충분히 들 시간은 없어 보이는 것이 사실이다. 이전의 다른 전염병들처럼 잠시 불편을 초래하다 말 줄 알았던 코로나19는 일상을 송두리째 바꿔놓았다. 다시 4인 이하로만 모일 수 있고, 9시 이내에 영업을 마쳐야 한다. 전국에 있는 자영업자들이 지르는 고통
요즘 대전에 오는 분들이 이구동성으로 하는 말이 있다. "대전이 천지개벽을 하고 있습니다". 그렇다. 대전이 전국 최고의 야경 명소로 거듭나고, 관광과 쇼핑 그리고 마이스 산업에 있어 새로운 전기를 마련하고 있다.대전시는 그동안 많은 준비를 거쳐 쇼핑·과학체험 시설을 갖춘 신세계 아트앤사이언스 개관으로 관광과 쇼핑 인프라를 대폭 개선하고, 대전의 상징인 엑스포기념구역도 새로운 관광 명소로 재탄생 했다. 아울러 대전컨벤션센터의 제2 전시장이 내년 4월에 준공되고 이곳에서 2022년 10월 전세계 100여 개국에서 5000여 명이 참석
지난 12월 9일 천안예술의전당에서 관객에게 몰입과 감동을 준, 한 작은 음악회가 개최됐다. 음악회는 1막 '자연으로서의 나', 2막 '노력으로 극복한 나', 3막 '사회 속 함께 하는 나' 등 총 3막으로 구성돼 60분 동안 진행됐다. 음악회 관객은 60 70대 어르신에서 어린아이까지 다양했지만, 음악회 내내 그 누구도 연주에서 눈을 떼지 못했다. 그리고 한 연주가 끝날 때 마다 우뢰와 같은 박수와 환호가 연속됐다.이 음악회는 '사단법인 아르크' 주관의 '사운더블 예술단 제3회 정기연주회'였다. 사운더블예술단은 발달장애 청소년으로
인류는 현재 소위 '역대급'이라고 불릴 만한 재난인 코로나19 사태를 겪고 있다. 전세계적으로 확진자와 사망자들이 수없이 많이 나오면서, 세계는 이제 감염병 확산의 차단을 위해 자국의 문을 걸어 잠그고 있는 실정이다. 코로나19 사태 이전만 해도 전세계는 '글로벌 시대'가 도래했음을 선언하며 자유로운 교역과 교류를 중시했지만, 코로나19 사태 이후 국가간 교역과 이동의 단절이 이뤄지면서 자유무역은 일정 수준에서 후퇴하고 세계 각국은 식량과 생필품을 자국에서 생산해야 한다는 자국 우선주의로 급선회하고 있다.이렇듯 전세계가 식량 안보를
지난 10월, 정부는 89개 지역을 인구감소지역으로 지정했다. 지난해 말 '국가균형발전 특별법' 개정과 올 6월 동법 시행령을 개정하며 인구감소지역을 지정, 지원하기 위함이다. 충청도에서는 충북 6개 시군, 충남 9개 시군이 인구감소지역으로 지정됐다. 인구감소 현상이 나타날 것임은 2005년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를 꾸릴 때부터 예견되어 왔으나, 실질적인 대안이 마련되지 않았다. 이번에 발표된 지원 방안으로는 인구감소 대응사업에 지방소멸대응기금과 국고보조사업 등이 제시되었으나, 비판도 적지 않았다. 이미 모든 인프라가 수도권에 집중되어
대전시와 대전마케팅공사가 요즘 힘을 기울이고 있는 사업이 하나 있다. 바로 국제회의 복합지구로 2022년도에 대전시가 선정되는 것이다. 국제회의복합지구는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의 승인을 받아 시·도지사가 지정·고시하며 현재 인천, 광주, 고양, 대구, 부산 등 5개 도시가 지정, 승인됐다. 대전시가 새롭게 지정이 승인되면 교통유발금 등 각종 부담금 감면, 사업비 지원 등 여러 혜택을 받게된다.대전시는 갑천을 중심으로 북쪽에 위치한 대전컨벤션센터(DCC), 한빛탑과 엑스포과학공원, 사이언스콤플렉스 등 MICE 연관 시설들과 남측에 위치한
센서는 측정 대상과 주변 환경에서 나타나는 물리, 화학, 바이오 등의 변화를 감지해 인식 가능한 신호로 변환하는 장치다. 스마트기기의 터치센서나 생체인식센서, 혈압이나 체온 등을 측정하는 바이오센서, 로봇에 활용되는 거리·시각·청각 센서, 드론에 쓰이는 항법센서, 자율자동차에 쓰이는 라이다 센서 등이 그 예다. 이 센서는 '초지능', '초연결'을 특징으로 하는 4차 산업혁명시대의 핵심기술인 DNA(Data, Network, AI)의 폭발적 성장과 함께 없어서는 안 될 필수 핵심부품으로 각광을 받고 있으며, 센서 시장은 2025년 2
