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만 하고 있을 때와 생각한 것을 표현했을 때의 차이는 누구나 느껴보았을 것이다. 생각을 표현할 때 느낌이 시원하고, 그 생각이 보다 명확하게 보이고 표현의 적절성에 대한 감각이 생기고 그 표현을 토대로 생각을 좀 더 세련되게 다듬어 가게 된다. 학습에 있어서도 마찬가지이다. 효율적인 학습을 위해서는 학습 피드백 시스템이 잘 작동해야 한다. 제임스 E. 줄은 학습 피드백 시스템을 '구체적 경험-성찰적 관찰-실행 계획-활동적 실험'으로 설명했다. 감각경험과 실행계획이 활동적 실험으로 표현되었을 때 비로소 평가를 거쳐 재조정되어 다
우리의 뇌는 쉴 새가 없다. 한시도 생각이 떠나지를 않는다. 그 중 많은 부분이 미래를 염려하고 지난 일을 후회하고 다른 사람과 비교하는 등 부정적인 생각들이다. 텍사스대학교 라즈 라구라탄 연구팀이 학생들에게 2주 동안 머릿속에 떠오르는 생각을 아주 정직하게 기록하게 하는 실험을 했다고 한다. 그 결과 60-70%가 부정적인 생각이었다고 보고하고 있다. 왜 그럴까? 안전을 위해서다. 우리 두뇌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생존이기 때문에 항상 만일의 상황을 대비하는 것이 오랜 세월을 거쳐 몸에 밴 까닭이다. 이러한 맥락에서 오리건
좌뇌는 언어기능에 우세성을 가지고 있다. 좌뇌의 언어의 통합적인 성향은 우뇌의 정보를 받아 기억과 감정과 시간적 배열을 통합해 이야기를 만들어 낸다. 심지어 좌뇌는 우뇌의 정보를 받지 못할 때도 이야기를 만들어 낸다는 것이 밝혀졌다. 신경과학자 조지프 루드는 좌우뇌가 분리된 환자를 대상으로 한 연구에서 "양쪽 뇌에 동시에 다른 그림을 제시한 다음 그림과 일치하는 카드를 가리키도록 했다. 우뇌에는 눈풍경을 보여주고 좌뇌에는 닭발을 보여주었다. 그랬더니 왼손은 닭이 그려진 카드를 가리켰고 오른손은 삽이 그려진 카드를 가리켰다. 그는
얼마 전 KTX를 타기 위해 대전역에 도착했을 때 휴대폰에 문자메시지 하나가 배달되었다. '고객님 기차 예매시간보다 일찍 도착하셨네요. 지금 출발하는 열차로 바꾸시겠습니까?' 이런 내용의 문자메시지였다. 순간 기술의 발달이 시간을 아껴준다는 놀라움과 동시에 나도 모르게 감시를 당하고 있다는 생각에 머리털이 쭈뼛하고 서는 서늘함을 느꼈다. 스마트폰이 시냅스 역할을 해서 나와 코레일이 연결되어 있었던 것이다. 무선통신 단말기만 연결되어 있으면 플랫폼을 가진 자는 어쩌면 '전지'(omni-science)에 가까이 갈 수도 있겠구나 라는
얼마 전 중학교 아이와 상담 중에 물었다. 뭐하고 싶니? 돈 많이 벌고 싶어요. 그러면 뭘 좋아하니? 잘 모르겠어요, 그러면 뭐 할 때 가장 행복해? 글쎄요….내가 좋아하는 것은 모른 채 외부에서 주입된 가치만을 쫓으며 살아야 한다면 얼마나 삶이 버거울까? 성적을 올리고 싶다고 원하는 만큼 성적이 올라갈까? 또 다른 아이는 처음 상담할 때 "공부 잘하고 싶지 않니?"라는 물음에 "공부 잘하면 뭐해요"라고 대답해, 순간 나를 당황케 한 적이 있다. 그 후 자신이 원하는 것을 찾고 자기가 잘하는 것을 발견한 후 동기부여가 되어 시험
얼마 전 중학생 자녀를 둔 어머니와 상담 중에 아이가 다니는 학교에 다녀오셨다고 했다. 이유인 즉 아이가 친구들과 초등학교에 무단침입해서 시설물을 파손했다는 것이다. 정도의 차이는 있겠지만 불안정한 청소년기를 보내는 아이들을 바라보는 부모의 마음은 염려로 가득하다.이렇듯 청소년기의 뇌는 불안정하다. 청소년기의 두뇌에서는 뉴런과 시냅스가 가지치기를 해서 그 수가 줄어든다. 가지치기는 그 동안 사용했던 것들은 남겨두고 불필요해 보이는 것들은 폐기하는 것이다. 반면에 남아 있는 뉴런에는 연결회로를 감싸는 얇은 막인 미엘린이 생성된다.
