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충남 서산시 석림동 청지천 인근 농경지와 도로가 침수돼 소방당국이 수색작업을 벌이고 있다. 정관희 기자.

17일 충청권에 쏟아진 폭우로 충남 서산의 일 강수량이 기상 관측 이래 가장 많은 수준을 기록했다.

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 37분 기준 서산의 일 누적 강수량은 438.5㎜다. 집중호우 피해가 극심한 충청권 중 가장 많은 강수량이다.

기상관측을 시작한 이래 서산의 일 강수량 역대 최대치는 1999년 8월 2일 274.5㎜였다. 그러나, 이날 쏟아진 비가 이 기록을 훌쩍 넘어섰다.

불과 10시간여 만에 내린 438.5㎜는 서산 연간 평균 강수량(1253.9㎜)의 35%에 달한다. 이처럼 단시간에 쏟아진 물 폭탄은 이번 폭우가 얼마나 극심했는지를 단적으로 보여준다.

밤사이 충남 지역에 많은 비가 쏟아진 것은 북태평양고기압 가장자리를 타고 남쪽에서 유입되는 고온다습한 바람과 북서쪽에서 내려오는 건조공기가 충돌하는 경계에서 형성된 중규모 저기압이 서해상에 머물렀기 때문이다.

한편 전날에도 서산에는 80.4㎜ 비가 내렸다. 이틀간 누적 강수량은 총 518.9㎜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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