국민의힘 당대표 선출에서 보듯 '청년열풍'이 정치권을 뒤흔들고 있다. 대한민국 헌정사상 최초로까지 평가된다. 며칠 전 막을 내린 국민의힘 대선 경선만 봐도 청년당원이 10만 4000명까지 폭발적으로 증가하면서 야당 역사이래 역대급 흥행몰이를 이끌었다.청년들의 정치참여와 열기는 야당 후보들에 대한 기대심리도 있지만 집권여당에 실망한 청년세대가 현재 겪고 있는 일자리, 주거 문제 등 문재인 정부 청년정책에 대한 불만을 표출하는 하나의 방식으로 볼 수 있다. 지난 대선 당시 문재인 대통령은 "청년일자리, 대통령이 직접 챙기겠다"며 청년들
OECD는 '이주를 배경으로 하는 인구', 즉 외국인, 이민2세, 귀화자 등이 총인구의 5%를 넘으면 다문화·다인종 국가로 분류한다. 2020년 말, 한국에 거주하는 외국인 주민의 수는 222만 명으로 집계되어 총인구의 4.3%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같은 시기 기준 충청남도의 인구는 17개 시도 중 8번째로 많은 218만 명인데, 그보다도 많은 규모인 셈이다. 증가하는 추세로 짐작해보자면, 한국이 다문화·다인종 국가가 될 날은 머지않았다. '다문화·다인종 국가'로서의 한국정치가 다양한 문화적 배경을 가진 사회 구성원들 간의 사
현대인에게 교통은 삶의 일부다. 인류 문명 발달사에서도 교통과 통신의 발달이 지역 간 교류를 확대시키고 삶의 질을 높여 문화의 패턴을 바꾸는데 상당 부분 기여했음은 이미 증명된 사실 이다. 최근 대전과 세종, 충남을 아우르는 메가시티 구축 논의가 활발한 가운데 교통이 가장 중요한 요소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도시생활에 있어 교통의 가장 큰 축을 담당하는 것이 도시철도(지하철)와 시내버스이며, 서울이나 부산은 그 중 도시 철도가 시민의 발로서 가장 큰 축을 담당하고 있다.이제 대전의 도시철도 2호선 트램은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대전에는 기업들을 위한 많은 정부지원제도가 존재한다. 대전시에서 올해 발간한 '대전시 기업지원사업 안내 2021'이란 정부지원사업 안내 책자에 따르면, 대전시의 과학·산업·경제 관련 핵심 산하기관인 대전테크노파크(사업화·마케팅·기술·장비활용·인력·지식재산 지원 등 99개), 대전일자리경제진흥원(창업·일자리개발·자금·마케팅·성장기업·소상공인 지원 등 34개), 대전정보문화산업진흥원(지역SW성장지원사업 등 23개), 대전창조경제혁신센터(초기창업패키지 등 11개), 대전디자인진흥원(기술융합 디자인혁신 지원사업 등 7개)의 사업만 해도 1
지난 9월 7일 대전시에서 '대전산업단지 대개조 혁신계획 수립 용역' 착수회를 가졌다. 올 5월 27일 대전시가 밝힌 대전산업단지의 디지털그린산업단지로의 전환을 위한 재창조 구상 방향인 '재생시행계획 변경을 통한 입주제한 업종의 완화', '특별계획구역 지정에 의한 갑천변 편입지역의 민관개발 등 토지의 이용 효율화', '산업단지 대개조 사업을 통한 기술고도화' 중 '산업단지 대개조 사업을 통한 기술고도화'가 세부적인 계획 수립에 들어간 것으로 매우 환영 할 만한 일이다.대전산업단지는 50년이라는 세월 속에 도심 한가운데 위치한 산단으
'더도 말고 덜도 말고 한가위만 같아라'라는 옛말이 무색하게 올 추석에도 코로나로 인한 고향 찾아가기, 조상님 성묘 찾아가기 쉽지 않은 여건이다. 전 국민이 고통받고 있는 지금 사회적 거리두기에 의한 영업제한으로 자영업자와 소상공인들에게 희생만을 강요하고 있고, 정치는 반목과 갈등만을 반복하며 국민들에게 희망이 아닌 실망만을 안겨주고 있다. 대한민국은 역사적으로 위기에 강했다. 임진왜란, 일제강점기, 6.25 전쟁 등 수많은 전란과 국란이 있었지만, 우리는 불굴의 정신과 의지로 난국을 돌파해 왔다. 갈대처럼 모진 비 바람이 몰아쳐
"봄바람 휘날리며 흩날리는 벚꽃 잎이 울려 퍼질 이 거리를 둘이 걸어요"가을이 성큼 다가오는 시점에 갑자기 봄을 대표하는 노래인 '벚꽃 엔딩'의 가사가 나와 당황하시는 독자 분들이 계실 것이다. 지난 2010년대 초반부터 '벚꽃 피는 순서대로 지방대 문 닫을 것'이라는 문장이 나왔다. 그리고 이 문장은 '벚꽃 엔딩'이라는 제목으로 압축돼 지방대의 위기를 상징하는 대명사가 됐다.올해 6월 국회 입법조사처에서 지방대에 관한 보고서를 발간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21년도 올해 전체 대학의 충원률은 91.4%로 미충원 인원이 4만 586명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