얼마 전 활짝 핀 벚꽃은 눈부셨다. 꽃이 진 자리에는 이제 이파리가 돋아나고 있다. 이렇게 때에 알맞게 표현하는 모습은 아름답다. 모든 것에는 때가 있듯이 우리 두뇌발달도 마찬가지이다. 우리의 뇌에는 약 천억 개의 뉴런이 서로 연결되어 있고, 그 연결부위인 시냅스는 조 단위에 이른다고 한다. 뇌는 일생동안 끊임없이 변화해 간다. 뇌의 변화에도 특별히 중요한 시기가 있는데 이를 '결정적 시기'라고 한다. 그리고 결정적 시기의 발달단계에 맞는 성장과 관계경험은 평생 동안 삶의 질에 큰 영향을 미친다.생후 처음 18개월 동안은 우뇌가 더
우리 국민은 작년 10월 말 촛불집회로 시작해서 대통령 탄핵결정과 구치소 수감에 이르는 역사적인 사건들의 중심에 서 있었다. 이제까지는 민주주의가 남의 옷을 빌려 입은 듯 어줍었지만 이제는 우리에게 잘 맞는 멋진 옷으로 만들고 있다. 우리 국민은 추운 겨울 언 아스팔트 바닥을 녹여가며 촛불혁명을 통해 민주시민으로서의 양심을 지키고 자존감을 세웠다.국정농단 뉴스를 처음 접했을 때 배울 만큼 배우고 똑똑하다고 생각한 사람들이 왜 저럴까? 언론을 통해 접하는 당사자들의 모습이 어쩌면 그렇게 당당하고 뻔뻔한지 이해하기 어려웠다. 나만의
일반적으로 명상 하면 도를 닦는 사람들이나 하는 일종의 종교적인 활동으로 인식되던 때가 있었다. 그러나 명상의 효과에 대한 연구결과들이 발표되면서 이제는 누구나 명상을 통해 신체적, 정신적인 유익을 누릴 수 있음이 밝혀졌다. 명상을 하는 이유나 계기는 사람마다 다를 수 있지만 일반적으로 명상의 목표는 마음을 수련하여 자신에게 이로운 자각상태에 이르는 것이라 할 수 있다.위스콘신대학교 정신건강의학과의 리처드 데이비드슨 교수의 연구결과에 의하면 명상을 한 사람들이 집중력에 관여하는 뇌 영역이 더 활성화되고, 감정통제 능력도 상승했으며
봄이 오고 새 학기가 시작되었다. 시작은 언제나 설렌다. 봄바람을 타고 온 호흡이 신선하다. 하늘은 파랗다. 막 올라오는 새싹은 신비롭다. 참 착하고 아름답다. 이러한 느낌은 두뇌의 신경전달물질들이 잘 조절되고 있다는 증거다. 두뇌를 물리적으로 변화시킬 수 있는 주요한 방법은 학습과 운동이다. 하나를 더한다면 명상을 추천한다.우리가 학습을 할 때 두뇌 안에서는 뉴런에서 새로운 가지가 나고 뉴런 사이 시냅스를 신경전달물질이 연결해준다. 실험에서 뉴런을 배양접시에 넣고 '신경세포 성장인자'를 뿌려 주었더니 학습할 때 생겨나는 것과 똑
보기가 싫으면 눈을 감으면 된다. 그러면 듣기 싫을 때는 어떻게 해야 할까? 듣기 싫다고 해서 귀를 닫을 수는 없다. 그러나 듣지 않을 수는 있다. 소리를 들을 수 있는 능력을 수동적 듣기능력 즉 '청력(hearing)'이라 하고 주의를 집중해서 능동적으로 듣는 것을 '청취(listening)'라 한다. 청력은 수동적 감각이고 청취는 능동적 행동이다. '소 귀에 경 읽기'라는 속담은 소리는 듣지만 주의를 기울이지 않고 흘려듣는 것을 의미하는 말일 것이다. 이런 방식으로 수동적으로 소리가 들린다 해도 우리의 귀는 능동적 청취를 하지
1990년대 후반 영국에서 연구자들은 런던 택시운전자 열여섯 명의 뇌를 스캔했다. 그 결과 택시 운전자들의 뒤쪽해마 즉 환경에 대한 개개인의 공간적 표현을 저장하고 조작하는 기능을 담당하는 부분이 평범한 사람들에 비해 훨씬 넓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근무 연수가 많을수록 넓었다. 또한 연구자들은 운전자들의 해마 앞부분의 넓이가 보통 사람들보다 더 좁다는 것을 발견했는데 이것은 뒤쪽 공간을 확보하기 위한 결과였다. 연구자들은 런던의 복잡한 도로를 돌아다니기 위해 필요했던 지속적인 공간처리는 "해마 내 회백질의 상대적 재분배와 연관되어
성장하는 아이들을 바라보는 것이 어른들에게는 큰 기쁨이다, 성숙한 어른들의 품에 안겨 아이들은 한없이 행복해한다. 이렇듯 성장과 성숙은 함께 어우러지는 삶의 과정이다. 우리는 성숙한 어른과 성장하는 아이들이 함께하는 사회를 꿈꾼다. 아이들은 자라나야 할 때이기에 성장해야 한다. 몸이 성장하기 위해서는 욕구가 있어야 하고 또한 충족되어야 한다. 욕망이 없다면 생존하기가 어렵다. 또한 건강한 자아가 형성되기 위해서는 타인의 지지와 격려가 필요하고 나와 타인을 구분할 수 있는 자아의 경계선도 필요하다. 성장하는 시기에는 무언가에 초연한
우리가 일상생활에서 감각과 지각을 구분하는 것이 쉽지만은 않다. 우리가 이미 감각과 지각 속에서 살고 있고 그 둘은 거의 동시에 작동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양자를 분리할 수 있는 기술은 실제생활에서 상당히 유용하다.감각은 외부세계에서 벌어지는 현상을 주관세계에 연결해주는 역할을 한다. 신체지도로 입력된 감각을 통합해서 대상이 무엇인지를 알고, 그 의미를 파악하는 것, 그리고 기억을 토대로 새로운 정보를 쌓아가고, 생각하고 미래를 예측하는 것을 포함하는 주관적인 인식작용을 지각이라 한다. 감각대상인 객관적인 세계와 주관적인 세계인
우리가 의식하고 있는 동안은 감각과 지각, 행동의 연속이다. 지금 이 글을 읽는 동안에도 눈을 통해서 감각하고 있으며 지각을 활용해서 빠르게 비교 분석하면서 의미를 파악하고 계속 읽을 것인지 말 것인지를 결정할 것이다.바이올리니스트 피호영 교수는 미국의 유명한 바이올리니스트인 '죠슈아 벨'이 시민들 출근시간에 워싱턴 지하철역에서 45분 간 연주를 하는 동안 번 돈이 32달러였다는 기사를 읽었다. 그 자신도 실험정신이 발동하여 2007년 5월 2일 강남역 지하철역 6번 출구에서 허름한 복장에 모자를 쓰고 45분간 연주를 했는데 연주된
얼마 전 한 어머니로부터 "엄마들이 자녀에게 '엄마는 네 존재만으로도 행복하단다'라고 말하는 것은 가식처럼 느껴진다"는 고백을 듣게 되었다. 그 어머니는 바쁘게 일하며 아이들의 성적향상을 위해서 많은 뒷바라지를 해 주는 분이었다. 그러나 자녀들의 성적이 오르지 않는 것이 이해되지도 않았고 받아들이기도 힘들었다.아이는 태어나 1년 정도 지나면 혼자 걷게 된다. 스스로 움직여서 가고 싶은 곳으로 갈 수 있다는 것이 얼마나 신비하겠는가? 또 얼마나 두렵겠는가? 아이가 호기심을 가지고 자유로운 탐색을 할 수 있는 힘은 엄마에게서 나온다.
우리 뇌가 최상의 컨디션을 보일 때는 자발성에 의한 행동을 할 때다. 스스로 선택한 일에서 성공을 경험하게 되면 우리 뇌에서는 도파민이라는 신경전달물질이 분비되어 우리에게 엄청난 기쁨을 가져다준다. 이러한 성취경험은 자연스럽게 다시 일을 시작할 수 있는 동기를 부여하게 되어 학습의 선순환 고리를 형성하게 된다. 도파민에 의해 강화학습 사이클이 형성되는 것이다. 이 회로가 만들어지면 공부가 쉽고 재미있어진다. 그러나 현실에서는 많은 아이들이 이미 수동적인 학습에 익숙해져 있다. 학교와 학원에서 억지로 하는 공부는 아이들을 아주 빠른
길거리를 혼자 걸어가다가 으르렁거리는 커다란 개를 만나 안전을 위협받을 때 우리 뇌 안의 편도체 신경회로는 '자동적으로' 비상사태에 돌입하고 코르티졸이나 아드레날린 같은 호르몬을 다량으로 방출하여 도피하거나 공격을 할 준비를 한다. 우리의 주의력이 온전히 집중되는 상태이다. 그러나 평소 운동이 중요한지는 알지만 바쁘거나 급한 일이 있다는 핑계로 미루고 미루다가 건강문제가 생긴 후에야 비로소 후회하며 운동을 시작하기도 한다. 이렇듯 우리의 뇌는 생존이 위협받는 긴급한 상황에서는 자동적으로 처리하는 신경회로가 작동한다. 그러나 우
온 나라가 박근혜-최순실 게이트로 들끓고 있다. 참으로 어처구니가 없다. 어떻게 그럴 수 있나 국민들은 분노한다. 우리나라 정부가 삼류스캔들의 주인공이라는 것이 수치스럽다. 모르쇠로 일관하는 자들의 뻔뻔함이 어이없기도 하다. 전혀 예상 못했던 바는 아니다. 이 정부가 세월호 문제, 역사교과서 국정화 문제, 사드(THAAD) 문제를 다루는 과정에서 보여준 모습은 몰염치, 몰상식, 몰역사성, 무능, 무책임이라는 일관된 자세였다. 온 국민이 농락당한 꼴이다.요즘 지인들을 만나면 농담 삼아 한 종합편성채널의 앵커를 청와대로 보내면 좋겠다고
운동이 좋다는 것을 알면서도 왠지 운동을 하면 공부할 시간을 빼앗길 것 같다는 생각을 한 적이 있다. 그 시간에 한 글자라도 더 보아야 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그것은 일종의 강박일 뿐, 운동도 공부도 하지 못한 채 시간을 보내곤 했다. 운동과 학습의 관계를 올바르게 이해하지 못했기 때문이기도 하다.호주의 아델레이드 대학교 로저 세이머 교수팀은 초기인류인 오스트랄로피테쿠스에 비해 현생인류의 뇌 혈류량이 6배나 많다는 연구결과를 '영국왕립학회 오픈과학저널'에 발표했다. 뇌의 크기가 3.5배가량 커진 것에 비교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